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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 유물, 현대민화로 재탄생…‘약방의 서가(藥房 書架)’ 개최[한의신문]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관장 윤성준)이 소장 한의약 유물을 현대민화 작가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특별기획전 ‘약방의 서가(藥房 書架)’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의약 문화유산을 단순한 역사적 유물이 아닌 예술적 감상의 대상으로 확장하고, 전통 한의약 문화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전통 책가도(冊架圖)의 형식에 한의약 유물을 담아내 옛 한의약의 지혜와 현대 예술의 감각을 접목해 한의약 문화유산의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하고 있다. 전시는 23일부터 내년 5월 31일까지 서울한방진흥센터 2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선 박물관이 소장한 한의약 유물을 전통 책가도 형식으로 재구성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책가도는 책과 문방구, 각종 기물 등을 책장에 배치한 모습을 그린 전통 회화로,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형식을 활용해 한의약 유물의 형태와 상징성을 현대민화의 시각으로 풀어냈다. 이를 통해 옛 약방의 풍경을 현대적인 예술 작품으로 재현하는 한편, 한의약 유물이 지닌 역사·문화적 의미를 보다 친근하게 전달한다는 취지다. 또한 전통적인 회화 형식과 현대민화 작가의 예술적 해석을 결합함으로써 한의약 문화유산의 새로운 표현 가능성을 모색하고, 관람객들이 한의약의 전통과 예술적 가치를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전통 한의약 유물이 현대 예술과 만나 새롭게 해석되는 모습을 선보이고자 했다”며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며 한의약 문화유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친근하게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한의사 전문의약품 고발 소송, 차마 못다 한 그 진짜 이야기프롤로그 — 일부 부정적 댓글을 접하며 한의신문 두 편의 기사에 대한 많은 응원과 더불어 일부 부정적 댓글을 보며, 차마 하지 못했던 마지막 진짜 이야기를 이제 꺼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댓글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죄송하지만 법조문에 없다고 법에(판례 등) 없는 게 아닙니다. 둘째로 이미 약에 양약과 한약이라는 제도적 구분이 있는데, 전문의약품에 명시적 규정이 없다고 거기엔 적용 안 될 거라고 굳이굳이 보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또 다른 댓글은 소송 당사자를 "돈에 미친 원장"으로, 이 사안을 "이권 다툼"으로 규정했습니다. 이 댓글들은, 안타깝게도 외부에서 우리를 공격하는 논리와 닮은 목소리가 한의계 내부에도 존재한다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것은 의과 의사와의 영역 다툼도 아니고 한의사 간의 이권 다툼이 아닙니다. 의료법 본연의 입법 취지, 한의사의 의료인으로서의 권한과 임무, 그리고 법에 규정되지 않은 형사처벌의 부당함에 관한 문제입니다. 1·2차 기사의 주제가 법리와 각성의 문제였다면, 이번 마지막 3차 기사는 모든 문제의 근원에 있는 한의학의 정체성과 미래에 관한 질문입니다. 1장. 위정척사(衛正斥邪), 쇄국의 길 한의계 일부에서는 한의학의 전통성과 고유성을 주장하고, 한약과 한약 외 의약품의 제도적 구분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한편으로 한의대 정원 축소를 말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한의학의 미래를 꿈꾸는 것일까요? 이는 마치 구한말 조선의 안정과 미래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쇄국정책을 편 흥선대원군, 그리고 그를 따르던 조선 유림들과 궤를 같이하는 모습이 아닐까요? 오늘날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당시 조선의 유림들이 목숨 걸고 지키면서, 외세 유입을 막으려 한 이념인 유학적 세계관과 신분체제에 있지 않습니다. 현재의 대한민국은 열린 문을 통해 스스로를 발전시킨 나라입니다. 이제 한의계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 지키려는 것이 이 땅에 존재해 온 치료의학으로서의 한의학의 본질인지, 아니면 우리의 안위인지. 2장. 한의학, 그 이름 속의 진실 한의학의 영문 명칭을 둘러싼 소송이 있었습니다. 이 판결은 2016년 7월 14일 대법원(2016다217925)에서 상고 기각으로 확정되었습니다. "원고(대한의사협회)의 영문명칭 중 'Medical', 'Association'은 기술적 표장이고, 'Korean'은 지리적 표장에 불과하여 원고의 영문명칭에 자타상표의 식별성이 있는 부분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2013가합102542 한의학의 영문명칭에 관한 1심 판결) "위구르의 전통의학에 대한 영문명칭이 'Uyghur medicine'이고, 티벳의 전통의학에 대한 영문명칭이 'Tibetan medicine'이며, 한의학의 한문명칭이 '韓醫學'인 점을 고려하면 피고(대한한의사협회)의 영문명칭 중 Korean medicine이 그 자체로 '한의학'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다."(2013가합102542 한의학의 영문명칭에 관한 1심 판결) 여기서 확인되는 것은, 당연한 말이지만 '한의학'이라는 명칭이 '한국에 존재하는 의학'이라는 지역적 의미를 포괄하는 단어라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에 현존하는 최신의 의학 이론과 의약품·기기를 포괄하고, 전통의 이론과 치료방식을 함께 포괄하는 의미의 의학이기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것이 과연 너무 앞서나간 꿈일까요. 중국의 중의학과 북한의 고려의학은 그러한 의미의 중의학과 고려의학으로 이미 존재하고 있습니다. 3장. 한의학은 과연 무엇인가 한국의 한의학은 이 땅에서 전쟁의 부상과 생명의 위급을 다루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 의학은 관념적 이론에만 머무른 것이 아니라, 외과적 절개·창상 봉합·응급처치 등 실전적인 치료 의학의 역사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더욱이, 주기적으로 출몰하는 상한과 온병, 즉 유행성 질환의 치료와 예방의 최전선에 서 있었습니다. 한의학 처방 역사의 시작 자체가 유행성 감염병인 상한의 치료였습니다. 이처럼 한의학은 오랫동안 당대의 최선의 의학 지식에 기반해 질병에 대응해 온 현실의 의료였습니다. 한편, 중국의 금•원 시대의 한의학은 정치적 진출이 막힌 한족의 당대 최고 지성인들이 선택한 학문이었습니다. 조선 시대 대표적 지성인인 이이와 이황 선생의 우주관은 당대 한의학의 우주관과 일치했습니다. 또한, 조선 후기의 천재 실학자 정약용 선생은 《마과회통》을 통해 이전의 홍역에 관련된 잘못된 치료법을 비판하고, 새로운 의학 지식과 치료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이는 한의학이 당대 최고 지성의 학문이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감염병에 맞서 끊임없이 지식을 확장해 온 역사는 종두법의 보급 과정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중국에서는 제너 이전부터 인두법이 시행되었으며, 제너가 1796년 우두 접종 실험을 하고 1798년 그 결과를 발표한 뒤 우두법은 중국을 거쳐 조선에도 알려졌습니다. 정약용 선생은 중국을 통해 전해진 우두법 관련 의학 자료를 입수하여 《마과회통》 말미에 그 내용을 추가하였습니다. 이후 한의사였던 지석영 선생은 우두법을 직접 배우고 국내에 보급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새로운 의학 지식과 기술을 받아들여 감염병에 대응하려 했던 우리 의학의 역동성을 보여줍니다. 또한, 지석영 선생은 1898년 고종 황제에게 서양식 의학교의 설립을 건의하는 상소를 올렸고, 그 결실로 1899년 3월 28일 대한제국 정부에 의해 관립 ‘의학교’(현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전신)가 설립되면서 초대 교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그는 1907년까지 약 8년 동안 교장으로 재직하며 근대적 의료 인력을 양성했습니다. 이렇듯, 지석영 선생은 우두법의 보급뿐만 아니라, 이 땅의 의학을 더욱 현대적이고 과학적인 체계로 이끄는 데 선두에 있었습니다. 그의 동상은 지금도 서울대병원 대한의원 앞에 서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한의학은 당대 최고의 과학적 성과를 바탕으로 의료의 최전선에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한의학을 다시 이렇게 정의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은 우리 이 땅에서 생명에 대한 전인적 접근(holistic approach)을 바탕으로, 당대(contemporary) 최선의 과학기술 성과를 활용하여 질병과 상해를 진단·치료·예방하며, 건강을 유지·증진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4장. 인체를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 전인적(whole-person) 접근vs 국소적 접근 한의학이 당대 최고의 과학적 성과를 흡수하며 발전해 왔다면, 그 과학적 성과를 받아들이는 한의학만의 고유한 관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인체를 국소적 병변으로만 보지 않고, 전인적(whole-person) 관점에서 바라보는 태도입니다. 세포 단위의 국소적 병변 발견에만 몰두하지 않고, 포괄적이고 전인적인 관점에서 인체의 균형과 외부 환경의 물리·화학적 영향, 그리고 그 둘의 조화까지 함께 고려하며 병을 바라보는 태도. 이것은 전혀 다른 의학적 이론이 아니라, 하나의 인체를 바라보는 접근 관점의 차이일 뿐입니다. 이것은 마치 미국에서 M.D.(Doctor of Medicine)와 동일한 의사 지위, 즉 physician으로서 인정받는 D.O.(Doctor of Osteopathic Medicine)와 같은 인체를 바라보는 유사한 관점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현대의 한의사를 다시 정의할 수 있습니다. 현대의 한의사는 대한민국 의료법에 명시된 의료인으로서, 포괄적이고 전인적 관점을 유지하면서 환자를 진단·치료하는 분야의 전문의사입니다. 5장. The medical doctor of Korean Medicine is classified as a kind of medical doctor -한의사는 의사(MD)의 한 종류 미국에서 MD와 DO는 똑같이 약을 처방하고 진료를 행하는 의사(Physician)입니다. DO가 포괄적·전인적 접근을 택하고 200시간의 정골의학(OMM, 추나와 유사) 수련을 추가로 받지만, 동일한 면허 권한을 가집니다. 이러한 근골격계 중심의 훈련 때문에 DO 졸업생들은 재활의학 분야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며, 일차의료(가정의학과·내과·소아과)와 함께 이 분야를 자신들의 전통적 전문 영역으로 삼아 왔습니다. 2025년 기준 미국 내 MD 양성 학교는 158개, DO 학교는 40여 개에 달하며, DO 졸업생의 약 56%가 일차의료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전인적 치료 방식은 인체와 질병을 바라보는 접근 방식의 차이일 뿐, 별개의 의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대의 한의학 역시 과학 기반의 근거중심의학을 바탕으로 전인적 진단과 치료를 시행합니다. 건강보험 급여와 자동차보험 청구가 인정되는 추나 치료는 한의사가 DO와 같이 인체 구조와 균형을 다루는 임상적 전문성이 있는 의사임을 보여줍니다. 나아가 현재 세계 의과대학 목록(WDOMS)을 보면 중국의 중의약대학, 베트남의 전통의학대학, 인도의 아유르베다 대학은 물론 북한의 고려의학 학부를 포함한 의과대학까지 전 세계의 전통·통합의학 교육기관들이 정식 의과대학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불과 10여 년 전까지 한국의 한의과대학들 역시 세계 의과대학 목록(IMED·AVICENNA)에 정식 등재되어 국제사회에서 의학 교육기관의 지위를 인정받았습니다. 실제로 2018년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세계의학교육협회(WFME) 데이비드 고든 회장에게 보낸 공식 서한을 통해, 대한민국 정부가 이미 2010년 WHO AVICENNA 사무국에 '한국의 한의사는 의사(MD)의 한 종류'라는 공식 의견서를 제출했음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아울러 6년 교육과정이 생의학·행동과학·의료윤리·임상과학을 포함하고 있으며, 한의사가 진단·처방·투약의 독립적 권한을 가지며 공중보건의사로 복무하는 합법적 의사임을 설명하면서, 누락된 한국 한의과대학의 WDOMS 재등재를 강력히 요청한 바 있습니다. 세계적 기준에서 전통을 품은 통합의학 전문가가 'Physician(의사)'의 지위를 갖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글로벌 스탠다드입니다. 한의사가 포괄적 전인적 치료를 행하는 부분에서 전문적인 의사라는 지위는 미래의 꿈이 아니라, 세계가 인정하고 우리가 이미 걸어왔으며 마땅히 되찾아 확인해야 할 당연한 정체성입니다. 6장. 미래의 한의학— 박제된 전통인가, 살아있는 의학인가 한의학이 현대 의학 이론과 최신의 과학기술, 그리고 모든 유용한 의약품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이것은 결코 한의학의 정체성을 포기하거나 외도(外道)를 걷는 것이 아닙니다. 도리어 '당대 최선의 도구로 환자를 살려낸' 한의학 본래의 역동적 정체성으로 되돌아가는 가장 순수한 회귀입니다. 과거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 선생이 당대의 과학을 받아들여 최초의 우두법을 소개한《마과회통》을 썼듯, 우두법을 도입하고 대한의원을 이끌었던 지석영 선생이 그러했듯, 한의학은 단 한 번도 시대의 첨단 문물을 흡수하기를 주저한 적이 없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발걸음을 멈추고 "우리는 오직 한약과 전통 침구만 쓰겠다"며 자발적 쇄국을 고집한다면, 한의학은 박물관 유리관 속에 들어간 '박제된 전통'으로 전락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현대의학의 성과와 의약품, 최첨단 기술을 주체적으로 흡수하고 포용할 때, 한의학은 대한민국 일차의료의 최전선에서 호흡하는 '가장 강력하고 살아있는 현실 의료'가 될 것입니다. 미국의 D.O.가 현대의학의 모든 무기를 자유자재로 쓰면서도 '전인적 치유'라는 자신들만의 독보적 가치를 지켜냈듯, 우리 역시 현대 과학을 품은 '전인적 전문의사'로서 의료의 지평을 넓혀가야 합니다. 에필로그 — 우리가 미래 세대에게 남겨줄 한의학 우리는 그동안 법률조차 규정하지 않은 '양약'이라는 유령 같은 단어에 스스로를 가두고, 검찰과 일부 판결에서 씌운 '무자격자'의 프레임 앞에서 스스로 위축되어 왔습니다. 의료법이 개정되어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이 합법으로 확인된 것이 아닙니다. 사법부는 기존 법률에 근거해 범죄 성립 여부를 판단하는 기관일 뿐, 개별 의료행위의 합법성을 미리 허가해 주는 기관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례가 그러니까 어쩔 수 없다"며 스스로 쇄국의 빗장을 걸어 잠그는 순간, 한의학의 영토는 더욱 고립되어 사라질 위기에 처할 것이며 우리가 미래 세대에게 넘겨줄 유산은 빛바랜 과거의 기록밖에 남지 않을 것입니다. 법에 없는 굴레를 스스로 벗어던져야 합니다. 죄형법정주의에 위배되는 일부 판결의 관행적 유죄 논리를 바로잡고, 일차의료 현장에서 환자의 고통을 덜고 생명을 살리기 위해 필요한 의약품과 기기를 당당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의료인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다하는 것, 당대 최선의 도구로 환자를 치료하는 당당함을 회복하는 것—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내야 하는 이유이자, 100년 후, 그리고 그 다음 세대를 이어갈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주어야 할 '진짜 한의학'의 미래입니다. 함께 가야 멀리 갈 수 있습니다. 이제, 같이 갑시다. -
“한의학 문화콘텐츠 무궁무진…정확한 데이터 형태로 정리 필요”[편집자주] 경희대학교 청강한의학역사문화연구소 차웅석 소장과 김동율 연구원이 ‘AI와 한의학 문화콘텐츠’라는 서적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는 한의학을 진료실 안에서만의 의술이 아니라 축제, 박물관, 드라마, 고문헌과 인물 이야기 등의 다양한 문화콘텐츠로서의 확장하는 개념을 소개하는 한편 이를 AI 시대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제언을 담아냈다. 본란에서는 김동율 연구원으로부터 집필한 계기 및 향후 문화콘텐츠로서 한의학의 전망 등을 들어봤다. Q. 책 출간을 마무리하고 느낀 소회는? “책을 마무리하고 보니 한의학 문화콘텐츠에 대해 나 스스로도 많은 것을 배우게 됐고, 또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었다. 한의학 문화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평소에도 가지고 있었지만, 이에 대한 정의가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내 자신도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본다거나 구체적인 범주를 나눠보겠다는 고민을 해보진 못했다. 이번 책을 준비하면서 모든 한의학 문화콘텐츠를 다뤘다고는 얘기할 수는 없겠지만, 스스로 한의학 문화콘텐츠라는 것이 무엇인지, 또 그 안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정리해 볼 수 있었고, AI가 상용화되는 시기에 한의학 문화콘텐츠라는 것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화될 수 있을지, 또 어떠한 방향으로 변화됐으면 좋을지를 고민해본 시간이 됐던 것 같다.” Q.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한의학 문화콘텐츠가 AI 시대에 어떻게 변화될 것이며, 이에 대해 연구자로서 어떤 연구들을 이어가야 할지에 대한 궁금증이 가장 큰 계기가 됐다. 한의학 문화콘텐츠는 지역사회의 한방축제나 다양한 방송 콘텐츠 등 한의사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 의해 활용되고 있다. 더욱이 AI가 상용화된 환경에서 한의학 문화콘텐츠도 점차 AI와의 연계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특징과 변화 속에서 전공자로서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또한 한의계에는 아직 디지털화조차 되지 않은 수많은 자료들이 존재한다. 여기에는 임상에서 사용 가능한 역대 명의들의 진료기록이나 처방은 물론 문화콘텐츠로서의 강점을 가진 사료들도 많이 있다. 이러한 자료들이 한의학 발전에 활용되기 위해서는 AI와의 접점을 만드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즉 AI가 활용가능한 형태로 자료를 가공하고, 관심 있는 사람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생각해보고 싶었던 것도 책을 집필하게 된 이유 중 하나였다.” Q. 책을 준비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점이나 확인한 점은? “가장 크게 느낀 부분은 콘텐츠 산업에서 AI 활용이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특히 화장품이나 음식, 건강, 축제, 관광처럼 산업과 직접 연결된 영역일수록 그 발전 속도가 더욱 빨랐다. 실례로 축제에서는 이미 AI를 활용해 방문객들의 개별 질문에 대답을 한다거나, 사람들의 움직임을 AI가 확인해서 인파가 특정한 곳에 모이지 않도록 조절하는 등의 국내외 사례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한의학 관련 축제에도 적용될 수 있는 부분으로, AI를 활용해 방문객 개개인에게 맞춤형 질의응답을 해주거나 관람 코스를 추천하는 등의 서비스로 연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한의학 전문가들은 해당 서비스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에 필요한 한의학 데이터를 추출하고, 그것을 AI가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정리하고 검증해야 할 것이다. 특히 한의학은 건강과 직접 관련된 정보들이 많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의 경우 팔단금이나 태극권 같은 도인법 수련에 AI 기술을 적용, 지도자가 일일이 자세를 봐주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수련자 스스로가 올바른 자세를 익힐 수 있도록 돕는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사례처럼 전통의학이 AI 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 한의계에서도 한의학 문화콘텐츠와 AI를 어떻게 연결하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Q. 한의학 문화콘텐츠가 AI 시대에 합류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은? “먼저 AI가 한의학 지식을 맥락에 맞게 검색하고 해석할 수 있도록 기반 데이터를 구축해야 한다. 한의학 지식은 하나로 명확하게 떨어지는 이상적인 정의를 기반으로 발전했다기보다는, 학문적인 특성상 사용되는 개념이나 용어가 시대에 따라, 또 의가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이면서 발전해왔다. 예를 들어 오장(五臟) 중 ‘심(心)’에 대한 개념만 보더라도 사상의학에서 설명하는 것과 동의보감에서 설명하는 것에는 의미 범위라던가 강조점에 차이가 있으며, 장부에 대한 역대 이론들 또한 시기에 따라 각 장부의 중요도나 뉘앙스에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한의학 지식을 이와 같은 맥락적 이해 없이 AI가 학습한다면 한의학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려울 것이며, 잘못된 정보들을 AI가 학습하게 될 위험도 높을 수밖에 없다. 한의학 전공자들이 담당해야할 핵심적인 역할 중 하나가 이러한 맥락을 데이터에 반영하고 검증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한의학 문화콘텐츠가 실제로 AI와 긴밀하게 결합되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기 위해서는 한의학 전공자가 다른 영역의 전문가들과 협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한방화장품은 화장품 산업과, 한의학박물관은 학예사나 박물관 전공자들과, 지역사회 축제는 지자체와 협력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각 분야의 AI 활용에 발맞추어 한의학 전문가들도 관련된 준비가 되어야 한다. 즉 한의학 전공자들은 관계자들에게 정확한 한의학 지식정보를 전달하는 역할과 더불어 관련 산업을 통한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한의학 문화콘텐츠를 발굴·전달하려는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Q. 향후 연구계획은? “먼저 AI가 학습할 수 있는 한의학 문헌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청강한의학역사문화연구소를 비롯하여 경희대학교 의사학교실에도 아직 디지털화되지 않은 수많은 문헌자료들이 남아있다. 이런 자료들을 발굴하고, 또 그 내용을 AI가 학습했을 때 사용자들에게 정확한 정보가 전달될 수 있도록 구상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한의학 역사문화콘텐츠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나갈 것이다. 사료를 분석하여 기존에 알지 못했던 한의학과 관련된 다양한 역사 문화적 사실과 의미를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그 결과가 국내외로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Q. 그 외 하고 싶은 말은? “한의학 문화콘텐츠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 사실 자신의 일상을 한걸음 떨어져서 바라보면 주변의 수많은 것들이 문화콘텐츠가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매일 마주하는 진료실의 모습은 30년 전, 50년 전, 또 100년 전의 어떤 한의사의 진료실과도 다를 것이며, 따라서 이 공간을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문화적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진료를 하는 과정도 마찬가지다. 시대와 환경에 따라 달라진 한의사의 시공간과 거기서 일어나는 행동들 하나하나에 문화적 의미가 담겨있다. 많은 한의사 회원들이 자신의 현실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한의학 문화콘텐츠가 결코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울러 지난해 케이팝데몬헌터스에 한의원 진료 장면이 나온 이후 외국관광객들의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앞으로도 보다 다양한 한의학 문화콘텐츠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 한의학을 알리는데 기여했으면 한다.” -
“지석영박물관 건립으로 중랑구만의 문화·의료 가치 창출해야”[한의신문] 중랑구한의사회(회장 김성민)는 지난달 30일 류경기 중랑구청장과 간담회를 갖고, 구민건강 증진을 위한 한의약 관련 사업의 지원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중랑구한의사회는 지역의 역사적 자산인 한의사 지석영을 중심으로 하는 중랑구의 새로운 브랜드 육성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김성민 회장은 “지난해까지 두 차례 개최된 바 있는 ‘지석영 건강축제’는 중랑구만의 유일한 역사·건강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으며, 향후 구 차원의 안정적인 지원을 통해 서울시를 대표하는 건강축제로 격상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더불어 우리나라에 백신을 처음 도입해 근대의학의 선구자로 평가되고 있는 한의사 지석영 선생의 박물관 건립 추진을 통해 한의약과 지석영 선생을 결합한 중랑구만의 독보적인 문화·의료 가치 창출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 서울시한의사회는 지석영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지형수·수석부위원장 김성민)를 출범, 지석영박물관 건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치매환자 급증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2021년부터 중랑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어르신 건강증진 사업에 대한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김성민 회장은 “현재 서울시 전체 구에서 어르신 건강증진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인지장애 및 우울척도 개선에서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면서 “중랑구의 경우 처음 시작된 ’21년에는 100명의 대상자로 시작했지만 대상자가 늘어난 올해에는 오히려 예산의 부족으로 50여 명 참여에 그치고 있는 만큼, 향후 구 차원의 예산이 지원된다면 보다 많은 어르신들이 사업 참여를 통해 건강 증진은 물론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랑구한의사회에서는 ‘경찰공무원 찾아가는 한의약 의료지원’ 사업을 통한 공공의료 확대 사업과 더불어 어르신의 건강 증진은 물론 고독사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어르신 사랑방(경로당) 주치의 사업’ 등의 동입을 통해 어르신과 공무원을 아우르는 다양한 통합돌봄 방안을 제언키도 했다. 이밖에도 출산장려 환경 조성을 위한 ‘산후 모성관리 한의의료 지원사업’을 진행, ‘아이 키우기 좋은 중랑’ 브랜드 확립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임신·출산과 관련된 지원은 많지만, 상대적으로 출산 후 산모의 신체 회복과 사회 복귀를 돕는 실질적인 의료 지원이 부족한 현실에서, 조사에 따르면 산모의 82.5%가 한의약 산후관리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바우처 형태의 ‘산후 모성관리 한의진료 지원사업’을 통해 산후풍 예방 및 기력 회복을 위한 한의치료 지원을 나선다면 실질적인 출산 장려 분위기 조성은 물론 중랑구만의 특화된 모성 보호 정책으로 타 자치구와 차별화된 복지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랑구한의사회의 제언을 경청한 류경기 구청장은 “그동안 중랑구한의사회에서 구민건강 증진을 위해 최일선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오늘 제안해준 내용은 구민의 건강 증진 및 중랑구의 브랜드 확립에 도움이 되는 부분인 만큼 실무진과 꼼꼼히 검토해 보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
“산청한의학박물관 무료관람 하세요”[한의신문] 산청군이 산청한의학박물관·엑스포 주제관 및 산청박물관 무료관람 혜택을 제공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혜택은 한국박물관협회가 추진하는 ‘KBx전국 공립 박물관·미술관 무료관람 프로젝트’에 산청군이 선정돼 이뤄졌다. 이번 사업을 통해 산청한의학박물관·엑스포 주제관의 입장을 원하는 국민은 입장료를 무료로 지원받고, 산청박물관 체험프로그램을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산청군에 따르면 동의보감촌에 위치한 산청한의학박물관 및 엑스포 주제관에서는 한의학의 역사와 실생활 속 약초 효능을 실감형 콘텐츠로 체험할 수 있다. 또 엑스포 주제관을 통해선 전통 의학의 미래 가치와 항노화 라이프 스타일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생초국제조각공원 내 산청박물관에서는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이어지는 산청의 역사문화 유물 관람과 함께 교육 프로그램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관람을 원하는 국민은 KB스타뱅킹 앱 ‘국민지갑’에서 쿠폰을 발급받아 해당 시설 방문 시 쿠폰 화면을 제시하면 된다. 무료 관람 기간은 오는 6월30일까지며, 예산 소진 시 조기 종료될 수 있다. 산청군 관계자는 “모바일 쿠폰 발급을 통해 보다 많은 관광객이 부담 없이 전시시설을 방문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산청 한의학 및 역사문화자원과 엑스포 콘텐츠를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산청한의학박물관, 공립박물관 평가인증 획득[한의신문] 산청군은 동의보감촌 내에 운영 중인 산청한의학박물관이 ‘2025년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에서 인증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시행하는 평가인증은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른 국가 기준의 공식 제도로 공립박물관의 운영·전시·교육·소장품 관리 등 다양한 지표를 종합 평가한다. 산청한의학박물관은 이번 평가에서 총점 74.1점을 기록해 평가인증을 획득했다. 그동안 산청한의학박물관은 산청의 전통 한의학 유산을 기반으로 상설전시, 특별전시, 어린이·청소년 체험 활동, 지역 협력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박물관의 설립 목적 실현과 운영계획의 적절성을 평가하는 ‘설립 목적 달성도’에서 현장평가 대상 254개 기관 평균(84.6%)을 크게 뛰어넘는 93.3%의 높은 달성도를 기록했다. 또 소장품의 수집·보존·기록관리 체계를 평가하는 ‘자료 수집 및 관리 충실성’은 85%로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아울러 전시 개최 실적과 교육·체험 프로그램 운영, 관람객 서비스, 지역사회 기여도 등에서도 국가 기준을 충족하며 전문성과 공공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지정으로 산청한의학박물관은 중장기 운영계획 정비, 전시 콘텐츠 개편, 교육 프로그램 확장, 전문 연구사업 강화 등 공립박물관으로 역할과 책임 이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산청한의학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인증은 산청한의학박물관이 한의학 전문 박물관으로 공공문화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전시 품질 향상, 소장품 관리 고도화, 디지털 기반 서비스 확대 등 동의보감촌의 핵심 문화시설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대구한의대 박물관, 한의학 특화 체험 프로그램 운영[한의신문] 대구한의대학교(총장 변창훈) 박물관이 올해 다양한 한의학·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문화교육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박물관은 한의약문화체험, 창의인성체험, 재능나눔 어린이한의약문화체험, 외국인 한국문화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올해 3월부터 총 23회 진행했으며, 686명이 참여했다. 가장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은 ‘한의약문화체험’으로 △약초꽃 향주머니 만들기 △의관·의녀복 체험 △민속놀이와 한방차 시음 △사물놀이 등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곽향·계피 등 한약재 향을 직접 맡고, 차를 직접 맛보며 한의학을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었으며, 조선시대 의료인 복식과 현대 한의사의 역할 등을 배우며 전통의학에 대한 이해도도 높였다. 방학기간에는 Glocal PBL 프로그램과 일본 시마네현립대학 단기 연수단을 위한 한국문화체험도 운영했으며, 화조도·연화도·호작도 등 민화의 의미를 배우고, 민화 부채 만들기와 한복 착용 예절 등을 익히는 시간이 마련됐다. 한 참가자는 “한국 전통문화를 직접 배우고 체험할 수 있어 뜻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박물관은 청도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발달장애 긴급돌봄센터 등에도 체험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문화 소외지역의 교육 접근성을 높이는 역할도 하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우리 전통문화와 한의학에 대한 관심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체험을 제공해 학생들의 문화적 감수성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
‘청관1호’ 탄생기…“대만 정부의 중의약 신뢰·지원으로 팬데믹 극복”"청관1호 개발과 보급은 험난한 여정이었으나 정부의 신뢰와 지지가 큰 힘이 됐다. 한국형 한의학 신약이 개발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지지해준다면 국민들에게 큰 혜택이 될 것이다" [한의신문] 국제동양의학회(ISOM)가 ‘제21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COM)’를 개최한 가운데 대한한의사협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속 중의약 임상데이터를 활용해 개발된 ‘청관1호(清冠一號, NRICM101)’ 사례를 통해 국립한의약임상연구센터 설립과 한의약에 대한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는 1일 대만 타이베이시 국립양명교통대학에서 위생복리부 국립중의약연구소(소장 소이창)와 간담회를 갖고, 한의학 연구체계 구축 방향을 모색했다. 대만 위생복리부 산하 교육·연구 기관인 국립중의약연구소는 1963년 중의약 연구를 목적으로 설립된 이래 중의약 학술 연구와 신약 개발을 지속해왔으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개발한 중의약 처방제 청관 1·2호는 치사율 감소를 통해 대만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전통의학의 가장 큰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윤성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과 대만은 모두 의료이원화 체제를 갖춘 국가로, 비슷한 역사적 배경을 공유하며 지난 반세기 동안 각자의 제도를 발전시켜 오면서 서로에게 귀감이 돼왔다”며 “이번 ICOM을 통해 대만의 경험을 직접 확인하면서 국립한의약임상연구센터 설립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꼈으며, 앞으로도 양국이 전통의학 발전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긴밀히 협력하고, 인류건강 증진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소이창 소장은 “이번 ICOM을 통해 한국 한의학에 대한 우수성과 열정을 확인한 만큼 양국이 지속적으로 협력과 교류를 이어간다면 전 세계인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자리가 한의약과 중의약이 서로의 성과와 경험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종안 부회장, 이태형 ISOM 부사무총장, 오현민 이사, 송상화 회장 다음은 한의협 윤성찬 회장·이종안 부회장·오현민 국제이사, 이태형 ISOM 부사무총장, 송상화 부산광역시한의사회장이 청관1·2호 개발자인 소이창(蘇奕彰) 소장과 진행한 일문일답이다. Q. 대만 시스템 하에서 중의약 임상데이터 확보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데이터 수집과 학술 연구를 위해 별도로 마련한 것은 아니었다. 의료보험 청구 과정에서 환자 진료 내용이 기록되면서 자연스럽게 데이터가 축적된 것이다. 물론 임상 현장을 기반으로 한 자료인 만큼 연구 결과에 일정한 오차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대만의 경우 양방병원 입원환자가 한약을 병용했을 때 나타나는 변화를 관찰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를 토대로 의료보험 청구 정책 개선과 관련 연구를 기획하며, 어떻게 표준화를 이룰 수 있을지 고민해왔다. 청관 1호·2호는 코로나19와 같은 특정 상황 속에서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약을 적용할 수 있어 효과적으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다. 한국 역시 이러한 모델을 도입한다면 전통의학 관련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할 수 있을 것이다. Q. 환자 데이터 획득을 위해 문진 등 양식이 정해져 있는가? 청관 1호 개발 당시 특별히 만든 문진표가 있었다. 청관 1호에 대한 임상연구를 위해선 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를 통과해야 했는데, IRB 신청 시 정해진 양식과 서류들을 맞춰야 했다. ▲ 이날 간담회에는 국립중의약연구소 연구진 및 국립양명교통대 중의학과 교수진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Q. 청관1호의 개발은 Bench side(실험실 연구)에서 Bed side(임상 현장)로 이어지는 일반적 방식이 아닌 그 반대로 진행됐다. 이러한 역순 연구 절차의 개발 방식이 가능했던 비결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대만의 중의사들은 환자를 직접 진료할 수 없었다. 이에 2020년 1월 말 당국은 ‘코로나19 중의치료 임상지침’을 마련하고 중의사들에게 진료 대비를 지시했다. 당시 양약의 효과가 불확실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4월부터 양의사들이 중의사의 협력을 요청하면서 의대와 병원이 함께 통합 회진을 시작했고, 약 3주 만에 중의약 치료 효과가 확인되며 표준화 연구로 이어졌다. 임상 현장에서 이미 효용이 입증된 덕분이었다. 이후 한 달 동안 화학·생물학적 검증과 품질 관리가 진행됐고, 제약사와 협력해 청관1호가 개발됐다. 위생복리부는 이를 긴급사용승인(EUA)으로 허가했다. 흥미롭게도 국내 공식 허가 전 이미 해외에는 건강식품 형태로 수출되고 있었다. 이후 14개 제약사가 생산에 참여했으며, 반복된 품질 검사에서 80% 이상이 유효성을 입증했다. 현재까지 약 183만 명이 청관1호를 복용했으며, 사용 빈도는 기존 양약보다도 높았다. Q. 청관1호의 임상 외 추가 시험 여부와 비용은? 청관1호는 초기 개발 단계에서 4개 제약사가 생산에 참여했다. 팬데믹 종료 후에는 2개사가 추가 임상시험을 진행했으며, 이 중 한 곳은 이미 시험을 마쳤다. 이후 청관1호는 정식 의약품으로 허가를 받았다. 개발 예산은 처음 350만 NT$였으나, 인증을 거치며 추가 지원을 받아 총 6000만 NT$까지 확대됐다. 청관1호는 호주,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에서 의약품으로 허가됐고, 미국과 유럽 등에는 건강식품 형태로 수출됐다. 누적 수출액은 6000만 US$를 넘어섰으며, 시기적으로도 적절했다. Q. 중의사 진단이나 임상례가 어떻게 신약 개발에 활용되는가? 청관1호 개발 이후 대만 중의약연구소는 신약 개발 기간 단축에 주력하고 있다. 중의사의 풍부한 임상 경험을 활용하면 실패 가능성을 줄이고 연구 속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저 또한 30여 년간 급성·난치성 질환을 진료하며 임상과 이론을 결합하고자 노력했다. 이를 바탕으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대학교육에 적용했으며, 제자들은 이를 다시 임상과 연구, 교육에 활용해 근거와 자료가 지속적으로 축적돼왔다. 현재 연구소는 코로나19뿐 아니라 알츠하이머, 뇌졸중 등 다양한 질환을 대상으로 신약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Q. 한국에서 국립한의약임상연구센터 설립를 위해선 부설 한방병원이 필요하다. 중의약연구소에도 부설병원이 있는가? 코로나19 당시 대만 중의약연구소는 9개 병원과 협력해 임상시험과 리얼월드 데이터 수집을 진행했다. 이후 협력 범위가 확대되면서 현재는 국립·사립을 포함한 27개 병원이 공동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은 네트워크는 연구소가 자체 중의병원을 보유하지 않아도 센터 역할을 수행하며, 다수 병원과의 데이터 협력을 통해 충분히 운영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향후 국가 중의약연구원으로의 승격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사례다. Q. 중약 처방 보험 적용부와 전통의학 관련 국가 R&D 규모는? 과립제는 의료보험이 되고, 탕약은 자비로 지출해야 한다. R&D 규모는 기존 6000만 NT$에서 코로나19 이후 방위비에서 증액된 1억 NT$이다. 이후 보다 확대를 요청하고 있다. 증액된 예산은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초고령화사회 뇌혈관 질환 관련해 투입될 예정이다. Q. 현지 초고령사회 중의사 주치의 모델은? 대만에서는 중의약 졸업 후 2년간 대학원 과정을 이수하도록 되어 있으며, 전문 분야는 총 6개다. 이 중 가정의학과와 커뮤니티·사회과는 주치의 제도와 연계될 예정이다. 현재는 퇴원 환자를 대상으로 한 방문진료만 시행 중이며, 중의사들은 병원 퇴원 후 환자의 집을 방문해 당뇨 치료를 수행한다. 양약 처방 권한이 없기 때문에 중약과 건강기능식품을 활용해 치료를 보완한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관리에서 신뢰 확보를 위해서는 임상적 근거 축적이 필수적이다. 중의사들은 만성질환 관리를 통해 국민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신뢰를 쌓는 데 주력하며, 고지혈증 치료 시 양약의 간독성을 중약으로 조절하는 등 안전성과 치료 효과를 높이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대만 대표단은 각국 전통의학의 역사를 상징하는 기념품을 교환하며 교류 강화를 약속했다. Q. 노인 돌봄에 있어 3대 질환에 대한 접근법은? 큰 단위에서 보았을 때 중의약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에 강점이 있다. 고령화사회, 복잡한 만성질환들이 출현한다. 고령인구는 한가지 질환만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복합질환에 있어서는 중의약이 더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대만에서 초고령화사회에서 크게 암과 만성질환으로 질병을 나누고, 이에 대해 대처하려고 한다. Q. 이외 한국에 전하고 싶은 말은? 청관1호 개발과 보급은 험난한 여정이었으나 정부의 신뢰와 지지가 큰 힘이 됐다. 한국형 한의학 신약이 개발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지지해준다면 국민들에게 큰 혜택이 될 것이다. 이에 대해 이종안 부회장(ISOM 사무총장)은 "상한론(傷寒論)도 과거 코로나19와 유사한 감염병으로 인해 생겨났으며, 이를 통해 한방이 발전하게 된 결과를 낳았다"면서 "대만의 팬데믹 극복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 한의학도 산업화와 정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허준박물관으로 매머드 화석 보러 오세요”[한의신문] 허준박물관(관장 김충배)이 12일 관내 회의실에서 전곡선사박물관(관장 이한용)과 컨텐츠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연구, 전시,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유기적인 협력을 추진하며 공립박물관으로서 전문성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협약의 주요 내용에 따르면 △전시 자료 및 박물관 자료 대여 협조 △학예 역량 강화 프로그램 공동 개발 및 시행 △공립박물관 발전을 위한 협업 추진 등이다. 특히 협약에 따른 첫 협업으로 오는 10월 개막 예정인 동의보감 속 광물 약재를 주제로 한 특별전에서 전곡선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희귀한 매머드 화석과 상아를 대여·전시할 계획이다. 동의보감에 약재로 기록된 용골(매머드와 같은 대형 동물의 뼈를 뜻함)을 관람객들이 실물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전곡선사박물관은 동아시아 최초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견된 전곡리 구석기유적을 기반으로 2011년 개관했으며 한반도의 선사시대 문화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전시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허준박물관은 동양 최고 의서인 ‘동의보감’과 저자 ‘허준’을 알리고자 2005년 개관해 2025년 개관 20주년을 맞이했으며 한의학 전문 박물관으로서 다양한 전시와 교육을 통해 전통의학의 가치와 현대적 의미를 알리고 있다. -
“알찬 의학 상식 강연 듣고 건강 지키세요”[한의신문] 강서문화원(원장 김진호) 허준박물관(관장 김충배)이 한의학 전문박물관으로서 시민들에게 정확하고 폭넓은 건강·의학 상식을 제공하기 위해 ‘제16회 허준건강·의학교실’을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강연은 성인을 대상으로 오는 9월4일부터 11월27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총 12회로 진행하며 각 분야 전문가들이 아래의 다양한 주제로 건강 상식을 제공한다. 구체적인 강연을 살펴보면 먼저 △척추 건강 지키기:허리디스크부터 협착증까지(왕연민·목동자생한방병원 한방진료원장)를 시작으로 △시니어 맞춤형 홈트운동(유재호·노인운동처방연구소 대표) △따갑고 붉은 피부, 민감함을 넘어서다(손지희·페이브피부과의원 용산 대표원장) △치유의 비밀, 증상이 아니라 근본원인을 치료하라(류호성·연세이너힐의원 원장) △대동맥이 보내는 위험 신호 미리 알면 살 수 있습니다(송석원·이대대동맥혈관병원 원장) △평발: 소아 평발과 성인 평발(이인혁·서울부민병원 기획조정실장) △노화와 눈 건강(신현진·건국대학교 안과 부교수) △치매 예방을 위한 강한뇌의 길(강민구·휴한의원 원장) △약식동원, 약초밥상 이야기(이현주·기린한약국 원장) △내 몸을 살리는 저속노화 건강법(신경원·신경원약선연구소 소장, 한의학 박사) △자연에서 와서 자연으로 돌아간다(박태호·장례와 화장문화 연구 공동대표)의 순으로 진행된다. 수강신청은 8월27일 오전 9시부터 강서구 문화시설 통합운영관리시스템 (https://culture.gangseo.seoul.kr)이나 전화(02-3661-8686)로 접수받으며 선착순 100명으로 마감한다. 자세한 사항은 허준박물관 누리집(https://culture.gangseo.seoul.kr)또는 전화(02-3661-8686)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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