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트라우마센터 설립 추진
국립트라우마센터 설립을 통해 대형 참사 및 재난으로부터 정신적 충격을 치유하고 트라우마에 대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개발 및 연구·치료지원 등 국민의 정신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립트라우마센터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명연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
김명연 의원은 "우리나라는 정부 수립 이후 전쟁, 자연재해, 대형 참사 등 여러 크고 작은 재난을 당했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대부분 피해 예방, 복구 등 물질 보상 위주로, 사고로 인한 심리 충격에 대한 치유는 도외시함으로써 사고의 직접 피해자나 가족, 친지 등의 트라우마에 대한 체계적 관리와 지원이 미흡해 결과적으로 엄청난 사회적 손실이 뒤따르고 있는 실정"이라며 "특히 이번 세월호참사와 같이 재난의 충격으로 인한 반응은 심리적, 인지적, 사회적, 행동적 영역으로 다양하게 나타나 개인과 해당 지역사회 및 국가 전체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고, 통계상으로 1년 이상이 지나 자살 등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트라우마에 대한 사후관리의 필요성이 있다"고 입법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 경우 이라크에 파병한 미군의 트라우마 치료를 위해 1989년 국가보훈처 산하에 국립PTSD센터를 설립하여 트라우마 지원사업을 총괄하고 있으며, 9·11테러 이후에는 테러관련 트라우마 지원체계를 마련하여 트라우마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또한, 일본의 경우도 고베지진 이후 트라우마에 대한 R&D, 치료 등을 위해 재난지역인 고베시 효고현에 국립재난트라우마센터를 설립하여 운영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 국가차원의 트라우마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