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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교수, 중국서 ‘한국 약선의 한의학적 전통과 AI 연구’ 발표[한의신문] 김호철 교수(경희대 한의대 본초학교실)가 14일부터 16일까지 중국 충칭에서 열린 세계중의약학회연합회(WFCMS) 약선식료연구전문위원회 제14차 학술연차대회에 참석해 축사와 함께 ‘한국 약선의 한의학적 전통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새로운 연구 방향’을 발표해 큰 관심을 받았다. 세계중의약학회연합회 약선식료연구전문위원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최종 섭취물 관점에서 본 한국 약선의 특징과 인공지능 연구 프레임워크’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조선 세종대 전순의가 편찬한 식치 전문 의서 《식료찬요(食療纂要)》와 《동의보감(東醫寶鑑)》을 소개하며 한국의 오랜 식치와 한의학적 전통을 설명하면서, 한국의 식치는 특별한 약선 요리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밥과 반찬, 국·탕, 나물, 생식, 구이, 발효음식과 계절음식 등 일상적인 식생활 속에 폭넓게 이어져 왔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이어 약선을 현대적으로 연구하기 위해서는 원재료 자체뿐 아니라 찌기·삶기·발효 등 조리와 가공을 거쳐 사람이 실제로 섭취하는 ‘최종 섭취물’을 연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전통 한의학의 성미·귀경·효능 등의 지식과 현대과학의 성분·표적·통로·임상 데이터를 지식그래프와 AI를 통해 연결하는 연구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자신이 20여 년간 연구해 온 천연물 소재 HT042와 최근 WHO의 Health & Heritage Innovations(H2I)에 전 세계 1,175건 가운데 21개 사례 중 하나로 선정된 성과도 소개하며, 전통지식이 표준화와 과학적 검증을 거쳐 현대적 혁신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김 교수를 포함해 한국의 약선·식치 분야 전문가 총 8명이 참석해 중국을 비롯한 각국 전문가들과 약선 연구 및 교육 분야의 교류를 이어갔다. 김호철 교수는 “중국에는 매우 풍부하고 체계적인 약선 이론이 있고, 한국에도 전통지식을 현대 과학적 근거로 전환해 온 경험이 축적되고 있다”며 “앞으로 AI가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동시에 한국과 중국의 약선 연구를 연결하는 새로운 연구 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26한상윤 원광대 한의과대학 교수 (한의학교육학회 회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원광대 한의과대학 한상윤 교수(한의학교육학회 회장)로부터 한의학 교육의 질적 향상과 함께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해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코너를 통해 한의학 교육의 발전 방향을 소개하고자 한다. 종강을 앞둔 시점부터 종강 직후까지 학생들에게 꼭 듣는 질문이 있다. “교수님! 방학엔 뭘 해야 하나요?” 학생들은 아마도 정답을 기대하며 묻는 것일 것이다. 어떤 과목을 미리 공부해야 하는지,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다음 학기에 앞서갈 수 있는지 말이다. 그러나 나는 그들의 기대와는 조금 다른 대답을 하곤 한다. “방학에는 학교에서 할 수 없는 일을 하세요.” 누가 뭐래도 대학은 배우는 곳이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대학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시험 일정에 쫓기고 과제와 실습을 반복하는 학기 중에는 경험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학생들은 흔히 방학을 두 가지로 생각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는 시간이거나, 다음 학기를 위해 미리 공부하는 시간이다. 물론 충분한 휴식도 필요하고 공부도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방학동안 할 일이 그 두 가지만이라면 조금 아쉽다. 방학은 학기 중에는 하지 못했던 경험을 통해 자신을 조금 더 넓히는 시간이어야 한다. 무언가를 경험하는 것은 매우 소중한 자산 무엇보다 방학에는 사람을 많이 만나 보았으면 좋겠다. 한의사는 결국 사람을 만나는 직업이다.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면 좋은 진료도 어렵다. 그런데 사람을 이해하는 힘은 강의실보다 삶의 현장에서 더 많이 길러진다. 여행도 좋고, 봉사활동도 좋고, 아르바이트도 좋다. 여행은 낯선 사람과 문화를 만나게 해 주고, 봉사활동은 누군가의 어려움을 가까이에서 바라보게 하는 장점이 있다. 아르바이트 역시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일하면서 책임감과 소통을 배울 수 있기에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갈등을 겪기도 하고, 고객을 응대하며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기도 한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무언가를 경험하는 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은 언젠가 환자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권하고 싶은 것은 평소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활동에 도전하는 일이다. 전시회를 찾아가 시선을 끄는 그림 한 점 앞에 오래 서 있어도 좋고, 공연장에서 음악이나 연극을 감상해도 좋다. 꾸준히 운동을 시작해 몸의 변화를 느껴 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악기를 배우거나 사진을 찍고, 요리를 배우거나 글을 써 보는 것도 좋다. 꼭 특별한 재능이 있어서가 아니라, 새로운 경험 자체가 우리의 시야를 넓혀 주기 때문이다. 이런 활동은 얼핏 한의학과 아무 관련이 없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예술은 감수성을 키워 주고, 운동은 자신의 몸을 이해하게 하며, 취미는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다루는 방법을 알려 준다. 다양한 경험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넓히고, 익숙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게 한다. 결국 이러한 경험들이 모여 환자를 더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힘이 될 것이다. 꼭 거창할 필요는 없다. 평소 가보지 않았던 동네를 천천히 걸어보는 일, 부모님과 오랜만에 긴 이야기를 나누는 일, 혼자 카페에 앉아 사람들을 바라보는 일도 충분히 의미 있는 경험이다. 방학, ‘자기 삶을 설계하는 연습’의 기간 학생들이 방학에 꼭 했으면 하는 것 중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독서다. 다만 전공 서적을 읽으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소설과 역사, 철학 등의 인문학 책을 많이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전공 서적은 지식을 가르쳐 주지만, 인문학은 사람을 가르쳐 주기 때문이다. 좋은 소설 한 권은 한 사람의 인생을 대신 살아보게 하고, 역사책은 시대를 보는 눈을 넓혀 주며, 철학은 익숙한 생각에 질문을 던지게 한다. 이런 독서는 당장 시험 점수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역시 간접 경험으로서 훗날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그 마음을 이해하는 토대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공부는 하지 말라는 이야기일까? 가능하면 공부하지 말고 방학을 온전한 휴식과 경험의 시간으로 채우라고 하고 싶다. 방학을 다음 학기를 위한 재충전의 시간으로만 삼더라도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약 방학 중에 공부를 하게 된다면 예습보다 복습을 권하고 싶다. 많은 학생들이 다음 학기 교재를 미리 사서 앞부분을 읽는 등의 예습을 하다가 금방 지치는 경우를 많이 봐 왔다. 열정은 칭찬할 만하지만, 그 효과만 놓고 보면 복습이 더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이미 배운 내용을 다시 떠올리고, 스스로 설명해 보고, 서로 연결해 보는 과정에서 학습한 지식은 비로소 자신의 것이 된다. 교육학에서도 장기 기억을 형성하는 데에는 새로운 내용을 무작정 많이 배우는 것보다 배운 내용을 반복해서 떠올리고 활용하는 과정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특히 지난 학기 특정 과목에 약점이 드러났거나, 스스로 돌아보기에 특정 부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있다면 방학에 반드시 그 부분을 보완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다음 학기 혹은 다음 학년이 되어서 결국 그 약했던 부분이 발목을 잡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기초가 탄탄해야 높이 세울 수 있기에, 무사히 진급했다 하여 안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 학기 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내용을 천천히 정리해 보고, 노트를 다시 펼쳐 보며 ‘왜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을까’를 고민해 보는 것만으로도 다음 학기의 출발은 훨씬 가벼워진다. 학기 중에는 강의시간표가 학생들의 하루를 결정하고 시험 일정이 삶의 우선순위를 정한다. 반면 방학은 누구도 대신 계획해 주지 않는다. 무엇을 읽을지, 누구를 만날지, 어디를 갈지, 얼마나 쉴지 모두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방학은 ‘자기 삶을 설계하는 연습’을 하는 기간인 셈이다.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배움은 달라져” 그래서 방학을 보내는 방식은 그 사람의 공부하는 방식만이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을 보여준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좋은 영향을 받을 수도 있고, 책을 읽으며 생각을 깊게 만들 수도 있으며, 여행을 통해 익숙한 일상에서 한 걸음 떨어져 자신을 돌아볼 수도 있다. 반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여유를 통해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것 역시 충분히 의미 있는 선택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했느냐보다 왜 그것을 선택했는가이다. 방학이 끝나고 같은 교실, 같은 교수, 같은 교재를 마주하더라도 방학을 어떻게 보냈는지에 따라 배움은 달라질 수 있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 본 학생은 환자의 이야기를 다르게 듣고, 더 다양한 책을 읽은 학생은 같은 증례를 조금 더 넓은 시각에서 바라보며, 스스로의 시간을 책임져 본 학생은 공부도 조금 더 주도적으로 해 나갈 수 있을지 모른다. 방학이 자신을 한 뼘 더 성장시키는 과정이 된다면 말이다. 돌아보면 방학은 참 이상한 시간이었다. 시간이 너무 빨라 정신차려보면 어느 새 방학이 다 지나가 있게 되는데, 바쁘게 보내면 괜히 쉬지 못한 것 같고, 쉬기만 하면 시간을 허비한 것 같은 마음이 든다. 남은 방학 계획을 세우며 글을 쓰고 있는 지금, 교수도 학생과 마찬가지라는 점이 한숨 나오면서도 재미있다. -
환기 안 하고 요리했다간…뇌 건강 빨간불[한의신문] 가정에서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초미세먼지가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하 연구원)은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가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진은 인간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병리 기전을 재현한 형질전환 실험동물을 이용해 조리 과정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에 노출시키고 인지기능 및 뇌 조직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초미세먼지에 노출된 동물모델에서는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부위의 변화가 확인됐으며, ‘공간 기억 및 환경 변화 인지 능력’이 저하된 것을 확인했다. 또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베타 축적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신경세포 간 연결과 기억 형성에 관여하는 단백질의 발현도 감소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신경세포 간 신호 전달 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인지기능 저하가 촉진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구책임자인 김영열 과장은 “이번 연구는 실내 환경요인이 신경퇴행성 질환의 발생과 진행을 유발할 가능성을 실험적으로 제시한 결과”라며 “향후 관련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동물모델을 이용한 연구인 만큼 인체에 대한 영향은 추가적인 역학연구를 통해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원호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장은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내 초미세먼지는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노출되는 환경요인”이라며 “조리 시 환기를 충분히 하고 실내 공기질을 개선하는 것이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 위험을 낮추는 예방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Indoor Air(IF 4.3)에 지난 5월 온라인 게재됐으며, 방지혜 연구원이 제1저자, 김영열 국립보건연구원 호흡기알레르기질환연구과장이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
“현상 뒤에 숨은 기전(機轉)을 읽다: 온병의 시각으로 다시 보는 본질과 변증”[한의신문] 대한동의방약학회는 10일 명동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온병(溫病)의 날: 두 거장 薛生白, 趙紹琴’을 주제로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총 2개의 파트로 진행됐으며, 오전에는 ‘설생백의 습열조변을 통한 임상 응용(이원행 회장)’이, 오후에는 ‘조소금 온병학술사상을 통한 임상 응용(정규석 원장)’을 주제로 각각 강연됐다. 텍스트를 넘어 임상의 이미지로 본과 생활을 하며 나름대로 치열하게 학문에 매진해왔지만, 지식이 쌓일수록 오히려 실전 응용에 대한 막막함은 커져만 갔다. 책 속의 문장들은 파편화되어 떠돌았고, 복잡한 병기를 마주할 때면 어디서부터 사고를 시작해야 할지 몰라 답답함을 느끼곤 했다. 그러던 중 지난 겨울, 대한동의방약학회의 학생 대상 강의를 통해 모호했던 지식들이 머릿 속에서 이미지화되어 비로소 체계적으로 정합되는 경험을 했다. 학회 원장님들께서 임상 현장에서 쌓아오신 경험의 결과물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시는 모습에 깊은 감명과 흥미를 느꼈고, 기회가 닿는 대로 그 값진 가르침을 직접 듣고 식견을 넓히고 싶다는 열망이 커졌다. 감사하게도 이번 정기학술대회에 학생 스태프로 참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고, 오늘은 또 어떤 새로운 깨달음이 나를 설레게 할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펜을 쥐었다. 본(本)을 향한 통찰: 습열의 층을 뚫어야 병이 낫는다 첫 강의를 맡으신 이원행 회장님께서는 태양, 온병, 습열이라는 세 가지 축에 대한 설명으로 강의를 시작하셨다. 가장 먼저 나의 고정관념을 깨뜨린 것은 “눈에 보이는 열(熱)과 독(毒)에 매몰되지 말라”는 말씀이었다. 흔히 불긋불긋한 아토피 환자를 보면 황금이나 황련과 같은 청열약을 떠올리지만, 그것이 온열(溫熱)이 아닌 습열(濕熱)일 경우 청열약의 남용은 오히려 습을 응체시켜 기기 소통을 방해하고 병태를 악화시킬 수 있음을 지적하셨다. 특히 ‘입은 마르나 물을 많이 마시지 않는 것(口渴不欲飮)’과 ‘흉비(胸痞)’가 단순한 열증이 아닌 습의 결정적인 지표라는 설명은 변증의 정교함을 일깨워주었다. 겉으로 드러난 증상과 처방을 1:1로 매칭하는 단편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환자 내면의 습을 끝까지 추적해야 한다는 가르침은 예비 한의사로서 가져야 할 매우 중요한 태도였다. 이어 습열증의 병기가 ‘허(虛)→습(濕)→울(鬱)→열(熱)→독(毒)’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은 복잡한 질병의 전개 과정을 한 줄의 실로 꿰어주었다. 환자가 한의원을 찾을 때는 이미 열(熱)이나 독(毒)의 양상이 드러난 상태인 경우가 많지만, 그 출발점은 결국 ‘습’에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치료의 핵심은 단순히 열을 끄는 것이 아니라, 습을 열어 울체를 소통시키는 ‘기기소통(氣機疏通)’에 있다. “습열을 풀면 여러 병이 한 번에 풀리고, 한 병을 풀려고 해도 습열의 층을 뚫지 못하면 낫지 않는다”라는 회장님의 말씀은 강의 내내 내 머릿 속을 맴돌았다. 본(本)이 습인 상황에서 섣불리 쓴 고한(苦寒)한 약들이 오히려 기기 소통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은 임상의 엄중함을 다시금 일깨워주었으며, 결국 눈앞의 증상이라는 함정 뒤에 숨은 습열의 층을 정확히 읽어내고 뚫어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치유의 시작임을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습열 치료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진액 보존’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하셨다. 습을 말리고 열을 내리는 과정에서도 ‘위진(胃津) 살리기’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은 습열 치료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핵심이었다. 진액이 버텨주지 못하면 환자는 약력을 감당할 수 없기에 산약, 맥문동, 오미자, 계내금 등의 약재는 단순한 보조가 아니라, 치료의 지속성을 담보하는 주요한 지점임을 깨달았다. 회장님께서는 “습열 치료는 요리와 같다”는 비유를 들어주셨다. 김치찌개에 필수 재료가 있듯, 습열 처방에도 ‘개상(開上)-창중(暢中)-삼하(滲下)’라는 뼈대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관점에서 다시 바라본 ‘곽향정기산’은 새로웠다. 주로 위장 관계 질환이나 외감 증상에 다용하는 처방으로만 이해했던 곽향정기산이 상초의 습을 치료하는 데 집중하고 하초의 힘을 뺀, 삼초 변증의 전략적 산물임을 이해하게 되자 처방이 입체적인 이미지로 다가왔다. 삼인탕과 엮어 삼초의 균형을 조절하는 치법의 원리를 배우며, 약을 이미지화하여 떠올릴 수 있게 되었고, 이를 응용한 처방들에 대해서도 사고를 확장해나가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선폐(宣肺), 기화를 위한 필연적인 선택 이어진 정규석 원장님의 강의는 온열병과 습열병의 체계에 대한 분석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중 특히 “습열 치료의 출발점은 선폐(宣肺)에 있다”는 명제가 가슴 깊이 와닿았다. 습(濕)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몸 안의 기화(氣化) 작용이 원활해야 하고, 그 기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폐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논리는 당연하면서도 간과하기 쉬운 핵심이었다. 기의 흐름이 막힌 상태에서는 아무리 좋은 약을 써도 정체될 뿐이다. 결국 ‘기기선창’을 목표로 폐기를 먼저 열어주는 것이 습열 치료의 첫 단추임을 깨달았다. 나아가 이번 강의를 통해 온열과 습열이라는 두 변증 체계의 공통 분모가 결국 ‘기기의 소통’에 있음을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 모든 치료의 궁극적 목표는 막힌 기기를 소통시키는 것이기에, ‘기기선창’이라는 핵심 키워드 아래 풍약(風藥)과 량혈약(凉血藥)을 조화롭게 배합하는 기전은 임상의 묘미를 보여주었다. 열증에 풍약만 쓰면 화기(火氣)를 부채질할 위험이 있고, 반대로 량혈약만 쓰면 기기가 응체되어 어혈이 악화될 수 있다. 그러나 이 둘을 배합함으로써 풍약이 기기 소통을 유지시켜 한응(寒凝)을 방지하고, 량혈약이 풍약의 조열을 억제하여 “통달 속의 청량”을 구현해낸다는 설명을 통해 처방의 구조를 명확하고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원장님께서 제시해주신 의안들은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라는 교훈을 다시금 일깨워주었다. 특히 1년 넘게 만성 설사를 하며 안색이 황색이고 기운이 없는 언뜻 보기에 ‘비허(脾虛)’인 환자에 대한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겉모습만 보면 보약을 써야 할 전형적인 허증 같지만, 맥을 짚어보니 활삭유력(滑數有力)하고 설태는 황니(黃膩)한 ‘습열 울결의 실증’이었다. 이 환자에게 섣불리 보약을 썼다면 오히려 실사(實邪)를 도와 병을 키웠을 것이다. 오히려 풍약으로 기의 문을 활짝 열어 약이 작용할 환경을 만든 후 량혈화어(凉血化瘀)하는 처방이 정답이었다. 만성 설사조차 허증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은, 예비 한의사로서 맥과 설을 통해 병기를 끝까지 추적하는 집요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하게 했다. 강의를 듣는 내내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았던 것은 아토피를 앓고 있는 동생의 모습이었다. 그동안 나는 피부가 매우 건조하고 가려움이 심하니 당연히 ‘혈허풍조(血虛風燥)’일 것이라 생각해왔다. 하지만 강의를 통해 배운 내용을 대입해보니 새로운 사실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평소 얼음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식습관, 왕성한 식욕, 그리고 평소 틈날 때마다 보았던 붉고 건조한 혀와 힘 있는 맥은 혈허가 아닌 ‘혈열(血熱)이 치성하여 진액을 손상시키고 풍사가 날뛰는 상태’를 가리키고 있었다. 건조함이라는 결과값에만 매몰되어 혈허로 피부를 영양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나를 되돌아보며 이렇게 또 한 번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음에 감사한 순간이었다. 장막을 걷어내고 치유의 본질을 향하여 이번 학술대회는 단순히 효과적인 처방을 배우는 자리를 넘어, 환자의 삶과 증상 이면에 숨겨진 병기의 실상을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살피는 한의사의 진중한 태도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아직은 배움의 초입에 서 있는 학생이지만, 선배님들께서 전해주신 통찰은 앞으로 내가 어떤 방향으로 공부를 이어가야 할지 알려주는 든든한 기준점이 되어주었다. 강의실 문을 나서며, 단편적인 정보에 안주하지 않고 환자의 고통을 근본적으로 꿰뚫어 보는 혜안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정진하겠노라 다짐해 본다. 이날 마음에 새긴 치료의 원칙들과 임상의 엄중함을 소중한 자양분 삼아, 언젠가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따스한 위로를 전할 수 있는 결실을 맺고 싶다. 귀한 임상의 정수를 아낌없이 나눠주신 이원행 회장님과 정규석 원장님, 그리고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이 특별한 장을 마련해 주신 대한동의방약학회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
천수산약초연구회, ‘제5회 약초교실’ 교육생 모집[한의신문]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사)천수산약초연구회(이사장 이창무·이하 연구회)는 한약재에 관심 있는 시민들을 위해 ‘제5회 건강약초교실’을 개최하고, 교육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한약재에 대한 전문적인 이론뿐만 아니라 생생한 현장 학습과 실습 기회를 제공,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한약재를 올바르게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 기간은 오는 4월3일부터 5월29일까지이며, 연구회 세미나실 및 관련 약초원에서 화요일과 금요일 중 총 10회를 선정해 진행될 예정이다. 강의는 △약초 한약 대백과 △동의보감 우리 약초와 약재 △요리와 약으로 쓰는 향신료백과 △약이 되는 열대과일 등의 저자이자 국립순천대학교 바이오한약자원학과 명예교수인 박종철 부설 연구소장이 맡는다. 주요 교육 내용은 △보약으로 쓰는 약초 △신경(정신) 안정 및 무릎 통증 치료에 도움이 되는 약초 △무병장수 약초 △향신료와 열대과일의 효능 등 실생활에 유용한 주제들로 구성됐다. 특히 강의실 수업에 그치지 않고 △약초원 현장 실습 △약초 제품 만들기 △약재 감별 실습 △외부 전문가 특강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수강 신청은 내달 9일부터 12일까지이며, 전화(010-6638-2071)를 통한 문자 접수로만 가능하며, 수강료 2만원을 지정 계좌(국민은행 699237-01-009862, (사)천수산약초연구회)로 입금하면 신청이 완료된다. 교육생에게는 식물원 입장료, 실습 재료비, 감별용 약재, 교재 등이 제공된다. 이창무 이사장은 “건강한 생활을 꿈꾸는 시민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신미숙 여의도 책방-72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편집자주] 『신미숙의 여의도 책방』은 각 회마다 1개의 키워드에 5권의 도서를 추천하는 형식으로 이어갑니다. “저속노화, 고속으로 정책화해 시민들 건강해지게 도울 것.” 이는 저속노화 창시자가 서울특별시 초대 ‘건강총괄관’이라는 비상근직 3급 국장직위의 시청 공무원으로(한달에 2회 이상 출근, 급여는 336만원) 2025년 8월1일 출근하며 언론사에 밝힌 당찬 포부였다. 모든 분야가 속도 경쟁이기는 해도 노화라는 단어 앞에 저속이니 고속이니 단어가 붙어서 하나의 현상 혹은 열풍이 될 줄은 몰랐다. 물론 나 또한 그 유행어의 물결을 외면하지 못하고 2023년 3월 의사 정모씨의 책을 인용하며 “한의학은 고령친화적인가?”라는 글을 쓰기도 했다. ‘저속노화’라는 생소했던 네 글자는 왠지 오래갈 것 같았다. “어르신들 약 복용 중복해서 하지 마시라”는 대학병원 노년내과 의사다운 건전한 메시지와 함께 탄생한 단어였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언젠가부터 그가 햇반 껍질에, 편의점 도시락 커버에, 렌틸콩 포장지에 그리고 두유 박스에 저속노화 광고모델로 본격적으로 활동을 개시했을 때 호사가들의 입방아는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부적절한 관계 어쩌고 저쩌고가 중요한게 아니다. 일이 터지고 나니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숨겨왔던 의심의 눈초리를 맘껏 드러냈다. “렌틸콩만 넣으면 라면도 저속노화 메뉴인가요?”, “잡곡식만 하면 만병이 다 낫나요?”, “저속노화, 알고보니 저속한 노화였다”, “저속노화의 고속나락” 등의 언어유희적 댓글 수만개를 생성시킨 후 저속노화 창시자는 2026년 1월11일, 일단은 활동을 멈춘 상태다. 시대착오적 단어로까지 추락한 상태는 아니지만 당분간 ‘저속노화’ 타령은 들리지 않을 것 같다. 대신 유사한 개념의 또 다른 힙한 신조어가 나타나 새로운 건강 유행을 선도할 것이고, 그 유행 또한 잠시동안은 영원할 것 같은 생명력을 발휘하다가 다양한 혹은 치명적인 결함을 드러낸 후 초고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수십년 전 도올 선생님께서 “띄우느라고 한 번 써 먹고, 밟아 없애느라 또 한 번 써 먹는다”를 언론의 악질적 취미로 정의하신 바 있다. 대유행의 협곡 사이에서 눈치 빠른 자들은 늘 크게 챙기고 빨리 빠진다. 이것 또한 업계의 정해진 수순이다. AI기술의 발전…항노화 아닌 탈노화 시대로 접어드나? ‘저속노화냐? 고속노화냐?’로 1월의 글제를 정하고 보니 비슷한 내용을 자주 다룬 느낌이다. 아니나 다를까 노인의 돌봄 문제로 “힘이거나 짐이거나”를 썼고, 아버지 기일에 맞추어 “2년 전 그 날을 떠올리며”라는 제목으로 죽음에 대한 책들을 리뷰했었다. 이번에는 돌봄이나 죽음이 아닌 노화가 주제이니 최소한 자기복제는 되지 않도록 애써야 한다. 글솜씨가 애매한 자의 부끄러운 몸부림이다. 올해 초 친정 엄니께서 팔순을 맞이하셨다. 정기적으로 의사를 만나야 하는 중증 질환도 없으시고 따라서 복용하는 약도 없으시다. 98세를 사신 외할머니의 DNA를 물려 받으셨고 그 누구보다도 긍정적인 마인드와 부지런한 생활습관으로 자기관리를 잘 해 오신 증거이기도 하다. 당신이 건강한 팔순이시면서도 TV에 등장하는 더 건강한 100세 노인들을 다룬 뉴스나 다큐를 유독 좋아하신다. 며칠 전에는 현재 5선 국회의원이신 83세 박모 의원님이 향후 국회의장을 꿈꾸고 계신다는 뉴스를 공유해주시며 엄니께서 덧붙이신다. “노인들 다루는 뉴스 그 어디에 좋은 거 있더냐? 오래 살아있는 것 자체를 문제인 것처럼 다루는 게 대부분이고 뉴스 화면에 나오는 노인들은 늘 병원 대기실에 앉아있거나 요양병원에 누워있더라. 그래서 우리 나이에 저렇게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 보면 그저 부럽고 무조건 반갑더라. 저렇게 열심히 일하는 노인네도 있으니 평범한 나도 더 힘을 내서 바쁜 척이라고 해야지 싶다.” 다짐을 내보이시던 엄니의 결론은 그 분이 후기 국회의장 되시는 데에 찬성 한 표라고 하셨다. 일론머스크와 피터딜이 내놓은 AI의 전망에 의하면 올해부터 2028년 사이에 인간 한 명의 지능을 완전히 넘어서는 AGI(범용인공지능)가 등장하고 화폐의 가치나 저축의 개념이 흔들리며 화이트칼라 상당수가 AI로 대체되는 등 교육과 고용 시장을 포함한 근본적인 경제 구조가 폭발적으로 바뀔 거라고 한다. 고용에 있어서도 AI를 활용하여 성과만 낸다면 20대든 50대든 무관하게 채용이 가능하므로 나이도 무의미해질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최근 20대들의 신입채용을 줄이고 있다. AI 덕분에 항노화가 아닌 탈노화의 시대로 접어든 기분이다. 저속노화냐 고속노화냐의 건강유지 방법의 탄력적 선택 대신 탈노화가 가능한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의 비가역적 분리가 이미 시작되고 있다. AI로 풀장착한 노인은 영에이티로 조롱받는 대신 노인 아닌 노인, 영원히 사는 갓파더로 추앙받을 날이 멀지 않았다. 『노인은 없다』(마크 아그로닌, 한스미디어, 2019년 1월) - 늙음이 문제라면 나이듦은 해결책이다. - 최고의 의료 서비스와 보살핌을 받더라도 기본적인 활동에 제한을 받으면 삶의 기쁨도 줄어든다. - 노인이라는 허상을 지워 내고 보면, 그 안에는 깊이 있고 다양하며 생명력 넘치는 노년의 문화가 존재한다. - 나이듦에 관한 긍정적인 자기 인식이 자리 잡힌 사람들은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사람들보다 생존율 중위값이 7.5년 더 길었다. - 노화가 진행되는 과정 중에도 높은 목적의식, 성취의식이 존재한다. - 나이가 들면 우리는 모두 육체적, 심미적으로 퇴화한다. 우리 대부분은 나이가 50대 이상이 되면 뇌의 능력이 바뀐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나이듦에 관하여』(루이즈 애런슨, 비잉, 2020년 2월) - 서양의학은 오늘날을 만성질환 전성시대 혹은 고령화 질환 유행시대라 정의한다. 그러면서도 노년층과 노인의학에 대한 실질적 지원은 만년 2순위다. - 안티에이징은 노인 집단과 노화의 특징을 거부하고 부정한다는 면에서 상당히 시대착오적인 표현이다. - 생물학 외의 다른 눈은 모두 감아 버린 현대 서양 의학은 큰 그림의 일부만 보고 있다. - 20세기 들어 노화와 임종이 마치 반드시 의학적 조치를 취해야 하는 사건인 것처럼 인식되면서, 의학은 스스로를 죽음이라는 절대악에 대항하는 무기라 자처해 왔다. - 의학은 인간이 자연스러운 생의 단계를 보다 편안하게 넘기도록 돕는 사회적 수단이어야 마땅하다. - 현재 최고령 세대는 어떤 의료 행위를 제안받든 최우선 관심사는 통증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 노년기는 길고 개인차가 있으며 상대적이다. 현대인 대부분이 심신이 현저히 쇠하기 전에는 노인 호칭을 극구 거부한다. - 오늘날의 의료 체계와 그 바탕 패러다임에는 무언가가 빠져 있는 게 틀림없다. 중대하고 결정적인 그 무언가가. 『노화의 정복』(로즈 앤 케니, 까치, 2023년 7월) - 사실 생물학적 노화는 아주 일찍 시작된다. 30대에 접어들면 노화 과정이 세포 안에서 이미 확실하게 자리를 잡는다. - 몇몇 연구들을 통해서 질병 상태와는 상관없이 ‘젊다고 느끼는 만큼 젊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인식 자체가 다른 요인들보다 더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 노화 과정의 속도를 7년만 늦추어도 각각의 나이에서 발생하는 질병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 사회적 참여와 인간관계는 혈관질환을 감소시키고 이것이 다시 치매를 발생시키는 혈관적 원인을 줄여준다. 사회적 접촉이 뇌를 보호해주는 이유를 이것으로 추가 설명할 수 있다. - 스트레스에 예민한 사람은 코르티솔 수치가 만성적으로 높아져 치매의 위험을 2배로 증가시킨다. - 50세부터는 매년 근육량이 줄어든다. 우리 몸은 신체활동을 위해서 디자인된 수렵채집인의 몸이다. 『왜 늙을까, 왜 병들까, 왜 죽을까』 (이현숙, 21세기북스, 2024년 9월) - 65세 이상 남성에서는 전립선암의 발병률이 80% 정도 된다. 이런 암의 특징은 나이가 들수록 매우 느리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 한의학 서적에서 암을 기록한 것은 <황제내경>이다. 이 기록이 기원전 3세기에 나타났으니 서양의 기록보다 100년 이상 빠른 것이다. 동양에서는 수술을 하지 않았고 서양에서는 17세기에도 수술을 했다. - 죽는 것이 아니라 대사를 더 하지 않고 에너지도 아주 조금만 만들어내면서 세포 분열을 안 하는 현상이 노화의 가장 기본적인 세포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 텔로미어의 길이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구조가 중요하다. 이 구조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어쩌면 우리 생체 시계를 늦추는 방법일 수도 있겠다. - 텔로미어가 짧아진 세포에서는 염증 반응이 나타나고 면역 세포가 노화한다. - 데이터를 바탕으로 타깃을 할 수 있는 정보를 얻어내는 것, 이게 바로 개인 맞춤형 의학으로 가는 기반이 될 것이다. - 과학에서는 진리가 승리한다는 사실. 어떤 비밀도 그 메커니즘을 규명하면 인류에 이바지할 수 있다. 『과속 노화의 종말』(박민수, 허들링북스, 2025년 4월) - 노화는 시간이 흐르면서 유전자 변화가 쌓여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인슐린, 코르티솔, 성장호르몬 이 세 가지 호르몬은 노화 속도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존재이다. - 통계적으로 암을 빼면 만성 질환으로 사망하는 원인 중에서 혈관 질환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 백세 건강의 초석은 단맛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에서 시작된다. 정제당의 끝판왕인 밀가루는 담배의 니코틴, 술의 알코올과 비견될 정도이다. - 과일을 주스 형태로 섭취하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다. 과일 속 섬유질은 파괴되고 당은 액체 형태로 농축되어 우리 몸에 빠르게 흡수된다. - 최근 오래 앉아있는 생활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연구가 쏟아지고 있다. 우리 몸은 원래 서서 움직이도록 설계되었다. - 커피와 같이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 외에도 만성 탈수를 유발하는 음료들이 있다. 탄산음료와 과일주스, 술이 그것이다. - 노화와 장수를 결정짓는 다섯 가지 핵심축은 5M이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멜라토닌(Melatonin), 마이오카인(Myokine), 마인드(Mind),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 5가지가 제대로 기능하고 균형을 이룰 때, 우리는 나이 먹는 속도를 늦추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여러 이유로『흑백요리사 2』를 외면하고 있다가 최종 우승자가 최강록님이라는 뉴스를 보고서야 최종편을 시청했다. 두 아이들이 중고생이었을 때, 간식이나 야식을 먹을 때 자주 보던 유투브 채널 중 하나가 『마스터 쉐프 코리아』 시리즈였다. 그 중에서도 시즌2 우승자인 요리사 최강록에 대한 아이들의 팬심이 신기했다. 그를 열렬하게 추앙한다기보다는 ‘그냥 요리하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사람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묘한 아저씨’라고 표현했다. 그 매력이 궁금하여 나도 같이 따라 보다가 자연스럽게 그의 팬이 되었다. 어메이징한 달변가들이 장악한 예능판에서 초단위, 분단위, 월단위로 유행어와 유행식당의 트렌드가 바뀌는 초스피드 대한민국에서 13년만에 나간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서 다시 1등을 차지할 꿈을 꾸기 아니 그것을 현실로 이뤄내기의 난도는 상상불가이다. 그는 『마쉐코2』에서 우승을 하고도 바로 속도 전쟁에 뛰어들지 않고 물 들어오려는 순간 노를 버렸다. 그만의 파격과 역설로 오늘날 더 큰 성과를 냈을 수도 있다. 고문에 비유되는 끈질긴 재료 손질과 징그러울 정도의 성실이라는 근성의 초심을 유지했다는 점이 기본값을 유지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는 도저히 느낄 수 없었던, 요리가 아닌 사람에게 감동을 받은 대중들은 13년 전보다도 더 진지한 축하를 보내고 있다. 노화 완화를 위해 선택할 수 있는 현명한 태도는? 세계 최고령 현역 스프린터로 활약 중인 이탈리아의 엠마 마젠가(Emma Mazzenga, 1933년생)님의 기사를 읽었다. 고령임에도 체력과 근력을 유지하며 다수의 세계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마젠가님의 신체적 특성을 노화 연구자들이 장기적으로 추적 중이라고 한다. 연구진은 18개월 간격으로 그녀를 검진하며 노화 진행도를 관찰했는데, 최근 검사에서도 심폐 지구력과 근육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50대 일반 성인 수준, 근육 세포 구조와 회복능력은 20대 건강한 단거리 선수와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장수와 건강 유지의 비법에 관한 질문에 남긴 한결같은 대답은 다음과 같다. “중요한 건 계속 움직이는 것이다. 절대 멈추지 않는 것이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 항노화든 탈노화든 노화 완화를 원한다면, 저속노화의 추구보다는 고속노화의 회피 방법을 찾는 편이 더 빠를 것 같다. 굳이 속도로 표현하자면 저속으로 생존하자는 것이다. 저공 비행으로 유급만 면하고자 장학금은 거들떠도 보지 않고 국시합격만이 목표였던 많은 한의대생의 소박한 소망과 유사하다. 단거리 도전을 시작했었던 53세 때부터 40년째 주 3회, 회당 1시간 정도의 운동루틴을 한 번도 중단한 적 없는 93세 마젠가 할머니의 끈기를 실천하다 보면 올 한 해도 어쩌면 해피엔딩이 가능할 것 같다. 사소해 보이는 일상이라도 그래서 커다란 성공은 못 이루고 끝나버릴 것만 같은 불안한 예감이 자주 엄습해 오더라도 멈추지 않고 저속으로라도 계속 움직이는 것이야말로 특별하지 않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시도할 수 있는 현명한 삶의 태도이다. -
미래 의료환경 주도하기 위한 한의약 전략 방안은?[한의신문] 전북대학교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소장 신동원)는 8일 ‘AI 시대 전통의학이 갈 길’을 주제로 학술집담회를 개최, 전통의학이 직면한 위기상황을 진단하고, 이를 기회로 전환해 미래 의료환경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한의학뿐만 아니라 인문학, 생명공학, 컴퓨터공학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과거의 지혜를 미래 기술로 번역해 인류건강에 기여하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학술집담회에서는 △‘의방유취’ 번역사업 진행과 의의(이천우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연구원) △‘Smart Herbalomics’ 제작과 미래 가치(강영민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 △한의약 데이터와 AI 시대 의료환경(이시우 가천대 한의학과 교수) △인문 데이터 처리와 AI 환경(유인태 전남대 중문학과 교수) △AI Co-Scientist의 활용과 신약 개발(김태형 바이오넥서스 대표) △전 의서 동시 번역과 AI 시대 한의학의 길(전종욱 전북대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 교수) 등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원천 데이터로서 ‘의방유취’의 가치 재확인 이천우 연구원은 발표를 통해 동양 최대 의서인 ‘의방유취’의 가치와 현재의 번역 방식에 대한 한계를 토로하는 한편 AI 시대의 원천 데이터 확보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2017년부터 국역 사업을 시작해 2024년 기준 전체 266권(현존 252권) 중 75권만이 번역된 상태로, 현재의 작업 속도가 유지될 경우 완역까지는 산술적으로 약 17∼18년이 더 소요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의방유취’ 자체가 가지는 의서 라이브러리 역할을 포함해 고도로 정제된 의약정보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는 등 번역작업이 갖고 있는 당위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또한 한약재 시장에서 겪는 품질과 효능의 불확실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스마트 허발로믹스’를 소개한 강영민 책임연구원은 “이는 전통적 본초 지식에 유전체 분석과 약리학적 검증을 결합함으로써, AI 시대 데이터 기반의 정밀 농업과 의약학이 녹아든 새로운 모델로 평가된다”면서 “구체적으로 식물공장에서 약용식물을 통제해 재배하고, 유전적으로 동일한 개체를 복제하며, 멀티오믹스 기술로 성분을 분석하는 과정을 포괄하는 것으로, 한약재를 농산물이 아닌, 성분과 효능이 균질화된 고부가가치 바이오 의약 소재로 격상시키는 연구 패러다임”이라고 말했다. AI 시대의 한의학, 디지털 주치의로 전략적 방향 모색 이어 이시우 교수는 한의의료기관에서 산출되는 환자 진료 기록, 임상데이터 확보 및 표준화는 서양의학에 비해 크게 뒤쳐져 있다고 냉철하게 진단했다. 이 교수는 “서양의학계는 의료데이터 중심병원 사업 등을 통해 거대 병원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있는 반면 한방병원은 단 한 곳도 포함되지 않는 등 이처럼 보험 청구용 수준에 머물러 있는 한방병원 전산 시스템으로는 AI 학습을 위한 고품질 데이터 수집이 요원해 결국 데이터 고립 위기를 자초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AI 시대에 침·뜸 등 비약물 치료와 생활습관 관리를 중심으로 하는 한의학이 ‘디지털 주치의’로 전략적 방향을 정한다면,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한문학 전공자이지만 앱 개발 창업 경험을 가진 유인태 교수는 인문학 자료가 디지털 기술 및 AI와 어떻게 결합해 왔는지에 대한 흐름과 방법론 등을 공유했다. 유 교수는 “지금까지 디지털화(1980∼90년대), 데이터화(1990∼2000년대), 정보화·서비스화(2000∼2010년대) 단계를 거쳐 이제 디지털 전환(2015년∼현재)으로 진입했는데, 이는 축적된 데이터를 모델링하고 라벨링해 연구에 활용하는 ‘디지털 인문학’ 단계이자, 동시에 지금은 AI 전환(AX)으로 넘어가는 시점”이라며 “이 과정에서 인문학 데이터의 ‘고유성’과 ‘맥락’은 AI 기술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근본적 문제를 안고 있어 ‘인간-AI 협업(Human-in-the-loop)’ 모델이 도리어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는 향후 전통의학 데이터를 현대화하는 과정에서도 기술자와 한의학 전문가가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의약의 새로운 우주 건설하겠다…인제지놈 프로젝트 소개 또한 김태형 대표는 회사 내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넥서스 코-사이언티스트’ 시스템을 통해 △문헌 분석 AI △가설 생성 AI 등이 협업하는 AI가 이미 연구의 동반자로 기능하고 있다는 현실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이 시스템은 인간이 10년간 연구한 미생물 내성 기전을 단 2일 만에 동일하게 도출할 수 있으며, 이는 전통의학 연구에 있어서도 수만 권의 문헌을 분석하고 새로운 치료 기전의 가설을 발견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더불어 한의학 고전 데이터를 이 ‘AI 동료’에게 학습시킬 경우, 상상하지 못한 속도로 새로운 약물 후보의 탐색과 처방 구성의 옵션을 수행해내는, 한의약 발전의 ‘특이점(Singularity)’을 맞이할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밝혔다. 특히 전종욱 교수는 2005년부터 시작된 ‘임원경제지’·‘인제지’ 번역 사업에서 출발해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 ‘메디플랜트’를 거쳐, 미래의 ‘인제지놈(Inje-Genome) 프로젝트’로 나아가는 20여 년의 여정을 소개했다. 전 교수는 “AI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지금, 과거의 한계를 완전히 넘어 한의약의 새로운 우주를 건설하겠다는 비전으로 ‘인제지놈(Inje-Genome)’으로 명명하게 됐다”면서 “이는 그래프 데이터베이스(Neo4j) 기술을 활용해 경혈, 약재, 처방, 질병 그리고 현대의 유전자(DNA), 단백질 정보까지 모두 연결된 거대한 지식 그래프(Knowledge Graph)의 단초를 시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를 들어 백회혈 하나를 당기면 두통, 중풍, 탈항 등 연결된 질병과 약물 치료, 양생, 생활방식 등이 별자리처럼 펼쳐지는 구조로, 여기에 사실상 ‘인제지’에 담긴 모든 의약정보, 이후에는 ‘동의보감’, ‘의방유취’의 정보가 모두 담길 “데이터의 우주”가 펼쳐지게 되는 그림”이라며 “나아가 인제지놈을 통해 한국이 중국·일본의 전통의약을 아우르는 ‘동아시아 한의문명권’의 디지털 허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가 생존전략 차원서 한국 의학고전의 AI 원천 데이터 선점해야 한편 이번 학술집담회와 관련 전종욱 교수는 “AI라는 도구(Tool)가 전통의학이라는 재료(Data)를 만나 어떤 요리가 가능한가를 물었을 때 ‘의방유취’, ‘인제지’ 등 훌륭한 재료가 있음에도, 이를 AI가 먹을 수 있는 형태(디지털 데이터)로 가공하는 일은 진행형이라는 데 모두가 공감했다”면서 “결국 한의학 지식이 AI라는 미증유의 기술과 함께 기존에 없던 방식의 결합을 이뤄낼 때 ‘인제지놈’과 같은 거대 프로젝트 역시 충분히 실현가능한 비전임이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 자리를 통해 △한문학(번역) △디지털인문학(인문 데이터) △한의학(도메인 지식) △생명공학(실험) △컴퓨터공학(AI) 등 각기 다른 전문 분야의 전문가들이 과거의 지혜(Data)를 미래의 기술(AI)로 번역해 인류의 건강(Bio)에 기여한다는 하나의 목표 아래 결집된 인적 네트워크 구축도 커다란 의미가 있다”면서 “이는 지금까지 파편화돼 있던 성과들을 AI 기술을 매개로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길로 나아가는 가장 기초적 틀이 마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 교수는 “의약 데이터가 글로벌 빅테크에 가속적으로 종속되는 상황에서 ‘의방유취’, ‘인제지’와 같은 한국 고유의 방대한 의학 고전은 한국형 ‘소버린(Sovereign) AI’를 구축할 수 있는 독자적이고 핵심적인 자산”이라면서 “역사적으로 검증된 경험의학인 한국 의학고전을 AI 원천 데이터로 선점하는 일은 글로벌 빅테크의 종속에서 벗어나 한국형 소버린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지름길로, 데이터 확보를 넘어 국가적 생존 전략 차원에서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2025년 한 해, 수고하셨습니다∼”[한의신문] 인천 연수구한의사회(회장 윤왕수)는 10일 송도 소재 R중화요리에서 회원 및 회원 가족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송년회를 개최했다. 이날 송년회에서는 △어르신 건강주치의 사업 △송도센터 봉사사업 △드림스타트 봉사사업 등 올 한해 추진된 주요 사업에 대한 경과 및 성과를 공유하는 한편 내년에도 이같은 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회무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윤왕수 회장은 “회무에 대한 회원의 적극적인 참여과 관심 덕분에 올해 연수구한의사회는 ‘한의약 건강돌봄 성과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둔 한 해가 됐다”면서 “다가오는 2026년에도 올해의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구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하는 연수구한의사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대한민국 청소년, 아침 거르고 스마트폰 사용 늘어[한의신문]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이 올해 실시한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청소년건강행태조사는 2005년부터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식생활 등 건강행태를 조사하고 있으며, 생산된 자료는 청소년 건강증진 정책 수립을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된다. 먼저 식생활 조사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의 결식률은 소폭 늘었다. 아침식사 결식률(주5일 이상)은 남학생 41.9%, 여학생 45.3%로 ’24년 대비 남녀 학생 모두 소폭 증가(남 1.7%p↑, 여 0.6%p↑)했고, 과일 섭취율(일1회 이상)은 남학생 17.9%, 여학생 17.8%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남 0.4%p↓, 여 1.2%p↓)했다. 반면, 단맛 음료 섭취율(주3회 이상)은 남학생 62.8%, 여학생 53.5%로 2024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남 6.0%p↓, 여 6.2%p↓)했고, 고카페인 음료 섭취율(주3회 이상)도 2025년 남학생 21.9%, 여학생 21.2%로 2024년에 비해 남녀 모두 감소(남 1.3%p↓, 여 2.7%p↓)해 개선된 양상을 보였다. 청소년의 변화한 식생활을 반영하기 위해 ’25년 처음으로 제로음료 섭취율(주3회 이상)을 심층문항으로 조사한 결과 남학생 20.1%, 여학생 12.7%가 주3회 이상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학교급별로는 단맛음료와 동일하게 고등학교 남학생(중 16.7%, 고 23.6%)에서 섭취율이 가장 높았다. 또 ‘먹는 방송(먹방) 및 요리하는 방송(쿡방) 시청’에서는 ’22년에 비해 시청 비율이 감소(전혀 안 봄 5.5%p↑)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먹방·쿡방 시청은 ’22년, ’25년 모두 ‘따라 먹거나 조리하기’에 가장 큰 영향(2022년 21.4%, 2025년 20.9%)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과 관련해 청소년의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의 우울감 경험률은 ’25년 남학생 21.7%, 여학생 29.9%로 2024년에 비해 남녀 학생 모두 감소(남 1.4%p↓, 여 2.6%p↓)했다. 학교급별로는 중학생에 비해 고등학생이 더 큰 폭으로 감소(중 1.7%p↓, 고 2.4%p↓)했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남학생 32.9%, 여학생 50.3%로 남학생만 감소(남 2.3%p↓, 여 0.4%p↑)했고, 주관적 수면충족률은 남학생 28.3%, 여학생 16.9%로 전년 대비 남녀학생 모두 소폭 증가(남 1.2%p↑, 여 0.4%p↑), 주중 평균 수면시간은 남학생(6.6시간), 여학생(5.9시간) 모두 ’24년과 유사했다. 주중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25년 남학생 253.9분, 여학생 293.2분으로 ’24년 대비 여학생의 사용시간이 증가(12.8분↑)했다. 주말도 남학생의 평균 사용 시간은 전년과 유사(363.6분)한 반면, 여학생(424분)은 증가(17.5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과 음주는 감소하는 추세로 조사됐다.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25년 남학생 5.4%, 여학생 2.8%로 ’24년 결과(남 5.8%, 여 3.2%) 대비 소폭 감소했으며, 지표가 처음 도입된 2019년 이후 지속 감소 추세다. 학교급별 남학생의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고등학생(8.3%)이 중학생(2.7%)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 담배종류별 현재사용률은 일반담배(궐련)가 가장 높았고(3.3%), 액상형(2.9%), 궐련형 전자담배(1.6%) 순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남학생에서 일반담배(궐련) 흡연율이 가장 높았고(7.0%), 고등학교 여학생은 일반담배(궐련)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이 동일하게 높았다(각각 2.6%). 현재흡연율(일반담배(궐련))은 남학생 4.4%, 여학생 2.1%로 2024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며(남 0.4%p↓, 여 0.3%p↓), 전자담배 현재사용률도 유사한 경향(액상형 남 0.1%p↑, 여 0.2%p↓, 궐련형 남 0.3%p↓, 여 0.4%p↓)을 보였다. 담배제품 현재사용자 기준, 담배제품 중복사용률(최근 30일 간일반담배+액상형 전자담배, 액상형+궐련형 전자담배 등 2개 이상 사용)은 2025년 전체 61.4%로 2019년(47.7%) 이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성별에 따른 중복사용률은 남학생 61.8%, 여학생 60.6%, 학교급별로는 중학생 60.6%, 고등학생 61.7%로 성별, 학교급별에 따른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음주율은 남학생 9.8%, 여학생 6.1%로 2024년 대비 감소(남 2.0%p↓, 여 1.4%p↓)했으며, 1회 평균 음주량이 중등도(남 소주 5잔, 여 3잔) 이상인 위험 음주율도 남녀학생 모두 소폭 감소(남 0.7%p↓, 여 0.6%p↓)했다. 반면, 현재 음주자 중 위험음주율은 남학생 42.1%, 여학생 52.0%로 ’24년 대비 남녀 모두 소폭 증가(남 1.2%p↑, 여 1.8%p↑)했고, 특히 ’25년에는 여자 중학생(44.8%)에서 크게 증가(6.3%p↑)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신체활동도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60분 주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25년 남학생 24.5%, 여학생 8.5%로 ’24년 대비 남녀학생 모두 소폭 감소(남 0.6%p↓, 여 0.4%p↓)했으며, 근력강화운동실천율(주3일 이상)은 남학생 37.7%, 여학생 10.3%로 2024년과 유사한 수준(남 37.6%, 여 10.7%)이었다. 주중 학습목적으로 앉아서 보낸 하루 평균 시간은 437.5분으로 ’24년에 비해 감소(22.4분↓)했고, 학습목적 이외 앉아서 보낸 하루 평균 시간(주중 186.7분, 주말 295.4분)도 감소(주중 9분↓, 주말 8.4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층문항으로는 학교생활과 관련된 ‘규칙적 참여 스포츠 활동팀 개수’, ‘주간 체육시간 운동 횟수’ 등에 대한 문항을 조사했다. 규칙적으로 참여하는 스포츠 활동팀이 1개 이상인 비율은 2025년 47.7%로 2022년에 비해 감소(1.7%p↓)한 반면 ‘주간 체육시간 운동 횟수’가 주1회 이상인 비율(83.7%)은 2022년에 비해 증가(2.9%p↑)했다. 특히 주3회 이상은 중학교 남학생이 59.0%로 2022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4.4%p↑)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10년간 흡연과 음주는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담배제품 중복사용이 지속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과 함께 신체활동, 식생활 개선을 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성별, 학교급별 건강행태 차이도 지속돼 이러한 특성을 반영한 청소년 건강정책 수립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21차(2025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통계집 및 원시자료는 질병관리청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누리집을 통해 12월 중 공개할 예정이다. 검색방법은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누리집(http://www.kdca.go.kr/yhs/) > 결과공유 > 통계집, 원시자료를 보면 된다. -
무주군, ‘찾아가는 경로당 노인건강관리지원 사업’ 운영[한의신문] 전북 무주군이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찾아가는 경로당 노인건강관리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 어르신들에게 무주군 보건의료원 소속 한의사‧치과의사‧임상병리사‧운동강사‧보건 공무원 등 10여 명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지원팀이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원팀은 이달 28일까지 무주‧설천‧적상‧안성‧부남 등 6개 읍면 11개 경로당을 순회 방문할 예정이며, 주요 프로그램으로 △침‧뜸 등 한의진료 △혈압‧혈당‧콜레스테롤 등 기초 건강검사 및 상담 △생활체조 등 신체활동 프로그램 △식생활 영양관리 교육 및 요리 실습 △구강검진 및 상담, 구강교육 등을 제공한다. 김진주 무주군보건의료원 건강증진팀장은 “올해는 경로당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았거나 최근 3년간 운영 횟수가 적은 곳, 이용 회원이 많은 경로당을 우선 선정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어르신들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고, 보다 활기찬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무주군은 생애주기별 건강관리와 올바른 생활습관 정착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며, 어르신 대상 사업으로 경로당 노인건강관리지원 외에도 △독거노인 방문 영양 관리 △청춘치매예방교실 등을 통해 건강검사 및 상담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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