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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성분부터 단백질 산화환원까지…韓中日, ‘항상성’ 분자기전 추적[한의신문] 한약의 유효성분이 근육·골대사와 생식기능, 심장질환 등에 관여하는 분자신호를 어떻게 조절하는지, 질환 발생 과정에서 나타나는 대사·산화환원 항상성의 변화가 새로운 치료표적과 진단지표로 활용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한·중·일 학술교류의 장이 마련됐다. 지난달 31일 가천대학교에서 열린 ‘ISAMS 2026’에선 구기자 유래 성분의 운동모방·골형성 촉진기전부터 다낭성난소증후군의 병태기전별 한약 치료, 위암 발생에 따른 신경전달물질 대사 재편성, 심근 허혈 시 미토콘드리아 분열을 조절하는 단백질 산화환원 변형까지 최신 연구성과가 발표됐다. ◆ 운동한 듯 근육↑ 지방↓…구기자의 ‘운동모방’ 기전 규명 이날 기조강연(좌장 서영준)에선 중국과학원 생물물리연구소 장첸 박사가 ‘Research Paradigms of Goji(Lycium barbarum) in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and Its Application in Healthy Aging’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며 구기자(Lycium barbarum)의 유효성분·분자표적·품질표준을 규명하고, 근감소증·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신약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구기자는 오랫동안 사용돼 왔으나 효능을 나타내는 물질과 작용기전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충분하지 않았다”면서 약 12년에 걸친 다학제 연구를 통한 △유효성분 65종 분리·동정 △균질 다당체 5종 확보 △펙틴 다당체 생합성 경로 규명 △국제표준(ISO) 수립 성과를 소개했다. 근육기능 연구에서는 구기자 추출물(LBE)을 투여한 생쥐에서 △최대 달리기 거리 약 40% 증가 △젖산 생성 감소 △산화형 근섬유 증가 △골격근량 증가·지방량 감소가 확인됐다. 특히 PKA–CREB–ERRγ(감마) 신호경로를 통한 운동모방 효과 나린제닌의 Sp1–ERRγ 전사축 활성화·다당체 LBP1C-2의 FGFR1 결합을 통한 근육 위성세포 자가재생 촉진기전도 규명했다. 골대사 연구에서는 성체·노령 생쥐에 4개월간 LBE·LBP·LBP1C-2를 투여한 결과 △골밀도(BMD) 증가 △골소주 부피·수·두께 증가 △골소주 간격 감소 △골형성률·무기질 침착률 상승이 관찰됐다. LBP1C-2는 BMPRIA·BMPRII 활성화와 골형성 억제인자 Noggin 조절을 통해 조골세포 증식·분화·무기질화를 촉진했다. 또한 구기자 다당체의 △장내미생물 다양성 증가 △내인성 GLP-1 분비 촉진 △에너지 소비·열생성 증가 △저온 내성 개선 가능성도 제시했다. 장 박사는 “일반적인 차·건조 구기자 섭취와 달리 특정 공정으로 제조한 추출물에서 유의한 근육·골대사 개선효과가 확인됐다”며 제형·추출공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구기자 추출물은 골소실 억제와 골격근 기능 개선을 동시에 유도한다는 점에서 기존 단일 표적 접근과 차별화된다”며 △근감소증·노인성 골다공증·불용성 골소실을 대상 임상 중개연구 확대 △균질 다당체 LBP1C-2의 중국 1류 신약 후보 개발을 향후 과제로 제시했다. ◆ “PCOS 비만형·마른형, 같은 치료로는 안 돼”…병태기전별 한약 표적 이어 ‘Molecular Regulation of Aging and Cellular Homeostasis’를 주제로 열린 세션2(좌장 양갑식)에선 △Molecular Mechanisms and Emerging Therapeutic Strategies for Reproductive Homeostasis(김미혜 우석대 한의대 교수) △Neurotransmitter Metabolic Reprogramming and Disrupted Homeostasis during Gastric Carcinogenesis(이원웅 우석대 약대 교수) △Decoding Cardiac Robustness through Protein Redox Modifications(니시무라 아키유키 박사·일본 국립생리학연구소)가 발표됐다. 김미혜 교수는 난소·자궁·착상·임신 유지에 관여하는 대사·내분비·면역·세포·조직 항상성의 상호작용을 설명하고, 병태기전별 한약 치료전략과 자궁 미세환경 조절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같은 다낭성난소증후군(PCOS)이라도 발병기전이 다르면 치료전략도 달라져야 한다”며 가임기 여성 약 10%에서 발생하는 다낭성난소증후군(PCOS)의 비만형·마른형에 따른 차별화된 접근을 강조했다. 동물실험 결과 △과영양·열량제한 모두 난소기능 악화 △이진탕: 인슐린저항성 관련 신호 조절·낭성난포 감소 △자음강화탕: 난소 과립막세포 사멸 억제·FSH 반응성 및 스테로이드 생성 신호 회복·미토콘드리아 기능 개선 등이 확인됐다. 또한 배란유도제 클로미펜의 반복 투여 동물모델에서 △자궁·자궁내막 위축 △착상률·출산율 감소 △IL-6 및 면역세포(CD4·CD8·FOXP3 등) 증가를 확인, 배란 성공 이후 자궁내막 수용성과 면역환경 관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배란 성공이라는 초기 목표와 달리 이후 단계에서 새로운 실패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며 배란·착상·임신 유지의 통합적 접근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한의CPG 기반 처방 네트워크 분석에서 온포종옥탕·당귀를 주요 연결축으로 도출하고, 호르몬·대사·염증 조절을 통한 노화 자궁의 조직 가소성 회복과 한약 치료표적 발굴을 향후 연구과제로 제시했다. ◆ “위암 흔적, 위액 속 신경전달물질에?”…대사체 41종 동시 분석 이원웅 교수는 ‘위암 발생 과정의 신경전달물질 대사 재편성과 항상성 교란’을 주제로 위액 내 신경전달물질 변화에 기반한 위암 조기진단 바이오마커 발굴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만성표재성위염(21명)·장상피화생(12명)·위암(36명) 등 총 69명의 위액을 대상으로 마이크로파 보조 유도체화(MAD)-LC-MS/MS 분석법을 구축, 도파민·세로토닌·카테콜아민 등 41종을 동시 정량했다. 분석 결과 △질환군 간 유의한 차이를 보인 대사체 약 15종 △신경전달물질 프로파일 기반 분류 정확도 97.1% △교차검증 정확도 59.4%를 확인했다. 특히 콜린·피콜린산 조합을 유망한 판별지표 후보로 도출했다. 이 교수는 “전체 패널을 진단에 활용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지만 유의미한 대사체를 선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추가 검증을 통한 위암 조기진단 기술 개발 가능성을 강조했다. ◆ “심장 노화의 스위치는 황 결합?”…Drp1 Cys644 산화환원 조절기전 니시무라 아키유키 박사는 미토콘드리아 분열 조절 단백질 Drp1의 황화·산화환원 변형이 심근 허혈 내성과 심부전 진행에 미치는 분자기전을 발표했다. 그는 “심근세포 질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유지가 심장 스트레스 내성의 핵심”이라며 저산소 스트레스에 따른 Drp1 과활성화·미토콘드리아 과분열·심근세포 노화·수축기능 저하의 연관성을 설명했다. 연구 결과 정상 상태에서 Drp1의 시스테인644(Cys644) 잔기 약 40%가 초황화(supersulfidation)돼 활성을 억제하지만 허혈·저산소 환경에선 탈황화에 따른 Drp1-필라민A 복합체 형성으로 미토콘드리아 과분열이 촉진됐다. Cys644 변이 생쥐에서도 심근경색 1주 후 심기능 저하가 심화됐다. 특히 산화형 글루타티온(GSSG)의 심근 보호효과를 확인했다. △Cys644 S-글루타티온화(비초황화 상태 약 10%·초황화 상태 약 50%) △Drp1 과활성 억제 △미토콘드리아 분절·산소소비율 저하 개선 △심근세포 노화 억제·수축기능 회복 등이다. 심근경색 생쥐모델에서도 GSSG 투여군은 △심기능 저하 완화 △심비대 억제 △미토콘드리아 복합체Ⅰ 활성 회복 △심근 노화 감소를 보인 반면, 환원형 글루타티온(GSH)은 동일한 보호효과를 나타내지 않았다. Cys644 변이군에서도 GSSG의 심기능 개선효과가 소실됐다. 니시무라 박사는 “초황화를 비롯한 단백질 산화환원 변형은 심장 강건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기전”이라며 “노화 심장에서의 초황화 단백질 변화와 지질변형·금속이온 상호작용을 규명해 심혈관질환의 새로운 치료표적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ISAMS, 분자생물학으로 침·한약 치료 원리 규명(클릭) https://www.akomnews.com/68870 ▼“위고비·마운자로, 감량 이후가 문제”…침·한약의 GLP-1 조절기전 주목(클릭) https://www.akomnews.com/68887 -
노쇠·근감소증 고령 환자에 단계별 통합 한의치료 임상 적용▲ 사진 왼쪽부터 우석대 한의과대학 김민재 학생, 김정후 학생, 오승윤 교수, 전 김명호 교수(현 자생의료재단 연구원장) [한의신문] 수술 후 급성 노쇠와 근감소증이 동반한 고령 환자에게 단계별 한약과 침 치료를 적용해 신체기능이 개선된 증례가 SCIE급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특히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학부생이 제1저자로 참여해 임상 증례를 직접 정리하고 국제학술지 게재까지 이끌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본과 4학년 김민재 학생은 제1저자로 참여한 해당 논문이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Medicine’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본과 3학년 김정후 학생과 오승윤 교수, 연구 수행 당시 우석대 소속이었던 김명호 교수(현 자생의료재단 연구원장)가 참여했다. 연구진은 전립선비대증 수술 후 소화관 출혈과 장염으로 장기 입원한 79세 남성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환자는 전신 쇠약과 기립성 어지러움으로 보조 없이 보행하기 힘든 상태였으며, 입원 당시 신체기능평가(SPPB)는 3점, 사지근육량지수(ASM)는 6.58kg/㎡였다. 연구진은 장-근육 축(Gut-muscle axis) 개념을 바탕으로 16일간 치료를 세 단계로 구분해 진행했다. 1단계는 식욕촉진제인 메게스트롤 아세테이트(MA)를 유지하면서 삼령백출산과 인삼양영탕을 투여하는 장 안정화 과정으로 진행했다. 이어 MA를 중단한 2단계에서는 팔물탕가미 A를 적용했으며, 3단계 대사 안정화 과정에서는 팔물탕가미 B와 생맥산을 투여했다. 또한 2·3단계에서 수액 치료도 병행했으며, 입원 기간 침과 부항 치료를 매일 시행했다. 이 같은 치료 결과, 영양 및 염증 관련 지표와 신체기능에서 변화가 관찰됐다. 총단백은 입원 당시 6.3g/dL에서 7.1g/dL로, 알부민은 3.5g/dL에서 4.0g/dL로 상승했다. C-반응단백(CRP)은 1.50mg/dL에서 0.11mg/dL로 감소했다. 신체기능평가(SPPB)는 최고 8점까지 상승한 뒤 퇴원 시엔 6점을 기록했다. 또 휠체어에 의존하던 환자는 퇴원 시 독립 보행이 가능해졌으며, 골격근량도 치료 전 22.5kg에서 22.7kg으로 유지됐다. 다만 MA 중단 이후 일시적인 식욕부진과 탈수가 발생했으며, 한약 조정과 수액 치료를 통해 호전됐다. 연구진은 “이번 증례가 장 기능과 영양 상태, 대사 안정화 등을 고려한 단계별 통합 한의치료의 임상적 적용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일 증례인 데다 동일 기간 양방 영양·수액 치료가 병행돼 한약의 독립적인 효과로 해석하기 어렵고, 퇴원 이후 장기 추적관찰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한계”라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오승윤 교수는 “학부생이 임상 증례를 직접 정리해 국제학술지 게재까지 이어간 점이 의미 있다”며 “단일 증례의 한계가 분명한 만큼 후속 연구를 통해 근거를 쌓아 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민재 학생은 이번 연구 주제를 발전시킨 초록 ‘Staged Herbal Interventions for Sarcopenia and Frailty: A Phase-Specific Approach(노쇠·근감소증에 대한 단계별 한약 중재: 시기별 접근)’로 오는 12월 10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되는 제19회 근감소증·악액질·소모성 질환 국제학술대회(SCWD) 포스터 발표자로 선정돼 현장에서 발표한다. 김민재 학생은 “학부 과정에서 임상 증례를 직접 정리해 논문과 학회 발표로 이어갈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근거를 쌓는 연구를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교육부와 전북특별자치도의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지원으로 수행됐다. 한편 논문 제목은 ‘고령의 수술 후 노쇠·근감소증 환자의 생리적 회복탄력성 회복을 위한 단계적 통합 한의치료: 증례보고(Staged integrative traditional Korean medicine for physiological resilience recovery in a frail postoperative older adult with sarcopenia: a case report)’이다. 논문 정보는 Kim MJ, Kim JH, Oh S-Y, Kim M-H. Front Med. 2026;13:1874883. doi: 10.3389/fmed.2026.1874883 이며, 오는 12월 10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제19회 SCWD 국제학술대회에 포스터 발표된다.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우주의학센터’ 개소, 한·의·치 융합연구[한의신문] 강동경희대학교병원(병원장 이형래)이 우주환경을 활용한 미래 의료기술 개발과 글로벌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우주의학센터’를 개소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센터는 한의학·의학·치의학의 통합 연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신약개발과 노화·만성질환 치료 등 지상 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우주의학 융합연구를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주의학, 우주환경 연구로 지상 의료의 해법 찾는다 우주의학(Space Medicine)은 미세중력과 우주방사선 등 우주환경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 우주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예방·진단·치료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방사선, 고립·밀폐, 중력 변화 등 5대 위험 요소를 제시하고 있다. 우주에서는 골밀도 감소와 근육 위축, 심혈관 기능 저하 등 노화와 유사한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는데, 이를 연구하면 골다공증·근감소증 등 지상의 노인성·만성질환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미세중력 환경을 활용한 단백질 결정 연구는 신약개발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것을 비롯 최근 민간 우주기업의 등장으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우주의학의 연구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정부의 7대 SEED 프로젝트 등 우주·항공 분야 육성 정책에 대응하고 미래 의료기술 연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임상의학연구소를 중심으로 우주의학 연구기반 구축을 추진해왔으며, 이번 센터 개소를 계기로 연구중심병원 인증 준비와 연계한 중점 연구과제를 발굴하고, 우주의학 분야의 전문 연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의·치 통합 연구 인프라 활용, 차별화된 연구 추진 우주의학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한의학·의학·치의학의 전문성을 결합한 융합연구 체계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은 한·의·치 통합 임상 인프라를 활용해 우주환경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고, 새로운 예방·치료기술 개발로 연결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한의학 분야에서는 대사·면역 조절과 침구·한약 기반의 우주환경 적응 연구 △의학 분야에서는 재활·심혈관·항노화 관련 임상연구 △치의학 분야에서는 미세중력과 우주방사선 환경에 따른 구강 건강 변화 및 관리기술 개발에 나선다. 이를 통해 각 분야의 연구 성과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통합의학 기반 우주헬스케어 연구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신약개발부터 국제 공동연구까지, 연구 영역 확대 국내 의료산업체와의 연구개발(R&D) 협력도 확대한다. 특히 미세중력 환경을 활용한 신약개발과 입자 구조 최적화 등 우주환경 기반 연구를 추진하고, 관련 기술이 실제 의료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산업체와의 공동연구를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국 항공우주국(NASA), 베일러대학교(Baylor University),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 등 해외 연구기관 소속 연구자들과 국제 공동연구 및 전문 연구인력 확보를 추진한다. 우주환경에서 얻은 연구 성과를 지상의 질병 예방과 치료에 적용하는 ‘Space-to-Earth(우주에서 지상으로) 중개연구’를 통해 우주의학의 임상적 활용 가능성을 넓혀 나갈 방침이다. 센터 설립을 주도한 차재명 연구부원장은 “우주항공 의료와 헬스케어는 지상의 만성질환 및 노화 치료로 이어지는 ‘Space-to-Earth 중개연구’의 핵심 영역”이라며 “의·치·한 통합 임상 자원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우주의학 연구를 선도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NASA 전문가 초청강연, 우주의학 최신 연구 공유 이날 개소식에서는 NASA 에임스연구센터(Ames Research Center) 소속 Fathi Karouia 박사가 ‘인간 건강의 경계를 넘어서: 우주 탐사 발견에서 더 건강한 내일로(Human Health Beyond Borders)’를 주제로 초청강연을 진행했다. Karouia 박사는 강연에서 지난 25년간 NASA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유럽우주국(ESA) 등과 수행한 우주 생명과학 연구 경험을 소개했다. 특히 미세중력 환경에서 진행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의 단백질 결정화 실험과 우주에서 배양한 중간엽 줄기세포의 면역억제 효능 향상 사례를 설명했다. 이를 통해 우주환경이 신약개발과 지상 의료기술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한데 이어 다중오믹스 분석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우주 연구 성과를 임상의학에 적용하는 학제 간 연구의 중요성도 설명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국제 학술 교류를 확대하고 글로벌 공동연구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
대전대 서울한방병원, ‘담대한 여정’ 1기 아카데미 수료식 개최[한의신문] 서울한방병원(원장 조충식)은 22일 병원 4층 혜화홀에서 ‘서울한방병원 아카데미 1기 수료식’을 개최하고, 8월 20일부터 9주간 진행한 ‘담대한 여정, 항암완주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수료식에 앞서 조충식 병원장은 ‘항암 후유증, 건강한 몸을 다시 세우다’를 주제로 9회차 마지막 강연을 진행했다. 수료자들은 학위복과 학사모를 착용하고 수료식에 참석해 교육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배현진 국회의원(국민의 힘)은 축전을 통해 수강생들의 수료를 축하하고, 배움이 일상 속 작은 건강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수료증은 전체 9회 강의 중 3분의 2 이상 출석한 참여자에게 수여됐다. 전체 참여자 45명 가운데 25명이 수료증을 받았으며, 이 중 14명은 9주간 모든 강의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1기 아카데미는 ‘통합 암 케어’를 주제로 매주 목요일 오후 진행됐다. 의료진과 영양팀장 등 9명의 강연자가 암의 이해와 전이·재발 관리, 통합 암 치료, 항암 부작용과 면역 회복, 항암 식단, 재활과 근감소증 예방, 여성암 이후의 회복, 치료 단계별 회복 전략, 신체 기능 회복과 항암 후유증 관리 등을 주제로 강연했다. 정원 30명으로 모집한 이번 과정에는 45명이 참여했다. 조충식 병원장은 “9주 동안 매주 자리를 지켜 주신 수강생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이번 과정이 건강을 스스로 관리하는 힘을 기르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며 “1기 운영 성과와 참여자 의견을 바탕으로 더 다양한 주제의 아카데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서울한방병원은 1기 운영 성과와 만족도 조사 결과를 분석해 2기부터 다양한 질환을 주제로 아카데미를 확대할 계획이다. -
GIST 박원영 연구교수, 中 칭다오빈하이대 초빙전문가 위촉[한의신문] 광주과학기술원(GIST) 박원영 연구교수가 중국 칭다오빈하이대학교 항노화의학연구·전환 국제공동연구실의 외부전문가로 위촉돼 한·중 항노화 공동연구에 나선다. 박 연구교수는 15일부터 18일까지 칭다오빈하이대 초청으로 중국 칭다오를 방문해 공동연구 추진 방향을 논의하는 한편 현지 연구진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술교류 및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히 칭다오빈하이대는 박 연구교수를 국제공동연구실 외부전문가로 공식 위촉했으며, 향후 공동연구와 연구자 교류, 학생 교육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공동연구는 GIST 류동렬 교수 연구팀을 중심으로 추진되며, 박 연구교수는 주요 연구자로 참여한다. 핵심 연구 분야는 노화에 따른 근육량과 근기능 감소를 특징으로 하는 근감소증(sarcopenia)을 비롯한 노화 관련 질환이다. 향후 양측 연구진은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에너지 대사 변화와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 등 근육 노화의 분자기전을 규명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치료표적과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연구는 기초연구에 그치지 않고 후보물질 발굴, 세포·동물모델 효능 검증, 비임상 연구를 거쳐 임상시험계획승인(IND), 기술이전 및 산업화로 이어지는 중개·전환연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한·중 항노화 공동연구는 중국 현지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박 연구교수는 ‘中国日报(China Daily)’, ‘科技日报’ 영문판, 中国网, ‘北京周报(Beijing Review)’, ‘今日中国(China Today)’, ‘中国人才’ 등 중국 주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항노화 연구와 공동연구 방향을 소개했다. 박 연구교수는 “고령화 시대에는 단순한 수명 연장을 넘어 노년기까지 건강과 신체기능을 유지하는 건강수명 연장이 중요하다”며 “한·중 연구진의 기술과 자원을 결합해 근감소증 등 노화 관련 질환의 치료전략을 개발하고, 이를 실제 신약 개발과 산업화로 연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원영 연구교수는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에서 한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암과 대사질환, 신약개발 분야에서 연구성과를 이어오며 연구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의 ‘세종과학펠로우십’에 선정된 바 있으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표창과 대한미토콘드리아연구의학회 ‘Young Scientists Award’ 등을 수상했고, 최근에는 근감소증과 항노화, 건강수명 연장 분야로 연구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
스포츠 한의학의 과학화는 ‘객관화와 근거중심’<편집자주> 한의학문의 발전과 후학양성에 평생을 바친 많은 한의대 교수들이 지난 8월 정년을 맞아 정들었던 강단을 떠났다. 이 가운데 오재근 교수의 발자취는 일반적이지 않았다. 그의 마지막 고별 강연은 한국체육대학교에서 마쳤다. 그는 1996년 3월8일부터 2026년 8월31일까지 무려 30년 6개월 동안 스포츠 한의학의 위상과 저변을 넓히는데 헌신했다.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 한의사로는 처음으로 국가대표 의무위원으로 참가했고, 지난해에는 아시아배구연맹(AVC) 의무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선출되는 등 그가 내디딘 발걸음은 스포츠 한의학의 역사가 됐다. 그의 긴 여정 속으로 들어가 봤다. <한국체육대학교 오재근 교수> Q. 평생을 바친 교직 생활과 연구 현장을 뒤로하게 됐다. : 정년을 맞이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어느덧 오랜 세월이 흘러 강단에서 내려서게 됐다. 한국체육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을 당시 딱 3년만 현장에서 선수들을 치료해 보다가 한방병원으로 돌아가겠다고 아내와 약속했었다. 그런데 대학에서 부상 선수들을 돌보고, 젊고 열정적인 학생들과 함께하다 보니 30년이라는 세월이 눈 깜박할 새 지나갔다. 아내는 지금도 사기 당했다고 하지만 나의 선택에 후회는 없다. 한의사 팀닥터로 수많은 국내외 대회의 현장을 다니면서 운동선수들을 치료하면서 경험했던 그 모든 순간들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Q. 임용 당시만 해도 ‘스포츠 한의학’은 생소한 분야였다. : 한방병원에서 수련의로 근무하면서 체육대학에서는 ‘스포츠의학’을, 한의과대학에서는 ‘한방재활의학’을 전공으로 각각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러던 중 한국체대에서 스포츠의학 과목의 신임교수 채용공고가 난 것을 보고 고민을 많이 했다. 당시만 해도 스포츠 한의학의 학문적 기초나 임상 활동이 매우 열악했었다. 하지만 대한스포츠한의학회 이민영 회장께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보라고 강력히 권유해 주셨다. 매번 흔들릴 때마다 그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는 선배님의 응원 덕분에 스포츠 한의학이라는 외길을 걸으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30년 동안 박사 60명을 지도했다. 대학원 세미나 후 단체 사진 촬영> Q. 한국체대 교수로 재임 중 가장 보람찼던 순간들은? : 1998년에 방콕아시안게임에 한의사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선수단 의무위원으로 참가했었다. 대회 기간 내내 밀려오는 많은 부상 선수들을 밤낮으로 치료했다. 비록 몸은 힘들었으나 말할 수 없이 큰 기쁨을 느꼈다. 지난해에는 아시아배구연맹(AVC) 의무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의무위원회 위원이 된 지 13년만인데, 그 동안의 활동을 인정받은 것 같아 매우 뿌듯하다. 최근 학교에서 보내 온 자료를 보니 그동안 60여 명의 박사를 지도했는데, 이 역시 큰 보람이 아닐 수 없다. Q. 국내외 스포츠 관계자들에게 한의치료 효과를 각인시켰다. :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때 박찬호(야구), 서장훈(농구), 김세진(배구) 선수 등 많은 선수들이 한의치료 효과가 좋다며 의무실을 빈번하게 찾아왔다. 내과, 가정의학과, 재활의학과 의사들도 있었지만 그들이 주로 약을 처방해 주는 것과 달리 한의 분야는 즉석에서 치료를 통해 부상 회복을 향상시킬 수 있는 큰 장점을 갖고 있었다. 당시의 진료 실적만이 아니라 현재까지도 한의치료의 효용성이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을 정도로 한의치료 효과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Q. ‘스포츠 한의학의 과학화’란 어떤 의미인가? : 스포츠 한의학의 과학화는 ‘객관화와 근거중심’이라 할 수 있다. 근거 중심의 스포츠 한의학이라는 것이 너무 서양의학적 사고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스포츠 현장에 가보면 정형외과를 비롯한 각 분야의 의사들 및 스텝들과 함께 일해야 함으로 단순히 경험의학으로는 치료와 소통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한의 치료 효과가 훌륭하다고 해도, 이를 근거중심으로 설명할 수 있는 객관화가 필수적이다. 물론 이 같은 일을 어느 누가 혼자 다 할 수는 없다. 스포츠 한의학의 과학화라는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려 노력했지만, 되돌아보면 해 놓은 일이 별로 없어서 부끄러울 따름이다. Q. 한약재의 도핑 안전성과 관련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 도핑 안전성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 많은 자문을 했다. 이 과정에서 성분이 분류되지 않은 한약에 대해 과학적인 입증과 표준화 작업을 함께 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KADA의 과제로 ‘운동선수의 보충제와 한약 복용 실태’를 연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성분 분석 때 한의사들의 직접적인 참여 기회는 제공되지 않고 있다. 또한 한약에 아주 극미량의 도핑 성분이 들어 있다는 이유로 얼만큼 복용하면 이상이 없는지 분명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력 향상에 효과적인 많은 한약재들이 도핑 리스트에 올라가 있는 것은 반드시 시정이 필요하다. Q. 스포츠 한의학의 위상을 크게 올렸다고 자부하는 대목은? : 대한스포츠한의학회 활동을 통해 ‘팀닥터 프로그램’을 만든 일이다. 이 프로그램을 수료한 많은 한의사들이 각 경기 단체의 팀닥터로 국내외 주요 대회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의계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진천선수촌 한의과 진료실’ 개설도 자부할 만하다. 대한체육회 의무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한 정지천 교수(동국대 한방병원)와 힘을 모아 국제저널의 논문자료와 IOC 지침, WHO 근거 등을 바탕으로 진료실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한 끝에 2018년 진료실 개소를 이룰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대한스포츠한의학회 임원들께서 큰 도움을 주셨다. 그 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현재 높은 치료 효과를 인정받는 한의진료실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진천선수촌 한의과 진료 개소식> Q. 스포츠 한의학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과제는? : 정부는 한약의 문제와 그것의 해결 방안을 얘기하면서 한의사를 배제해선 안 된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대회에 한의사가 들러리가 아닌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한 한의계 내부적으로도 한의학의 우수성을 세계무대에 널리 알리기 위해는 스스로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다. 협회-대학-학회의 유기적인 협조 체제가 필요하다. 협회는 스포츠 한의학 분야의 발전을 위한 상시적 기구를 운영해야 하고, 대학은 스포츠 한의학 과목 개설과 대학원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 스포츠한의학회는 스포츠 한의학 교재 마련 및 관련 정보의 활발한 제공과 더불어 권위 있는 학회지 발간에 앞장서야 한다. <요르단에서 열렸던 아시안여자U16 챔피언쉽 배구대회서 의무감독관 활동> <아시안여자U16 챔피언쉽 배구대회서 우승한 한국팀 선수들과 우승 자축 세레머니> Q. 앞으로의 계획은? : 아내는 개업하라고 성화지만, 아마도 내가 원하는 또 다른 길을 걸을 것 같다. 올해 초 한약재를 이용한 근감소증 음료 개발 프로젝트가 정부기관의 예비 창업 과제로 선정됐다. 현재는 시제품 개발 단계이고, 내년에는 창업 과제로 선정될 것 같다. 비록 경험은 부족하더라도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계속 가고 싶다. 또한 3년 전부터 한국체대 부근의 치매센터와 함께 인지-체력테스트 및 운동-인지향상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다. 인지기능 검사와 체력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개인별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얼마나 인지능력이 향상됐는지를 살펴봤을 때 효과가 매우 좋았다. 이와 연관된 치매운동센터를 운영하고 싶다. 아마도 이번 생에서는 아내의 희망인 한의원 개업은 물 건너 간 것 같다.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구 조직위원회 활동> -
미국으로 간 한의학…글로벌 무대로 외연 확장[한의신문] 자생한방병원(병원장 이진호)은 28·29일 이틀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인디애나 의과대학과 함께 ‘2026 자생국제학술대회(Annual Jaseng Academic, AJA)’를 개최, 세계 의학 분야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여 동서의학의 최신 연구 성과와 임상 경험을 공유하고, 통합의학의 과학적 근거 강화 및 국제적 활용 확대를 위한 해법을 모색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번 학술대회는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됐으며, 공동 주최에 나선 인디애나 의과대학은 의사(MD) 과정 재학생 수 기준 미국 최대 규모의 의과대학으로, 인디애나주 전역 9개 캠퍼스와 400곳 이상의 임상교육 협력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동서의학의 만남: 소아부터 노년까지 근골격계 건강을 위한 통합의학적 접근’을 주제로 통합의학의 최신 지견이 폭넓게 논의됐다. 미국 인디애나 의과대학은 물론 하버드 의과대학,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 의과대학 교수진 등 국내외 의학 분야 최고 전문가 50명이 연자로 나섰으며 각국 의료계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영상기술과 한의치료 접목…통합치료 더욱 체계화 학술대회는 총 4개 기조연설과 11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첫날에는 통증 관리와 미국 병원 내 침 치료 도입 사례를 비롯해 뇌 건강 등 근골격계 건강을 넘어 다양한 질환과 건강 영역으로 확장된 주제 발표 및 토론이 진행됐다. 이어진 둘째날에는 근골격계 의학 및 보철 치료, 근막 치료의 기전 연구, 종양학 및 노화 관련 운동 치료 등 논의의 범위를 임상 치료와 기전 연구로 넓혔다. 먼저 기조연설자로는 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리처드 해리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캠퍼스(UCI) 석좌교수, 멜리사 A. 카세나 미국 인디애나 의과대학 정형외과 석좌교수 등이 참여한 가운데 이진호 병원장은 근골격계 질환 통증 치료에 있어 신체 기능 회복과 삶의 질 향상을 함께 고려한 전인적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영상 검사로 확인되는 1차 병변보다 잘못된 보형, 근막 긴장 등과 같은 방어적 보상 작용으로 발생한 ‘이차성 통증 유발점’이 더 큰 통증을 유발한다고 밝히며, 이에 ‘통증 유발 조직’을 정확히 파악하고 만성 통증의 주요 원인이 되는 이차성 통증 유발점까지 정확하게 타겟팅하는 정밀 약침 치료법을 공유했다. 특히 이 병원장은 “초음파 약침술은 지속적인 임상 활용과 연구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축적해왔다”며 “영상기술과 한의치료의 접목은 치료의 정확성과 객관성을 높여 통합치료를 더욱 체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증·근골격계부터 암·노화·AI까지 최신 연구결과 소개 또한 침 치료의 과학적 근거를 강화하기 위한 경혈 연구의 표준화 방안을 제시한 리처드 해리스 석좌교수는 경혈의 생물학적 근거를 체계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연구 플랫폼 ‘경혈 연구 위상학적 아틀라스 및 저장소(TARA)’를 제시했다. 그는 “TARA는 경혈의 이름과 위치를 통일된 기준으로 정리한 3차원 인체 지도에 경혈 자극과 관련된 생리학적 데이터를 모아놓은 연구 플랫폼”이라며 “이를 통해 연구자들이 동일한 기준으로 경혈의 특성과 자극에 따른 신체 변화를 분석하고, 침 치료 연구의 객관성과 재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테리 로그마니 인디애나대 보건·인간과학대학 교수는 치료 시 가해지는 힘과 주변 환경, 이에 따른 생물학적 반응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힘 기반 도수요법(FBM)’ 모델 소개를 통해 수기치료의 과학적 근거를 체계화하기 위한 연구 방법론을 제시했다. 또한 수기치료의 작용 기전을 객관적으로 규명하고 연구의 재현성을 높이기 위해 치료 과정과 평가 방법을 표준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키도 했다. 더불어 멜리사 A. 카세나 석좌교수는 근골격계 분야의 새로운 과학적 발견과 연구 가능성을 넓히기 위해서는 미세중력을 비롯한 다양한 환경에서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그 일환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생쥐를 대상으로 한 뼈 형성과 골절 치유 연구 사례를 소개했다. 또 고령화에 따른 근골격계 건강 문제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공유한 리사 J. 테일러-스완슨 미국 유타대 간호대학 부교수는 폐경 이후 나타나는 관절통과 근감소증 등을 포괄하는 ‘폐경기 근골격 증후군’에 대해 설명하면서, 맞춤형 폐경 관리 프로그램(MENOGAP) 등 자신의 연구 경험과 근골격계 통증 등에 대한 기존 연구를 토대로 침 치료의 통증 완화와 신체 기능 개선 효과를 설명했다. 세계 석학들과 통합의학의 나아갈 방향 모색 또한 피터 웨인 하버드 의과대학 조교수는 암 환자의 치료 후 회복과 노화 과정에서 운동과 움직임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즉 암 치료 이후 성과뿐 아니라 환자가 얼마나 신체 기능을 회복하고 일상생활을 유지하는지까지 살펴야 한다는 것. 특히 그는 “노화와 만성질환으로 통증과 이동성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만큼 침 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을 활용해 신체 기능과 움직임을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제레미 Y. 응 캐나다 맥마스터대 조교수는 생성형 AI를 문헌 검색과 선별, 데이터 추출 등 전통·보완·통합의학(TCIM)의 근거 종합 과정에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등 디지털 전환 시대에 발맞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통합의학 연구 효율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제시됐다. 마지막으로 박병모 자생의료재단 이사장은 영상 폐회사를 통해 “이번 학술대회는 동서의학의 다양한 연구 성과와 임상 경험을 공유하고, 통합의학이 나아갈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세계 각국의 연구자들과 지속적인 학술 교류와 연구 협력을 이어가며 통합의학의 과학적 근거를 구축하는 동시에, 이를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환자들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으로 연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생한방병원은 자생국제학술대회 개최뿐만 아니라 해외 의료진 연수, 한의약의 세계화를 위한 국책과제 추진 등 한의학의 미래 발전 방향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국제통합의학 연합학회(ACIMH)’에 아시아 유일 의료기관으로 참석, △말초신경병증(CIPN)을 겪는 유방암 환자의 침 치료 후 약물 사용 감소 연구 △불안증에 대한 침 치료 효과 문헌고찰과 메타분석 연구 등의 연구 성과 발표를 통해 한의학과 통합의학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근력·신체기능 떨어진 노인, 심혈관질환·사망 위험 높아[한의신문] 노년기에 근력과 신체기능이 저하되면 심혈관질환 발생과 사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내 65세 이상 노인 2997명을 대상으로 장기 추적한 결과, 근력과 신체기능 저하가 심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2997명(평균 연령 71.7세)을 대상으로 조사를 시작했고, 이들 중 연구 시작 시점에서 70%는 근감소증이 없었고, 23%는 ‘근감소증 가능 단계’, 7%는 ‘기능성 근감소증’에 해당했다. 이어 연구진은 2023년 한국인 근감소증 진단기준을 수정 적용해 악력과 신체수행능력을 중심으로 근감소증 상태를 평가했다. 악력 또는 신체수행능력 중 한 가지가 저하된 경우를 ‘근감소증 가능 단계’로, 두 지표가 모두 저하된 경우를 ‘기능성 근감소증’으로 구분했다. 낮은 근력은 남성 악력 28kg 미만, 여성 18kg 미만으로 정의했으며, 신체수행능력은 의자에서 일어나 3m를 걸어갔다가 돌아와 다시 앉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는 ‘일어서서 걷기 검사’로 평가했다. 검사 시간이 12초 이상이면 신체수행능력이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분석 결과, 기능성 근감소증이 있는 노인은 근감소증이 없는 노인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92배 높았다. 전체 사망 위험 역시 1.4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해서 연구진은 약 4년 후 첫 번째 추적조사까지 참여한 1990명을 대상으로 근감소증 상태의 변화와 건강 결과의 연관성도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 시작 당시에는 근감소증이 없었지만 약 4년 후 새롭게 근감소증이 발생한 노인은 근감소증이 없는 상태를 유지한 노인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56배, 전체 사망 위험이 1.67배 높았다. 또 근감소증이 지속군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1.65배, 전체 사망 위험은 1.6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반면 근감소증이 개선된 군에서는 심혈관질환 및 사망 위험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다만 개선군의 대상자와 사건 수가 적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특히 근육량 자체의 감소뿐 아니라 실제 근육의 기능을 보여주는 근력과 신체수행능력의 변화가 노년기 건강 위험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근감소증은 노화에 따라 근력·근육량·신체기능이 감소하는 질환으로, 낙상과 골절, 신체장애, 입원, 삶의 질 저하 및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의 근감소증 유병률은 7.9%였으며, 80세 이상에서는 20.0%까지 높아졌다. 연구팀은 “근감소증과 심혈관질환이 만성 염증, 산화 스트레스,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 혈관 내피기능 장애 등 일부 병태생리적 기전을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근육량 측정 자료가 없어 악력과 신체수행능력을 중심으로 근감소증을 평가했다. 아울러 연구 시작 당시의 근감소증 상태와 약 4년간의 상태 변화를 분석한 연구 대상자와 추적기간이 서로 달라 각각의 결과를 해석할 때 이러한 연구 설계상의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김원호 국립보건연구원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장은 “노년기 근력과 신체기능 저하는 심혈관질환과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될 수 있는 만큼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며 “평소 걷기 등 신체활동과 함께 근력운동과 균형운동을 규칙적으로 실천하고, 악력 저하나 보행 및 이동기능의 변화를 주기적으로 확인해 건강한 신체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지난 7월 16일 온라인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Impact of changes in sarcopenia status on incident cardiovascular disease and mortality in older adults’이며, 정나눔·임현정·김창오·김민주 연구진이 참여했다. 또한 연구는 국립보건연구원 학술연구용역사업을 통해 구축된 심혈관 고위험군 코호트인 KURE(Korean Urban Rural Elderly Study)에 참여한 노인들의 자료를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자료 및 통계청 사망자료와 연계해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
노쇠·근감소증 환자 절반 이상, 소화기 증상 동반[한의신문]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쇠와 근감소증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재택의료 현장의 한의사들은 노쇠 환자의 절반 이상이 소화불량과 식욕부진을 동반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임상 현장에서는 소화기능 개선을 고려한 액상 및 연조엑스 형태의 한의약 기반 제품 개발에 대한 요구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김명호 교수 연구팀(김은아·정보름)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담은 ‘노쇠·근감소증 환자의 소화기 증상 관리와 한의약 기반 제제 개발에 대한 한의사 인식 조사(Korean Medicine Doctors’ Perceptions of Gastrointestinal Symptom Management and Development of Korean Medicine-Based Formulations for Patients with Frailty and Sarcopenia)’란 제하의 논문을 ‘대한한방내과학회지’ 제47권 제3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전북특별자치도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의 지원을 받는 ‘한의약 기반 식의약 소재 활용 소화기능 개선 및 근감소증 예방 제품 개발 과제(연구책임자: 우석대 한의대 김영식 조교수)’의 일환으로, 산업체 파트너로는 함소아제약이 참여해 한의약 소재의 품질 관리 및 표준화, 임상 적용이 가능한 제품 개발을 위한 기술 검토와 제품화 과정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연구팀(김은아·정보름)은 임상 한의사 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설문 참여자 중 방문진료 및 재택의료를 수행하는 한의사를 대상으로 포커스 그룹 인터뷰(Focus Group Discussion, FGD)를 진행했다. 연구에서는 노쇠·근감소증 환자의 임상 특성과 치료 현황, 제품 개발 요구도를 분석하는 한편 재택의료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한의약 기반 제품 개발 방향을 모색했다. 연구 결과, 응답자의 51.4%는 진료하는 노쇠·근감소증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소화불량이나 식욕부진이 동반된다고 답했다. 한의학적 변증에선 ‘비위기허(脾胃氣虛)’가 65.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사상체질에서는 소음인이 88.6%로 가장 많았다. 또한 방문진료 및 재택의료 현장에서는 체성분분석기 등 장비 기반 평가의 활용이 제한적인 대신, 악력 측정과 종아리 둘레 측정, 신체기능평가를 비롯해 환자의 냉장고와 식생활을 직접 확인하는 생태학적 평가가 실제 진료에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진은 “이러한 평가 방식이 재택의료 환경에 적합한 실용적인 진단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제품 개발과 관련해서는 한약 비용 부담이 가장 큰 임상적 장애요인으로 조사됐으며, 액상 영양제형과 연조엑스 형태의 제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한의사 처방 기반 제품에 대한 선호가 가장 높았고, 적정 비용은 월 5만∼10만원 수준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고령 환자의 소화 기능과 복약 순응도를 고려한 한의약 기반 특수의료용도식품(메디푸드) 개발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재택의료 현장에서 실제 진료를 수행하는 한의사들의 경험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노쇠·근감소증 환자의 소화기 증상 관리와 한의약 기반 제품 개발 방향을 함께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 결과는 향후 한의 재택의료 정책 수립과 한의약 기반 특수의료용도식품 개발, 후속 임상연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명호 교수는 “노쇠 환자는 충분히 먹는 것만큼 잘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번 연구를 통해 실제 재택의료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령 환자에게 필요한 한의약 기반 제품 개발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임상 근거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초고령사회에 적합한 한의 재택의료 모델과 한의약 기반 영양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
“항암, 시작부터 회복까지 함께해”[한의신문]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병원장 조충식)이 암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통합 건강관리 교육 프로그램인 '서울한방병원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번 아카데미는 암 치료 이후 재발 예방과 후유증 관리, 일상 회복에 필요한 정보를 분야별 전문가들이 체계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암 치료는 수술이나 항암 화학요법, 방사선 등 급성기 표준 치료가 끝난 후에도 기력 저하, 식욕 부진, 통증 등 다양한 후유증을 동반한다. 특히 치료를 마친 환자들이 가정으로 돌아간 후 겪게 되는 ‘재발에 대한 두려움’과 ‘일상적 건강 관리의 막막함’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한방병원은 환우와 보호자들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전문 강좌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아카데미는 오는 8월20일부터 10월22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3시, 서울한방병원 4층 혜화홀에서 총 9주에 걸쳐 진행된다. 특히 이번 강좌는 체계적인 9주 코스인 ‘담대한 여정, 항암완주 프로젝트(1기)’를 통해 깊이 있는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선착순 30명의 정규 참여자를 모집한다. 이와 함께 9주 연속 참여가 부담스러운 암 환우나 일반인들도 평소 관심 있는 주제의 강좌를 선택해 자유롭게 들을 수도 있도록 참여의 문턱을 낮췄다. 강사진은 단일 진료과 위주의 정보 전달에서 벗어나 한방내과, 침구의학과, 한방재활의학과, 한방부인과 전문의를 비롯해 간호사, 영양사 등 총 9인의 전문가가 릴레이로 나선다. 주요 프로그램은 △암의 이해와 전이·재발 관리 전략 △항암 시너지를 높이는 통합 암 치료 △암 환자 맞춤 재활과 근감소증 예방 △치료 단계별 실전 항암 식단 등으로 구성, 일상에서 즉시 실천 가능한 실질적 노하우를 전할 예정이다. 조충식 병원장은 “암 치료의 진정한 완성은 환자가 다시 건강한 일상으로 온전히 돌아가는 데 있다”며 “이번 아카데미가 환우분들의 막연한 두려움을 덜어내고, 언제든 찾아와 유익한 정보를 얻고 위안을 받을 수 있는 따뜻한 소통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한방병원 아카데미’는 수강료 전액 무료로 진행되며, 9주 연속 정규 과정 참여 신청 및 개별 강좌 문의는 공식 포스터의 QR코드 또는 대표번호(02-2222-8298)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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