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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서태평양지역 연수단 방문, 한의약 품질관리 ‘호평’[한의신문]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직무대행 송수진·이하 진흥원)이 17일부터 21일까지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 한의약 역량 강화 연수단 방문 연수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가 주최하고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주관한 이번 연수는 서태평양지역 내 전통·보완·통합의학 제품의 품질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국가별 전통의약 규제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수에는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베트남 등 4개국 보건부 및 전통의약 관련 규제기관 전문가들과 WHO 라오스·필리핀·캄보디아 국가사무소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프로그램은 진흥원 본원과 대구품질인증센터, 한약제제생산센터, 서울 분원 등에서 진행됐다. 본격적인 연수에 앞서 참가자들은 한약자원 관리, 연구개발, 제제 생산, 품질 검사 등 진흥원이 추진하고 있는 주요 사업에 대해 소개받고, 한의약 제도 및 정책 체계에 대한 설명을 듣는 한편 이를 토대로 각국의 전통의약 관리체계와 비교·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진흥원 품질인증센터에서 진행된 한의약 품질관리 관련 연수에서는 한약재 품질검사 시험시설과 환경, 장비 등을 직접 확인하고 시료 전처리 및 측정 과정 등을 체험하는 등 품질관리 실습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품질 기준 설정의 중요성과 과학적 검증 절차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고 평가했으며, 실습 후에는 품질 안전관리와 이상사례 감시 체계에 대해 논의하며 국가별 현황과 향후 개선 방향을 공유했다. 또한 진흥원 한약제제생산센터를 방문한 연수단은 원료 입고부터 제조, 품질검사, 포장에 이르는 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전 공정을 둘러보며 제조 품질관리 전반을 확인했다. 특히 제조시설 운영과 문서관리 체계, 관리 기준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진흥원은 국내 교육·진료·산업 기반을 이해하기 위한 유관기관 방문도 마련해 연수의 폭을 넓혔다. 연수단은 이번 프로그램이 이론 중심 교육을 넘어 실제 업무에 즉시 적용 가능한 내용으로 구성돼 각국의 전통의약 품질관리 체계 구축과 제도 개선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으며, 향후 심화 연수 등 후속 프로그램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 의사도 밝혔다. 이와 관련 송수진 원장 직무대행은 “이번 연수는 서태평양지역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품질관리 과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출발점이었다”라며 “진흥원은 WHO 협력센터로서 국제사회에 신뢰받는 품질·안전관리 체계를 확산하고 역내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경희의료원 동서의학연구소, WHO WPRO 대표단과 간담회[한의신문] 경희의료원 동서의학연구소(소장 김용석)는 20일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사무소(WHO WPRO) 전통의학 분야 역량강화 프로그램에 참가 중인 16명 각국 대표단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간담회는 기관 소개 및 각국의 현황과 전통의학 분야 전략을 공유하는 순서로 진행됐으며, 경희의료원 동서의학연구소 이상훈 부소장의 안내로 경희대한방병원 진료 현장을 직접 둘러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와 관련 김용석 소장(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은 “WHO 전통의학 협력센터로 지정된 경희의료원 동서의학연구소는 전통의학 분야의 통합 및 표준화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연구진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며 “전통의학을 통한 보건의료의 미래를 제시하는 선도적인 연구소로서, 다양한 기관과의 네트워킹 자리를 마련해 국제 협력 연구 수행의 중심 축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희의료원 동서의학연구소는 1988년 WHO 전통의학 협력센터 최초 지정된 이래 37년 간 국제 네트워크의 일원으로 협력 위임사항을 수행하고 있다. -
김영우 동국대 한의대 교수, 한의학 세계화·표준화에 기여[한의신문]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김영우 교수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마카오에서 개최된 ‘한약(생약)규격국제조화포럼(Forum for the Harmonization of Herbal Medicine, 이하 FHH)’ 2분과 회의에 위원장(한국대표)으로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발제를 진행했다. FHH는 지난 2001년부터 시작된 서태평양지역 6개국(한국·중국·일본·홍콩·베트남·싱가포르)의 천연물 의약품 관련 정부 보건 당국자 및 학계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국제 회의로, 최근 미국(USP), WHO, 스위스(HPTLC 협회), 마카오, 태국 등도 참여해 한약 및 한약(생약)제제 정책 및 관리의 국제조화를 도모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0~2021년 의장국을 맡으며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가 FHH를 주도했으며, 2021년부터 김영우 교수가 2분과 위원장(한국대표)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최근 ‘반하 ATLAS 표준도감’이 식약처 주도로 FHH 정식 표준으로 선정됐는데, 이러한 선정 절차에도 적극 기여했으며, 해당 연구는 김영우 교수가 주저자로 국제 SCIE journal에 투고해 심사 중이다. 이번 회의는 마카오 대학교에서 개최된 가운데 한국을 포함한 10여개 국이 참여했으며, 김영우 교수는 위원장으로서 전체 회의를 주재하고, Atlas 표준도감 반하 후속 품목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한약 감별 표준도감 및 FHH 누리집 운영성과 등을 발표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연구소에서 ‘AI를 활용한 의학 연구’를 수행 중인 김영우 교수는 “이번 국제 회의가 한국 한의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최근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AI는 한의학의 강점인 환자 맞춤의학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앞으로 한국의 표준화된 우수 한약을 AI 기술과 접목해 한의학의 국제 표준화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WHO 협력센터 포럼에서 본 글로벌 보건협력의 미래[한의신문] 이달 4일부터 5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는 ‘제5회 WHO 서태평양지역 협력센터 포럼(5th Regional Forum of WHO Collaborating Centres in the Western Pacific)’이 개최됐다.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WHO WPRO)가 주관한 이번 포럼은 지역 내 협력센터들이 한자리에 모여 보건협력의 방향과 실행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로, WHO 본부 및 회원국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WHO는 제네바 본부를 중심으로 전 세계 6개 지역사무처를 두고 있으며, 그중 서태평양지역사무소(WPRO)는 한국, 중국, 일본, 필리핀, 호주, 뉴질랜드 등 38개 회원국 약 22억 명의 인구를 포괄한다. 이 광범위한 지역의 보건정책과 실행을 지원하는 핵심 파트너가 바로 각국의 WHO 협력센터(WHO Collaborating Centres)다. 경희대학교 WHO 전통의학협력센터의 역할 경희대학교 동서의학연구소는 1971년 설립 이래 동·서양 의학의 융합을 선도하며, 1988년 WHO 전통의학 협력센터(WHO Collaborating Centre for Traditional Medicine)로 지정되었다. 이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재지정되며, WHO와 함께 전통의학의 현대적 활용, 통합의학 기반의 보건정책 자문, 국제 표준화 연구 등에 기여해 오고 있다. 한의학과 세계 보건: 넓은 세상으로 향한 길 필자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근무 시절,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의 구호인 “Protecting Health, Saving Lives - Millions at a Time(한번에 수백만 명의 건강을 지키고 생명을 구한다)”라는 문구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 문장은 ‘대의(大醫)’ 정신, 즉 한의학이 추구하는 인류보건의 이상과 맞닿아 있었다. 2008년 귀국 후, 필자는 이 경험을 경희대 학생들에게 공유하며 세계 보건의 넓은 무대에 대한 관심과 도전을 독려했다. 이 특강 참석자 중 두 명의 학생은 훗날 존스홉킨스대학에서 공부하게 되었고, 필자 또한 서울대학교 보건학 석사과정을 이수하며 공중보건과 전통의학의 접점을 탐구했다. 이후 여러 한의대 졸업생들이 존스홉킨스, 하버드, UCL(University College London)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보건대학원에서 학업을 이어갔으며, 졸업 후에는 WHO 및 국제기구에서 지역보건과 전통의학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며 한국과 한의학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개인의 진로를 넘어, 한의학이 세계 보건체계 속에서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의 확장을 보여준다. 함께 만드는 지속 가능한 협력 이번 포럼은 전체 회의와 주제별 그룹토의, 포스터 세션 등으로 구성, 회원국과 협력센터 간의 구체적 성과를 공유하고 새로운 파트너십 모델을 모색하는 실질적 논의의 장이 되었다. 또한 이번 논의를 통해 향후 WHO 협력센터 간 협력의 방향이 명확히 제시되었으며, 이는 지역별 협력센터들이 WHO의 전략적 목표 달성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기 위한 공동의 행동 로드맵으로 발전될 예정이다. 대의(大義)와 대의(大醫) 보건은 더 이상 한 국가의 과제가 아니다. 기후위기, 신종 감염병, 인구 고령화 등 복합적인 도전 앞에서 우리는 국경을 넘어선 연결과 연대의 보건협력을 구축해야 한다. 경희대학교 동서의학연구소는 WHO 및 각국 협력센터들과 함께 “모든 사람이 건강할 권리를 누리는 세상”을 향해 지속가능한 연구, 정책 자문, 인력 양성, 그리고 국제 협력 활동을 이어갈 것이다. 아울러 한의계 또한 여러 도전과 변화 속에서 거시적이고 장기적 안목으로 인류 보건의 대의(大義)를 실천하는 대의(大醫)로 함께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 -
WHO, ‘글로벌 전통의약 전략 2025-2034’ 출간[한의신문] 세계보건기구(WHO)가 ‘글로벌 전통의약 전략(Global Traditional Medicine Strategy) 2025-2034’을 스위스 현지 기준 지난달 30일 WHO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출판했다. WHO의 이번 전략은 향후 10년간 세계 전통·보완·통합의학의 발전 방향을 수록한 핵심 문서로, ‘모든 사람을 위한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사람 중심적인 전통·보완·통합의학의 활용’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또한 각국의 보건체계 속에서 전통의약이 과학적 근거와 제도적 기반 위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담았다. WHO는 특히 이번 전략에서 전통의약의 가치가 단순한 치료 차원을 넘어 건강 증진, 지역사회 역량 강화, 생물다양성 보전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와 맞닿아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략에는 △전통의약에 대한 과학적 근거 확충과 데이터 기반 정책 강화 △국가 보건시스템 내 제도적 통합과 인력·재정 체계 개선 △문화적 다양성과 사람 중심의 진료 모델 확립 △환경적·사회적 지속가능성의 확보 등 네 가지 축이 핵심 내용으로 포함됐다. 이와 관련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직무대행 송수진)은 다양한 방식으로 WHO 측과 협력하며 이번 전략 수립 과정에 기여해 왔다. 2023년 제76차 세계보건총회(WHA)에서 기존의 WHO 전통의약 전략이 2년 연장돼 2025년에 신규 전략을 마련하기로 결정된 이후, 한국한의약진흥원은 한국의 전통의약 정책, 법률, 제도, 진료현황 등 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해왔다. 또한 WHO 전략에 한국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2023년 하반기부터 한의계 주요 기관 및 단체들과 협력회의를 개최해 왔으며, 지난해 8월에는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WPRO)와 보건복지부가 공동 개최한 기술자문회의에 참여해 서태평양 지역 차원의 세부 전략의 이행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실행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 5월에는 세계보건총회 참석을 계기로 WHO 본부를 방문해 전통·보완·통합의학(TCI) 부서와 협의를 진행했으며, 이 자리에서 한국의 전통의약 정책 및 제도적 경험을 공유하며 신규 전통의약 전략의 실행단계에서 전통의약분야 실사용데이터(Real World Data) 연구 동향 분석, 전통 약물의 안전성 및 품질 표준화 지원 등을 비롯해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지난 9월 개최한 ‘2025 전통의약 국제 심포지엄’에서는 WHO 신규전략을 주제로 특별세션을 구성, 한의계 및 보건의료 관계자들이 함께 해당 전략의 주요 내용과 의의, 시사점에 대해 토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향후 한국한의약진흥원은 WHO의 공식 승인을 받아 ‘글로벌 전통의약 2025-2034’의 공식 한국어 번역본을 출판할 계획이다. 이은경 한국한의약진흥원 정책본부장은 “이번 WHO 전략은 세계 전통의약 발전의 큰 방향을 제시하는 이정표”라며 “전략의 한국어 번역본 출판을 비롯해 한의약이 국제적인 보건의료 논의에 더욱 깊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전략이 제시하는 가치와 원칙을 국내 보건체계 속에서 구체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과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한의암치료, 국제통합암학회 무대서 근거 기반 임상모델로 새 지평”[한의신문] 대한암한의학회(회장 유화승)가 25일(현지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소재 하버드 의대 조지프 B. 마틴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국제통합암학회(SIO) 2025 학술 워크숍’에서 ‘한의 기반의 암 관련 증상 완화 치료’를 주제로 단독 세션을 주관, 한국 한의학의 과학적 근거와 임상역량을 세계 의료계에 선보였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 한의학이 세계 통합종양학 무대에서 독립 세션을 주관한 첫 사례로, 근거 기반의 암 증상 관리 모델을 제시하며 높은 호응을 얻었다. 유화승 회장은 인사말에서 “한의학은 수천년의 임상 경험과 더불어 최근 수십 년간의 근거 기반 연구를 통해 암 관련 증상 완화에 실질적인 효과를 입증해왔다”며 “이번 워크숍을 통해 이러한 한의학의 임상 근거를 세계 의료진과 공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한의학이 통합종양학 내에서 실현 가능한 ‘근거 기반 임상모델’로 자리잡아, 암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승훈 국제동양의학회 명예회장(전 WHO 서태평양지역 전통의학 자문관)과 리빈 지아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박사가 좌장을 맡은 이번 세션에선 침·뜸·한약 등 실제 임상술기 시연과 참가자 체험이 결합된 ‘체험형 상호교류 강의’ 형태로 진행됐다. 세션에서는 한의학의 다양한 치료법이 암 관련 주요 증상 완화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구체적인 임상 근거와 함께 제시했다. 이날 발표는 △Overview of KM’s Role in Integrative Oncology(유화승 회장) △Cancer-Related Fatigue(윤성우 경희대 한의대 교수) △Anorexia & Chemotherapy-Induced Nausea/Vomiting(김은혜 가천대 한의대 교수) △Cancer-Related Pain(박소정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Chemotherapy-Induced Peripheral Neuropathy(정현정 대구한의대 교수) △Cancer-Related Neurophysiological Dysfunction(이지영 차의과대 일산차병원 교수) △Post-Operative Ileus(김명호 우석대 한의대 교수) △The Application of Korean Medicine for Cancer Patients in the US(박지혁 미국 박지혁한의원장)을 주제로 진행됐다. ▲(왼쪽부터) 유화승 회장, 윤성우·김은혜·박소정 교수 ■ 피로·통증·신경·소화·인지장애 증상별 맞춤형 한의치료 근거 제시 유화승 회장은 6개 부속병원을 포함한 다기관 연구(205명 대상) 결과를 소개하며 “암 환자의 60% 이상이 침·한약 치료를 받고 있고 증상이 중증일수록 한의치료에 대한 신뢰도와 수요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한암한의학회가 개발한 ‘암 관련 증상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CPG)’을 제시, “한국의 한의학은 이미 충분한 근거와 임상 경험을 갖추고 있으며, 이제 이를 국제 표준으로 확장해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암성 피로’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윤성우 교수는 2021년 한의CPG를 기반으로 침·뜸·십전대보탕·보중익기탕의 효과를 제시하며 “기허(氣虛)와 양허(陽虛) 변증이 중증 피로와 밀접하게 관련된다”며 환자 맞춤형 변증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김은혜 교수는 암 환자의 식욕부진·오심·구토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P6(내관), ST36(족삼리), CV6(기해) 등 주요 혈위와 처방을 실제 시연하면서 “영양 섭취 저하는 단순 부작용이 아닌 생존율과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고 강조했다. 박소정 교수는 암성 통증의 통합 관리 모델을 제시하며, 침·뜸·부항·봉침·약침 등이 통증 완화뿐 아니라 염증 억제, 면역 회복, 수면 개선에도 효과적임을 설명했다. 실제 임상 사례에서 마약성 진통제 사용량 감소와 항암 내약성 향상 사례를 공유했다 ▲(왼쪽부터) 정현정·이지영·김명호 교수, 박지혁 원장 정현정 교수는 항암화학요법 유발 말초신경병증에 대한 한의치료의 근거를 제시하며 “LR3(태충), ST36(족삼리), SP6(삼음교) 등 경혈 자극과 당귀사역탕 가감처방의 신경기능 회복 개선에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지영 교수는 ‘수면장애 및 인지저하’를 주제로, 천왕보심단과 당귀작약산 등의 처방이 불면·불안 완화 및 인지 개선에 유효함을 발표하며 “통합의학적 접근은 암 치료 후 삶의 질 회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명호 교수는 수술 후 장폐색 환자에 대한 한의치료 효과를 발표하며, 곽향정기산·향사평위산 등의 처방과 ST25(천추), ST36(족삼리), LI4(합곡) 자침을 통한 장기능 회복 및 입원 기간 단축효과를 소개했다. 미국 임상 현장에서의 한의치료 적용 사례를 공유한 박지혁 미국 박지혁한의원장은 “통증·오심·불면 등 증상 완화에 침 치료가 안전하고, 근거 기반의 중재로 활용되고 있다”면서 “한국의 맞춤형 한약 조제 시스템과 통합암재활 모델이 미국 의료체계 속에서도 확장이 가능하다”고 제언했다. ■ 한의암치료, ‘체험형 글로벌 세션’으로 통합의학 무대 주도 특히 이번 세션 프로그램은 정보 전달을 넘어 참석자들이 직접 한의치료 도구를 체험하고 시술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실습형 세션으로 구성, 참가자들은 “임상 중심의 실질적 학습”이라 평가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한암한의학회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한의학의 과학적 근거와 임상기술이 글로벌 통합암학계에서 독립적 치료영역으로 인정받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한의통합암치료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근거뿐 아니라 환자가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임상적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낙원 대한통합암학회 명예이사장은 “이번 워크숍은 세계 통합암치료 전문가들과의 실질적 교류의 장으로, 향후 국제 가이드라인 수립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한의약의 글로벌화를 향한 발걸음(上)안상영 박사 (한국한의약진흥원–WHO 본부 파견) 필자의 해외 진출은 민간과 공공 영역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이번 기고문에서는 공공 영역에서 근무한 경험이 어떻게 세계보건기구 (WHO)로 연결되었는지, 또한 공공 영역에서 수행한 업무가 어떻게 글로벌 차원으로 확장되었는지를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필자의 공공 영역 진출은 2007년 12월 12일에 다가왔습니다. 박사 논문 완성을 위해 대학원 교실에 있던 중, 한국한의학연구원이 1994년 개원 이래 처음으로 개최한 ‘2008 KIOM 리크루팅 & PR 로드쇼’를 통해 전문연구요원 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2007년 12월 27일 게시된 2008년 상반기 정기공채(연구원 채용공고 제96호)에 응시하였고, 2008년 1월 25일 면접 합격자 명단에서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개원을 앞두고 연구원의 다수 연구자가 자리를 옮기던 상황도 필자가 연구원에서 근무를 시작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하였습니다. (전문연구요원) 전문연구요원으로 입사한 결정은 결과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첫해가 지나갈 무렵에는 연구원을 그만두는 문제를 진지하게 동기와 논의하기도 했지만, 군복무의 일환으로 시작한 만큼 끝까지 마무리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필자가 근무한 부서에서는 당시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 기념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이를통해 동의보감이 보건의학서로는 사상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는 과정과, 400주년 기념 개최지 선정 심사 과정 등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동의보감』 침구편, 『방약합편』 등의 한의서 영역 작업에 참여하면서 영역 표준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이 시기에 연구원의 다른 부서에서 WHO 협력센터 지정을 추진하고 있었고, 2011년 3월, 연구원은 WHO 협력센터로 공식 지정되었습니다. 3년간의 군복무를 마친 후에는 민간 영역으로의 전환을 고민하였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6개월간 휴직을 하였고, 여러 가지 생각 끝에 다시 연구원에 복귀하여 근무를 이어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복귀 후 몇 달이 지난 2012년 2월 6일, 『WHO 전통의약 활성화를 위한 기술관 파견 공모 공고』(보건복지부 공고 제2012–49호)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WPRO)와 전통의약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 (2011.12.22)함에 따라, 해당 프로젝트를 수행할 P4 직위의 파견자를 공모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정부출연연구기관) 파견 대상자의 자격 요건 초두에 정부출연기관 소속자가 명시되어 있었기 때문에, 필자 역시 해당 자격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당시 연구원 내에서도 다수의 인원이 해당 공모에 응모하였으며, UN 공식 언어 구사 능력이 있는 경우 가산점이 부여된다는 조건 또한 필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였습니다.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WPRO)와의 면접에서는 UN 기구 근무 경험 여부에 대한 질문이 있었고, 필자는 UNESCO와의 협업 경험이 있다고 답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012년 2월 공모에 응모한 이후 최종 결과가 발표되기까지의 기간 동안, 필자는 연구원 내 ‘한국한의학연감’ 개발을 담당하는 정책 부서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부터 필리핀 마닐라 소재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에서 파견 근무를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서태평양지역사무처의 전통의약 관련 팀은 지역자문관 한 분과 필자, 이렇게 두 명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새로운 업무를 계획해야 하는 시점이었습니다. (한국한의약연감) 필자는 한국한의약연감 개발을 지켜본 경험으로 WHO 전통의약 보건지표 및 보고체계 구축 업무를 추진하였습니다. 두 차례의 지역회의를 개최하였으나 최종 결론에 도달하지는 못했고, 이후 해당 자료는 후임자에게 인계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보건지표 관련 업무는 2018년, 예상치 못한 계기로 다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같은 해 발간된 『2018 Global Reference List of 100 Core Health Indicators』에 전통의약 관련 보건지표 2종을 부속 지표(supplementary indicators)로 포함시키는 데 기여하였습니다. 또한 2022년 하반기부터는 WHO의 종합 전통의약 보건지표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였으며, 2025년 하반기를 목표로 현재까지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이러한 보건지표 정리 작업을 바탕으로, 2023년 제3차 WHO 글로벌 전통보완통합의학 설문지를 개발하였고, 이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2025년 5월, 온라인 대시보드 형태로 공개되었습니다. 해당 출간물은 현재 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동의보감 기념 사업) 2013년에는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을 기념하여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가 개최되었습니다. 보건복지부와 산청군의 지원 아래 필자는WHO 협력센터인 한국한의학연구원과 함께 2013년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전통의약품 안전성과 품질향상에 관한 국제워크숍’을 우리나라에서 개최하였습니다. 그 중 하루 일정은 필자가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방문했던 산청에서 진행되었습니다. 2023년에 다시 한번 산청에서 개최된 2023 글로벌 전통의약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의서 영역) 연구원에서 한의서 영역 작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WHO의 『WHO international standard terminologies on traditional medicine in the Western Pacific Region』을 참고하였으며, 이 용어 표준이 어떻게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Traditional Medicine』프로젝트로 발전하였는지, 나아가 ICD-11 전통의학 챕터 module Ⅰ 개발하게 된 배경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필자는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 근무하던 2015년 하반기부터 ICD-11 전통의약 챕터에 관여할 수 있었고, 2016년 2월부터 2019년 2월까지 WHO 본부에 파견되어 근무하는 동안에는 전통보완통합의학부서에서ICD-11 전통의학 챕터 실무 담당자로서 기여하였습니다. ICD-11 전통의약 챕터는 2019년 5월 공식 발표되었습니다.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 조직) 사무처에 적응해 가는 과정에서, 어느 날 문득 “영어로 일할 뿐이지, 업무 방식은 연구원과 매우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무처의 조직 규모, 행정 절차, 그리고 업무 운영 방식 등이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의 경험과 많이 닮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연구원에 처음 입사했을 당시, 국내 출장을 위해 기안서를 작성하라는 지시에 당황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연구원에서 점차 익숙해졌던 행정 절차와 시스템은, 사무처 내 행정 흐름과 결재 과정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ODA 연수 프로그램 개발) 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청과의 협동 과정을 통해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이후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에 파견된 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생약연구과와의 협력 사업을 본격적으로 논의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두 차례의 지역 회의, 네 차례 이상의 실무 회의, 그리고 2015년 11월 연수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협력 기반을 다졌고, 그 결과 2016년 2월, WHO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간에 한약 분야 최초의 ODA 협력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WHO 본부 근무 시기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평가원의 업무를 국제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WHO 협력센터 지정을 검토하였으나, 아쉽게도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2023년 산청 회의에서는 이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하였던 규제당국자를 만날 기회도 있었습니다. -
최승훈 명예회장, ‘當傳統醫學遇見世界衛生組織’ 출판기념회[한의신문] 오는 31일 제21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COM)가 열리는 타이베이 소재 국립 대만대학병원 국제회의센터에서 최승훈 국제동양의학회 명예회장의 ‘當傳統醫學遇見世界衛生組織’의 출판기념회와 저자 사인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대만 衛生福利部 國家中醫藥硏究所의 주최로 국제동양의학회(ISOM)와 중화민국 중의사공회 전국연합회 공동 협찬으로 진행된다. 이 책은 올 2월 영국의 EIP에서 출판된 ‘When Traditional Medicine Met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의 中文版이다. 최 명예회장은 지난해 6월 타이베이에서 열렸던 ‘The Joint Conference of IASTAM and ASHM’에서의 기조 강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WHO 근무 중 주도했던 전통의학 표준화에 대해 일부 논문이 잘못 기술하고 있음을 확인했고, 강연 이후 다수의 외국 醫史學者와 인류학자들이 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요청했다. 이에 최 명예회장은 WHO 근무 5년간의 일기를 공개하기로 했으며, 그 후 수 개월간의 작업 끝에 영문판 출간을 완성한데 이어 대만 중의계에서도 그를 적극 지지함으로써 중문판까지 발간하게 이르렀다. WHO에서의 전통의학 표준화가 세계 인류 보건에 전통의학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UN의 요청을 WHO가 받아들여 최승훈 교수(당시 경희대 한의대)를 채용함으로써 시작됐다고 일부 논문에서 잘못 소개하고 있었다. 하지만 WHO의 전통의학 표준화는 온전히 한의학의 세계화를 비전으로 삼았던 최 교수가 세계화를 위해서는 표준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WHO라는 조직을 통해 성공적으로 이뤄냈던 것이다. 최 교수는 그 구체적인 성과로, WHO 전통의학 국제 표준 용어는 ICD-11 26장으로 진화했고, 각국마다 달랐던 침구 경혈 위치 94개를 통일시켰으며, 일부 국가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전통의학의 임상진료지침을 개발했다. 이번의 중문판 책에는 그러한 과정의 실상과 이면을 그대로 적어내고 있으며, 서태평양지역에서의 전통의학 표준화를 막상 WHO 본부에서는 집요하게 반대했던 사실도 그대로 밝히고 있다. 최승훈 명예회장은 “WHO가 전통의학의 표준화를 주도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중국의 중의학이 세계 전통의학의 표준이 되었을 것으로 상상할 수 있다”면서 “이번 책을 통해 그 같은 이면을 실감 있게 들여다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WHO 회원국이 아닌 대만에서 WHO 전통의학 관련 서적이 출판되는 것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
한의약진흥원, 라오스에 한의약 품질관리 기술 ‘전수’[한의신문] 한국한의약진흥원이 4일부터 11일까지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진행한 ‘전통 및 보완의학(T&CM) 분야 실험실 역량강화 교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라오스 국가식품의약품청(NCFDA) 소속 연구원을 비롯해 라오스 보건부 산하 전통의학연구소(ITM)와 라오스 국립보건과학대학교(UHS) 연구원 등 15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교육은 2015년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WPRO)와 공동으로 진행해온 ‘개발도상국의 전통의약품 품질관리 역량강화 연수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WHO 전통의약 협력센터인 한국한의약진흥원은 WPRO의 요청에 따라 2017년부터 몽골, 베트남, 라오스 등지의 연구원을 대상으로 실험실 역량강화 교육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이번 교육 과정은 한국의 한의약 품질관리 기술을 바탕으로 라오스의 전통의약 연구자들의 실험실 분석 역량을 강화하고 국가 품질관리 기반 구축에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으로 구성됐다. 주요 내용은 △품질관리 개요와 국제시험법 기준 △건조감량 △회분·산불용성회분 시험 △납·비소·수은 등 유해 중금속 분석 △농약 잔류물 시험 △실험실 안전관리 △곰팡이독소 분석 △HPLC(고성능 액체 크로마토그래피) 분석 등으로 이론과 실습으로 이뤄졌다. 11일에는 원격 회의를 통해 교육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지속가능한 역량 강화 전략을 논의키도 했다. 특히 이번 교육은 기존의 한국한의약진흥원 품질인증센터에서 진행했던 것과 다르게 품질인증센터 연구원 2명이 라오스에 직접 방문해 일주일간 현지 장비와 기기를 이용한 실무밀착형 교육을 진행해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이번 교육에 참여한 한 참가자는 “실습 절차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덕분에 이해가 쉬웠으며, 앞으로 단계별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으며, 또 다른 교육생은 “새로운 시험법을 배울 수 있도록 더 많은 시간이 배정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교육을 진행한 백미은 한국한의약진흥원 선임연구원은 “교육생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높은 집중도를 보여 매우 보람 있었다”며 “향후 세부시험법에 대한 후속 교육뿐 아니라 연구 계획·목표 설정 등 연구 기획교육도 진행된다면 라오스의 한약 품질관리 역량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
“표준화는 전통의학 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한의신문] 최승훈 국제동양의학회 명예회장은 14일 한국한의약진흥원에서 ‘한의약의 세계화 및 WHO 전통의약 표준화 현황’을 주제로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세계화센터 역량강화 특강을 통해 한의약의 미래 전망과 함께 전통의학의 표준화 중요성을 소개했다. 이날 최승훈 명예회장은 그동안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진행해온 전통의학의 표준화 사업을 소개하는 한편 전통의학의 현주소 점검과 미래의 한의약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최 명예회장은 “WHO의 기본 이념은 전 인류의 건강 증진에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전통의학의 표준화와 세계화를 통해 보다 넓은 차원에서 세계인의 건강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표준화는 각국에서 사용되는 전통의학의 상호 호환성과 안전성, 유효성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전통의학 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2003년 8월부터 5년간 WHO 서태평양지역본부(WPRO)의 전통의학 자문관으로 재직 하면서 추진했던 ‘WHO 전통의학 국제표준용어집’ 발간을 비롯 전통의학 용어 표준화, ICD(국제질병사인분류)-11 전통의학 챕터 마련, WH0 전통의학 임상진료지침 가이드 개발 등 지난했던 전통의학의 표준화 과정을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2003년부터 침구 경혈위치의 국제표준화 논의를 시작해 한국, 중국, 일본 등 10여 개 국가의 전통의학 전문가들과 3년여 간의 회의와 토론 등의 과정을 거쳐 각국마다 상이했던 총 361개 경혈의 국제 표준안을 확정했던 사례도 소개했다. 특히 최 명예회장은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감염병 예방에 한약의 면역력 증강 효과가 증명되면서 전통의학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면서 “국제사회에서 전통의학의 효용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적극적으로 전통의학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이 같은 국제사회의 흐름에 발맞춰 전통의학의 우수성을 보다 확고히 입증해 나가면서, 이를 널리 전파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힌 뒤 “전통의학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선 서양의학은 물론 현대 과학기술과도 거리낌 없는 융복합을 통해 인류의 건강 증진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승훈 명예회장은 최근 영문판 ‘When Traditional Medicine Met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전통의학이 세계보건기구와 만났을 때)‘을 출간한데 이어 활발한 국제 활동과 특강 등을 통해 전통의학의 표준화 및 한의약 세계화는 한의약이 전 인류의 보건의료에 기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해야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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