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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 기후위기와 한의 임상의 새로운 과제[한의신문] 2025년, 가속화된 글로벌 기후위기 2025년은 글로벌 기후위기의 가속화를 확인하는 해였다. 유럽은 기록적 폭염으로 40℃가 넘는 날씨가 장기간 이어졌고, 남유럽의 산불은 지중해 연안을 연기와 초미세먼지로 뒤덮었다. 미국 서부와 캐나다에서는 수개월 지속된 메가파이어가 대륙 단위의 대기질 악화를 초래했고, 남아시아에서는 50℃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열사병과 탈수 사망이 급증했다. 중동과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폭염·홍수·감염병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복합 재난이 보고되며, 극단 기후가 앞으로 ‘비정상적 예외’가 아니라 ‘일상적 위험’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한국이 경험한 복합 기후재난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올 여름은 열돔 현상이 겹치며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여름으로 공식 기록됐다. 또한 올해 온열질환으로 인한 산재승인 건수는 역대 최고였다. 폭염 이후에는 시간당 100mm를 넘는 국지성 집중호우와 돌발 홍수가 전국 곳곳에서 연달아 발생하였다. 3월에는 대강원과 경북에서는 고온·건조·강풍이 겹치며 대형 산불이 발생했고, 역대 가장 많은 인명,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많은 한의사들이 산불 이재민 의료봉사를 시행했던 경북 산불은 무려 1조원 규모의 피해를 냈다. 지난 8월 강릉에서는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제한급수 사태까지 발생했다. 올겨울 이상 기온에 따른 폭설, 한파 등에 대한 위기도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4월11일 전국 최초로 기후보험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처럼 2025년 한국은 단일한 ‘폭염의 해’, ‘홍수의 해’가 아니라 복합 기후위기의 한 해를 경험했다. 게다가 앞으로 이런 극단적 기후현상이 “새로운 평균”이 될 수 있다. 기후위기가 건강 구조 전반에 미치는 영향 기후위기는 단일 재난이 아니라 질병 전체 구조를 변화시키는 건강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과 멕시코 데이터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에서 월평균 기온이 1℃ 상승할 때 자살률이 각각 0.7%, 2.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폭염 기간 정신과 내원이 평상시보다 약 10% 증가했다. 심혈관·뇌혈관 질환 역시 기온 변화에 민감하다. 13개국 384개 지역을 분석한 국제 연구에 따르면 전체 사망의 약 7.7%가 ‘너무 덥거나 너무 추운’ 기온과 관련되었다. 호흡기 건강에 대한 연구에서 산불로 인한 초미세먼지(PM2.5) 증가 시 호흡기 입원이 1.3~10% 증가했으나, 비산불 PM2.5에서는 증가폭이 더 낮았다. 최근 리뷰에서는 인류가 경험한 375개 감염병 중 약 58%가 홍수·폭우·가뭄·폭염·해수면 상승 등 기후 관련 요인으로 악화된 사례가 있다고 보고했다. 폭우·온난화는 모기·진드기 서식을 넓혀 뎅기열·말라리아 등의 위험을 높인다. 또한 기압·습도 변화와 고온·다습 환경은 관절통·두통·피부염·진균감염 악화와도 연관된다. 이처럼 많은 연구결과들은 기후위기가 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기후위기가 한의 임상에 미치는 영향 기후위기로 인한 극단적인 풍한서습조화(風寒暑濕燥火)의 경험은 한의 임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첫째, 기후위기와 관련되는 새로운 질환을 접하게 될 수 있다. 폭염 후 기력저하·열성 두통·불면, 산불 연기 후 기침·흉민·피로, 집중호우 후 소화기 장애·피부감염, 가뭄 후 피부질환의 악화, 한파 후 근골격계 질환 악화·신경통 증가와 같은 사례들을 접할 수 있다. 둘째, 기존 내원하던 환자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한의의료기관의 특성상 만성질환자의 방문이 많은데 기후위기는 만성질환자의 안정적인 관리를 방해할 수 있다. 경과를 평가할 때 기후위기의 영향 또한 고려해야한다. 셋째, 기후불안이나 자연재난과 관련되는 트라우마 반응같은 정신건강 문제 역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넷째, 한의의료기관에 많은 노인이 방문한다. 노인은 기후위기로 인한 충격에 더욱 취약한 대상이다. 기후위기 시대, 한의학의 역할과 과제 한의학은 과거부터 자연환경 변화가 미치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병리, 진단, 치료에 직접적으로 반영해왔다. 그러므로 기후위기 시대에 한의학이 가진 이런 통합적 관점은 환자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기후위기는 질병의 미래를 바꾸고 있으며, 의료 또한 기후를 고려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될 시점에 와 있다. 앞으로 기후위기로 인한 임상의 변화에 대한 한의사들의 관심과 연구, 적극적 대처가 요구된다. -
심평원, 미래인재개발센터 건설현장서 산업재해 예방 캠페인[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중구·이하 심평원)은 29일 강원 평창군에 위치한 미래인재개발센터 건설현장에서 현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산업재해 예방 캠페인(이하 캠페인)’을 실시했다. 심평원은 건설현장의 안전관리 책임을 강화하고, 근로자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이날 캠페인을 통해 고소작업 근로자 생명 보호를 위한 손쉽게 착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스마트 추락보호 에어백’을 제공하고, 산업재해 예방 교육을 함께 진행했다. 심평원은 지난 8월에도 여름철 온열질환 예방 캠페인을 추진해 현장 근로자들에게 응급 쿨링 키트를 배포하는 등 안전 확보를 위한 활동을 지속해왔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재해 예방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공정 현황을 직접 점검한 박인기 심평원 기획상임이사는 관계자 격려와 안전 시공을 당부하는 한편 “앞으로도 심평원은 시공사 등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안전에 안전을 더한다는 책임감으로 건설현장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찾아가는 경로당 순회진료, 주민 만족도 ‘최고’[한의신문] 신안군이 의료시설이 부재한 도서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무의낙도 순회진료’를 활발하게 진행하는 등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안군은 의료 접근성이 낮은 낙도 주민들을 위한 맞춤형 보건의료 서비스인 ‘무의낙도 순회진료’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달 27일에는 흑산면 만재도를 찾아 주민들의 건강을 꼼꼼히 살폈다. 순회진료는 보건소나 의료기관이 없어 의료서비스로부터 소외된 낙도 주민들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순회진료팀이 직접 경로당을 방문해 무료로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올해는 총 17개 무의낙도 경로당과 37개 의료취약 경로당을 대상으로 추진되고 있다. 순회진료팀은 한의사, 공중보건의사, 치과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행정요원 등 6명으로 구성된 전문 의료진으로 이뤄져 있다. 진료팀은 침 치료를 비롯해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측정 등 기초 검사, 구강검진 및 불소도포, 개별 건강상담 등 다각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밖에 폭염의 위험성을 고려해 온열질환 예방수칙과 초기증상 발생시 행동요령을 상세히 안내하고, 폭염특보 발효시 야외활동 자제 및 시원한 장소에서의 휴식 권고 등 주민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현재까지 진행된 순회진료를 통해 18개소 경로당에서 총 425명의 주민들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으며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김현희 신안군보건소장은 “찾아가는 낙도 순회진료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의 건강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특히 폭염과 같은 기상 이변 속에서 어르신들이 더욱 안심하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안군은 앞으로도 ‘무의낙도 순회진료’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도서 지역 주민들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방침이다. -
'홍진단', 성소수자와 연대하는 한의사와 한의대생 모임[한의신문] '성소수자와 연대하는 한의사/한의대생 모임, 홍진단'은 2022년 7월 참의료실현 청년한의사회 성평등인권위원회가 개최한“성소수자 의료(연사 추혜인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살림의원 원장)” 강연을 통해 모인 한의사, 한의대생들이 뜻을 모으며 시작됐다. 성소수자들에게 직접 작명을 공모받아 만들어진 이름 '홍진단'은 공진단에 '무지개 홍(虹)'자를 합친 것이다(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홍')에 '진'심인 '단'체의 줄임말로 부르기도 한다). 홍진단보다 몇 년 앞서 결성돼 심리상담사 전문가집단으로서 인권운동을 펼치는 '성소수자와 함께하는 상담사 모임, 다다름(이하 다다름)'에 영감을 받아, 2022년 9월 창립부터 성소수자 운동에 한의사로서 연대할 사업들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성소수자 86.7% 한의의료기관 이용 경험 홍진단은 2023년 7월 서울퀴어문화축제를 맞아 최초로 한의계 공동 참가단을 조직하고, '성소수자 친화적 한의원 만들기' 세미나를 개최했다. 같은 해 7~8월에는 한의사, 성소수자 당사자 모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여 한의사들의 성소수자 진료 경험/관심도, 성소수자들의 한의약 이용 경험/인식을 조사하기도 했다. 2023년 홍진단이 실시한, '성소수자 대상 한의약/한방의료기관 이용 인식조사' 결과, 절대 다수인 86.7%의 성소수자 응답자(총 120명)들이 한방의료기관 이용 경험이 있으며, 이는 대국민 상대 조사(2022년 한방의료이용 실태조사) 결과인 71%보다 훨씬 높았다. 한방진료에 대한 만족도는 홍진단 설문조사 결과 3.86점으로, 같은 조사의 대국민 3.8점과 비슷했다. 한의약 이용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 항목에서도, 성소수자들의 니즈가 오히려 국민 평균보다 다양하고 높을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성소수자 응답자들은 2022 한방의료이용실태조사(이하 실태조사) 결과에 비해, '비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월경장애, 배뇨통, 갱년기 등 비뇨생식기계 질환/보약, 성장과 같은 건강증진/다이어트/교통사고 상해증후군(자동차보험)' 이용률이 더 높았다. 이외 성소수자군에서 한의약 이용 빈도가 대국민 평균보다 더 높았던 질환군들은 '기분장애(우울, 불안) 등 정신과 4.9%(실태조사 : 0.1%)/아토피 피부염 등 피부과 4.9%(실태조사:1.6%)/어지럼증, 눈떨림 등 기타 달리 분류되지 않는 증상 5.8%(실태조사:2.2%) 다이어트 8.7%(실태조사:2.4%)' 등이 있었다. 이를 통해 연령과 관계없이(대국민 실태조사는 연령이 높을수록 한방의료 이용률이 높다는 결과) 성소수자들 중에서 한의약 이용에 호감을 가지고 더 다양한 질환 치료, 건강 증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층이 꽤 있을 것이라고 홍진단 회원들은 추측했다. 홍진단은 2023년 9월 인천퀴어문화축제에 공식 부스 단위로 참가하여 이러한 결과를 공개하여 성소수자 당사자들에게 많은 호응과 격려를 받기도 했다. Queer-Friendly 한의원 존재의 중요성 절감 2023년도의 사업 결과에 자신감을 얻은 홍진단은 2024년 6~7월에는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와 함께 성소수자 대상 한의진료소를 개최했다. 2회의 일일 진료소를 통해 23명의 성소수자 당사자가 침, 뜸, 추나, 한약(첩약 및 제제약), 한방신경정신요법 등 다양한 치료를 받았고, 결과는 지금까지 홍진단이 성소수자 한의진료에 대해 고민해왔던 지점들이 실제 임상 현장에서 유효하다는 확신을 주기에 충분했다(본 내용에 대해서는 이어지는 칼럼에서 더 자세히 소개 예정입니다). 한의진료소 이용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사후 집담회를 통해, 성소수자들의 건강 이슈와 관련된 한의학 치료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또한 진료가 혐오나 차별행위, 혹은 개인정보 누설 우려 등이 없는 안전한 공간에서 이루어질 때, 더 정확하고 질 높은 한방의료가 성소수자 당사자에게 제공될 수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만큼 성소수자에게 안전하고 열려 있는, 즉 퀴어프렌들리(Queer-Friendly) 한의원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하게 된 사업이었다. 이에 홍진단은 그간의 성과를 한의계에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발표하고자, 2024년 9월 '한의 성소수자 진료 포럼'을 개최했다. 성소수자 친화적 의료환경 조성 뿐만 아니라 성소수자 한의 임상 경험, 케이스 등의 심화된 내용을 발표했다. 또한 이 결과물을 가지고 한의계에서 실제 성소수자 진료 임상과 관련성이 높은 분야에서 활약하는 임상가들과 현재까지 네트워킹을 해오고 있다. 이러한 홍진단의 활발한 활동들은 2024년 10월, 경향신문 지면 기사로 보도되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관련 기사 : https://www.khan.co.kr/article/202410091431001). 작년 포럼을 통해 관심있는 한의계의 새로운 일원들이 더 합류하며 홍진단은 '성소수자 친화적(퀴어 프렌들리Queer-Friendly) 한방의료기관 리스트' 사업 논의를 2025년부터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본 사업은 홍진단이 2022년 9월 창립 이래부터 한결같이 목표로 둔 사업으로, 다다름의 '퀴어프렌들리 심리상담사 명단'을 벤치마킹 한 사업이다. 레즈비언/게이/트랜스젠더/젠더퀴어 등 성소수자들이 차별이나 혐오, 성중립화장실 이용 등 일상적 불편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내원할 수 있는 한방의료기관을 조금이라도 더 늘리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한편 그사이 의료계에서는 고무적인 변화가 있었다. '차별없는 병원'을 출간하는 등 성소수자 의료를 수년간 주도적으로 연구해왔던 '한국성소수자 의료연구회(KALM, Korean Association for LGBTQ Medicine)'가 올해 1월 공식 학회로서 출범했다. 홍진단 회원들은 이 학회가 성소수자 의료에 있어 다학제적 학술 교류와 협력의 장으로 기능하게 하기 위해, 홍진단 설립부터 의료연구회의 일원들과 꾸준한 교류를 해왔다. 올해 6월 14일 개최됐던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의료연구회 일원으로서, 홍진단이 한의과 공식 의료지원을 담당하기도 했다. 서울·인천퀴어문화축제 한의의료 공식 지원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홍진단 회원들은 타박/염좌, 온열질환, 두통, 생리통, 소화불량, 불안 등 다양한 증상으로 의료부스를 찾은 축제 참가자 및 자원활동가들을 침, 한약제제, 추나 치료 등으로 진료했고, 다가오는 9월 개최될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도 공식 의료지원을 맡을 예정이다. 홍진단의 한의사/한의대생 회원들은 한의계가 성소수자 인권, 건강권 증진에 연대하고, 한의약을 성소수자 당사자들이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인권 운동, 한의학 학술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
“기온 33.3℃ 이상일 때 온열질환 조심하세요”[한의신문]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이하 질병청)은 8월말까지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발생에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청은 22일 온열질환자(열사병, 열탈진) 수와 최고 기온 간의 뚜렷한 상관관계가 있으며 고인이 지속됨에 따라 예방수칙 준수 등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청이 운영 중인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는 6월 말부터 무더위가 발생하면서 감시체계 운영 이래 가장 이른 시기에 온열질환자가 1000명을 넘었다. 현재(8월21일 기준) 누적 환자수는 3815명으로, 2011년 온열질환 응급실 모니터링 실시 이후 가장 폭염이 심했던 2018년도(4393명) 다음으로 많으며 역대 2번째로 온열질환자 수가 많았던 2024년(3004명) 동기 대비 1.26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질병청은 기온과 온열질환 환자수 사이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지적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11년간(2015~2025년)의 감시체계 자료와 일 최고기온 자료를 분석(8월16일 기준)한 결과 기온 상승에 따라 온열질환 발생이 구간별로 차이를 보였다. 기온이 1℃ 오를 때마다 온열질환자는 일 최고기온 27.7℃~31.0℃ 구간에서는 약 7.4명, 31.1℃~33.2℃ 구간에서는 약 22명 증가했다. 특히 일 최고기온 33.3℃ 이상 구간에서는 기온이 1℃ 오를 때마다 온열질환자가 약 51명 발생하는 등 증가세가 급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질병청 관계자는 “이처럼 기온이 높아질수록 온열질환자 수가 증가하고 일 최고기온 33.3℃ 이상에서는 온열질환자 발생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높은 기온이 예보될 경우 반드시 온열질환 예방 건강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럼증,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더운 환경에서 두통, 어지럼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물을 마시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하도록 해야하며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119 구급대 등의 도움을 받아 병원에 방문하여 조치를 취하여야 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6월 말부터 고온 환경이 조기·장기간 발생하면서 온열질환자 수가 과거 대비 크게 증가했다”며 “이에 따라 기온 자료를 활용하여 폭염 대비 건강피해를 막기 위한 선제적 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기상청에서 8월 말 낮 기온을 30~34℃로 전망하고 있어, 지속적인 온열질환 예방 건강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올해 수도권 온열질환자, 작년보다 2배 ‘껑충’[한의신문] 기후변화에 따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지난해보다 수도권의 온열질환자가 크게 늘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센터장 최홍석·이하 센터)는 질병관리청이 운영 중인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통해 5월15일부터 8월9일까지 집계된 ‘2025년 수도권역 온열질환자 발생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서울·인천·경기·강원) 온열질환자는 1497명(’24년 70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배 증가했고 전국 환자 중 수도권 비중은 지난해 32.4%에서 44.2%로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8월9일까지 신고된 전국 온열질환자 수는 총 3,387명으로 전년 대비 약 1.6배 증가했으며, 전체 환자의 44.2%(1,497명)가 수도권역에서 발생했다. 특히 수도권의 증가율이 높았는데 서울의 경우 약 2.7배, 인천은 약 2.4배, 경기는 약 2.1배 증가해 전국 증가율(약 1.6배) 보다 높은 수준이었으며, 강원은 약 1.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별 온열질환자를 살펴보면 감시 시작 기준 7월 5주(431명), 7월 2주(418명), 7월 4주(300명) 순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이는 수도권 발생(1,497명)의 약 80%(1,149명)에 해당했다. 성별에 따른 온열질환자는 전국 남자 78.3%, 여자 21.7%였으며 전국 구성비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발생 연령별로 보면 서울·강원·인천은 65세 이상에서 온열질환자가 많이 발생해(서울 41.3%, 강원 34.3%, 인천 33.9%) 전국 31.4%보다 높았고 20대에서는 인천, 강원이, 30대에서는 4개 시·도 모두, 40대에서는 인천이 전국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질환분류별로는 4개 시·도 모두 열탈진 환자수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열사병 순이었다. 발생시간은 4개 시·도 모두 가장 더운 시간대인 12시~17시까지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고(인천 50.9%, 경기 48.7%, 서울 41.4%, 강원 40.7%), 서울·강원은 06~12시에 발생한 환자가(서울 34.3%, 강원 29.9%) 다른 지역 및 전국(28.0%)보다 많았다. 온열환자들이 발생한 장소는 서울은 운동장 등 공원, 길가에서 44.3%, 경기·인천은 실외 작업장, 길가에서 약 44% 이상 발생, 강원은 논밭, 길가에서 33.6%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특히 7월 말(7.27~8.2, 수도권 431명) 이후부터 8월 1주(8.3~8.9)에는 약 80명 수준으로 뚜렷한 감소가 관찰됐기도 했지만 기온·습도·강수 등 기상 여건과 행사·야외활동 수준에 따라 단기간에도 위험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야외활동 시 건강수칙과 증상별 응급조치 준수는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질병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 온열질환 예방 캠페인 개최[한의신문] 질병관리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센터장 최홍석·이하 센터)가 광복 80년을 맞아 16일 ‘독립축제’ 현장에서 시민 참여형 온열질환 예방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행사에 참여한 시민에게 기본 건강수칙과 응급조치 요령을 안내하고 기후·건강 인식도 미니 설문조사, 룰렛 퀴즈, 즉석사진 촬영 부스 등 참여형 콘텐츠들을 마련해 기후보건 인식을 제고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히 이날 누구나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건강수칙을 알기 쉽게 안내해 이목을 끌었다. 센터는 시민들에게 △갈증 전부터 자주 물을 마시기 △헐렁하고 밝은 색의 가벼운 옷 입기 △외출 시 양산이나 챙 넓은 모자로 햇볕 차단 △가장 더운 시간대(낮 12시~오후 5시)에는 야외활동, 운동 등을 자제하고 시원한 곳에 머물기 △아이·어르신 동행 시에는 수시로 상태를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또 “두통·어지러움·근육경련·의식저하 등 위험 신호가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체온을 낮추고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홍석 질병관리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장은 “기후변화로 발생 시기와 양상의 변동성이 커졌고 짧은 고온·다습 구간에도 온열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니 물, 그늘, 휴식의 3대 수칙과 증상별 응급조치를 정확히 익히고 가족, 이웃과 공유해 달라”며 “정보 격차를 줄이는 것이 국민 건강보호의 출발점이므로 이번 캠페인을 통해 퀴즈와 인식도 조사로 시민의 이해도를 높이고 결과를 향후 교육, 홍보 콘텐츠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 센터장은 “캠페인 참여 및 인식도 조사 결과를 분석해 ‘만성질환 통계 알리미’ 등을 통해 공개하고 지역·장소별 맞춤 정보를 지속 안내하겠다”고 강조했다. -
KOMSTA, 부산 이주노동자 건강교실 운영[한의신문]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단장 이승언·KOMSTA)이 여름철 건강관리에 취약한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건강 교육을 했다. 이와 관련 부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센터장 이인경)는 KOMSTA와 협력해 지역 내 제조업 종사 이주노동자를 위해 월 1회 한의진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열린 건강교실에는 이주노동자 30여 명이 참여했으며, KOMSTA 단원인 하우람 원장(생기한의원 해운대센텀점)이 강사로 참여해 ‘근골격계 질환 예방 가이드’와 ‘여름철 온열질환 관리’에 상세히 설명했다. 이번 교육에서는 반복적 육체노동으로 인해 이주노동자들이 흔히 겪는 근골격계 질환과 만성피로의 원인 및 예방 수칙을 소개한데 이어 최근 베트남 이주노동자의 폭염 사망 사례를 언급하며, 고온 환경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를 위한 온열질환 예방 수칙과 폭염 대응 요령도 함께 설명했다. 하우람 원장은 “폭염 속 작업에 노출된 이주노동자는 온열질환 민감군에 해당한다”면서 “이를 위해 폭염 시 행동 요령과 5대 건강수칙 등을 포함한 실질적인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하 원장은 이어 “앞으로도 이주노동자의 삶의 질 향상과 건강권 보장을 위해 센터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교육 후에는 질의응답의 시간도 마련됐는데, 이와 관련 하 원장은 “최근에는 사업주들이 이주노동자의 작업 환경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체감했다”면서 “근로 현장에서의 인식 개선도 서서히 이뤄지고 있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
한의계, 전국서 한의의료봉사로 수재민 피해 복구 도와[한의신문] 이달 중순 한반도를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산사태, 가옥 침수, 지반 붕괴 등 심각한 수해가 발생한 가운데 대한한의사협회를 비롯한 시도지부 및 한의의료봉사단체들이 수재민을 위한 한의의료봉사에 발 빠르게 나서 이재민들의 아픔을 어루만졌다. 대한한의사협회, 시도지부 등은 수해 피해가 극심했던 충남 예산과 경남 산청, 광주광역시 북구 용전마을을 중심으로 침수된 마을회관과 임시대피소를 순회하며 침·뜸 치료 및 한약 처방을 통해 피해 주민들의 건강 회복을 도왔다. 특히 장시간 침수된 가옥에서 구조된 고령자 및 감기, 관절통, 두통 등 급성 증상으로 고통 받는 주민들에게는 한의진료가 큰 도움이 됐으며, 피로 해소와 면역 증진을 위한 한약도 처방돼 수재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충남 예산, 전인적 통합 의료봉사로 큰 호응 27일 충남 예산에는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 충남한의사회(회장 정병식), 사암한방의료봉사단(단장 장기남), 사암침법학회, 마음침법협회(회장 이정환)가 공동으로 한의의료봉사를 펼쳤다. 이들 봉사단원들은 증상에 맞는 침 치료를 우선적으로 제공했으며, 특히 심리적 고통이나 심인성 통증을 호소하는 이재민에게는 구체적인 트라우마 증상을 유도해 감정 및 통증의 구체화, 치료 목표 집중, 경락 기능의 수리 및 강화 등 절차에 따라 마음침과 사암침을 병행 적용했다. 치료를 받은 이재민들은 “마음이 편해지고 몸도 가벼워졌다”, “심리치료를 받았을 뿐인데 신체까지 좋아져서 놀랐다”고 말하며 즉각적인 증상 완화를 체감했다. 정병식 충남한의사회장은 “더운 날씨와 습한 환경으로 감기, 근육통, 피부질환 등에 고생하는 주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이재민을 위해 헌신한 봉사단에 감사드리며, 도민의 회복과 재건을 위해 앞으로도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이정환 사암침법학회장은 “경북 산불에 이어 충남 수해지역까지 국민 트라우마 치료에 나서게 됐다”며 “심신의 회복에 마음침이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날 봉사에 참여한 대한한의사협회 정유옹 수석부회장은 이재민들의 여름철 건강을 위한 생맥산과 쌍화탕도 전달했다. 경남 산청, 진주시분회 의료봉사단 첫 가동 26일에는 진주시한의사회(회장 이창훈) 산하 의료봉사단(단장 어인준)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경남 산청군에서 의료봉사를 실시했다. 봉사단은 약 70명의 수재민이 머무는 산청중학교 기숙사에서 건강 상담과 한의진료를 제공했으며, 총 12명의 봉사 인력이 참여했다. 어인준 단장은 “의료봉사에 참여하려는 한의사가 많았으나, 인원 제한으로 모두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며 “앞으로도 소외된 지역에 봉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 용전마을, 한의진료와 함께 성금 기탁 같은 날 광주광역시한의사회(회장 최의권)는 북구 용전마을 경로당에서 임규훈 수석부회장(약샘한의원)·유미경 기획이사(자연한의원)·김수용 정보통신이사(양산한의원)를 비롯, 김인수 광주북구한의사회장(잘본한방병원), 이종길 흥성한의원장, 유윤선 도란도란한의원장 등이 참여해 의료봉사에 나섰다. 봉사단원들은 수해로 인해 각종 정신적·신체적 증상을 호소하는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침·뜸·부항 등 개인 증상에 맞춘 한의치료 및 건강상담과 함께 한방 파스, 생맥산, 소화제, 쌍화탕 등 의료물품도 지원했다. 이와 더불어 광주북구한의사회는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100만원도 기탁했다. 최의권 회장은 “지역민들의 고통을 나누고자 이번 의료봉사를 기획했으며, 광주한의사회도 피해 복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전했다. 경기지부, 가평에 1000만 원 상당 한약 기탁 경기도 가평군의 수해 지역에는 경기도한의사회(회장 이용호)가 침수 피해로 고통 받는 주민들의 스트레스 완화와 복구 작업으로 인한 피로 해소를 위해1000만 원 상당의 한약을 기탁했다. 이용호 회장은 “갑작스러운 수해로 고통 받는 주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이번 기탁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성군, ‘우리동네 한방주치의’ 사업 확대 홍성군보건소(소장 정영림)는 기존 의료취약계층 대상 사업인 ‘찾아가는 우리동네 한방주치의’를 호우 피해 주민까지 확대 운영하고 있다. 10개 읍면의 공중보건한의사들이 321개 경로당을 돌며 한의진료, 건강 상담, 온열질환 및 감염병 예방 수칙 등을 안내한다. 정영림 소장은 “이번 사업이 수해로 지친 지역주민들의 건강 회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정유옹 대한한의사협회 수석부회장은 “올해 초부터 이어진 연이은 재난 속에서도 묵묵히 의료봉사에 나서는 한의사 회원들의 모습에서 전인적 치료가 가능한 한의학의 잠재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며 “무더위 속에서도 오직 이재민의 빠른 회복만을 생각하며 헌신과 연대하는 회원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한의협은 피해를 입은 수재민이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
“창덕궁 약방(내의원)에서 궁궐 피서 즐기세요∼”[한의신문]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소장 오택근)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3주 동안 매주 수∼일요일마다 창덕궁 약방을 여름철 무더위 ‘쉼터’로 개방한다. 약방은 조선시대 궁궐 내 의료기관으로, ‘내의원’으로도 불리며 왕실의 건강을 돌보던 핵심 공간이다. 현재 창덕궁 궐내각사 권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2005년 복원 완료 이후 전시 및 전통 체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약방 개방은 여름철 무더위로부터 관람객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고, 실내 쉼터를 제공함으로써 궁궐 방문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궁중에서 마시던 청량음료도 체험할 수 있도록 해 관람객들이 궁중 문화를 보다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자리다. 약방을 방문한 관람객은 조선 왕실에서 즐겨 마신 것으로 알려진 오미자차를 시원하게 무료로 맛볼 수 있다. 시음은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각각 100잔씩 총 200잔이 제공되며,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오미자는 더위를 식히고 기력을 회복하는 데 효과적인 재료로,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성종이 온열질환을 앓을 때 오미자탕을 처방받았고, 영조 역시 평소 오미자차를 즐겨 마셨다는 기록이 있다. 약방 내부는 창덕궁 입장객이면 누구나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단, 창덕궁 입장권은 별도 구매 필요). 보다 자세한 사항은 창덕궁 누리집(https://royal.khs.go.kr/cdg) 또는 전화(02-3668-230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앞으로도 국내외 관람객이 창덕궁을 통해 조선 궁궐 문화의 품격과 가치를 더욱 깊이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행사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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