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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한의학적 효능은?[한의신문]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산지가격 하락과 유통구조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밤 재배 농가를 돕기 위해 직접 소비 촉진에 나서 가을철 대표 먹거리인 밤이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가 밤의 한의학적 관점에서의 활용방법 및 효능 등을 알리기 위해 나섰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알밤 판촉’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수확한 밤을 판매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의 사정을 설명하면서 국민들에게 국산 알밤 한 봉지씩 구매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밤 소비 촉진을 호소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한의협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한의학 고전인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 밤의 다양한 효능과 활용법이 소개돼 있다고 밝혔다. 한의협의 설명에 따르면 ‘동의보감’에는 밤을 율자(栗子)라고 부르며,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없다. 기운을 북돋우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신기(腎氣)를 보충하고 배고픔을 잘 견디게 한다’는 내용으로 기록돼는 등 밤은 전통적으로 병을 앓은 뒤 기력이 떨어졌거나 몸이 허약한 사람에게 영양과 기운을 보충하는 자양식품으로 활용돼 왔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밤의 ‘신기(腎氣) 보충'에 관한 설명으로, 한의학에서 신기란 단순히 신장 기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성장과 발육, 생식, 노화 등 인체의 생명활동과 관련된 기능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밤은 한의학에서 나이가 들면서 허리와 다리에 힘이 떨어지거나 전반적인 기력이 쇠약해졌을 때 도움이 되는 것으로 인식돼 왔음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본초강목’ 에도 허약해 다리와 힘이 없는 사람에게 말린 밤을 먹도록 했다는 처방이 소개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의협은 허리와 다리에 힘이 떨어졌을 때 도움이 된다는 밤의 효능은 현대에도 입증되고 있다고 밝히며, 2025년 노인의학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에는 밤나무꽃의 추출물이 골격근의 노화를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내용의 논문이 발표됐다고 소개했다. 또한 세계적으로 비만 예방과 치료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밤이 비만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는 점과 관련, 2022년 한의약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 ‘파이토메디슨(Phytomedicine, IF 11.3)’에 밤 속껍질인 ‘율피’의 추출물이 지방산 산화를 촉진해 근육 내 지방 축적을 감소시킴으로써 비만치료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논문이 실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연구의 시험결과 실제로 율피 추출물 투여군의 세포내 지방 축적 비율은 대조군의 44.5% 수준에 불과했으며, 근육의 지방산 산화 활성은 대조군의 1.12배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실제 밤을 한약재로 사용할 때는 경우에 따라 속껍질을 붙여 사용하기도 한다고 안내했다. 한의협은 “예부터 ‘하루에 밤 세 톨만 먹으면 보약이 따로 없다’는 말이 있을 만큼, 밤이 우리 몸에 유익하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인데 이제서야 밤의 약리적 가치가 하나둘씩 밝혀지고 있다”며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천연물과 한약재를 한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연구한다면 새로운 의약품 개발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의 중의학 연구자 투유유 박사로, 투유유 박사는 전통의학 문헌에 기록된 개똥쑥(한약재명:청호) 활용법에서 실마리를 얻어 말라리아 치료제 아르테미시닌을 개발해 2015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며 “한의학 지식을 적극 활용해 대한민국만의 특별한 의약품을 개발해 국익 창출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진료·문화·웰니스로 매력 알린 K-한의약…日 관광객 사로잡다[한의신문] 대구광역시 수성구한의사회(회장 최재영·이하 수성구분회)가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한의약의 전문성과 가치를 알리고, 지역 의료·문화·관광 자원을 연계한 K-한의약의 매력을 선보였다. 수성구분회가 수성문화재단과 공동으로 주관·운영한 ‘글로벌 한방스쿨 2기 전문코스’가 일본인 참가자들의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한의학 이론을 배우는 온라인 심화강좌부터 한의의료기관에서의 맞춤형 진료 체험, 한국 전통문화와 지역 웰니스 관광까지 이어지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한층 다채롭고 깊어진 내용으로 단순한 한의치료를 넘어 한국의 건강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상반기 입문코스에 이어 한의학에 대한 이해를 한층 깊게 하고, 한의약의 원리와 건강관리법을 실제 진료 및 생활문화 체험으로 연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수성구분회는 일본인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9월 온라인 학술강좌를 진행한 데 이어, 15일부터 18일까지 3박 4일간 대구 수성구와 인근 지역에서 현장 학습 및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온라인 강좌는 지난 9월 11일부터 10월 2일까지 총 4회에 걸쳐 진행됐다. 수성구 지역 한의원 원장들이 직접 강사로 참여해 △사상의학과 한약 △경락과 호흡 △노화와 한의학 △갱년기 관리 등 일상 속 건강과 밀접한 주제를 다뤘다. 아울러 일본인 참가자들이 강의 내용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일본어 강의자료도 함께 제공했다. 첫 강의에서는 조명국 영남한의원장이 ‘체질과 한약’을 주제로 사상의학의 체질별 특징과 발효한약을 활용한 건강관리 원리를 설명했다. 이어 김만제 만제네한의원장은 ‘경락과 호흡’을 주제로 경락·경근에 기반한 통증의 진단과 해석을 다뤘다. 이승아 수성미소담한의원장은 ‘노화와 한의학’을 주제로 정·기·혈·경락의 관점에서 살펴본 항노화 양생법과 혈자리 지압법을 소개했으며, 최유정 새봄한의원장은 ‘갱년기와 한의학’을 주제로 오장육부와 신허(腎虛)의 관점에서 바라본 갱년기 한의 치료와 생활관리법을 제시했다. 이번 강좌를 통해 한의학의 이론적 배경을 전달은 물론, 체질에 따른 건강관리, 통증 관리, 노화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갱년기 건강 등 참가자들이 일상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해 한의약의 활용 가치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수성구분회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방진료부터 전통문화·지역 관광까지…체험으로 넓힌 한의약 이해 한의학 지식과 함께 현장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체험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수성구 소재 한의의료기관을 방문해 미용침과 체질·내과 진료, 근골격계 진료 등 다양한 한방진료를 경험했다. 한의의료기관에서 이뤄지는 진료 과정을 직접 접하고 자신의 관심 분야에 맞춰 한의약을 체험하면서, 온라인 강좌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의료현장과 연결해 이해하는 기회를 가졌다. 한국의 전통문화와 지역 관광자원을 결합한 프로그램도 이어졌다. 한국전통문화체험관에서는 한복과 거문고 체험, 동의보감 요리 체험의 하나인 곶감 디저트 만들기 등을 진행했으며, 수료식을 통해 전문코스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또 고모역 탐방과 수성못 관광, 청도 반시 농장 감 따기, 감와인터널 방문 등 대구·경북 지역의 문화와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일정과 함께, 한의약 진료와 건강교육에 전통문화, 지역 먹거리, 관광을 접목해 한국의 건강문화와 지역의 매력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최재영 회장은 “이번 글로벌 한방스쿨 전문코스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일본 참가자들이 한의학의 깊이 있는 치료 원리와 생활 속 활용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한의약의 전문성과 함께 지역의 문화·관광 자원을 연계해 K-한의약의 매력을 더욱 폭넓게 알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 회장은 “앞으로도 지역 관광·문화 자원과 연계한 차별화된 한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K-한의약의 우수성을 알리고 의료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전창훈 본디올혜화당한의원장 남자 27세. 2026년 3월27일 초진. 【形】 178cm/75kg, 양성음허형. 태양형(눈썹 짙음). 작고 부드러운 말투. 세심함. 【色】 면흑. 홍조(관골 부위). 【腹診】별무소견. 【旣往歷】 세기관지염과 천식, 호산구성 폐렴 진단. 【生活歷】 공무원 취업 예정. 【症】 ① 기침이 심하고 가래가 있다. 킁킁거리는 기침과 실 같은 가래가 반복된다. 식후에 더 심한 느낌이다. 세기관지염(30% 정도)과 천식 진단. 내과에서 흡입기(확장제는 아니고 염증 제거하는 흡입기라고 들음) 처방. 대학교 1학년 때 시작. 호산구성 폐렴 진단. 원래 술 안 먹는데 대학교 들어가서 술 많이 마시고 찬바람 쏘이면서 생겼다. 지금은 안 마신다. ② 최근 잘 먹고 배가 많이 나왔다. ③ 수족심의 한출이 있다. ④ 얼굴 홍조가 있고 상열감이 약간 있다. ⑤ 장이 안 좋다. 곱똥이 나온다. 내과에서 장의 세균이 보통 사람보다 7배 많다고 들었다. 한의원에서 담적병 진단. 최근 고로쇠물을 먹고 좋아졌다. ⑥ 강박증이 있다. 화재위험이나 수도꼭지 등. 자율신경 검사에서 정상. ⑦ 발냄새가 원래 있다. 【治療 및 經過】 ① 3월27일. 이모영수탕 1제(20첩 40포. 1일 2회). ② 4월20일. (맥 68/67). 기침이 10% 좋아진 느낌이다. 여전히 기침이 심하고 실 같은 가래가 있다. 설사를 자주 한다. 대변에 곱이 낀다. 수족한도 여전하다. 속은 조금 편해졌다. 숨이 짧다. 조중익기탕 1제(20첩 40포. 1일 2회). ③ 5월11일. (맥 64/65). 기침이 60% 줄었다. 곱똥의 양상도 많이 없어지고 변이 검어졌다. 조금 드셔도 속이 약간 불편해진다. 피로감이 있다. 숨이 짧은 것이 아직 있다. 상기처방 1제. ④ 6월1일. (맥 63/65). 기침이 거의 호전되었다. 다만 위완 부위에 가래가 낀 듯 불편함이 있다. 숨이 짧은 느낌은 좋아졌다. 장이 무척 많이 좋아졌다. 곱똥도 안 생기고 변도 편해졌다. 상기처방 1제. 【考察】 상기환자는 팔다리가 발달한 양성음허형으로 눈썹이 짙어 소기다혈한 춘하지상으로 판단했다. 팔다리가 발달한 양성음허형은 양분이 발달하여 외기에 영향을 잘 받고 십이경락 중심이다. 양성음허형은 돌출한 얼굴을 겸하면 내열자로 패독산, 방풍통성산, 화담청화탕 등을 쓰는 유형이 되고, 코가 크고 면백을 겸하면 기허자로 보중익기탕을 쓰는 유형이 되기도 한다. 또한 눈썹이 짙은 것을 지산은 “地氣盛, 血氣盛, 노력과다, 태양형, 내열, 12경맥이 좋지 않은 것, 혈부족, 소기다혈, 춘하지상”의 형상으로 이해하였다. 상기환자의 주소증은 7∼8년이 지속된 기침과 가래 증상이었다. 처음 발병은 술먹고 찬바람을 쏘인 후에 발하였으며, 이후로 지속적인 양방 치료와 한방 치료에도 증상이 반복되었다. 폐의 본병에 해당하는 면백, 코 귀 발달 또는 갑류의 형상은 없으므로 배제하였다. 초진 시의 소견은 찬바람을 쏘일 때보다 식후에 기침이 더 심해지는 양상을 보여 내상에 의한 기침으로 이해하였다. 이에 위화가 타올라 폐기를 핍박하여 생기는 기침(식적수)으로 진단하여 이모영수탕을 처방하였다. 최근 잘 먹고, 수장에 땀이 나고, 발바닥에 취기가 있는 것들도 위열의 증상으로 이해하였다. 백호탕의 가미방인 이모영수탕은 내상 위화(열)로 인한 기침 가래를 해소하는 폐∼위 관계의 처방으로 一服卽差처럼 처방 결과가 빨리 나는 처방이다. 재진(4월20일)시 기침이 약간 좋아졌으나, 내상의 증상이 여전하여 다른 처방을 고민하게 되었다. 특징적으로 곱똥을 보고 설사가 잦은 증상이 있었다. 곱똥은 『동의보감』 <대변문·백리>에 “기에 속하는데, 대장으로부터 온 습열이 원인이다”고 하였다. 폐와 대장은 표리관계의 장부로, 상한표증의 인삼패독산(방해 중 해수)을 이질이나 장풍장독에 활용하고, 식상보익제인 전씨이공산을 과민성대장과 기침(삼초해)에도 활용하는 경우 등에서 이해할 수 있다. 지산은 폐호흡과 항문(피부)호흡으로도 표현하셨다. 상기환자의 기침, 가래와 곱똥도 폐와 대장의 표리관계에서 비롯된 기침으로 진단하고, 형색맥증을 합일하여 조중익기탕을 선방하였다. 조중익기탕은 『동의보감』 <내상문·노권상치법>에 나오는 처방으로, 방해는 “내상증을 치료한다. 혹 소화되지 않은 것이 그대로 대변으로 나오고 때로 흰 곱똥이 보이는 것을 치료한다”이다. 지산은 “면백, 코 발달한 남자, 대변에 백농이 보이는 경우”의 형증에 활용하며, 내상발반의 임상례에 다용하셨다. 박정현은 “보중익기탕형, 수족이 발달한 공전형 즉 양성음허형”의 형상에 활용한다고 하였다. 또한 『동의보감』에서는 <기문·단기>, <피문·내상발반>, <내상문·노권상치법>, <해수문·구천>, <해수문·이후해역>에 나오는 처방이다. 폐와 대장의 표리관계에서 비롯된 단기, 피부(내상발반), 노권내상, 해수, 이질(곱똥)에 활용할 수 있으며, 대표적인 항문(피부)호흡 처방으로 이해할 수 있다. 【參考文獻】 1.『지산형상의안. p.1455.』 조중익기탕 내용 중. 형증: 면백, 코 발달한 남자, 대변에 백농이 보이는 경우. 2.『임상한의사를 위한 형상의학. p.639.』 조중익기탕 내용 중. 형상: 보중익기탕형. 수족이 발달한 공전형 즉 양성음허형. 3.『동의보감. p.70』 <기문·단기> p.729 <피문·내상발반> p.1221 <내상문·노권상치법> p.1356 <해수문·구천>, p.137 <해수문·이후해역> -
‘시체해부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한의대·한의사’ 포함[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를 중심으로 시도지부, 학계, 일선 회원들이 한의과대학·한의사를 배제한 ‘시체 해부 및 보존 등에 관한 법률(시체해부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의 입법예고에 강력한 반발과 지속적인 문제 제기 끝에 각각의 개정안 가운데 시체 해부자의 자격과 시체해부심의위원회의 구성에 ‘한의과대학·한의사’가 포함됐다. 보건복지부령 제36725호로 지난달 29일부터 공포 및 시행되고 있는 ‘시체 해부 및 보존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제2조(시체 해부자 등의 자격) ①항에 “2.의과대학·치과대학·한의과대학 또는 「의료법」 제3조에 따른 의료기관(같은 조 제2항 제2호에 따른 조산원은 제외한다)에 재직하고 있을 것”으로 명시, 시체 해부자 등의 자격에 ‘한의과대학’이 포함됐다. 또한 ②항 법 제2조 제2호 나목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자격’과 관련해서도 “2.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를 갖출 것, 가. 「고등교육법」 제4조에 따라 설립된 의과대학·치과대학·한의과대학(이하 “의과대학 등”이라 한다)에서 개설하는 해부학·병리학·법의학 관련 과목을 9학점 이상 이수했을 것. 이 경우 학위 취득 전이나 후에 이수한 학점을 모두 포함한다”고 명시했다. <AI 생성 이미지> 해부심의위원회 위원으로 한의대의 장·한의사 위촉 가능 이와 함께 ‘시체 해부 및 보존 등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에도 최종적으로 ‘한의과대학·한의사’가 포함됐다. 보건복지부령 제01204호로 이달 12일부터 공포돼 시행 중인 ‘시체 해부 및 보존 등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르면, 제1조의 2(시체해부심의위원회의 구성) “②해부심의위원회의 위원(이하 “위원”이라 한다)은 의과대학(치과대학과 한의과대학을 포함한다. 이하 같다)의 장 또는 「의료법」 제3조의 3에 따른 종합병원(이하 “종합병원”이라 한다)의 장이 시체 해부 관련 교육 및 연구 분야의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의사(치과의사와 한의사를 포함한다) 또는 관련 전문가 중에서 위촉한다. 이 경우 해부학·병리학 또는 법의학 분야의 석사 또는 박사 학위를 취득한 위원이 2명 이상, 해당 기관에 종사하지 않는 위원이 1명 이상이어야 한다”라고 명시, 해부심의위원회의 위원에 한의과대학의 장 또는 한의사가 위촉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앞서 보건복지부는 5월 27일 ‘시체 해부 및 보존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과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시행령 제2조(시체 해부자 등의 자격)에서 의과대학 및 치과대학과 달리 한의과대학을 배제한데 이어 시행규칙 제2조의 2(시체해부심의위원회 구성)에서도 해당 위원회를 구성하는 위원 위촉에 한의과대학의 장, 한의사를 배제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에 대한한의사협회를 비롯한 각 시도지부 및 한국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협회, 대한한의학회, 일선 회원들은 시체해부법의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에 한의과대학과 한의사가 배제된 것은 크게 잘못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입법예고안의 즉각적인 수정 내지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시체해부법 모법···시체해부 자격에 한의대 포함돼 있어” 한의계가 시체해부법의 개정안을 문제 삼으며 강력 반발했던 것은 입법예고된 시행령과 시행규칙의 모법인 ‘시체 해부 및 보존 등에 관한 법률’ 제2조에는 시체 해부자 자격에 ‘한의과대학’이 의과대학 및 치과대학과 마찬가지로 이미 포함돼 있었던 것을 배제했기 때문이다. 또한 황제내경(黃帝內經), 동의보감(東醫寶鑑) 등 한의학 고전에서도 인체의 해부(解剖)와 관련된 기록들이 서술돼 있는 것은 물론 현재 전국 11개 한의과대학 및 1개 한의학전문대학원의 교육 과정에서도 해부학 및 실습, 초음파 해부학, 인체의 구조와 기능 실습 등의 교과목이 포함돼 있어 모든 한의대생들이 이 같은 교과 과정을 전공필수로 이수해야만 하는 등 충분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한의 개원가에서는 진료 및 청구를 함에 있어 의과 내지 치과와 마찬가지로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에 기반한 상병기호를 토대로 하고 있고, 중요한 한의 치료도구 역시 해부학적 구조를 응용해 추나요법, 침, 전침, 온침, 화침, 도침, 매선, 약침 등의 다양한 시술을 통해 국민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한편 정유옹 대한한의사협회 수석부회장은 “시체해부법의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에 시체 해부자의 자격, 시체해부심의위원회의 구성 등에 있어 한의과대학과 한의사를 포함시킨 것은 모법의 법령 취지에 올바로 부합되는 것”이라면서 “대한한의사협회는 앞으로도 한의약 발전을 저해하는 각종 법령과 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산청한방약초축제, 성료…글로벌 웰니스 거점 도약▲ 경남 산청군이 주최한 '제26회 산청한방약초축제' 모습 <사진제공=산청군> [한의신문] 경남 산청군의 대표 축제인 ‘제26회 산청한방약초축제’와 산청한의학박물관의 동의보감 연합전시 ‘한글, 약이 되다’가 성황리에 막을 내리며, 산청이 글로벌 웰니스 관광 거점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축제는 ‘한방이 있는 산청, K-웰니스를 열다’를 주제로 2일부터 11일까지 동의보감촌 일원에서 열렸다. 군에 따르면 총 45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목표(30만 명)를 초과 달성했으며, 제24회 축제 대비 방문객 3만여 명, 매출액 6억여 원(총 24여억 원)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외국인 방문객은 1200여 명으로 지난 24회 축제 대비 약 7.9배 늘어 글로벌 축제로의 가능성을 보였다고 군은 평가했다. 특히 올해 축제는 치유관광 및 산업형 축제를 목표로 야간운영을 시범도입하고, 매출액 향상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한 글로벌 축제로의 도약에 집중했다. 신규 행사로 이탈리아, 인도, 일본 등의 전문가를 초청한 ‘K-웰니스 치유관광 글로벌 비즈니스 서밋’ 개최를 통해 국내외 웰니스·치유관광 사례를 공유하고 협력 방향을 모색하고, 산청의 한방·약초와 자연 치유 자원을 국제적으로 알렸다. 또 첫 시범 도입한 야간행사에서 뉴진스님 공연 및 ‘허준의 약초등 행렬’ 등에 약 6000명이 방문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울러 산청 혜민서, 내몸의 보약체험, 편백숲향주머니 만들기 등 가족 중심의 체험 콘텐츠와 11개 읍·면 로컬체험존 운영으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내실 있는 축제로 입지를 다졌다. 한편, 산청한의학박물관에서 축제와 연계해 열린 동의보감 연합전시 ‘한글, 약이 되다’에도 5만 여 명이 찾았다. 백성을 위해 약재명을 한글로 표기한 동의보감의 가치를 조명하고, 미션·체험 프로그램(테라리움 만들기 등)을 더해 큰 인길 끌었다. 산청군은 2027년 ‘세계기록유산 함께 누림 사업’ 공모에 선정됨에 따라 동의보감 관련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지속 이어갈 방침이다. 유명현 산청군수(산청축제관광재단 이사장)는 “방문객 목표 달성과 지역상품 판매, 외국인 방문 확대 등 실질적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 야간 콘텐츠와 국제 컨퍼런스·전시회를 더욱 확충해 글로벌 웰니스 축제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
한의학회, 강서구 한의약 R&D 클러스터 조성 전략 모색[한의신문] 허준축제를 계기로 한의약 산업화와 세계화를 위한 전략을 모색하고, 서울 강서구를 한의약 R&D와 산업 발전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한의학회(회장 이재동·이하 한의학회)는 10일 오스템임플란트 마곡중앙연구소에서 ‘강서구 한의약 R&D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한의약 산업화 및 세계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의약의 산업화·세계화 기반을 확대하고, 강서구의 역사·문화적 자산과 산업 인프라를 활용한 한의약 R&D 클러스터 조성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심포지엄에 앞서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행사장을 방문해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 이재동 대한한의학회장, 안영성 강서구한의사회장, 고호연 한국한의약진흥원장 등 한의계 인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허준축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진 구청장은 축사에서 “강서구가 허준 선생의 탄생과 ‘동의보감’ 집필로 상징되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 지역이자 대한한의사협회와 대한한의학회 등 주요 한의약 관련 기관이 자리한 곳”이라며 “허준축제를 개최하며 한의약 인프라를 살려 축제를 발전시킬 방안을 항상 고민하고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 구청장은 “강서구가 대한한의사협회와 대한한의학회, 한국한의약진흥원 등과 협력해 한의약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동 대한한의학회장은 환영사에서 “한의약은 세계인들에게 전체론적 관점과 예방의학의 철학을 제공해 왔다”며 “K-메디슨이 글로벌 무대로 도약할 가능성과 문화적 관심을 실질적인 변화와 성과로 연결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 회장은 “이번 심포지엄이 강서구를 필두로 한의계 전체가 역량을 하나로 모아 한의약 R&D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한의학의 산업화와 세계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사진 왼쪽 이재동 대한한의학회 회장, 오른쪽 진교훈 강서구청장 강서구, 한의약 산업화·세계화의 글로벌 거점으로 심포지엄에서는 남동우 한의학회 국제협력이사가 첫 발제자로 나서 ‘허준축제의 국제학술대회 유치 및 세계화 방안: ICMART 2024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했다. 남 이사는 2024년 제주에서 개최된 세계의료침술학회(ICMART)의 유치 및 운영 성과를 소개했다. 그는 “국제학술대회는 연구 성과 공유뿐 아니라 의료기술 홍보, 관광객 유입,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파급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허준축제에 국제학술대회를 연계하고, 학술·산업·문화·관광을 결합한 복합행사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강서구를 국제 한의약 학술교류의 거점으로 육성해 한의약의 세계화와 지역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효주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약글로벌사업팀장은 ‘K-한의약의 세계화와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한의약의 세계화를 위한 전략 전환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남 팀장은 한의약 국제화 정책 추진 현황과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을 소개하며 지속적인 성장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025년 한의약 외국인 환자는 증가했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전체 외국인 환자 증가율에 크게 못 미쳤기에 기존 해외 홍보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방한 외국인들이 한의약을 직접 경험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국가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마케팅과 SNS 홍보, 의료기관 접근성 및 예약 편의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5차 한의약 육성발전 종합계획과 연계해 지방자치단체와 한의계, 유관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경태 한의학회 특임이사는 ‘허준축제의 국제산업박람회 유치 및 산업화 전략’을 발표하며 허준축제의 차별성을 활용한 산업화 방안을 제안했다. 김 이사는 허준축제를 기존의 역사·문화 중심 행사에서 국제학술대회와 산업박람회를 결합한 글로벌 한의약 산업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것을 제안했다. KIMES와 K-MEX 등 국내외 산업박람회 사례를 소개하며 “박람회는 제품 전시를 넘어 수출·투자·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창출하는 산업적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서구는 허준·동의보감의 역사적 자산과 마곡산업단지의 첨단 연구개발 인프라, 공항 접근성 등을 갖춘 최적의 입지”라며 “이를 바탕으로 차후 허준축제 기간에 마곡 코엑스에서 국제 한의약 산업박람회와 국제학술대회를 함께 개최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한의약을 바이오·의료기기·화장품 등 연관 산업과 연결해 강서구를 글로벌 한의약 산업도시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진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남동우 대한한의학회 국제협력이사, 남효주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약글로벌사업팀장, 김경태 대한한의학회 특임이사, 안영성 서울시강서구한의사회 회장, 송병율 강서구청 의약과장, 안상영 전 WHO본부 전통보완통합의학부서 기술관 안상영 前 WHO 본부 전통보완통합의학부서 기술관은 ‘WHO 전통의학 전략 추진 현황’를 주제로 발표했다. 안 전 기술관은 WHO의 전통의학 정책 발전 과정과 글로벌 전통의학센터(GTMC) 설립 현황을 중심으로 국제 전통의학의 주요 동향을 소개했다. 특히 WHO가 국제회의와 연구협력, 정책 개발 등을 통해 전통의학의 보건의료체계 내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국제적 흐름이 한의약의 과학적 근거 확보와 품질·안전관리, 국제표준화 및 글로벌 연구협력 강화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송병율 서울 강서구 의약과장은 ‘강서 미라클메디 특구의 성과와 글로벌 도약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강서 미라클메디 특구의 지난 10년간 운영 성과를 소개한 뒤 “강서구의 글로벌 의료산업 거점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활용해 기존 의료관광 중심의 특구를 한의약 연구개발과 산업화, 국제교류가 결합된 혁신 클러스터로 발전시키고, 허준축제를 학술·산업·의료관광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끝으로 안영성 강서구한의사회장은 ‘한의약 혁신 생태계 구축 방안-강서구 한의약 R&D 클러스터 조성’을 주제로 지역 자산을 연계한 한의약 혁신 생태계 구축 방안을 발표했다. 안 회장은 한의약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임상·산업·교육·국제교류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혁신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서구가 보유한 한의약 관련 인프라와 허준·동의보감의 역사적 자산, 마곡산업단지의 첨단 연구개발 역량을 결합한 한의약 R&D 클러스터 조성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한국한의약진흥원 서울분원 이전, 국립 한의약 임상술기센터 구축, WHO 글로벌 전통의학 거점 유치 등을 꼽았다. 또한 한의약을 바이오·의료기기·천연물·화장품 산업과 연계해 연구 성과가 실제 제품 개발과 산업화로 이어지는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산·학·연·병·관이 참여하는 협력체계를 마련하고, 단계별 발전 전략을 통해 강서구를 글로벌 한의약 연구·산업·세계화의 거점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합토론에서는 강서구를 중심으로 한의약 산업화와 세계화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통합적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허준축제의 기능을 확대해 국제학술대회와 산업박람회, 해외 바이어 상담, 의료관광, 시민 체험 등을 결합한 국제 한의약 플랫폼으로 발전시키자는 데 공감했다. -
허준박물관 ‘K-Beauty, 처방에서 일상으로’ 특별전 개최[한의신문] 서울 강서문화원(원장 김진호) 허준박물관(관장 김상엽)이 제24회 허준축제를 기념해 ‘K-Beauty, 처방에서 일상으로’ 특별전을 개최한다. 내년 2월14일까지 허준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코리아나화장박물관의 유물을 대여해 마련됐으며, 8일 개최된 개막식에는 진교훈 강서구청장과 김진호 강서문화원장, 대한한의사협회 서만선 부회장·김동환 의무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진교훈 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제24회 허준축제를 기념해 전통의학과 우리 생활 속 가꿈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특별전이 마련돼 뜻깊다”며 “이번 전시가 우리나라의 피부 관리 문화와 K-뷰티의 흐름을 살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진호 문화원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전통적인 처방과 생활 속 가꿈의 문화가 시대를 거치며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허준축제를 찾는 시민들이 우리 전통문화와 K-뷰티의 연결고리를 살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상엽 관장은 “전통의학과 생활문화 속에서 이어져 온 우리 고유의 피부 관리 문화를 다양한 유물을 통해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며 “과거부터 이어져 온 가꿈의 문화가 오늘날 K-뷰티로 이어지는 흐름을 직접 확인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특별전은 ‘동의보감’에 기록된 피부 처방에서 출발해 청결과 단장의 생활문화, 근현대의 화장문화를 거쳐 오늘날 K-뷰티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피부 관리 문화의 흐름을 소개한다. 특히 전통의학에서 활용된 약재와 생활 속 가꿈의 문화를 비롯해 시대에 따라 변화해 온 우리나라의 화장문화를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처방에 활용되던 약재와 이를 가공하는 도구부터 조선시대 화장용기와 화장도구, 근현대의 화장품과 뷰티 관련 자료까지 다양한 유물을 통해 피부를 가꾸는 방식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보여준다. 전시에서는 율피·백지·익모초 등 피부 관리와 관련해 활용된 약재와 약연·맷돌 등 약재 가공 도구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전통적으로 사용된 약재가 어떤 방식으로 일상 속 피부 관리와 연결됐는지 살펴볼 수 있다. 코리아나화장박물관 소장의 조선시대 화장용기와 화장도구도 전시되며,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 화장품으로 알려진 ‘박가분’도 함께 소개된다. 전통적인 화장문화에서 근현대 화장품 산업으로 이어지는 변화상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325)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조선의 의서 편찬사는 백성의 생명을 구제하기 위해 방대한 의학 지식을 시대에 맞게 재편한 국가적 지식공학 프로젝트였다. 인공지능(AI) 시대의 본질 역시 원천 데이터를 어떠한 철학과 체계로 구조화할 것인가에 성패가 달려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조선의 관찬의서와 이를 창조적으로 계승한 주요 의서들은 현대 AI 지식 아키텍처와 직통하며 향후 AI 한의학(K-Med)이 세계화로 나아갈 정밀한 청사진을 제공한다. 세종 15년(1433)의 『鄕藥集成方』은 ‘로컬 데이터의 표준화와 데이터 주권’을 확립한 선구적 기획이었다. 자생 약재인 향약을 표준 병증 체계와 정밀하게 매핑하고 이두를 병기해 접근성을 높였다. 이는 글로벌 LLM 환경에서 한의학 고유의 임상 지식을 고품질 표준 데이터셋으로 구축하는 ‘데이터 현지화 및 라벨링’의 원형이다. 세종 27년(1445)의 『醫方類聚』는 한·중 의서 153종을 집대성해 질병 범주별로 계층화한 ‘초거대 파운데이션 데이터베이스’이자 지식 그래프의 전형이었다. 광해군 2년(1610) 허준의 『東醫寶鑑』은 방대한 빅데이터를 인간과 임상 중심으로 재편한 ‘파인튜닝과 UX 설계의 정수’다. 내경과 외형을 앞세워 몸의 근본을 먼저 보게 한 뒤 잡병, 탕액, 침구로 이어지는 직관적 진료 알고리즘을 완성했다. 특히 ‘治病’에 앞서 ‘養生’을 중시한 철학은 예방과 생활의학을 지향하는 현대 AI 헬스케어의 목표와 직결된다. 이 지식 체계는 한국 고유의 전문적·실용적 임상의학으로 심화되었다. 인조 22년(1644) 허임의 『鍼灸經驗方』은 독창적 수기와 실증적 임상 경험을 집대성하여 물리적 중재 알고리즘을 규격화한 침구 전문 솔루션이었다. 이어 정조 23년(1799) 강명길의 관찬의서 『濟衆新編』은 『동의보감』의 방대한 체계를 임상 위주로 압축하고 실용 약성을 보완하며 경량화의 물꼬를 텄다. 이는 19세기 황도연, 황필수 부자의 『方藥合編』으로 이어져 三統 체계와 藥性歌가 결합된 실용 핸드북으로 만개했다. 관찬의 기획이 민간의 실용성과 만나 이론과 처방이 하나로 연결된 한국 한의학 고유의 ‘학술적 임상의학’을 완성한 것이며, 이는 거대 모델을 진료 일선에 최적화한 온디바이스(On-device) 솔루션의 구현이었다. 나아가 1894년 이제마의 『東醫壽世保元』은 四象體質을 통해 획일적 처방을 탈피한 대혁신이었다. 환자의 다변수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개별 최적의 처방을 도출하는 현대 정밀의학이자 AI 초개인화 맞춤 알고리즘의 선구적 모델이다. 결국 데이터 주권 매핑(향약집성방), 온톨로지 집대성(의방유취), 인간중심 인터페이스(동의보감), 중재 기술 규격화(침구경험방), 학술적 임상의학 경량화(제중신편, 방약합편), 초개인화 맞춤의학(동의수세보원)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완벽한 AI 데이터 파이프라인이다. AI 시대 K-Med의 세계화는 선조들이 일궈놓은 이 정밀한 지식 구조와 임상 데이터를 현대의 알고리즘으로 온전히 되살려내는 일이다. 수천 년 임상 빅데이터와 고유의 침구 수기, 체질 맞춤 이론이 첨단 인공지능과 결합할 때, 한국 한의학은 전 세계인의 건강을 전인적으로 돌보는 초개인화 글로벌 헬스케어의 새로운 표준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이다. -
“K-Beauty, 처방에서 일상으로”[한의신문] 서울 강서문화원(원장 김진호) 허준박물관(관장 김상엽)이 ‘동의보감’에 기록된 피부 처방과 우리나라의 피부 관리 문화를 주제로 오는 8일부터 2027년 2월14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K-Beauty, 처방에서 일상으로’ 특별전을 개최한다. 피부를 건강하게 돌보고 아름답게 가꾸려는 관심은 오래 전부터 우리 생활 속에서 이어져 왔다. ‘동의보감’에서는 얼굴을 몸의 상태가 드러나는 곳으로 보고, 얼굴빛을 통해 오장의 건강을 살피는 한편 주름·미백 관리·트러블 등 다양한 피부 고민에 활용된 약재와 처방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지혜는 질병을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세안과 목욕, 화장 등 일상의 가꿈으로 이어졌다. ‘제24회 허준축제’를 기념해 열리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동의보감’의 피부 처방에서 출발해 청결과 단장의 생활문화, 근현대의 화장문화를 거쳐 오늘날 K-뷰티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피부 관리 문화의 흐름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선 율피·백지·익모초 등 노화·미백·트러블에 사용된 약재와 약연·맷돌 등 약재 가공 도구를 만나볼 수 있으며,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소장의 조선시대 화장용기와 화장도구,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 화장품으로 알려진 ‘박가분’도 함께 선보인다. 이밖에 근대 신문의 미용 관련 기사와 ‘향장’·‘쥬단학’ 등 뷰티 잡지를 통해 아름다움을 가꾸는 문화가 일상생활 속에 자리 잡아가는 과정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김상엽 관장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처방에 쓰이던 약재와 몸을 돌보는 지혜가 일상 속 가꿈으로 이어져 온 과정을 살펴보고, 오늘날의 K-뷰티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허준박물관은 세계기록유산인 ‘동의보감’과 그 저자 의성 허준을 기리고자 설립된 공립박물관이다. -
실손24, 연말까지 연계율 80∼90% 달성에 박차[한의신문] 정부는 30일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재로 의료계와 보험업계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법정회의체인 ‘실손전산시스템운영위원회(이하 실손전산운영위)’ 겸 실손보험 청구전산화(실손24)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보건복지부, 금융감독원 등 유관기관과 대한한의사협회 등 의약단체, 생·손보업계 및 실손보험 청구전산화 서비스를 자사 플랫폼과 연계하는 네이버파이낸셜㈜·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참여해 실손보험 청구전산화 추진 실적 및 의료기관 연계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연계율 제고 및 소비자 편의 증진을 위한 과제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권대영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실손보험 청구전산화 제도 시행 이후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의료기관 연계율은 47% 수준에 그치고 있어, 국민들이 직접적인 효용을 느끼기에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는 의료기관의 낮은 관심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생각되며, 의료기관과 EMR업체의 자발적인 협조만으로는 연계율 제고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미연계 업체에 과태료 부과를 할 수 있는 보험업법 개정 등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국민 실손24 홍보 캠페인 진행 및 국민이 실손24 참여 병원을 알고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과의 연계를 통해 청구 절차 및 청구 안내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며 “아울러 의약단체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공문 발송 등 복지부와도 지속적으로 협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실손24는 소비자가 손쉽게 실손의료보험의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이를 통해 병원·약국에서 보험사로 자신이 선택한 진료·처방내역을 데이터로 보낼 수 있다. 자신의 실손청구시에는 실손24에 회원 가입 후 ‘본인확인→보험사 선택→진료/처방내역 선택→청구서 작성→접수 완료’의 수으로 청구할 수 있으며, 만 19세 미만의 미성년자의 경우에는 친권자가 대신 청구할 수 있다. 이날 공유된 실손보험 청구전산화(이하 청구전산화)의 의료기관 참여 현황을 보면, 9월28일 기준으로 총 5만340개 의료기관(병원 1107개·보건소 3578개·의원 2만4995개·약국 2만608개)이 참여하고 있으며, 연계 의료기관 개수 기준 연계율은 약 47.7%(1단계 연계율 약 60.0%, 2단계 연계율 약 46.7%)이다. 또한 실손24 서비스에 약 521만명이 가입했으며, 서비스 개시 이래 같은날 기준으로 실손24를 통해 청구된 건수는 461만건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의 활성화 방안도 보고된 가운데 먼저 내달 7일부터는 플랫폼(네이버·토스)을 통한 실손보험 청구전산화 서비스가 개선된다. 기존에는 플랫폼을 통해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실손24 사이트로 이동해 청구하도록 했지만, 많은 국민이 이용하는 네이버 지도, 네이버 페이, 토스 앱 내에서 실손보험금 청구가 완결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개선한다. 또 마이데이터 이용에 동의한 소비자는 해당 앱에서 다녀온 의료기관, 진료일, 보험사, 계좌번호 등을 별도로 입력하지 않아도 손쉽게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어, 소비자의 실손보험 청구전산화 이용의 편의성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네이버 지도에서 실손24 참여 병원 표시방식도 개선, 소비자가 실손24 청구 가능 병원을 보다 쉽게 알 수 있도록 실손24 참여병원은 병원 상세화면에서 별도의 배너로 표시하고, 지도에서 실손보험 청구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연결 링크를 추가한다. 또 네이버 포털사이트나 네이버 지도에서 병원을 검색할 경우, 현재는 진료과목·진료시간 등의 필터를 통해 소비자 필요에 맞는 병원을 골라 볼 수 있지만, 실손24 필터도 추가해 소비자가 실손24를 통한 간편 실손보험금 청구가 가능한 병원만을 골라 볼 수 있도록 했다. 향후 정부는 청구전산화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면서 연말까지 실손24 연계율 80∼90% 달성을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의료기관이 실손24에 연계하는 절차를 최대한 간소화할 수 있도록 EMR업체와도 협의를 지속하는 한편 직접 미연계 의료기관을 방문해 참여를 설득하는 노력도 병행할 예정이다. 또한 의료기관도 실손24 참여에 따른 편익을 누릴 수 있도록 실손24 앱상 참여병원 소개기능 추가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아울러 보건복지부와의 협업도 강화, 의료기관의 실손24 참여에 걸림돌이 되는 인증서 발급 간소화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미참여 의료기관과 지역 공공병원 대상 공문 등 발송을 통해 청구전산화 참여가 법상 의무임을 안내하고 참여를 촉구할 예정이다. 이밖에 이달 중 방송매체, 온라인, 병원 내 키오스크 등을 통해 집중 홍보 진행과 함께 11월부터는 실손24 대국민 인지도를 한층 높이기 위해 국민 참여형 영상 공모전을 진행하는 등 실손24 서비스에 대한 대국민 홍보도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한의원의 ‘실손24’ 참여 EMR 업체는 △대한한의사협회 △세영메디 △티엔에이치 △동의보감 △인티그레이션 △한의정보 △메센츠 △테라앤 △함소아한의원 △한메디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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