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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연구용 인체자원 10만 명분 추가 공개[한의신문]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 국립보건연구원(원장 남재환)은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에서 확보한 총 10만3,774명분의 인체자원을 31일부터 국내 연구자들에게 추가 공개한다. 인체자원은 사람에서 수집된 인체유래물(조직, 세포, 혈액 등 인체구성물 또는 혈청, 혈장, 핵산 등)과 임상‧역학정보 및 유전정보를 뜻한다. 공개 대상은 지역사회기반 및 도시기반코호트 등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97,200명분), 국민건강영양조사 대상자(6,316명분), 만성뇌혈관질환 코호트(70명분), 육종암 코호트(188명분) 등이다. 이번 추가 공개로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이 분양하는 한국인 인체자원은 누적 총 30만2,066명분으로 확대되며, 인체유래물에 임상·역학정보, 유전정보가 첨부된 고도의 자원으로 국내 연구자에게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보건연구원이 2001년부터 운영해 온 한국인 유전체 역학조사사업에서는 인체자원은 지역사회기반 코호트(5기, 11기 4,085명)와 도시기반코호트(93,115명) 참여자 9만7,200명의 유전체 정보를 공개한다. 기존에 공개된 임상역학 정보 등과 연계해 한국인에서 많이 발생하는 만성질환의 유전적‧환경적 위험요인을 연구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의 인체자원은 그동안 △고요산혈증 고위험군 조기 발견, △당뇨병과 당뇨 합병증 발생 위험도 차이 확인, △가공육 섭취에 따른 한국인 사망 위험의 연관성 분석 등에 활용됐다. 국민건강영양조사사업은 국민 건강과 영양상태, 만성질환 관리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국가 대표 표본조사 사업으로 1998년부터 시작됐다. 현재 2023년까지의 조사 참여자 중 인체자원 기증에 동의한 1만1,430명의 인체유래물과 임상‧역학정보가 공개돼 활용돼 왔으며, 이번에는 제9기 ’24년 참여자 6,316명분이 추가 공개돼 누적 1만7,746명분의 인체자원이 공개된다. 주요 공개 정보는 예방접종, 건강검진, 입원 및 외래이용, 교육‧경제활동, 비만, 음주 등 건강설문조사, 영양조사를 통해 확보된 801개 역학변수와 DNA, 혈장, 혈청, 뇨 자원 등이다. 혁신형 만성뇌혈관질환 바이오뱅크 컨소시엄 사업에서 확보한 인체자원 70명분도 추가 공개한다. 공개 정보는 70명(신규 70명, 추적 60명)의 인체유래물(DNA, 혈청, 혈장, 섬유아세포, 단핵세포) 및 임상‧역학정보(3,199개), 뇌영상정보(PETSurfer_SUVr, FreeSurfer_GMV), 라이프로그 정보와 추가된 70명분의 한국인 칩(Korea Biobank Array) 등이다. 공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알츠하이머, 치매 등 뇌질환의 발생 원인과 진행 과정을 연구하는데 활용 가치가 높으며, 이번 추가 공개로 해당 사업의 인체자원은 기존 1,377명분에서 총 1,447명분으로 늘어난다. 혁신형 육종암 바이오뱅크 컨소시엄 사업을 통해 확보한 인체자원은 지난해까지 393명분이 공개됐으며, 이번에 188명분 추가 공개로 누적 581명분의 인체자원이 공개된다. 육종은 뼈, 근육, 지방 등 몸을 지지하거나 연결하는 조직에서 발생하는 희귀암으로, 환자 수가 적어 연구자료를 확보하기 어렵다. 이번 자원에는 전혈, 혈장, 혈청, 연막, 조직 등의 인체유래물과 환자의 기본 정보, 신체계측, 음주·흡연 정보 등 462개 임상·역학 변수가 포함된다. 공개된 인체자원은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 누리집에서 분양신청이 가능하며,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 분양위원회 심의를 거쳐 연구자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자세한 분양신청 방법 및 구비서류는 분양상담 콜센터(1661-9070) 또는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 누리집(https://biobank.nih.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재필 국립보건연구원 미래의료연구부장은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은 고도로 정제한 다양한 정보가 연계된 고품질·고가치 인체자원을 제작·보관하고 있으며, 공개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국내 보건의료 연구와 산업 활성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눈 움직임만으로 치매 가능성 확인한 연구 공개돼[한의신문] 눈 움직임으로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이 쏠린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고성규) 김중일 박사 연구팀이 안구추적(Eye-tracking) 기술을 활용해 눈 움직임과 동공 반응이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나타나는 알츠하이머병 관련 뇌 구조 변화와 연관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경도인지장애는 정상 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로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일부 환자는 알츠하이머병 치매로 진행될 위험이 높아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연구팀은 정상 인지 노인 516명과 경도인지장애 노인 212명 등 총 728명을 대상으로 안구추적 검사와 뇌 MRI 데이터를 함께 분석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화면에 나타난 표적을 바라보거나 반대 방향을 응시하도록 하는 과제를 수행하게 한 뒤, 눈 움직임 속도와 반응시간의 차이 여부, 동공 크기 변화를 측정했다. 이어 이를 MRI로 확인한 대뇌피질 두께 감소와 뇌실 확장 등 뇌 구조의 퇴행(위축) 상태와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눈이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는지 보다 반응시간의 불규칙성과 동공의 흔들림 정도가 초기 뇌 위축 상태를 더 정밀하게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도인지장애 환자군은 정상 노인과 달리 뇌의 구조적 위축과 눈·동공 신호 간의 연결 고리가 뒤바뀌는 이른바 ‘뇌 제어 축 붕괴 및 과부하(과보상) 현상’이 확인됐다. 연구팀이 밝힌 세부적인 눈 움직임 특성을 살펴보면 정상인의 경우 생각과 행동을 통제하는 전두엽 등의 뇌 피질이 두껍고 건강할수록 눈 움직임이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반면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은 뇌 신경망 손상으로 인해 이러한 관계가 거꾸로 무너지는 이상 양상(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동공 반응에서도 차이가 발견됐다. 치매 초기, 가장 먼저 위축이 시작되는 내측 측두엽과 주의력 조절의 핵심 영역인 상변연회에서 정상인과 경도인지장애 환자 간 차이가 두드러졌다. 정상 노인에게서는 뇌 두께와 동공 반응 사이에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은 뇌가 얇아질수록 동공 반응이 급격히 저하됐다. 반대로 아직 뇌 두께가 유지되는 일부 환자에서는 동공이 과도하게 확장되고 크게 흔들리는 현상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이 초기 뇌 퇴행으로 인한 기능 저하를 극복하기 위해 남은 신경망을 무리해 가동하는 ‘뇌의 비효율적 과부하 작용’이 일어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안구추적 검사만으로 치매나 경도인지장애를 진단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안구추적 기술이 단순한 시각 반응 측정을 넘어, 치매 단계로 진입하기 전 대뇌 피질과 뇌간을 잇는 조절 신경망의 초기 기능 저하를 정밀하게 포착해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안구추적 기술은 몸에 부담이 적고 비교적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어, 향후 인지저하를 더 이른 시기에 살피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한의학연구원 기본사업인 ‘한의이론 기반 스마트 건강노화 관리기술 개발’ 과제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 및 치매 분야 국제학술지인 Alzheimer’s Research & Therapy(IF 8.9)에 지난 3월 게재됐으며, 논문명은 ‘Linking eye movements, pupil responses, and brain networks in early cognitive decline’이다. -
대보음환의 신경염증 억제 기전 규명[한의신문] 알츠하이머·파킨슨병 등 퇴행성 신경질환의 공통 병리로 주목받는 신경염증에서 대보음환(大補陰丸)의 항염 기전이 세포 수준에서 처음으로 규명됐다.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학장 권강범)은 김다영 학생(한의학과 4학년·사진)이 제1저자로 참여한 ‘JNK 및 NF-κB 신호 전달 경로 조절을 통한 미세아교세포의 대보음환의 항염 효과’란 제하의 논문이 KCI 등재지인 ‘대한본초학회지’ 2026년 제41권 1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김다영 학생은 본과 2학년 방학부터 배기상 교수 연구실에서 네트워크 약리학을 시작으로 세포·동물 실험까지 꾸준히 연구를 이어왔으며, 이번 연구를 통해 LPS로 염증을 유발한 BV2 미세아교세포 모델에서 대보음환이 NO 생성과 Nos2·Ptgs2·Il1b·Il6 발현을 억제하는 한편 MAPK 중 JNK 인산화와 NF-κB 활성화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것을 확인했다. 대보음환은 간신음허(肝腎陰虛)와 허화(虛火)를 다스리는 자음강화(滋陰降火)의 고방(古方)으로, 전통 임상에서는 골증조열·도한 등에 활용돼 왔지만, 현대 현대 임상에서의 사용 빈도는 높지 않은 편이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대보음환의 현대 질환 적용 가능성을 분자 수준에서 제시, 향후 동물모델 연구와 함께 적응증 확대를 위한 기초 근거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다영 학생은 “한의학 처방의 기전이 실험실에서 눈에 보이는 경험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면서 “이런 기초 연구들이 쌓여 대보음환의 새로운 적응증 근거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또한 교신저자인 배기상 교수는 “전통 처방의 과학적 근거 구축은 한의학의 현대화에 기여하는 일”이라며 “학부생 단계부터 연구 경험을 체득한 것이 어떤 진로를 택하든 자신에게는 커다란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치매가 있어도 일상생활 누릴 권리 보장하는 사회 만들 것”[한의신문]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이하 복지부)가 12일 국가치매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5차 치매관리종합계획(2026~2030)을 확정‧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5대 전략, 10대 주요과제, 73개 세부 추진과제로 구성돼 있으며, 보호자, 종사자, 의료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 수렴과 관계부처 협의를 거치는 등 현장의 의견을 바탕으로 5차 계획을 내실 있게 수립했다. “일상에서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조기예방‧치료체계 강화 치매 조기 발견을 위해 치매검진체계를 개편한다. 치매안심센터의 선별검사만으로는 경도인지장애를 변별하는 데 한계가 있었으며, 정밀평가를 위해 고비용의 병원용 종합신경심리검사(CERAD-K 등)에 의존해야만 했다. 이에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변별력을 높이고 검사시간을 단축한 치매안심센터용 진단검사 도구를 2026년부터 2년간 개발, 2028년에 적용한다. 정밀검사가 필요한 경우 치매안심센터 감별검사 본인부담금 지원상한을 상향 검토해 환자의 비용 부담을 완화한다.아울러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노인일자리, 의료·요양 통합돌봄 등 타 복지사업 대상자가 자동으로 치매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사업 간 연계를 2026년부터 강화한다. 치매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도인지장애 단계부터 집중적인 인지 건강관리를 지원한다.경도인지장애진단자가 치매위험요인을 스스로 점검하여 관리할 수 있도록 자가관리매뉴얼을 2028년에 보급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사회 내 의원을 중심으로 지속적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치매관리주치의 시범사업을 확대하고, 재택의료센터의 기능을 내실화한다. 특히 더 많은 치매환자가 살던 곳에서 전문적인 치매 치료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치매관리주치의 시범사업 대상 지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8년에는 전국으로시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2026년에는 치매관리주치의 시스템을 구축하여 치매환자에게 필요한 지역사회 서비스 연계를 한층 강화한다. 재택의료센터 의료진 대상 치매 교육과정을 2026년에 확충하고 복지서비스가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치매안심센터로 연계되도록 개선한다. 의료진이 심화 치매교육을 희망하면 중앙치매센터 주관 치매전문교육을 안내한다. 또한 BPSD를 수반하는 치매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치매안심병원을 확충(現 25개소)하고, 치매의 다양한 원인과 환자별 중증도가 상이한 점을 고려해 맞춤형 진료가 가능하도록 2028년까지 주요 원인별(알츠하이머 등)·중증도별(경증, 중증 등) 진료지침 개발 및 의료기관에 확산·적용한다. “가족이 지치지 않도록” 돌봄과 맞춤 지원 내실화 치매환자 돌봄서비스가 내실화될 수 있도록 치매를 지닌 장기요양등급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재가서비스 월 이용 한도액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치매환자에게 충분한 돌봄을 제공하고보호자가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 또한 치매환자의 돌봄인프라 이용 여건 제고를 위해 인지지원등급자가 치매안심센터의 치매환자쉼터와 장기요양기관의 주야간보호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2026년에 관련 고시를 개정한다. 국공립기관·요양병원이 부족한 지역 중심(現 53개)으로 치매전담형 요양시설과주야간보호시설을 확충하고, 요양시설 내부 치매 친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주거환경 가이드라인을 2027년부터 개발·배포한다. 치매안심센터 이용자 만족도가 높은 ‘초기 치매환자 집중관리서비스’ 대상자를 확대(진단받은 지 1년 이내 → 경증치매환자)하여 더 많은 환자가 치매 초기부터 체계적인 관리를 받도록 한다. 치매환자 가족과 보호자가 겪는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정서지원을 강화한다. 치매안심센터에서 상담-가족교실-힐링프로그램으로 이어지는 정서지원 패키지를 운영하는 등 가족지원 서비스 다양화 방안을 2026년부터 모색한다. 특히 오랜 기간 치매환자를 돌보며 노하우를 쌓은 선배 보호자가 다른 보호자에게 돌봄 정보와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기억친구 멘토-멘티’(가칭) 노인일자리 모델에 2026년 시범운영 후 2027년부터 전국 확대하여 제공한다.이를 통해 보호자 간 사회적 교류가 활발해지는 한편 돌봄 경험이 사회적 자원으로 활용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치매친화적 환경과 권리 보장 치매환자가 살던 곳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을 구축한다. 고위험 운전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치매 의심 운전자 등의 운전 능력을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운전능력진단시스템도 마련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현행 75세 이상 고령운전자 정기 적성검사(매3년) 시 치매선별검사(CIST) 등을 통해 수시 적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그 외 실질적 운전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도구가 미비함에 따라 현행 적성검사 절차제도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치매안심센터 등 치매서비스 기관에 대한 이해와 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국민 선호에 기반한치매 용어 정비를 추진한다. 치매극복선도단체에 지정된 기업, 도서관, 학교 등 각 기관 특성에 맞는 역할 가이드라인을 개발·보급하여 지역사회 내 치매친화적 문화를 확산한다. 의사결정 능력 저하로 인한 치매환자 대상 사기 등 경제적 피해를 막기 위해치매안심재산관리지원서비스를 오는 4월 시범사업을 도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치매 발병 전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관리하기 위한 민간신탁 이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신탁재산의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미래를 대비하는”연구 지원 확대 빅데이터,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급변하는 글로벌 기술 동향에 발맞춰 혁신기술을 접목한 치매 연구를 지원한다. 뇌인지 기능 분석에 특화된 멀티모달 파운데이션모델 구축 등 첨단 AI 기술을 활용,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고 개인별 맞춤 예방·치료법을 개발하는 연구를 적극 지원한다. 건강보험 임시등재 시범사업 등을 통해 국내에서 개발된 치매 관련 신기술이의료 현장에서 실용화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강화한다. 돌봄 현장에서도첨단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복지용구 예비급여를 2027년부터 본사업을 실시해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인지훈련기기 등 치매 특화 급여 품목도 지속 확대해 나간다. 흩어져 있는 치매 연구 데이터를 연계하고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연구자 간정보 공유가 가능한 ‘치매 코호트 통합 대시보드’를 구축한다. 치매 뇌조직 관련 정보 제공을 통해 연구 활성화, 조기 실용화 지원을 위한 치매뇌은행을 4개소에서 2027년 5개소로 확대하여 양질의 연구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치매안심센터에서 활용하는 인지중재프로그램 등을 관리하기 위해 중앙치매센터에서 적합성, 효과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프로그램 질 관리체계’를 2026년에 구축한다. “모두가 협력하는”정책 기반 강화 도시와 농어촌 등 지역마다 다른 의료·복지 자원 여건을 고려, 현장 중심형 전달체계를 마련한다. 그동안 획일적으로 적용되던 치매안심센터의 운영 및 평가 기준을 개선해 지역 특성에 맞게 유연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높인다. 2026년부터 유형(안)을 마련하여 2028년 전국 확산을 목표로 추진한다. 중앙치매센터와 광역치매센터 간의 역할 분담을 재정비하여, 중앙은 정책기획 및 연구 기능을, 광역은 지역 내 기술 지원 등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의료취약지에 소재하는 공립요양병원에 대해서는 지역 간 치매 의료자원 격차 해소 및 지역 여건에 적합한 정책적 지원을 조사하여 2027년부터 치매안심병원 지정요건 검토 등 지원방안을 모색한다. 2026년 3월에 시행 예정인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법률’에 맞추어 치매안심센터와 지자체 통합돌봄 전담부서 간 협력을 강화한다. 지역별 통합지원회의에 치매안심센터 참여를 활성화하고, 치매환자에게 지역사회 내 의료, 요양, 돌봄서비스가 촘촘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2026년 지침을 개정하는 등 연계 체계를공고히 한다. -
“환자의 고통 외면할 수 없어, 담적증후군 코드 등재 결심”[편집자주] 1일부터 담적증후군이 제9차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 신규 코드로 등재된 가운데 대한담적한의학회 최서형 회장(위담한방병원)은 담적증후군의 발견부터 코드 등재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사비를 들여가며 연구 및 근거 축적에 매진해왔다. 본란에서는 최 회장으로부터 신규 코드 등재에 대한 감회 및 향후 기대효과를 비롯한 향후 전망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담적증후군이 신규 코드로 등재된 감회는? “담적증후군은 한의학에서 오랫동안 존재해 왔고, 허준 선생도 ‘십병구담(十病九痰)’이라 할 정도로 만병의 근원이면서 수많은 환자가 고통받고 있는 질환임에도, 그 실체를 과학적으로 밝히지 못해 임상 활용과 연구 진행, 제도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 신규 코드 등재에 따라 담적증후군의 실체가 비로소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공적인 한의학 질병 고유 언어로 인정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감회가 새롭다. 또한 서양의학에서는 내시경·초음파·복부 CT 등의 검사로도 기질적 병변이 관찰되지 않아 △기능성 △신경성 △역류성 △과민성으로 분류되는 진단 사각지대의 위·식도·장 질환이 80%가 넘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같은 사각지대에 놓인 위장병 환자들은 평생을 심각한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 이에 담적증후군의 신규 코드 등재는 사각지대에 놓인 만성 위장병의 실체를 밝히고, 치료의 길을 열어감으로써 환자의 고통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제도권 내에서 임상-연구-의료 주체 간에 원활한 소통을 펼칠 수 있는 첫 단추를 풀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완성이 아닌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한의학 고유의 병리 개념을 기반으로 구축된 질환이 공식적으로 인정 받는 이번 사례와 같이 앞으로 한의계가 힘을 합해 서양의학에서 진단과 치료가 안 되는 원인 미상의 무수한 질병을 한의학의 장점을 살려 해결할 수 있는 길을 펼쳐나가는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Q. 담적증후군을 발견하게 된 계기는? “92년 한·양방협진 병원을 개설한 후 위장병 관련 환자를 많이 보게 됐는데, 치료 이후에도 재발을 반복하면서 환자들이 호소하는 고통을 들을 때마다 ‘한의사를 관둬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던 중 2002년경 160cm에 28kg인 환자를 진찰하게 됐는데, 너무 말라서 복진으로도 위가 쉽게 만져질 정도였다. 그런데 복진 중 위가 돌처럼 경결돼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내시경 등의 검사를 통해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과뿐이었다. 이에 ‘이것은 새로운 위장병이구나’라는 생각으로 이후 연구를 지속하게 됐고, 수년간의 임상 및 연구를 거쳐 이 질환이 발생하는 이유 및 치료법을 개발하게 됐다. 이후 이 질환을 ‘동의보감’에 나오는 ‘담적’이라는 용어를 활용해 ‘담적증후군’이라고 이름짓게 됐다.” Q. 담적증후군이 위장질환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서양의학에서 간과했던 ‘점막이면 조직 손상’을 최초로 발견하고, 이 조직이 담 독소에 의해 손상되고 경결된다는 메커니즘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즉 점막이면 조직은 서양의학에서 발견하지 못한 위와 장의 실체로, 이곳이 바로 소화-흡수-배설의 현장이며, 이 조직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것이 담적증후군 치료의 핵심이다. 또한 점막이면 조직에 축적된 담 독소가 혈관과 림프관을 타고 전신에 파급됨으로써 수많은 전신 질환을 유발한다는 병리개념을 제시함으로써 예전부터 위와 장을 ‘중앙 토(中央 土)’라고 한 이유를 설명하는, 즉 ‘십병구담’ 이론을 구체화 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담적증후군 치료는 소화제 차원의 일시적인 치료가 아닌, 손상되고 굳어진 위장 조직을 정상 조직으로 만드는 ‘위장 정형술(整形術)’의 개념이며, 연구 개발과정에서 제일 난제였던 점막이면 조직으로 침투해서 담 독소를 제거하는 담적 한약 개발에 성공하기까지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때문에 치료 후 음식만 조심하면 재발율이 떨어지는 근본적인 치료에 도전하는 치료 기술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Q. 질병코드로 등재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임상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병리 현상이고 1000만명에 달하는 수많은 국민이 고통받는 질환임에도 이를 공식적으로 설명할 질병 언어가 없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다. 실제 당뇨병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질환임에도 진단서나 언론에조차 언급할 수 없었으며, 환자의 고통을 덜기 위해 입원치료를 반드시 해야 함에도 공식적인 질병명이 없어 입원 제한이나 삭감당하는 것이 부지기수였다. 이에 담적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를 위해 공식적으로 인정받고자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 코드 등재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처음에는 양방의 폄훼는 물론 한의계 내부에서조차 회의적인 반응도 있었지만, 오직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필요하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모든 노력을 기울인 결과 이번에 신규 코드 등재라는 값진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Q. 신규 코드 등재로 기대되는 효과는? “진단의 사각지대로 인한 신경성·기능성·역류성·과민성이라는 용어 대신 환자의 상태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출발점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실제 한 환자는 검사결과 아무런 이상도 없는데 죽을 것 같다는 고통을 호소했음에도 주위 사람들이 이해하지 않자, 커터칼을 삼키고 싶다고 격하게 표현하면서 ‘이 정도의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할 정도로 많은 환자들이 고통받고 있는 실정에서, 이같은 속앓이를 하는 환자들이 이제는 제도적으로 인정받으면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학적 장치가 마련됐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또한 위와 장이 굳어지는 담적증후군은 암 발생 전 단계의 조직변화일 수도 있따고 추정하기 때문에 위암·대장암 발병 세계 1위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는 예방책도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연구적인 측면에서는 담적증후군을 중심으로 한 임상데이터 축적, 진단기준 정립, 진단기기 및 인공지능 기반 분석 시스템 개발 등이 가능해졌으며, 질병코드는 이러한 연구들을 하나의 축으로 묶는 기준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질병분류체계에 포함된다는 것은 당장의 제도 변화와는 별개로 향후 진료 기준과 건강보험 제도 논의의 출발점도 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환자들의 치료비 부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Q. 향후 계획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위와 장은 ‘中央 土’, 즉 만병의 근원으로, 전신 질환을 유발한다. 지금까지 임상에서 43만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하면서 담적증후군 환자 대부분이 소화기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신의 문제를 동시에 호소하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담 독소는 치아에 끼는 플라그보다 더 부패한 물질이기 때문에 △활성산소 증가 △세포 응집 △혈액순환 장애 △조직 경화 등 많은 병리적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앞으로는 담적증후군을 기반으로 △알츠하이머 치매 △두통·어지러움 △당뇨 △간경변 △동맥경화 △공황장애 △류머티즘성 관절염 △우울증 △피부병 △섬유근육통 △자궁질환 등 전신 질환과의 연계성에 주목해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며, 담 독소로 인한 만성 염증과 조직 경화가 뇌, 혈관, 면역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중요한 과제로 삼아나갈 계획이다.” Q. 그 외 하고 싶은 말은? “한의학은 선현들로부터 물려받은 훌륭한 치료의학임에도 불구, 많은 부분에서 인정을 받지 못는 실정이다. 한의학이 근골격계 질환에 효과가 있는 의학으로 인식되지만, 한의학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내과 영역이며, 이 영역에서 한의학이 보다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담적증후군 진단·치료의 표준화를 시작으로 내과 영역을 중심으로 한의약의 재도약을 이뤄, 국내를 넘어 세계인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학으로 우뚝 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담적증후군의 진단 및 치료 등에 대한 노하우는 대한담적한의학회를 통해 모든 한의사 회원들과 공유할 예정이며, 제대로 된 담적증후군의 진단·치료를 통해 한의학의 부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65세 이상 노년층 연간 진료비 530여만원…중장년층 대비 2배[한의신문] 65세 이상의 노년층의 인당 연간 진료비가 530여만원으로 중장년층에 비해서도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데이터처는 지난달 23일 해당 내용이 담긴 ‘2024년 생애단계별 행정통계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24년 건강보험 가입자 중 진료 받은 국민의 1인당 연간 진료비는 청년층(15세~39세) 110만1000원, 중장년층(40~64세) 211만1000원, 노년층(65세 이상) 531만7000원이었다. 또 청년층과 중장년층의 경우 ’23년에 비해 실제 진료받은 환자수가 감소했지만 노년층은 증가했다. 환자가 실제 요양기관 방문·입원한 일수는 청년층, 중장년층, 노년층 모두 소폭 감소했지만, 1인당 진료비는 모든 층에서 상승했다. 특히 노년층의 1인당 진료비는 531만7천원으로 가장 높았다. 또한 ’24년 진료 받은 인원의 1인당 연간 진료비의 구간별 분포를 살펴보면, 청년층과 중장년층은 1백만원 이하에서 많이 분포했고, 노년층은 1백만원 초과~2백만원, 구간의 비중이 높았다. 노년층의 경우 2백만원 초과도 63.8%에 달해 중장년층의 51.5%보다 높았다. 연령구간별로 보면 진료받은 인원의 1인당 연간 진료비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지속적으로 증가해 85세 이상(738만4천원)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원인을 살펴보면 청년층 사망원인 1위는 ‘고의적 자해(자살)’이며, 이어 ‘악성신생물(암)’, ‘운수사고’, ‘심장질환’, ‘간 질환’ 순으로 조사됐다. 중장년층은 사망원인 1위가 ‘악성신생물’, ‘고의적 자해’, ‘심장질환’, ‘간 질환’, ‘뇌혈관 질환’ 순이었다. 노년층의 경우 제일 높은 사망 원인이 ‘악성신생물’, ‘폐렴’,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 ‘알츠하이머’로 조사됐다. -
재택임종 현장으로 들어간 한의사 다학제팀, ‘존엄한 죽음’ 구현▲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KNN '공개클리닉 웰' 캡처) [한의신문]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어디에서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가 보건의료 정책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한의사 중심의 다학제팀이 말기 치매 환자의 재택임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를 통해 기존 암 환자 중심으로 논의돼 온 호스피스의 범위를 넘어 비암성 말기 질환자에서도 ‘살던 곳에서의 존엄한 죽음(Death in Place)’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진한빛 동신대 한의대 예방한의학교실 연구원, 방호열 거제시 장기요양재택의료센터장, 김명호 우석대 한의대 교수, 김경환 우석대 한의대 본과 4학년 학생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의사 중심 다직종 팀의 재택임종 돌봄 증례보고’라는 제하의 연구논문을 ‘대한한방내과학회지’ 제46권 4호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진한빛 연구원, 방호열 센터장, 김명호 교수, 김경환 학생 논문에 따르면 퇴원 후 자택 복귀를 희망하는 대다수 환자들은 재택돌봄 인프라 부족과 가족 부담으로 다시 병원으로 되돌아가는 상황으로, 국내 생애말기 재택 돌봄 논의가 암 환자 중심에 머물러 치매·노쇠 등 비암성 말기 질환자에 대한 모델은 미흡한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정부 정책 역시 ‘Aging in Place(AIP)’를 넘어 ‘Death in Place(DIP)’로 패러다임이 확장되고 있다. ◎ “집에서 생을 마치고 싶다”…37일간의 기록 증례 대상자는 1926년생(102세) 여성으로, 2017년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 이후 증상이 악화돼 장기요양 2등급 판정을 받았으며, 의뢰 당시 와상 상태와 의사소통 불능, 수분 섭취 거부 및 연하곤란 등 중증 임상 상태를 보이고 있었다. 주 보호자인 딸은 요양보호사로, 환자의 상태 악화에 따라 방문진료를 요청했다. 보호자에 따르면 환자는 치매가 오기 전 요양시설 입소를 “버려지는 것”이라 거부하고 “자택에서 임종하길 원한다”는 의사를 거듭 밝혀왔다. 이에 한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로 구성된 다학제팀이 37일간 재택임종 돌봄을 제공했으며, 과정은 △초기 평가 및 돌봄 계획 수립 △임종기 돌봄으로 목표 전환 및 안위 증진 △임종기 돌봄 및 사별 지지의 세 단계로 체계화했다. 특히 한의사는 보호자 및 재택의료센터 의료진이 함께 참여하는 모바일 메신저 단체 대화방을 개설해 매일 활력징후, 음식 섭취량, 배설량, 의식 상태 등을 공유하도록 했으며, 이를 통해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보호자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유지했다. 돌봄 8일 차에는 환자가 침대에서 낙상해 이마 열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으나 한의사의 비대면 판단과 간호사의 즉각적인 방문 처치를 통해 약 5일 만에 상처가 완치됐다. 이 경험은 보호자의 의료진에 대한 신뢰 형성에 중요한 계기가 됐다.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KNN '공개클리닉 웰' 캡처) ◎ 연명치료 배제, 안위 중심 돌봄으로의 전환 돌봄 12일 차, 환자가 전면적인 식사 거부와 함께 소변량이 급격히 감소하자 한의사는 응급 방문을 통해 회복 가능성이 낮다는 임상적 판단을 내렸다. 의료진은 수액 주입이나 비위관 삽입 등 침습적 처치의 장단점을 보호자에게 충분히 설명했고, 보호자는 환자의 평소 의사를 존중해 연명치료를 거부하겠다는 결정을 명확히 했다. 이에 따라 돌봄의 목표는 생명 연장에서 안위 증진 중심의 재택임종 돌봄으로 전환됐다. 한의사는 약물 복용이 어려운 환자를 위해 생맥산 단미엑스혼합제를 스프레이 형태로 적용해 구강 건조를 완화하는 등 비약물적 안위 증진에 집중했다. 또한 △심폐소생술 거부 동의서 작성 △임종 예후에 대한 단계적 설명 △주말·야간 돌봄 공백을 대비한 인근 한의원 연계 등 임종기 돌봄 전반을 총괄했다. ◎ “병원에 입원한 것과 같았다”…보호자의 긍정적 사별 경험 돌봄 31일 차 새벽, 환자는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택에서 임종했다. 한의사는 직접 방문해 사망을 최종 확인한 후 사망진단서를 발급했으며, 사별 직후와 이후에도 정서적 지지를 이어갔다. 보호자는 “매일 의료진과 연결돼 있다는 느낌이 병원에 입원한 것과 같았다”며 높은 만족도를 표했다. 특히 “의료진의 사전 교육 덕분에 임종과 사후 절차를 당황하지 않고, 치를 수 있었다”며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며 어머니의 마지막 순간을 온전히 지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 “DIP 정책의 임상적 과제…한의사, 재택임종 주치의로” 연구진은 “이번 증례는 한의사의 역할이 침·한약에 국한되지 않고, 말기 환자의 임종 전 과정을 관리하는 일차의료 주치의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면서 “특히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이라는 제도적 기반이 한의사의 포괄적 역할 수행을 가능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임종기 집중 돌봄에 대한 수가 체계와 야간·주말 방문 가산이 미비한 제도적 한계를 지적하며, 일본의 ‘말기 케어 서비스 가산’ 제도를 참고한 임종기 관리 가산 수가 도입과 생애말기 돌봄 표준 교육의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이번 증례는 한의사가 중심이 된 다학제팀이 지역사회에서 효과적인 재택임종 돌봄을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실증적 사례”라면서 “DIP 정책 전환이 선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선 제도적 뒷받침과 함께 현장 기반의 모델 축적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
뇌 기반 질환 이해 및 예방의학적 접근 조망[한의신문] 대한예방한의학회(회장 이해웅)는 7일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컨퍼런스룸에서 ‘뇌 기반 연구와 임상 적용’을 주제로 대전대 만성피로증후군(ME/CFS) 중점연구센터와 공동으로 ‘2025 추계 학술대회 및 제8회 만성피로증후군 심포지엄’을 개최, 뇌 활동 관찰·분석 기술를 비롯해 AI를 활용한 통증의 이해, 뇌를 통한 만성피로증후군 치료 전략 등 최신 연구 결과가 공유됐다. 이날 이해웅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심포지엄은 뇌를 기반으로 한 질환 이해와 예방의학적 접근을 함께 조망해보는 뜻깊은 자리로, 회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번 학술대회 공동 개최를 계기로 앞으로도 양 기관이 지속적인 협력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먼저 박해모 상지대 한의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1부 발표에서는 △뇌활동 관찰·분석 기술들의 발전과 한계(김기웅 충북대 교수) △뇌파의 심층적 이해와 임상적 예를 통한 해석(이찬희 한국뇌연구원 선임연구원) △뇌의 뉴런 흥분-억제 균형 전략과 네트워크 원리(이병욱 카이스트 교수) △AI 계산과학적 방법을 통한 통증의 이해(김창업 가천대 한의대 교수)를 주제로 발표됐다. 만성 통증을 보는 새로운 접근법 제시 김창업 교수는 발표에서 “전통적으로 소뇌는 운동 조정 및 학습의 중추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 인간 뇌 영상 연구들은 유해자극이나 병적인 통증 상태에서 소뇌가 일관되게 활성화됨을 보고하고 있다”며 “이는 소뇌가 단순히 통증 신호를 수동적으로 전달받는 것이 아니라, 주관적인 통증 경험을 구성하는 데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핵심 계산 허브임을 시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통증을 베이지안 관점, 예측 코딩 이론(나아가 능동추론 관점)으로 이해하려는 시도가 점점 더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만성 통증을 바라보는 전통적인 관점이 ‘신경계 손상으로 인해 지속적인 통증 신호가 발생하는 상태’로 이해한다면, 정밀성 엔진 모델의 새로운 관점에서는 ‘감각의 문제가 아니라 계산의 문제’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즉, 만성 통증은 ‘고장난 경보 시스템’이 아니라 경보의 ‘신뢰도 다이얼’이 최대값으로 고정돼 내려오지 않는 계산상의 오류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교수는 “소뇌는 감각과 믿음이라는 두 정보의 흐름을 통합하는 정밀성 엔진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 엔진은 베이즈 추론 원리에 따라 두 정보의 정밀도를 가중해 최종적인 통증 인식을 동적으로 구성한다”며 “플라시보, 통증과민, 만성 통증과 같은 다양한 현상은 모두 이 정밀성 균형의 변화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계산적 이해는 통증 조절을 위한 새로운 분자 및 회로 수준의 치료 표적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영현 동의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2부 행사에서는 △비침습적 뇌자극 방법들의 임상응용 가능성과 한계(신화경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의료명상의 치유 크기와 작용점의 이해(김종우 경희대 교수) △침 자극을 활용한 중독 치료의 원리와 가능성(양재하 대구한의대 교수) △암환자의 불안·우울 패턴과 한의치료 이용도 분석(김동수 동신대 교수) △뇌를 통한 만성피로증후군의 병태생리 이해와 치료전략(손창규 대전대 교수) 등의 주제가 발표됐다. ‘MQT-SH’, 명상·기공 융합한 표준화된 프로그램 신화경 교수는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뇌신경계 손상 및 장애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치료에선 약물 치료의 한계, 수술적 치료의 위험, 재활 치료의 정체 등의 한계로 인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현재의 뇌 자극 기술을 △비침습적 기술(TMS, tDCS 등) △침습적 기술(DBS 등으로 파킨슨병 및 우울증 치료) △신경 조절(뇌 기능 개선 및 신경 재활에 활용) 등으로 분류하는 한편 미래의 뇌 자극 기술로는 △개인 맞춤형 신경 자극(AI 기반 최적화된 치료법 개발) △웨어러블 전자약(소형화, 휴대성을 갖춘 실시간 신경치료 가능)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생각만으로 기기를 제어하는 기술 발전) 등으로 분류한 신 교수는 “이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 알츠하이머, 뇌졸중 등 난치성 뇌 질환 치료의 가능성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안전성 확보, 윤리적 문제 해결 및 공정한 접근성 보장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의료명상에 대한 주요한 치료 효과를 연구 결과를 통해 제시한 김종우 교수는 명상과 기공을 융합한 표준화된 프로그램인 ‘MQT-SH’를 소개하며, “MQT-SH는 기존 한의계에서 쓰이는 전통적 치료법(기공)과 현대화된 정신요법(마음챙김)을 통합한 새로운 의료기술”이라며 “서구 임상현장에서 활용되는 ‘MBSR’ 프로그램과 비교할 때, 기공요소가 포함된 MQT-SH는 한국과 동아시아 문화권의 환자에게 높은 적합성을 기대할 수 있으며, 기·호흡·움직임을 아우르는 전인적 치료를 제공함으로써 실제 의료 현장에서 적용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불안·우울 동반한 암 환자의 한의의료 현황은? 이어 김동수 교수는 “암 환자는 치료 과정에서 신체적인 통증뿐만 아니라 심리적 스트레스 요인에도 직면하게 된다”며 “암 환자의 정서적 어려움은 치료 순응도와 회복력에 영향을 미쳐 삶의 질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며, 면역 기능 악화나 염증 반응 증가와 같은 생리적 변화를 초래해 생존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암 환자들이 암으로 인한 증상 관리 및 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 완화, 전반적인 정서의 안정 등을 위해 전통의학과 보완대체의학을 활용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암 환자의 한의의료 이용에 대한 연구는 주로 피로·구역 등 암 치료 부작용의 완화, 암성 통증 관리, 면역력 강화 등 신체적 증상의 관리 효과에 초점을 맞춰고 있어, 불안이나 우울을 경험하는 암 환자의 한의의료 이용패턴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국의료패널 데이터를 활용해 진행한 ‘암 환자의 불안·우울 패턴과 한의치료 이용도 분석’에 대한 연구 과정을 공유한 김 교수는 “연구 결과 성별과 동반 질병이 심리적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정서적 상태가 질환 누적에 영향도 주기도 했으며, 더불어 암 환자들은 진단 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심리적으로 적응해 가는 경향이 확인됐다”면서 “불안·우울이 없는 환자는 암 진단 후 3년 이내 한의의료 이용의 가능성이 높았던 반면 불안·우울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진단 후 5년 이상 지난 시점에서 한의의료의 이용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만성피로증후군 중점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손창규 교수는 마지막 발표를 통해 만성피로증후군의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손 교수는 “기존에 유럽에서는 만성피로증후군을 신경계 염증 반응으로, 미국에서는 정확한 기전이 밝혀지지 않은 복잡한 증후군의 개념으로 이해했지만, 코로나 시절을 겪으면서 유럽 쪽 가설이 힘을 받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또 “최근에는 만성피로증후군과 근육통증성 뇌척수염이 합쳐져서 바이러스감염후 피로증후군으로 진단됐고, 그 이후 전신활동불능증이라는 병명으로 연결됐다”면서 “이같은 병리반응의 장소로 뇌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스트레스-간-뇌-피로를 연결하는 축에 주목하며, 간을 피로·기력 소진의 근본으로 본 한의학 이론(肝者罷極之本, 火爲元氣之賊)을 인용, 간·트립토판·세로토닌 대사와 스트레스 반응의 연계를 통합하려는 시도를 소개했다. -
필발(蓽茇) 추출물, 알츠하이머·우울증 동시 완화 효과 입증[한의신문]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연구팀(조성훈 교수·하현이 박사과정)이 전통 한약재 ‘필발(蓽茇)’ 추출물이 알츠하이머병과 우울증을 동시에 완화하는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Efficacy of Piper Longum Extract in a Streptozotocin-Induced Mouse Model of Sporadic Alzheimer’s Disease Combined with Chronic Restraint Through Lipocalin-2-Associated Neuroinflammatory Mechanism’라는 제하의 연구논문은 국제학술지 ‘Innovations in Acupuncture and Medicine’에 게재됐다. 알츠하이머병은 우울증을 포함한 신경정신과적 문제를 동반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염증촉진 매개체인 LCN2(리포칼린-2)는 신경염증을 통해 우울증 증상과 기억력 저하를 악화시킨다. 이에 연구팀은 인도 전통 약용식물인 ‘필발’이 알츠하이머병과 동반 우울증 치료에 미치는 잠재력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스트렙토조토신(STZ)을 투여해 알츠하이머 유사 증상을 유도한 생쥐에 만성 구속 스트레스(chronic restraint stress)를 병행해 인지기능 저하와 우울 행동이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 질환 모델을 구축했다. 이후 필발 추출물(PLE)을 투여한 결과 △기억력 향상(Y-maze·Morris water maze 시험) △우울 행동 감소(forced swim·tail suspension 시험) 등에서 뚜렷한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뇌 조직 분석에서도 필발 추출물이 △아밀로이드 베타(Aβ) 축적 △타우(tau) 단백질의 과인산화를 억제하고, 염증성 인자 TNF-α 및 신경염증 매개 단백질 LCN2(Lipocalin-2)의 발현을 현저히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CN2가 별아교세포(GFAP)와 함께 발현 억제된 점은 필발 추출물이 LCN2 연관 신경염증 경로를 조절해 인지기능과 정서 기능을 동시에 개선함을 보여주는 핵심 근거로 제시됐다. 조성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필발 추출물이 알츠하이머병의 인지장애와 우울 증상을 함께 완화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사례”라며 “한약재의 복합 약리 효과가 신경정신과 질환 치료 연구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통 한약재의 현대적 가치와 LCN2 신경염증 조절 기전을 함께 규명한 성과로, 향후 한의학이 뇌질환 및 정신건강 분야에 기여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필발이 LCN2 매개 신경염증으로 인한 알츠하이머병 및 우울증 합병증에 대한 잠재적인 자연 치료제임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
“치매 치료 효과 ‘의료용 대마’, 규제 완화해야”[한의신문] 최근 천연물 신약이 세계적 관심을 받는 가운데, 정부가 의료용 대마 규제 완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치매·알츠하이머 등 고령사회 대표 질환의 치료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음에도, 국내에서는 여전히 엄격한 법규 탓에 연구와 산업화가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신성범 의원(국민의힘)은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정부출연연구기관 대상 국정감사에서 의료용 대마를 활용한 신약 개발 현황과 규제 개선 필요성을 집중 질의했다. 신 의원은 “대마가 전세계적으로 파킨슨병, 치매 등 신경계 질환의 치료 의약품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강릉분원을 중심으로 의료용 대마 기반 항암제 및 치료제 연구가 진행 중인데,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이 병행되지 않으면 산업화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상록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은 “강릉에서 의료용 대마를 기반으로 신약 개발 연구를 추진 중이며, 기술 개발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판길 한국뇌연구원장도 “치매·알츠하이머는 고령화 시대의 최대 사회적 과제인 만큼, 신경정신과학 분야와 협력해 연구를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의료용 대마의 연구와 임상 활용은 여전히 법적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 현행 ‘대마관리법’은 의료·산업 목적이라도 재배와 유통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어 농촌 지역의 시범 재배나 임상 실험조차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신 의원은 “정부 관리하에 의료용 대마 재배가 합법화된다면 신약 개발은 물론, 농민 소득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과기정통부가 관련 부처와의 협의를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일본 등 50여 개국에서는 의료용 대마가 합법화되어 통증 완화, 신경 흥분 억제, 뇌전증 및 암성 통증 치료 등 다양한 임상에 활용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대마’라는 단어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관리 규제로 인해 연구자들이 합법적 실험조차 진행하기 어렵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구혁채 1차관과 박인규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관련 연구 동향과 제도 개선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답했으나 실질적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신 의원은 아울러 “의료용 대마는 이미 세계적으로 과학적 효능이 입증된 천연물 신약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여전히 법적 사각지대 속에 갇혀 있다”면서 “치매 치료와 농촌 재생이라는 두 가지 사회적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의료용 대마 규제 혁신’, 이제는 선택이 아닌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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