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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대 대전한방병원, 파킨슨병 환자 다학제 통합 케어 체계 구축[한의신문] 대전대학교 뇌신경센터가 파킨슨병 입원환자를 위해 ‘통합 다학제 치료 프로그램’을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병원장 박양춘)에서 신설했다. 뇌신경센터 류호룡 교수는 "파킨슨병은 약물 치료만으로 조절하기 어려운 다양한 증상들이 환자의 일상을 제한한다"며 "이번 통합 입원 프로그램은 한의학적 치료 역량과 다학제 협진 체계를 결합하여, 환자가 입원 기간 동안 신체·정서·사회적 기능을 함께 회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파킨슨병은 운동 증상 외에도 우울·불안·수면장애·연하곤란·영양 불균형 등 여러 비운동 증상을 동반하는 복합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단일 치료만으로는 환자의 삶의 질을 효과적으로 개선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번 프로그램은 이러한 임상적 요구를 반영해 마련된 것으로 한방 치료를 중심으로 운동·정서·심리·식이·예술 치료를 체계적으로 통합한 한의학 기반 파킨슨병 입원 케어 모델이다. 프로그램 구성으로는 △한의치료 △운동치료 △신체-정서 통합 이완치료 △한방신경정신과 △심리케어 △식이치료 △미술치료 △음악치료가 있다. 한방치료로 파킨슨병 관련 국내외 임상 논문을 기반으로 침 치료, 한약 치료, 추나 치료, 뜸 치료를 체계적으로 병행한다. 침 치료는 본원 뇌신경센터의 연구를 바탕으로 신경계 안정 및 보행 개선을 목적으로 시행하며, MDS-UPDRS(Movement Disorder Society-Unified Parkinson's Disease Rating Scale) 전반에 걸친 개선 효과가 보고된 프로토콜을 개별 환자 상태에 맞춰 적용한다. 또 한약 치료는 변증(辨證)에 따라 신경 보호 및 항산화 효능이 확인된 본초 중심의 맞춤 처방을 구성하고, 추나 치료는 연구 기반으로 굴곡 자세 및 척추 정렬 이상 교정을 위해 척추를 중심으로 시행하며, 뜸 치료는 기혈 순환 촉진 및 자율신경계 조절을 보조한다. 운동치료로 PALEX(Parkinson Alignment & Equilibrium eXercise)는 뇌신경센터 연구진과 건강운동관리사의 협업으로 설계된 파킨슨병 특화 운동 프로그램으로, MARS-PD(파킨슨병 환자 대상 운동 중재 선행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자세 교정, 균형 훈련, 보행 재교육, 근력 강화 및 유산소 운동을 단계적으로 구성하여 보행 효율성·낙상 예방·기능적 독립성 향상을 목표로 한다. 신체·정서 통합 이완치료로 굿볼메소드(Goodball Method) 프로그램은 부드럽고 탄력 있는 굿볼을 활용하여 파킨슨병 환자에게 흔히 동반되는 근육 경직과 운동 기능 저하를 완화하는 동시에, 감각 자극과 신경계 안정화를 통해 불안·스트레스 등 정서적 위축을 관리함으로써 신체·감각·정서의 통합적 안정을 도모한다. 한방신경정신과는 협진을 통해 필요한 환자에게 정신건강 관련 상담 및 검사, 한방정신요법을 포함한 통합적 심리·정신 치료를 제공한다. 심리케어에서는 전문 심리 상담사와의 협업을 통해 개인상담 및 집단치료를 제공하며, 신체심리 접근과 보드게임·카드 등 다양한 매체 상담 도구를 활용하여 긴장·불안·위축 등 질환 과정에서 나타나는 심리·신체적 부담을 완화하고, 환우 간 상호작용과 정서적 지지를 강화한다. 식이치료로 파킨슨병 환우들을 위한 식이 강좌를 운영하며, 입원 시 환자 맞춤형 식이 상담을 진행한다. 특히 파킨슨병 전용 식단을 신설하여 레보도파 등 파킨슨 약물 복용과 관련된 단백질 섭취 시간 조절, 변비 예방, 영양 균형 등을 고려한 차별화된 식이를 제공한다. 미술치료는 뇌신경센터와 지속적으로 그림 치료를 함께 진행해 온 전문 미술치료사가 참여하며, 그림을 통한 과거 회상(reminiscence) 기법을 적용한 미술활동을 통해 파킨슨병의 인지·정서·운동 증상 완화를 함께 도모한다. 소근육 운동 기능 유지, 인지 자극, 자기 표현 능력 및 집중력 향상을 목표로 한다. 음악치료는 파킨슨병 환자의 호흡 기능 저하 및 언어 장애 개선을 목적으로 발성·노래 치료와 악기 연주 치료를 포함한 음악 기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정서적 안정과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본 프로그램은 뇌신경센터의 축적된 임상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설계됐고, 향후에 근거 중심의 한의학 통합 치료 모델로서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
보건의료 미래위기 극복: 첨단기술 활용과 정책적 모색[한의신문] 보건의료의 패러다임이 치료 중심 의료에서 예방 및 개인 맞춤형 관리 중심 의료로 전환되면서 의료 인공지능(AI) 등의 혁신기술의 성공적인 적용 위해서는 관련 인프라 및 거버넌스의 불균형, 기술의 신뢰성 확보 및 사회적 수용성 제고 등 구조적 제약 해결이 관건이라는 진단이 제기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정혜원 책임연구원(바이오헬스혁신기획단)은 최근 발표한 ‘보건의료 미래위기 극복: 첨단기술 활용과 정책적 모색’ 보고를 통해 미래위기 대응을 위한 첨단기술의 보건의료 활용 필요성과 더불어 실제 활용에 따른 개선점을 짚었다. 이에 따르면 최근 고령화 심화, 보건의료 서비스 수요 증가, 고가(高價) 신약 및 첨단 의료기술의 수요에 따라 의료비용이 상승하고 있으며, 만성질환 관리 효율성과 의료의 질 제고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또한 보건의료 문제 중 다수 국민이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고령화 심화와 생산연령인구 감소에 따른 건강보험 재정 악화 문제는 더욱 간과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고령화 심화, 가장 심각한 보건의료 이슈로 인식 보건의료 문제 중 국민 대다수가 고령화 심화(88.3%), 만성질환 증가(83.0%), 감염병 확산(82.3%) 등을 가장 심각한 이슈로 인식하고 있다. 현재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19% 이상을 차지하며, 만성질환 진료비(약 90조 원)가 전체 진료비의 84.6%로 의료비 지출이 구조적으로 점차 심화되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인구의 진료비는 2019년 대비 1.4배 증가한 48조 9,011억 원이고, 이들의 1인당 진료비는 평균 대비 3.4배 이상 높아 건강보험 및 장기 요양 보험의 적자 전환과 보험료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임으로 이 같은 국가적 재정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첨단기술과 데이터 기반의 효율적인 보건의료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시급한 추세다. 이러한 미래 위협에 대응하는 핵심 방법으로 첨단 바이오 기술이 주목받고 있으며, 첨단 바이오 기술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나노기술, 로봇 등 이종(異種)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무엇보다 보건의료 문제는 환경, 기술, 경제, 사회적 요인들과 복잡하게 얽히며 만성·중증 질환의 사회·경제적 부담을 가중하고 있기에 보건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전통적인 치료 중심 의료에서 환자 최적화 및 예방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다. 이 같은 미래형 의료는 4P 모델(Predictive(예측), Preventive(예방), Personalized(개인화), Participation(참여))로 대변되고 있다. 현재 의료 AI 기술 활용은 딥러닝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대규모 의료영상 데이터를 분석해 질병의 초기 징후를 식별하고, 진단 정확도와 속도를 높여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까지 계속 진화 중이다. AI 기술은 영상판독 소프트웨어, 진료기록 분석 등 보건의료 여러 분야에서 의료진을 보조하며 의료 패러다임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은 물론 의료진과 환자에게 활용돼 정확도 개선, 효율성 향상 등 임상 현장의 혁신에 기여하고 있다. 의료비용 줄이기 위해 첨단기술 활용 활성화 전 세계적인 고령화 심화와 만성질환 증가 추세는 의료비 지출 증가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수행의 불편과 장기간의 돌봄 및 요양 필요성을 동반하고 있는 상황에서 로봇 기술도 급격히 부상하고 있는데, 이는 효율적인 돌봄을 제공할 수 있는 적극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실내·외 이동지원 로봇, 배설·식사·운동·목욕·욕창예방 및 자세변환 보조 로봇을 비롯 커뮤니케이션 로봇, 스마트 모니터링 및 코치, 돌봄업무 지원 로봇 등 여러 형태의 제품으로 로봇들이 일상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질병 발병 후 일상의 불편으로 이어지는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디지털 치료기기(DTx)도 첨단기술로 주목받으면서 뇌졸중, 파킨슨 질환 등 신경계 질환의 인지훈련, 모니터링, 재활 분야에 있어 효과성을 입증해 내고 있다. 해외에서도 첨단기술을 접목한 정책 추진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는데, 싱가포르는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예방 우선 전략을 채택, ‘Healthy365’ 및 ‘HealthHub’ 같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앱과 웨어러블 기기를 연동하여 국민의 신체활동 장려 및 비만,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 관리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은 정밀 의료 실현을 위한 국가적 노력을 병행하며, 전자건강기록(EHR) 사용에 재정 인센티브를 제공해 보건의료 데이터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All of Us’와 같은 대규모 정밀의학 이니셔티브 프로그램을 통해 100만 명 이상의 유전체 및 생활습관 데이터를 수집하는 연구를 진행해 개인의 유전적 특징과 질병 간의 관계를 규명해 데이터 기반의 개인 맞춤형 의료 실현을 앞당기고자 한다. 호주는 ‘Australian Genomics’ 프로젝트를 통해 암 및 희귀 질환과 같은 난치성 질환의 치료 분야에 집중, 임상데이터와 유전체 연구의 적극적인 연계 및 활용을 통해 진료의 질을 제고하고 유전정보 기반의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을 위해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을 통한 참여자 동의 기반 대규모 바이오 데이터뱅크 구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건강정보 고속도로(My Healthway) 시스템’ 운영을 통해 의료 마이데이터를 개인이 활용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법·제도적 측면에서도 데이터 활용의 활성화를 위해 2023년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과 ‘보건의료데이터 활용 가이드라인’ 재개정 등을 통해 데이터 가명 처리 방식을 정교화하고, 정보제공자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등의 개선을 이뤘고, 2025년 3월부터 시행된 ‘개인정보 자기 전송권’은 환자 주도의 데이터 활용 기반을 공고히 하는 진전을 이뤘다. 기술 신뢰성 확보 및 사회적 수용성 제고 필요 하지만 첨단기술을 활용한 질병 예방 및 관리, 혁신기술의 연구개발 성과에 따른 성공적인 적용을 위해서는 구조적인 제약을 해결하는 것이 주요 관건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인프라 및 거버넌스의 불균형, 현재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제도 개선, 데이터 활용을 위한 인프라 고도화, 현장 인력의 역량 수준이 아직 미치지 못하는 상황으로써 데이터 표준화를 통해 상호 운용성을 확보하고, 안전한 활용을 위한 거버넌스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또한 기술의 신뢰성 확보 및 사회적 수용성 제고가 필요하며, AI 기술 영향평가 결과에서도 기술의 동등한 접근성 보장, 개인정보보호 강화, 기술관리 플랫폼 구축이 향후 핵심과제로 제시되는데, 이는 첨단기술 활용의 공공적 가치를 높이는데 필수적이라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지속적인 규제 발굴 및 제도 고도화 노력으로 데이터 표준화 및 시범사업 확대를 통해 다양한 현장 결과를 수집, 그 결과를 정책 및 제도 환류에 신속하게 적용하는 순환적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고려해야 하며, 전문인력 양성을 병행해 현장의 기술 적용 역량 제고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기술 적용 이해를 돕는 교육 및 국민의견 소통 풀랫폼 운영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연구개발, 현장 활용, 정책 환류로 이어지는 첨단기술 활용을 통한 의료생태계 활성화 촉진을 주문했다. -
임상서 쉽게 적용하는 한약제제 활용 노하우 공유[한의신문] 대한한방내과학회(회장 고창남)는 21일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2025년 제2차 한약제제 세미나’를 개최, 임상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한약제제 최신 활용방안을 공유하는 등 한약제제 사용 활성화에 나섰다. 이날 권승원 한방내과학회 학술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한방내과학회에서는 한약제제의 임상 활용 확대를 위해 올해 한약제제 세미나를 개최해 회원의 임상역량 강화에 나섰다”면서 “2026년부터 집행진이 교체되지만 그동안 학술대회나 세미나에 대한 기조는 지속적으로 유지할 계획인 만큼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의 약침술의 임상 활용전략: 봉약침과 자하거약침을 중심으로(이승훈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교수) △한방내과 임상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플로차트 한약제제 활용법: 2025년 신버전 공개(권승원 경희대한방병원 순환신경내과 교수)를 주제로 한 발표가 진행됐다. 이승훈 교수는 발표를 통해 “약침술은 다양한 방법으로 조제된 약침액을 질환과 연관된 경혈, 체표 촉진에 의해 얻어진 양성반응점(압통점, 아시혈 등) 및 혈맥에 약침주입용 주사기를 사용해 시술하는 방법”이라며, △경락약침(남상천 약침) △팔강약침 △단미 혹은 제제 사용 약침 등으로 나눠 설명하는 한편 봉약침·자하거약침·PDRN·PN 등 단미 혹은 제제 사용 약침을 중심으로 강연을 이어갔다. 봉약침 사용시 봉독의 농도 확인은 필수 이 교수는 “봉독은 멜리틴, 포스포리파제A2, 아파민, 히알루로니다제 등 40여 가지의 생리활성 물질로 이뤄진 매우 복잡한 혼합체로, 이러한 성분들은 인체에 다양한 약리작용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의학적 관심을 받아왔다”고 운을 떼며, 봉독 사용의 역사를 시작으로 채취 및 정제 방법, 구성성분과 기전 등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또한 봉약침에 임상 사용 적응증과 관련 이 교수는 △근골격계 통증 및 염증(퇴행성 관절염, 각종 염좌 및 좌상, 디스크, 협착증, 건초염, 건염) △자가면역질환(류마티스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신경계 질환(말초신경병증, 삼차신경통, 다발성경화증) △기타 질환(파킨슨 질환, CRPS) 등을 제시하는 한편 임상 활용 시에는 봉독의 농도 확인은 필수이며, 이상반응에 나타날 경우의 임상 현장에서의 대응 팁과 함께 철저한 진료기록부 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자하거의 정의 및 사용 역사, 자하거 추출물과 자하거 가수분해물로 크게 나뉘는 자하거약침의 종류 및 차이점을 설명한 이 교수는 “자하거약침은 섬유모세포 및 신혈관 생성, 조직 재생, 통증 감소, 기능 회복 등을 작용 기전으로, △갱년기장애 △간기능 개선 △근골격계 및 통증 질환 △피부질환 및 미용(주름) △만성피로·코로나·면역력 개선 등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다”면서 “더불어 경희대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에서는 자하거약침을 갱년기 증후군·섬유근통 증후군 등 다발성 통증을 비롯해 인대, 힘줄 만성 염증성 손상질환, 도침 치료시 병용, 근육 질환, 신경병증성 통증, 만성 피로 등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 교수는 “최근 임상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는 PDRN·PN 약침은 ‘본초강목’, ‘동의보감’, ‘만병제약’, ‘동의학사전’에 게재돼 있는 연어의 정소 추출물을 주원료로 조제한 약침으로, 핵산 기반 재생 주사 약침제제로 분류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PDRN·PN의 원료, 추출법, 기전, 용법, 종류, 적응증 등에 대해 공유했다. 플로차트 한약처방약의 조건은 ‘Triple A’ 이어진 강연에서 권승원 교수는 “한약제제는 약의 효과를 설명할 수 있고, 임상증례 수집이 용이하며, 한약에 대한 안전성을 책임질 뿐만 아니라 의료경제적 측면에서의 강점, 복용량을 간편하고 정확하게 조절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 한약제제의 임상 활용이 점점 감소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운을 떼며, 현재 생산되고 있는 한약제제를 중심으로 임상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공유했다. 플로차트 한약처방약의 조건으로 ‘Triple A’를 제시한 권 교수는 “먼저 ‘Applicability(적용범위)’의 경우 범용성이며, 정형적이여야 하고, 병존질환에 따른 사용 제한 및 부작용이 적어야 한다”면서 “또한 ‘Acting property(즉효성)’에선 바로 효과가 나와야 하기 때문에 효과 발현에 수시간이 걸린다면 부적합하며, 더불어 아무리 즉효성을 보여도 당장 쓸 수 없다면 문제가 되는 만큼 ‘Accessibility(접근용이성)’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권 교수는 △플로차트 방식의 처방을 활용해 보자 △환자에게 의료비 부담이 있어서는 안된다 △복약방법은 각 제약회사의 약품 설명내역에 준한다 등의 플로차트 한약제제 사용의 원칙을 제시했다. 이어 △인플루엔자가 의심될 경우 △감기 △기관지염 및 폐렴 △오심 구토 △변비 △급성 설사 △가슴·속 쓰림 △소화불량 △구내염 △간염 및 간기능 이상 △고혈압 △두근거림 △두통 △어지럼 △불면 △치매 및 치매 등으로 인한 섬망 △각종 근육통 △급성 염좌 △비복근경련 및 야간 쥐남 △각종 염증성 질환 등 임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빈도질환에 적용할 수 있는 한약제제 처방을 공유했다. 권 교수는 “이번 강연의 부제에 ‘2025년 신버전 공개’라는 제목을 단 이유는 임상가에서 한약제제 사용이 줄어 생산이 중단되고 있는 한약제제가 늘어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과 더불어 실제 생산되고 있는 한약제제를 중심으로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강연 제목을 선정하게 됐다”면서 “향후 일차의료에서의 한의사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한약제제 활용은 주치의 역할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되는 부분인 만큼 앞으로 임상에서 한약제제가 보다 폭넓게 활용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권 교수는 한약제제 정보와 관련해선 ‘의약품안전나라(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를 통해 검색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각 회사에서 생산되고 있는 한약제제의 기본정보는 물론 효능효과, 용법용량, 사용상 주의사항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전창훈 본디올혜화당한의원장 여자 61세. 2025년 9월25일 재진 시. 【形】 체격대. 비인. 관골, 부정교합, 눈 발달. 【色】 면백, 관골홍조. 【腹診】 전중 희안. 중완 압통. 【生活歷】 간호사. 강한 아버지 밑에서 성장. 남편 심장마비 死. 출산 2회. 【症】 ① 주소) 명치가 걸린 느낌이 들고 안 좋다. ② 어지러움이 약간 있다. ③ 기운이 없고 입이 쓰고 마른다. ④ 땀이 많이 난다. ⑤ 손떨림이 있다. 모친이 파킨슨 환자인데 본인도 파킨슨이 될까 두렵다. ⑥ 기침할 때 소변이 샐 때가 있다. ⑦ 변이 무르고 안 좋다. ⑧ 우측 어깨의 통증으로 양약 진통제를 반복적으로 복용한다. 【治療 및 經過】 ① 2021년 9월13일. (주소) 열이 오르고 식은땀이 나면서 뱃속, 몸속에서 떨리는 느낌이 든다. 눕고 싶고, 눈이 침침하다. 기운이 없고 어지러움이 있다. 신경 쓰면 갑자기 중완 부위의 배가 아프다. 가스가 차고 소화가 안 된다. 편안해지면 소화도 잘 되는 것 같다. 입맛이 없고, 입이 마르고, 시원한 것만 당긴다. 소변이 시원하지 않다. 대변은 무른데 시원하지 않고 매일 못 본다. 음부가 후끈하면서 열감이 있다. 밑이 가려운 것은 아닌데, 소복 음부가 속에서 후끈거리는 느낌이다. 머리에서 물이 떨어지는 것처럼 땀이 난다. 갑자기 추워진다. 치질이 있어 항문에 피가 비치고 가려움도 가끔 느낀다. ⇒ 가미소요산(부인문) 1제. ② 2021년 10월5일, 11월19일, 12월28일, 2022년 2월3일 ⇒ 가미소요산(부인문) 4회. 조열 한출과 음부(소복)의 불인 호전. ③ 2023년 8월25일. (63/59) 어지럼증이 있다. 주초 에어컨 바람에 이마가 차가워지면서 식은땀이 나고 멀미처럼 어지러웠다. 양약을 먹고 있으나, 두통과 식은땀이 개선되지 않는다. 소화가 안 되어 가스가 차고 배가 빵빵해진다. 음식을 먹으면 위완에서 걸리는 느낌이다. 감기 증상인지 상열감이 있다. 밑이 가려운 증상이 있다. 먹는 양이 적어서 인지 변비 기운이 있다. 변은 무른데 시원하지 않다 ⇒ 인삼양위탕 가 시호 2전 황금 1전 / 우) 해계 양곡 + 함곡 족임읍 + / 좌) 중충 대돈 + 곡택 음곡 + ④ 2023년 10월5일. (66/58) ∼25년 4월30일(67/66) 가미소요산 2제. 인삼양위탕 10제. ⑤ 2025년 9월25일. 상기문진 ⇒ 인삼양위탕 가 시호 1전 황금 5분. 우) 해계 양곡 + 함곡 족임읍 + / 좌) 중충 대돈 + 곡택 음곡 + ⑥2 025년 11월25일 ⇒ 약 복용 후 컨디션이 회복되어 잘 생활한다. 【考察】 ① 상기 환자는 形色으로 볼 때, 長·大·肥·白의 形色을 다 갖추고 있어 虛·寒·泄한 膀胱體로 볼 수 있다. 입은 津液을 담는 곳인데, 부정교합이 있으면 진액이 새는 것이다. 즉, 부정교합이 있으면 虛할 가능성이 큰 사람으로 볼 수 있다. ② 2021년 초진 시, 갱년기 증상이 주가 되어 婦人虛勞로 진단하였다. 이에 形色脈症을 합일하여 加味逍遙散(東醫寶鑑·婦人門)을 처방하여 유효한 효과를 보았다. 形象醫學에서 加味逍遙散은 顴骨 부위가 붉거나 기미가 있는 경우, 陰部搔痒症, 女性 癎疾, 血虛로 인한 皮膚搔痒症의 형증이나 얼굴에 틀이 있고, 뼈대가 발달하고 顴骨이 발달한 사람이나 頭小身大의 형상에 활용한다. 芝山 先生은 加味逍遙散을 머리[陽頭]와 아랫배[陰頭]의 관계에 기인한 병증에도 활용하셨다. 즉, 加味逍遙散은 生化之原인 胞에 血虛로 인한 寒熱이 조성되어 十二經脈의 운행이 조화롭지 못할 때 활용하는 것이다. 아래로는 陰部瘙痒부터 위로는 신경증[癲癎]에도 쓰며, 十二經脈에 의해 길러지는 皮肉筋骨의 이상, 즉 피부소양, 탈모, 근골통증 등의 병증에도 활용할 수 있는 처방이다. ③ 2023년 재진 시, 8월 말의 시기에 어지럼증으로 내원하였다. 증상은 暑病의 病症이었으나, 얼굴에 때가 없고 身痛이 있어 배제하고, 기간의 치료 병력을 고려하여 瘧疾로 진단하였다. 이에 形色脈症을 합일하여 人蔘養胃湯을 처방하여 유효한 효과를 보았다. 상기 환자는 여름이 지나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수년째 瘧疾의 증상이 재발되고 있었다. 2025년 9월25일 내원[上記문진]에 人蔘養胃湯 가 시호1전 황금 5분을 가미하여 처방하였다. ④ 人蔘養胃湯은 형상의학에서는 ‘濕體, 精科, 內傷과 外感이 겹친 경우’의 形證에 활용한다. 형상적으로는 얼굴이 좌우기혈로 넓적한 둥근 형, 濕體로 입과 눈이 발달한 사람, 몸통이 발달하고 뱃구레가 큰 형 또는 河圖에 해당하여 둥글고 얼굴이 누렇고 푸석푸석한 형상에 활용한다. 人蔘養胃湯 가 시호·황금은 人蔘養胃湯과 小柴胡湯을 합한 처방으로 諸瘧에 쓰는 加減淸脾飮의 구성이다. 人蔘養胃湯 가 시호·황금은 人蔘養胃湯 形과 小柴胡湯 形 모두에게 內傷과 外感을 동반한 食瘧이나 寒瘧이 있을 때 활용할 수 있는 처방이다. 또한 瘧疾은 雜病으므로 形에 무관하게 症狀과 脈만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처방이다. 【參考文獻】 ①『東醫寶鑑』「身形臟腑圖」 “사람의 形은 긴 것이 짧은 것만 못하고, 큰 것이 작은 것만 못하며, 살찐 것이 마른 것만 못하다. 사람의 色은 흰 것이 검은 것만 못하고...” ②『東醫寶鑑』「口舌門·口曰玉池」 “玉池의 淸水가 靈根을 적신다. 玉池는 입이다. 淸水는 津液이다.” ③『東醫寶鑑』「神門·癲癎」「胞門·崩漏治法」「前陰門·陰腫陰痒陰瘡陰冷交接出血」「婦人門·婦人雜病」 加味逍遙散. 治血虛, 煩熱, 潮熱, 盜汗, 痰嗽, 似勞, 白芍藥 白朮各一錢二分 知母 地骨皮 當歸各一錢 白茯苓 麥門冬 生地黃各八分 梔子 黃柏各五分 桔梗 甘草各三分 ④『東醫寶鑑』「辨證門·四時生病」 “여름에 暑邪에 상하면 가을에 瘧疾이 있다.” ⑤『東醫寶鑑』「瘧疾門·瘧疾之源」 “대체로 風이나 暑에 상하면 땀을 내야 한다. 여름철에 바람 불고 시원한 곳에서 쉬었기 때문에 마침내 땀이 막혀 나가지 못하여 瘧疾이 생긴다.” ⑥『東醫寶鑑』「寒門·傷寒陰證」 人蔘養胃湯. 治傷寒陰證, 及外傷風寒, 內傷生冷, 憎寒壯熱, 頭痛身疼, 蒼朮一錢半 陳皮 厚朴 半夏製各一錢二分半 茯苓 藿香各一錢 人蔘 草果 甘草灸各五分 右剉作一貼 入薑三片 棗二枚 烏梅一箇 -
“일상 속 4대 질환, 이럴 때는 한의원으로 오세요∼”[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가 △감기 △급체 △담결림 △발목염좌 등 일상 속 4대 질환에 대한 치료효과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SNS 등에서 한의치료 효과를 경험한본 긍정적인 댓글이 이어지면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앞서 한의협에서는 각 질환별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 기반해 각 질환의 효과를 담은 ‘다니던 양방의원이 문을 닫았다고요? 이럴 때는 한의원으로 오세요’라는 제하의 포스터를 제작·게시한 바 있다. 포스터에서는 “감기, 급체, 담결림, 발목염좌 등의 일상 속 4대 질환은 한의임상진료지침에 근거해 객관적이고 근거있는 치료로 효율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침 △뜸 △부항 △약침 △한약 △사혈요법 △혈위첩부요법 △기공명상 등의 다양한 한의 치료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18일에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한 게시판에 관련 포스터가 인기글로 올라오면서 한의치료를 통해 효과를 본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했다. 실제 댓글에는 △족저근막염 만성이었는데 발바닥에 침 두어 번 맞고 싹 나음!! 벌써 3년 지났는데 재발한 적 없다 △급체, 감기, 체형 등 소소한 건강 관리에 되게 좋음. 일단 무척 친절함 △발목염좌 한의원 최고임 △비염으로 한의원 다니는데 됨. 다이빙할 때 안 아파 고생 안 해! △발은 한의원 가라.. 골절 아닌 이상 만성염증 달고 사는 나는 한의원을 신뢰하게 됨 △장염도 최고 △디스크도…한 달 만에 나음 △감기로 고생 중인데 처음부터 한의원 갈 걸 △구안와사 화상 동상 재생 치료도 양보다 한의원이 나은 것 같더라 등 긍정적인 반응들이 줄을 이었다. 특히 한의의료기관에서는 주로 근골격계 통증을 치료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급체, 감기, 장염 등 다양한 내과질환으로 한의원을 방문한 후 효과를 봤다는 댓글들이 눈에 띈다. 실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서는 근골격계 질환뿐만 아니라 △안면신경마비 △화병 △편두통 △만성피로 △파킨슨 △중풍 △감기 △알레르기 비염 △기능성 소화불량 △고혈압 △갱년기 △치매 △불면장애 △당뇨병 △통풍 등과 같이 다양한 질환에서의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첩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의 대상질환을 보면, 월경통·안면신경마비·뇌혈관질환 후유증·알레르기 비염·기능성 소화불량·요추추간판탈출증 등 근골격계 질환만이 아닌 다양한 질환에 적용되고 있다. 더불어 최근에는 한의 임상가에서 초음파 의료기기 및 혈액검사 등의 활용이 확대되면서 한의학 이론을 통한 진단과 치료, 추적 검사에 신뢰성을 더해 한의약의 안전성·유효성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국민에게 한의약이 근골격계 질환만을 치료하는 의료기관이 아닌 다양한 질환 치료를 통해 국민건강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인식을 심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한의협 관계자는 “수천 년 우리 민족과 함께한 한의학은 과거부터 내과질환은 물론 다양한 질환을 치료해오면서 민족의 기쁨과 아픔을 함께해 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한의학이 근골격계 질환에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개발된 질환이나 첩약 건강보험 적용 대상질환만 봐도 근골격계 질환 이외에도 다양한 질환에 적용 가능한 치료의학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한의학=치료의학’이라는 부분을 국민에게 보다 널리 인식시키고자 일상생활에서 쉽게 겪을 수 있는 △감기 △급체 △담결림 △발목염좌 등 일상 속 4대 질환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시작했고, 이러한 부분들이 알음알음 국민에게 퍼져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앞으로도 일상 속 4대 질환을 중심으로 한 홍보를 시작으로 한의치료가 강점을 갖고 있는 보다 다양한 질환의 홍보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한의학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보다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한의의료기관들이 국민들의 건강 증진 파수꾼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함께 걷는 힘이 만든 치유”[한의신문]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성호 한의사가 최근 ‘대모산 맨발걷기’ 행사를 주관, 체계적인 교육과 함께 맨발걷기의 치유 효과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특히 불면증, 전립선암, 수족냉증 등 다양한 질환을 극복한 참가자들의 생생한 사례가 공유되며, 꾸준한 실천과 올바른 생활습관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이날 행사는 박성호 한읫아가 맨발걷기를 시작할 때 주의해야 할 부분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간단한 스트레칭 후 용천혈과 발바닥 전체를 자극하는 두꺼비 걸음과 발끝으로 걷기를 실습했다. 박 한의사는 “용천혈은 이름 그대로 샘이 솟아오르는 성질을 가진 혈자리로, 땅의 기운을 받아들이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라며 “발가락은 목 이상 부위의 반사구이기에 치매, 파킨슨, 뇌졸중, 두통, 불면, 이명 등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맨발걷기의 접지효과와 관련 “적혈구의 제타전위를 높여 혈류속도를 두 배 이상 높일 수 있어 동맥경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에 효과적”이라며 “자율신경계를 조절해 불면, 불안, 우울 등 신경정신과 질환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래 맨발걷기를 했는데도 효과가 별로 없다”는 질문에 박 한의사는 “전자파 같은 환경 요인, 잘못된 식습관, 과도한 약 복용, 부정적인 마음가짐 등 맨발걷기 효과를 방해하는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평소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지 않도록 자신을 돌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날 한 참가자는 “불면증으로 밤에 세 번씩 깨곤 했는데, 맨발걷기를 하면서 이제 한 번밖에 안 깬다”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한편 합천에서 온 전립선암 환자는 “처음엔 PSA 수치가 오히려 올랐지만, 그동안 식이요법을 소홀히 한 탓이었다”며 “한 달 전부터 식이요법과 맨발걷기를 병행하며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참가자들은 치유사랑 명상의 시간을 통해 3분간의 짧은 침묵 속에서 참가자들은 산들거리는 바람을 얼굴로 느끼고,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촉촉한 땅을 발바닥으로 느꼈다. 박성호 한의사는 “명상이 끝나고 환한 얼굴로 감사를 표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에서 맨발걷기가 단순한 건강법을 넘어 자연과 하나 되는 치유의 시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맨발걷기를 만 6년간 한의학 치료와 병행하며, 남녀노소 어떤 질병이든 맨발걷기를 권하고 있으며, 경험이 쌓일수록 맨발걷기를 하고, 안 하고의 치료 효과 차이가 확연하다”고 강조했다. -
대전한방병원, 한의학의 ‘조화’가 예술로 피어나[한의신문] 한의학의 조화와 생명력 철학을 예술로 풀어낸 메디컬 뮤지컬 ‘파칸토(Parcanto)’가 18일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작은마당에서 공연됐다. 이번 무대는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주최, 대전대학교 개교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파칸토’는 ‘파킨슨(Parkinson)’과 ‘벨칸토(Bel Canto·아름다운 노래)’의 합성어다. 병이 되기 전의 불균형을 다스리는 한의학의 ‘미병(未病)’ 개념을 예술로 확장한 융복합 프로젝트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미술치료, 호흡 기능 강화와 폐렴 예방을 위한 음악치료, 심리 회복을 통한 정서 안정 등 임상적 접근이 무대 예술로 구현된다. 류호룡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장은 “환자의 예술적 행위는 단순한 치료가 아니라, 연약함과 수치감을 회복하는 과정”이라며 “‘파칸토’는 한의학의 조화와 생명력 철학을 예술로 표현한 무대”라고 말했다. 공연에는 실제 환자와 의료진, 예술가가 함께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특히 미국인 환자 스왈츠(Swartz)는 파킨슨병 환자이자 음악 전공자로, 자신의 아내에게 “자신을 병을 앓고 있는 아픈 사람으로만 기억하지 말고, 소중한 순간을 함께한 사랑으로 기억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이번 공연에 참여했다. 그의 무대는 절망 속에서도 예술이 삶의 의미가 되고, 한 환자의 용기가 또 다른 환자에게 희망이 되는 치유의 순간을 전했다. 이번 공연의 총예술감독은 류호룡 학장, 연출감독은 이소희(원더뮤직), 음악감독은 유모세(러시아 그네신 연주학 박사)가 맡았다. 뮤지컬 배우 이믿음, 정광섭, 이다슬, 송태희, 김도현, 김요한이 출연하고, 대금 서동건, 마림바 김지향이 함께해 풍성한 사운드를 더했다. 특히 음악훈련은 파킨슨 환자의 폐렴 예방을 위한 폐기능 강화에 도움을 주며, 이다슬 안무가의 무용 동작은 환자의 신체 움직임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음악과 무용이 결합된 무대는 예술이 단순한 표현을 넘어, 환자의 회복을 돕는 치료 예술의 가치와 가능성을 보여준다. 작품은 혜화의료원을 배경으로, 빵가게 사장 해일, 인턴 의사 하니, 음악가 재이, 마재승 교수 등 다양한 인물들이 서로의 상처와 꿈을 예술로 나누며 조화와 회복의 여정을 그린다. 병원 강당에서 시작된 이 공연은 이제 본격적인 무대로 확장되며, 한의학의 생명철학이 예술과 만나는 새로운 형태의 치유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
대한한의진단학회, 2025 하계학술대회 톺아보기 -[한의신문] 대한한의진단학회는 지난 8월7일 ‘AI시대 첨단공학을 접목한 한의진단의 발전’이라는 주제로 오프라인 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본란에서는 4개 세션으로 이뤄진 학술대회 강연을 요약해 두 부분으로 나눠 연재한다. <편집자주> 세션 3 ‘인공지능 융합’ △ LLM의 원리를 활용한 현대적 질병과 변증진단 한국한의학연구원 이상훈 박사는 LLM의 작동 과정은 한의학에서 다양한 증상을 변증이라고 하는 특정 개념 공간에 할당해 관련성과 특정 패턴을 갖는 공통된 증상에 대한 맥락을 발견해 ‘개념화’ 하는 작업과 매우 유사함을 설명했다. 또 이러한 Transformer 알고리즘의 특성으로 인해 ‘한의학적 변증과 현대의학적 질병에 대한 대응’이 LLM에선 매우 쉬운 작업이며 ‘기능성소화불량’, ‘파킨슨’, ‘치매’ 등의 질환 관련, LLM이 한의학적 변증과 현대의학적 질환 간에 어떻게 상호 연관성을 찾는지 보였다. 또 LLM의 강점으로 인해 한의학과 현대의학의 융합이 매우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이며 AI가 촉발 중인 통합의학에 대한 압력에 한의학이 시급히 대응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인공지능 챗봇의 변증 능력 평가 지표 개발 부산대학교 김기왕 교수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챗봇의 한의 진단 및 변증 적용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지표 개발을 주제로 발표했다. 최근 보급된 챗봇은 한의 고유의 진단 영역인 변증에서는 여전히 제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현재 인공지능이 어느 정도의 변증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수치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표준적 측정 도구, 즉 변증 능력 테스트 셋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인공지능의 변증 능력 평가를 위한 △증상 판정 정확도–실제 증(證)에 얼마나 근접한 답을 내는가 △증상 포괄도–챗봇이 해당 증과 관련한 증상을 얼마나 많이 찾아냈나 △질의 효율성–적은 질문으로 답을 도출했나의 세 지표를 제시하고 이 지표 측정을 위해 변증이 불가능한 증례 포함, 5~10개의 증례로 구성된 변증 능력 테스트 셋을 구성할 계획이다. △한의처방 효과크기 추론모델 기반 처방추천시스템 개발 상지대 한의과대학 남동현 교수 연구팀은 특정 질환에 대해 여러 한약 처방 시 환자에 따른 적절하고 효과적인 처방을 과학적으로 예측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연구팀은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통해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를 구축했다. 환자 개개인의 상태와 특정 한약 처방(평위산, 시호소간탕, 이중탕 등)이 만났을 때 어느 정도의 치료 효과가 나타날지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한의사가 진료 현장에서 환자의 정보를 입력하면, AI가 해당 환자에 가장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는 한약을 분석·추천해주는 방식으로 최종 결정을 돕는 강력한 ‘의사결정 보조 시스템(CDSS)’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앞으로 기능성 소화불량를 포함, 다양한 질환에 대해 예측 모델을 확장할 계획이다. △ AI 기반 한의진료지원시스템 R&D – InSAM에서 Scriptary AI까지 ㈜7일 김현호 대표는 한의학 임상결정지원시스템(Clinical Decision Support System, CDSS)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Scriptary AI는 환자의 문진 기록과 맥락(Context)을 정리해 감별 진단과 최적 처방을 제안하고 의료진에게 단시간 내 높은 정확도의 진단·처방을 전하며, 환자에게는 신뢰성 높은 건강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의서 기반 처방 데이터, 1990년 이후 국내 학술논문 전수조사 등 고품질의 한의 지식 데이터를 구축해왔으며, 대규모 언어모델(LLM), 임베딩,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기법 등을 활용해 한의학의 난제였던 비표준적 지식 처리 문제를 해결코자 했다. 세션 4 ‘첨단기술 융합’ △ 인공지능 이용한 실시간 경혈위치 가이딩 기법 개발 국립부경대학교 이명기, 이병일 교수 연구팀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경혈 위치 가이딩 및 환자 생체정보 수집 시스템을 개발했다. 골관절염과 파킨슨병 환자에게 유효한 것으로 알려진 경혈의 위치를 증강현실(AR)로 실시간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또 3차원 메타휴먼 모델을 활용해 교육 및 훈련용 혼합현실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아울러 환자의 치료 효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생체 정보 수집 시스템을 개발했다. 경혈 자극 전후의 변화를 기록할 수 있도록 센서패드와 적외선 센서를 기반으로 호흡, 심박, 체온 등 주요 생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모니터링 할 수 있게 했다. △전도성 마이크로니들을 이용한 생체 미세전류 검출법 개발 ㈜라파스 나숙희 박사는 전도성 마이크로 니들을 활용한 생체 미세전류(bio-microcurrent) 검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전도성 마이크로 니들은 통증 없이 피부를 투과해 간질액(ISF) 또는 혈액과 접촉해 전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최소침습적 대안으로 제시된다. 라파스는 PEDOT:PSS 기반 전도성 고분자를 활용해 생체적합성, 유연성, 공정 용이성을 확보했으며, 미세전류 검출 실험에서 이온 농도 변화와 전류 값이 상관됨을 확인했다. 또한 다양한 어레이 구조와 공정 최적화를 통해 기계적 강도와 전기적 특성을 확보하였고, 자동화 프로토타입 생산 설비도 구축하였다. △ 디지털 기술로 구현하는 경혈 진단 및 치료 통합 시스템 설계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문영민 박사는 전통 한의학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경혈 진단 및 치료 통합 시스템’을 공개했다. 문영민 박사는 “본 연구의 통합 시스템은 인체 내 경혈에 직접 에너지 전달이 가능하도록 개발된 침습형 레이저 침 외에도, 전기, 진동 등 다양한 복합 자극을 통합 제어하는 융합치료기기와 환자의 기본 정보, 치료 이력, 미세순환 및 생체신호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빅데이터 서버로 구성돼 있으며, 이를 통해 한의학 치료의 과학적 검증과 고도화를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제공코자 한다”며 “본 시스템은 저비용이면서도 높은 확장성을 갖도록 설계됐으며, 본 시스템을 기반으로 객관적 데이터가 부족했던 기존 한의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축적된 빅데이터를 활용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개인별 맞춤형 치료 프로토콜을 제공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
“한의 실손 보장, 소비자가 원한다”…근골격계·첩약 수요도 ‘주목’[한의신문] 실손의료보험에서 한의진료의 보장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보장 확대 시 실손보험 가입률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근골격계 질환과 첩약에 대한 수요가 두드러졌으며, 실손보험의 구조적 투명성과 절차 개선에 대한 요구도 함께 제기돼 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정책교육학회가 지난달 21일 개최한 ‘창립 2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한의진료의 실손의료보험 보장 필요성에 대한 소비자인식 연구’라는 주제의 논문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초기 실손의료보험은 특약을 통해 한의진료의 급여 본인부담금은 물론 비급여 진료비까지 보장이 가능했으며, 상해나 질병의 경우에도 ‘치료 목적’이 인정되면 입원·외래 진료 시 비급여 항목까지 보장됐다. 하지만 2009년 실손보험 표준약관이 제정되면서 한의 비급여는 보장 범위에서 제외됐고, 경과규정 없이 즉시 시행함에 따라 이후 한의 비급여 진료에 대한 보장은 사실상 중단됐다. 이에 이은희 교수 연구팀은 △한의진료의 실손보험 관련 변수들의 경향 △소비자들의 한의진료의 실손의료보험 보장 수요 및 변수에 대한 조사에 착수(의뢰 마크로밀 엠브레인), 지난 2월25일부터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성별·연령·지역이 고르게 분포되도록 같은 비율로 표집하고, 설문지는 조사링크로 만들어 온라인으로 실시(분석 SPSS Statistics 26.0)했다. 조사 결과(리커트 척도 5점 기준) 지난 1년간 한의의료 이용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의 33.3%(한의진료 단독 67.9%, 한·양방 병행 32.1%)였으며, 이용한 사람들의 만족도는 평균 3.98(79.5%)로 높았다. 또한 보장 항목 중에는 △침 치료(60.1%)가 가장 많았고, △한약(19.5%) △약침 치료(7.5%) △추나(6.6%) 순으로 수요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어 보건복지부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 등재된 총 26개 질병 각각에 대한 한의진료의 실손보험 보장 필요성을 분석한 결과 △근골격계 질환(3.78점) △치매, 파킨슨, 당뇨(3.67점) △정신질환(3.49점) 순으로 높았으며, 개별 질병에선 항암 치료 후 면역치료(3.94점)에 대한 요구도가 가장 높았다. 또한 응답자들은 실손보험에서 한의진료 보장 강화에 대한 기대효과(3.90점)는 우려점(2.56점)을 크게 상회하며 긍정적인 의향을 드러냈는데, 기대효과로는 △의료비 부담 경감 △치료선택권과 의료접근성 향상 △양방치료와 보완 및 시너지 효과 등을 꼽았다. 더불어 실손보험 가입자는 84%에 달했는데 이 가운데 △2세대(22.9%) △1세대(18.6%) △가입 시기 불명(15.3%) △3세대(13.7%) △4세대(13.5%) 순으로 가입 비율이 높았으며, 실손보험을 개인이 자율적으로 가입하는 사적보험으로 인식하는 경향(3.93점)이 더 강하지만, 국민건강보험의 보완책이라는 공적보험 성격(3.68점)도 함께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손보험의 보완점으로 △한의진료 보장 확대(3.89점)의 높은 수요도를 확인했으며, 문항 중 △낮은 보장한도 개선 △치료 목적이 명확한 한의 비급여에 대한 보상 △한의 비급여에 대한 보장 순으로 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국민들이 실손보험의 보완점으로 한의진료의 보장과 더불어 ‘약관 안내 및 절차 개선’에 대한 높은 요구도 확인됐는데 이는 실손보험의 구조적 투명성 제고가 시급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첩약에 대한 전반적 태도는 평균 3.56점으로 긍정적이었으나 △비용 부담으로 처방받기 어렵다(3.78점) △부작용이 적을 것(3.63점)이라는 의견에 대해선 “가격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환자의 체질에 맞게 처방되므로 부작용 또한 적을 것이라는 기대도 존재한다”며 “이에 따라 첩약 가격 조정 등 접근성 제고를 위한 정책적 고민도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 교수는 “한의진료 이용 경험자, 1세대 실손 가입자, 월 고소득자, 건강 관심도가 높은 소비자일수록 한의보장 확대 시 실손 가입 의향이 높았다”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한의약의 장점을 알리는 타겟 마케팅과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교수는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보장 필요성 인식이 실손보험 가입 의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관련 질환에 대한 보장 확대 논의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첩약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가진 사람일수록, 한의진료 보장 강화에 따른 기대효과나 우려점을 크게 인식할수록 실손보험 가입 의향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여 정부는 첩약 사용 기회를 확대하고, 제형 및 가격 정책에 소비자 의견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성이나 실손보험을 사적보험으로만 인식하는 집단, 실손 보완점으로 절차 개선을 우선시하는 응답자들은 한의진료 보장 강화에 따른 가입 의사가 낮게 나타나 5세대 실손보험 가입률을 제고하기 위해선 이들에 대한 맞춤형 홍보 전략 마련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
소비자 66% “한의진료 보장 시 5세대 실손보험 가입”[한의신문] ㈔한국소비자정책교육학회(회장 이성림)가 21일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서 개최한 학술대회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5세대 실손보험 가입률 제고에 한의진료의 실손보험 보장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 발표와 함께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한의CPG)에 기반한 다빈도 질환 중심의 보장 설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국소비자정책교육학회는 소비자 권익보호를 위한 정책 수립과 교육을 개발하고자 관련 학계, 정부, 기업, 소비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연구단체로,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디지털·녹색 전환시대 소비자 임파워먼트’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 가운데 제3세션-한방의료서비스 소비자 이슈(좌장 양세정)에선 △한의진료의 실손의료보험에서의 보장 필요성에 대한 소비자인식 연구(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 △근골격계 통증환자의 한·양방 의료서비스 선호와 효과에 대한 소비자인식 조사(최은실 소비와가치 연구소장) △제5세대 실손의료보험의 한방진료 보장에 대한 소비자인식 연구(황진주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를 주제로 발표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이은희 교수팀은 △한방진료의 실손보험 관련 변수들의 경향 △소비자들의 한방진료의 실손보험 보장 수요 및 변수에 대한 연구에 착수, 지난 2월 25일부터 28일까지 국민 1000명(성별·연령·지역 동일 비율로 표집)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리커트 척도 5점 기준) 실손보험에서 한의진료 보장이 강화될 경우 기대효과(3.90점)는 우려점(2.56점)을 크게 상회했으며, 보장 항목 중 △침 치료 △약침 치료 △추나 순으로 수요도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5세대 실손보험의 보완점으로 ‘한의진료 보장 확대’를 꼽은 응답자가 3.89점으로 높은 수요도를 보였으며, 실손 보완 항목 중 △한의진료 비급여 보장(3.88점) △치료 목적 한의진료 비급여 보장(3.96점)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한의진료의 보장이 5세대 실손보험의 가입률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근골격계 질환군 △당뇨 △치매·파킨슨 등의 질환에서 필요도가 높았으며, 한의진료 이용 경험과 건강 관심도가 높을수록 실손 가입 의사가 높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 교수는 “소비자들은 의료비 부담 경감, 진료 선택권 보장과 의료 접근성 향상, 양방치료 보완 및 시너지 효과 등에 대한 기대로 한의진료의 실손 보장을 원하고 있다”면서 “실손보험이 공적·사적 성격을 동시에 갖는 만큼 국민 수요에 기반한 항목 중심으로 보장돼야 5세대 실손보험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발표에서 최은실 소비와 가치 연구소장은 고령층 및 만성질환자 의료 이용 실태에 기반한 한·양방 협진 치료에 대한 실손 보장 확대 필요성을 제기했다. 최은실 소장 연구팀이 최근 2년 내 근골격계 통증으로 진료를 받은 성인 남녀 1000명 대상 설문조사에서 양방진료에서 한의진료로 전환하거나 두 치료를 병행한 비율이 20% 이상을 차지했는데, 사유로는 △양방진료로는 호전되지 않는 증상 △한·양방 시너지효과 기대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해 최 소장은 “환자들이 단순한 비용보다 치료 효과와 지속성을 고려해 유연하게 치료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이러한 경향은 한·양방 간 실손 보장률의 차이가 환자의 치료 접근성과 선택권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최 소장은 이어 “고령층과 만성질환자의 보험을 실제 의료 이용 실태를 반영해 설계하고, 실손 보장은 치료 지속성과 환자 중심 선택권 보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실손과 건보의 보장 구조 또한 한·양방 협진에 대한 환자들의 선호도에 따라 유연하게 개편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5세대 실손의 전략적 인센티브’로, 한의진료 보장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황진주 교수는 최근 2년간 한의진료 이용 경험자 800명 대상 온라인 조사 및 고령자 대상 표적집단면접(FGI; 60~70대 소비자 8명)으로 실시한 대면 인터뷰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고령소비자들은 한의진료의 효과를 높게 평가하며 실손보험 보장 확대를 강하게 요구했는데 △물리(전기)치료(5.24점) △약침(4.90점) △추나(4.87점) △첩약(4.62점) 순으로 보장 수요도가 높았으며, 추가 보험료(10~20% 이내)를 납부하더라도 보장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실손 미가입자 중 신규 가입을 검토 중인 소비자의 66.2%가 ‘한의진료 보장 시 가입 의향이 높다’고 응답했으며, 기존 1·2세대 실손 가입자 중 42.3%도 ‘한의진료 보장이 포함되면 5세대 실손으로 전환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황 교수는 “실손 미가입자 및 기존 가입자 모두에서 ‘한의진료 보장’이 실손 가입 의사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실손 내 ‘한방 특약’ 도입과 보장 항목 확대를 시범 운영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5세대 실손의 전략적 인센티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발표 이후 진행된 토론에서 이종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한의진료의 실손 보장이 소비자의 치료 선택권 보장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면서도 “보험업계에선 재정 부담을 제기할 수 있는 만큼 정책 결정자들에게 강한 설득력을 갖도록 관련 비용 분석 연구도 함께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전상민 충북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번 발표는 근골격계 통증 등 여러 병리에 대한 방대한 자료와 대규모 표본을 통해 객관성을 확보한 연구들로, 향후 의료서비스 이용 관련 세대별 가치관·문화·신념 차이 관련 연구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구혜경 충남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번 발표들은 국정 과제에 포함된 ‘의료비 경감’에 맞닿아 있는 연구 결과들로, 앞으로 실손보험 개편에 있어 보험업계 중심이 아닌 당사자인 의료소비자 관점에서 보장 항목의 기준과 범위를 고려해 제도의 괴리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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