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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협, ‘2026 공공한의학 컨퍼런스’ 성료[한의신문] 한의정보협동조합(이사장 민백기‧이하 한정협)이 지난달 29‧28일 이틀간 서울특별시한의사회 송촌지석영홀에서 ‘군진의학 속 한의 필수의료’를 주제로 ‘2026 공공한의학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한의과 전문의를 위한 영상‧검사 판독 및 급성기 처치 역량 강화’를 목표로, 제한된 의료 자원 속에서 장병의 건강을 책임지는 한의과 군의관들이 군 의료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임상 역량을 높이고자 마련됐으며, 첫째 날 강의는 대한한의사협회 인정 보수교육(2평점)으로 진행돼 48명이 이수했다. 행사에는 제 46대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장준규 예비역 육군 대장과 엄유식 육군 대령(국군수도병원)이 현장에서 축사로 함께하며 한의 군의관들의 역량 강화를 격려했다. 이와 함께 민백기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군진의학은 제한된 의료 자원 속에서 장병들의 건강과 전투력을 함께 지켜야 하는 분야로, 근골격계 손상과 만성통증 등 군 의료 현장의 과제에 한의학이 충분히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오늘 나눈 이야기들이 실제 군 의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임상적 지혜로 이어지고, 군진한의학 발전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군 의료 현장에서 곧바로 쓰이는 판독‧처치 역량에 초점을 맞췄다. 첫째 날 박지훈 원장(대한스포츠한의학회)은 단하지‧장하지‧엄지수상(thumb spica)‧설탕집게(sugar tong) 부목 등 손상 부위별 스플린트 적용법과 패딩‧몰딩 요령, 5P 징후를 통한 구획증후군 등 합병증 확인법, 발목‧무릎‧어깨 테이핑 방법 등을 소개했다. 이어 김경묵 교수(가천대학교)는 WHO 진통제 사다리에 따른 아세트아미노펜‧NSAIDs‧트라마돌의 용량과 중복 처방 주의점, NSAIDs 위장관 부작용과 PPI 병용 기준, 스테로이드‧항생제 사용 원칙 등 진료 현장에서 자주 접하는 전문의약품을 정리했다. 또한 추홍민 교수(원광대학교)는 간기능(AST‧ALT)‧신기능(Cr‧eGFR)‧일반혈액검사(Hb)‧CRP‧당화혈색소 등 한의의료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혈액검사 항목과 해석법을 실제 증례 중심으로 설명했다. 둘재 날에는 오승윤 교수(우석대학교)가 흉부 구조를 3차원으로 이해하는 방법과 기도부터 폐문‧종격동까지 순서대로 살피는 chest PA 체계적 판독법, 무기폐‧기흉‧폐렴‧결핵 등 주요 질환의 X선 소견과 함께 침 시술 관련 기흉 예방 포인트를 짚었다. 아울러 최유민 교수(우석대학교)는 골절의 기본 영상 소견과 치유 과정, 척추 압박골절 판별, 무릎‧발목‧발 X-ray 촬영 view와 골관절염‧골절 판독 요령을 강의했다. -
4개 유관학회 연합 체육대회 개최… 화합과 친목의 장 마련[한의신문] 대한스포츠한의학회(회장 장세인)·대한침구의학회(회장 김재홍)·임상약침학회(회장 안덕근)·척추신경추나의학회(회장 양회천)가 대한한의학회의 후원아래 1일 서울 용산구 이촌 보광족구장에서 ‘4개 유관학회 연합 체육대회’를 개최, 학회 회원들 간 친목과 화합을 다지는 소중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백용현 대한한의학회 부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이번 연합 체육대회가 단순한 체육 행사를 넘어 4개 학회가 서로 소통하고 한의학 발전을 위해 마음을 모으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각 학회가 유기적인 협력을 지속하여 임상과 학술 제반 분야에서 더 큰 결실을 맺기를 응원한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4개 유관 학회의 회장단 역시 이번 체육대회가 회원 간 교류 확대와 학문적 협력 강화는 물론 한의학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협력과 연대의 자리로 이어지기를 밝혔다. 족구 단일종목 풀리그(15점 3세트) 방식으로 진행된 체육대회에서는 임상약침학회가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3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또한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도영 전 대한한의학회장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한의학의 발전과 회원 간의 화합을 위해 한자리에 모여주신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오늘 다진 강한 유대감과 협력의 에너지가 앞으로 한의학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축하의 인사를 남겼다. 한편 이들 4개 유관학회는 연합 학술세미나, 학회지 발간, 체육대회, 임상 정보 공유 및 임상 적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
“영덕 고래불에서 확인한 한의약 웰니스의 저력”[한의신문]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영덕 고래불해수욕장에서 열린 ‘영덕 웰니스페스타 2026’은 한의약의 다양한 건강관리 콘텐츠와 지역주민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울창한 소나무숲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해안 방풍림을 따라 100여 개의 체험 부스가 들어섰으며, 이 가운데 40여 개를 차지한 한의약 부스에는 주민과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침·추나부터 피부레이저·건강검사까지…한의약 체험에 주민 발길 침·추나·피부레이저 등 전통적으로 인기를 끌어온 체험 부스는 물론, 올해 처음 참여한 대한여한의사회의 퀴즈 이벤트와 기념품 증정 행사도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대한스포츠한의학회 부스에서는 근력 테스트를 활용한 치매 예방 관련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틀정 요법 △맥진기 체험 △홍채·뇌파 검사 △체질별 비만관리 △전자뜸 △링맥 △성장판 검사 △명상부스 △비만학회 △한방미용침 △자율신경검사 △청혈해독여행 △당뇨패치 △봉침부스 △폼체커 등 다양한 한의약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방문객들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살펴보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건강관리 방법을 접할 수 있었다. 특히 ‘침스밴드’ 부스를 운영한 대구한의대학교 이봉효 교수는 영덕군민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현장에서 치료를 받으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긴 대기 행렬이 형성되기도 했다. 컨퍼런스·학술세미나로 한의약 웰니스의 임상적 확장 모색 16일 개막식에는 조주홍 영덕군수를 비롯한 군 관계자와 군의원들이 참석했으며, 한의계에서는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과 이재덕·김현일 경북지부 명예회장 등이 함께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송상화 부산지부장을 비롯해 최의권 광주지부장과 광주지부 임원들, 황명수 울산지부장, 김진균 충북지부장 등 전국 시도지부 회장과 임원들도 행사장을 찾아 참관하고, 향후 전국 각지에서 개최될 웰니스페스타에 관한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17일에는 인근 경북 청소년해양수련원 세미나실에서 ‘예방의학과 미래 웰니스-글로벌 임상적 확장’을 주제로 국제콘퍼런스가 개최됐다. 윤성찬 회장과 경북지부 임원진, 국내외 강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성수 미국 미시간주립대 교수 △황천서·진소인 대만 타이베이시중의사공회 소속 원장 △이상남 대구한의대 교수 △김영우 동국대 한의대 교수 △조병식 케이미래의원 박사가 발표에 나서 예방의학과 웰니스의 임상적 활용 및 국제적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학술교류도 사흘간 이어졌다. 17일 오후에는 대한한의학방제학회 주관 학술세미나가 열렸으며, 18일에는 오전 대한스포츠한의학회, 오후 한방비만학회가 각각 세미나를 진행했다. 한의약의 다양한 임상 분야를 웰니스와 연결하고, 연구 성과와 현장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이번 행사는 40여 개의 한의약 체험 부스와 국제콘퍼런스 1회, 학술세미나 3회를 통해 지역주민의 건강 증진과 국내외 전문가 간 학술교류를 함께 도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의약이 치료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넘어 예방과 건강관리, 일상 속 웰니스로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전국 각지에서 학회장들을 비롯한 한의계 전문가들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참여해 준 점이 뜻깊었다. 한의과대학 교수진과 추나요법 교육위원 출신 임상 한의사, 전문의 등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의료인들이 힘을 보탠 덕분에 방문객들에게 더욱 다양하고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었다. “한의약 웰니스의 가치, 영덕 넘어 전국으로” 행사 마지막 날인 18일 오후에는 갑작스러운 돌풍주의보로 예정된 시간보다 2시간 일찍 행사를 마무리해야 하는 아쉬움도 있었으나 사흘간 영덕군민과 방문객들이 한의약을 직접 체험하고, 자신의 건강을 돌아보며 올바른 생활습관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 영덕 웰니스페스타가 단순한 지역 축제에 머물지 않고, 한의약의 예방·건강관리 역량을 국민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나아가 이번 행사를 마중물 삼아 호남권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지역 특성을 살린 웰니스 행사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전국적으로 웰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지금, 한의약은 국민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건강한 삶을 뒷받침할 수 있는 풍부한 임상 경험과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영덕 고래불에서 확인한 현장의 열기와 가능성이 전국으로 확산돼 한의약의 역할과 가치가 더욱 널리 알려지기를 희망한다. -
스포츠 한의학의 과학화는 ‘객관화와 근거중심’<편집자주> 한의학문의 발전과 후학양성에 평생을 바친 많은 한의대 교수들이 지난 8월 정년을 맞아 정들었던 강단을 떠났다. 이 가운데 오재근 교수의 발자취는 일반적이지 않았다. 그의 마지막 고별 강연은 한국체육대학교에서 마쳤다. 그는 1996년 3월8일부터 2026년 8월31일까지 무려 30년 6개월 동안 스포츠 한의학의 위상과 저변을 넓히는데 헌신했다.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 한의사로는 처음으로 국가대표 의무위원으로 참가했고, 지난해에는 아시아배구연맹(AVC) 의무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선출되는 등 그가 내디딘 발걸음은 스포츠 한의학의 역사가 됐다. 그의 긴 여정 속으로 들어가 봤다. <한국체육대학교 오재근 교수> Q. 평생을 바친 교직 생활과 연구 현장을 뒤로하게 됐다. : 정년을 맞이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어느덧 오랜 세월이 흘러 강단에서 내려서게 됐다. 한국체육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을 당시 딱 3년만 현장에서 선수들을 치료해 보다가 한방병원으로 돌아가겠다고 아내와 약속했었다. 그런데 대학에서 부상 선수들을 돌보고, 젊고 열정적인 학생들과 함께하다 보니 30년이라는 세월이 눈 깜박할 새 지나갔다. 아내는 지금도 사기 당했다고 하지만 나의 선택에 후회는 없다. 한의사 팀닥터로 수많은 국내외 대회의 현장을 다니면서 운동선수들을 치료하면서 경험했던 그 모든 순간들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Q. 임용 당시만 해도 ‘스포츠 한의학’은 생소한 분야였다. : 한방병원에서 수련의로 근무하면서 체육대학에서는 ‘스포츠의학’을, 한의과대학에서는 ‘한방재활의학’을 전공으로 각각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러던 중 한국체대에서 스포츠의학 과목의 신임교수 채용공고가 난 것을 보고 고민을 많이 했다. 당시만 해도 스포츠 한의학의 학문적 기초나 임상 활동이 매우 열악했었다. 하지만 대한스포츠한의학회 이민영 회장께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보라고 강력히 권유해 주셨다. 매번 흔들릴 때마다 그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는 선배님의 응원 덕분에 스포츠 한의학이라는 외길을 걸으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30년 동안 박사 60명을 지도했다. 대학원 세미나 후 단체 사진 촬영> Q. 한국체대 교수로 재임 중 가장 보람찼던 순간들은? : 1998년에 방콕아시안게임에 한의사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선수단 의무위원으로 참가했었다. 대회 기간 내내 밀려오는 많은 부상 선수들을 밤낮으로 치료했다. 비록 몸은 힘들었으나 말할 수 없이 큰 기쁨을 느꼈다. 지난해에는 아시아배구연맹(AVC) 의무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의무위원회 위원이 된 지 13년만인데, 그 동안의 활동을 인정받은 것 같아 매우 뿌듯하다. 최근 학교에서 보내 온 자료를 보니 그동안 60여 명의 박사를 지도했는데, 이 역시 큰 보람이 아닐 수 없다. Q. 국내외 스포츠 관계자들에게 한의치료 효과를 각인시켰다. :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때 박찬호(야구), 서장훈(농구), 김세진(배구) 선수 등 많은 선수들이 한의치료 효과가 좋다며 의무실을 빈번하게 찾아왔다. 내과, 가정의학과, 재활의학과 의사들도 있었지만 그들이 주로 약을 처방해 주는 것과 달리 한의 분야는 즉석에서 치료를 통해 부상 회복을 향상시킬 수 있는 큰 장점을 갖고 있었다. 당시의 진료 실적만이 아니라 현재까지도 한의치료의 효용성이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을 정도로 한의치료 효과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Q. ‘스포츠 한의학의 과학화’란 어떤 의미인가? : 스포츠 한의학의 과학화는 ‘객관화와 근거중심’이라 할 수 있다. 근거 중심의 스포츠 한의학이라는 것이 너무 서양의학적 사고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스포츠 현장에 가보면 정형외과를 비롯한 각 분야의 의사들 및 스텝들과 함께 일해야 함으로 단순히 경험의학으로는 치료와 소통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한의 치료 효과가 훌륭하다고 해도, 이를 근거중심으로 설명할 수 있는 객관화가 필수적이다. 물론 이 같은 일을 어느 누가 혼자 다 할 수는 없다. 스포츠 한의학의 과학화라는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려 노력했지만, 되돌아보면 해 놓은 일이 별로 없어서 부끄러울 따름이다. Q. 한약재의 도핑 안전성과 관련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 도핑 안전성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 많은 자문을 했다. 이 과정에서 성분이 분류되지 않은 한약에 대해 과학적인 입증과 표준화 작업을 함께 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KADA의 과제로 ‘운동선수의 보충제와 한약 복용 실태’를 연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성분 분석 때 한의사들의 직접적인 참여 기회는 제공되지 않고 있다. 또한 한약에 아주 극미량의 도핑 성분이 들어 있다는 이유로 얼만큼 복용하면 이상이 없는지 분명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력 향상에 효과적인 많은 한약재들이 도핑 리스트에 올라가 있는 것은 반드시 시정이 필요하다. Q. 스포츠 한의학의 위상을 크게 올렸다고 자부하는 대목은? : 대한스포츠한의학회 활동을 통해 ‘팀닥터 프로그램’을 만든 일이다. 이 프로그램을 수료한 많은 한의사들이 각 경기 단체의 팀닥터로 국내외 주요 대회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의계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진천선수촌 한의과 진료실’ 개설도 자부할 만하다. 대한체육회 의무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한 정지천 교수(동국대 한방병원)와 힘을 모아 국제저널의 논문자료와 IOC 지침, WHO 근거 등을 바탕으로 진료실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한 끝에 2018년 진료실 개소를 이룰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대한스포츠한의학회 임원들께서 큰 도움을 주셨다. 그 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현재 높은 치료 효과를 인정받는 한의진료실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진천선수촌 한의과 진료 개소식> Q. 스포츠 한의학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과제는? : 정부는 한약의 문제와 그것의 해결 방안을 얘기하면서 한의사를 배제해선 안 된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대회에 한의사가 들러리가 아닌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한 한의계 내부적으로도 한의학의 우수성을 세계무대에 널리 알리기 위해는 스스로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다. 협회-대학-학회의 유기적인 협조 체제가 필요하다. 협회는 스포츠 한의학 분야의 발전을 위한 상시적 기구를 운영해야 하고, 대학은 스포츠 한의학 과목 개설과 대학원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 스포츠한의학회는 스포츠 한의학 교재 마련 및 관련 정보의 활발한 제공과 더불어 권위 있는 학회지 발간에 앞장서야 한다. <요르단에서 열렸던 아시안여자U16 챔피언쉽 배구대회서 의무감독관 활동> <아시안여자U16 챔피언쉽 배구대회서 우승한 한국팀 선수들과 우승 자축 세레머니> Q. 앞으로의 계획은? : 아내는 개업하라고 성화지만, 아마도 내가 원하는 또 다른 길을 걸을 것 같다. 올해 초 한약재를 이용한 근감소증 음료 개발 프로젝트가 정부기관의 예비 창업 과제로 선정됐다. 현재는 시제품 개발 단계이고, 내년에는 창업 과제로 선정될 것 같다. 비록 경험은 부족하더라도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계속 가고 싶다. 또한 3년 전부터 한국체대 부근의 치매센터와 함께 인지-체력테스트 및 운동-인지향상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다. 인지기능 검사와 체력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개인별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얼마나 인지능력이 향상됐는지를 살펴봤을 때 효과가 매우 좋았다. 이와 연관된 치매운동센터를 운영하고 싶다. 아마도 이번 생에서는 아내의 희망인 한의원 개업은 물 건너 간 것 같다.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구 조직위원회 활동> -
한의약 콘텐츠로 거듭나는 제5회 영덕 웰니스페스타[한의신문]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영덕 웰니스페스타’가 오는 10월 16일(금)부터 18일(일)까지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영덕 고래불해수욕장 국민야영장 일원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특히 이번 페스타는 2년 전 성공적으로 개최됐던 고래불해수욕장에서 새롭게 열리게 된 만큼 푸른 바다와 소나무가 우거진 청정 환경속에서 다양한 한의치료 콘텐츠가 결합돼 국내 최고 수준의 행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북한의사회(회장 김봉현)에 따르면, 이번 페스타는 과거 일부 소모적이고 문제 소지가 있었던 해외의 자연치유의사 초청을 과감히 지양하고, 국내 한의사들이 중심이 돼 내실 있게 꾸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인도 아유르베다 부스를 대거 축소 및 폐지하고 한의약 콘텐츠를 한층 강화하는 것과 더불어 영덕군 내 거주하는 웰니스 관련 전문가와 향토 음식을 선보여 ‘지역민이 함께 참여하고 지역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페스타’라는 새로운 지평을 연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이번 페스타에서는 △내 몸 바로알기 존(7개 부스): 진단 중심의 건강 체크 △전통 한의치료 존(5개 부스): 전통 의학의 깊이 있는 치유 △한의약 신기술 치료 존(8개 부스): 현대적 기술과 접목된 치료 △바른 몸 만들기 존(7개 부스): 체형 교정 및 척추 건강 △한방 뷰티 존(7개 부스): 한방 기반의 뷰티 케어 △비만, 대사성 질환 치료 존(7개 부스): 비만치료,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 △마음치료 존(4개 부스): 정서적 안정과 힐링 △기공치료 존(4개 부스): 기운을 다스리는 수련 △난치병 치료 존(2개 부스): 전문 의료진의 심층 상담 등 방문객의 건강 상태와 니즈에 맞춘 다채로운 테마의 50여 개 전문 부스가 운영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침치료 부스: 대한한의약방제학회 교수진 대거 참여 △스포츠한의학 부스: 스포츠 손상 및 통증 질환 맞춤 치료 △성장판 검사 및 상담: 작년에 이어 참여하는 ‘바디젠’의 링맥 및 성장판 진단 △난치병 치료 존: 25년간 암·신부전·간경화 등 난치병을 치료해 온 K-미래의원 조병식 원장팀 참여 △뇌파진단 체험: 대한뇌파한의학회 안상훈 회장이 직접 참여하는 19채널 뇌파진단 시연 등도 운영된다. 또한 이번 페스타는 이전과 달리 단순한 체험을 넘어 전문 의료인과 연구자들의 학술적 교류 장으로도 빛을 발할 예정인데, △국제 학술세미나: 미국 미시건주립대 정성수 교수팀, 대만 타이난중의사공회, 국내 한의약 전문가 공동 참여 △대한한의약방제학회 학술세미나: 10월 17일(토) 오후 개최 (보수교육 평점 2점 부여) △대한스포츠한의학회 학술세미나: 10월 18일(일) 개최 (보수교육 평점 2점 부여) △한의비만학회 학술세미나: 10월 18일(일) 개최 (보수교육 평점 2점 부여) 등 풍성한 부스 체험과 함께 학술적 만족도까지 높일 수 있는 훌륭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번 웰니스페스타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김봉현 회장은 “내년부터는 광주여대의 주도아래 광주·전남지부와 전북지부가 함께 참여하는 웰니스페스타가 준비 중인데다가 강원, 경남, 부산 등지에서도 사찰과 연계한 웰니스페스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영덕을 출발점으로 전국 각지에 한의약 콘텐츠가 주도하는 웰니스페스타가 확산된다면 '웰니스는 곧 한의약'라는 등식이 자연스럽게 성립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향후 급성장하는 웰니스 시장에서 한의약이 확실한 주도권을 쥐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한의학이여, 여성의 부름에 답하라박향유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서포터즈(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한의신문] 이른 아침, SETEC 컨벤션홀에 도착했을 때는 설렘과 함께 조금 긴장되는 마음이 들었다. 이번 연합 세미나는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참여하게 된 자리였기에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강의실에서 배우던 한의학이 실제 임상 현장과 학술 교류의 장에서 어떻게 논의되고 발전하는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이번 세미나는 대한스포츠한의학회, 대한침구의학회, 임상약침학회, 척추신경추나의학회가 15주년을 맞아 함께 개최한 연합 학술행사였다. 서포터즈이자 학생위원으로 참여하여 행사 안내를 해보며 학회세미나의 운영 과정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었다. 대한한의학회 이재동 회장님의 축사와 네 학회 회장님들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세미나가 진행되었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의학이여, 여성의 부름에 답하라」라는 주제 아래 오전과 오후 세션으로 나누어 진행되었으며, 각 세션마다 두 개의 강의가 마련되어 있었다. 행사 운영을 돕는 동시에 강의를 들으며, 여성 건강이라는 하나의 주제가 스포츠한의학, 침구의학, 약침, 추나요법이라는 서로 다른 분야 안에서 어떻게 해석되고 적용되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 오전 첫 강의는 대한스포츠한의학회 함유정 교육이사님의 「여성 운동선수 관리 — 상대적 에너지결핍(RED-S)」이었다. 강의를 통해 여성 운동선수의 건강을 단순히 운동 손상이나 경기력의 문제로만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다. RED-S는 낮은 에너지 가용성을 중심으로 생식 기능, 골 건강, 운동 수행 능력 등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개념이었다. 특히 환자를 평균적인 기준에 맞추어 평가하기보다 개인의 변화와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기억에 남았다. 여성 운동 선수에 있어 에너지 균형, 생식 건강, 근골격계 상태를 함께 고려하는 통합적 관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전 두 번째 강의는 대한침구의학회 박연철 학술이사님이 해주셨다. 학부 과정에서 경혈과 경락을 주로 암기 중심으로 배웠다면, 이번 강의는 그 지식들이 실제 임상에서 어떻게 연결되고 활용되는지를 보여주었다. 특히 인체역학과 경락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부인과 질환 치료에서 요방형근, 내전근, 간경의 연관성을 설명하는 과정이 기억에 남았다. 실제 임상에서는 개별 혈자리보다 인체 구조와 기능의 연결성을 통합적으로 해석하는 과정이 중요했다. 또한 안면 매선요법이 진피층에 머물며 지속적인 자극을 통해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얼마 전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여러 한의학 학회지에서 근거수준이 높은 논문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 이번 강의를 들으며 매선요법 역시 다양한 임상연구를 통해 근거를 꾸준히 축적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세션의 첫 강의는 임상약침학회 성혜령 원장님의 「미용약침을 활용한 피부, 탈모, 다이어트 치료」였다. 이 강의에서는 미용약침이 실제 임상에서 어떤 기준으로 적용되고, 환자에게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접할 수 있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시술 자체보다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고 안전하게 관리하는 과정의 중요성이었다. 또한 리포컷 약침 사례를 통해 미용 치료가 단순한 외형 개선에 머무르지 않고 건강과 신체 기능을 함께 고려하는 접근이라는 점을 배울 수 있었다. 마지막 강의는 척추신경추나의학회 기성훈 학술이사님의 「부인과 추나요법」이었다. 이날 강의 가운데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은 시간이었다. 본과 3학년 때 이론으로만 접했던 내장기 추나를 실제 시연으로 보며, 추나요법은 단순한 술기를 넘어 해부학과 발생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치료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강의에서는 내장기 추나의 핵심 개념인 가동성(Mobility)과 고유운동성(Motility)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으며, 자궁 주위 인대와 골반저 구조에 대한 이해가 실제 임상에서 중요하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배꼽 이완 기법 시연에서 원장님께서는 손으로 ‘리스닝(Listening)’을 한다고 표현하셨다. 환자의 호흡을 따라가며 조직의 긴장을 느끼고 이완을 유도하는 과정, 그리고 방광 거상기법과 자궁·난소 고유운동성 기법 시연을 통해 추나요법은 환자의 몸을 이해하고 읽어내는 과정이라는 점을 엿볼 수 있었다.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추나요법이 어떤 이론과 임상적 사고를 바탕으로 발전하고 있는지 가까이에서 배울 수 있었고 이번 강의를 통해 강의실에서 배운 이론이 실제 임상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확인하며, 추나요법에 대한 이해를 한층 넓힐 수 있었다. 행사가 모두 끝난 뒤에는 부스 정리와 뒷정리를 도우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아침부터 분주했던 행사장이 하나둘 정리되어 가는 모습을 보며, 학술대회가 많은 사람들의 준비와 협력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번 연합 세미나를 통해 여성 건강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바라보더라도 학회마다 서로 다른 관점과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활용하는 치료 도구와 임상적 접근은 달랐지만, 환자를 더 깊이 이해하고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는 목표는 같았다. 이번 연합 세미나는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서포터즈이자 학생위원으로서 학회를 가까이에서 경험하고, 다양한 임상 현장의 시각을 배울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귀한 배움의 자리를 마련해 주신 네 학회와 강연해주신 원장님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더 많은 경험과 배움을 쌓아 환자를 넓은 시각에서 이해하는 한의사로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 -
여성의 부름에 답하는 한의학을 만나다척추신경추나의학회 서포터즈 심규찬(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한의신문] 지난 6월 21일, SETEC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유관학회 연합세미나에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서포터즈로서 참석했다. ‘한의학이여, 여성의 부름에 답하라’라는 주제 아래 대한스포츠한의학회, 대한침구의학회, 임상약침학회, 척추신경추나의학회가 함께한 자리였다. 서포터즈로 현장을 지키며 강의를 듣는 동안, 네 학회가 스포츠의학, 침구, 약침, 추나라는 서로 다른 자리에서 출발해 결국 '여성 건강'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모이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여성 건강이라고 하면 보통 월경·임신·출산·갱년기처럼 익숙한 몇 가지 주제를 먼저 떠올린다.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도 대체로 그 언저리에 머문다.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 여성 환자를 만난다는 것은 생애주기, 호르몬 변화, 운동 수행, 피부와 체형, 골반과 내장기, 심리와 환경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훨씬 입체적인 일이다. 이번 세미나는 바로 그 점을 네 개의 강의로 보여 주었다. 여성 스포츠인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첫 강의는 대한스포츠한의학회 함유정 이사님의 여성 스포츠인 관리 강의였다. 핵심은 여성 운동선수를 '남성과 다르다'는 비교의 틀로만 볼 것이 아니라, 여성 자체를 독립적인 연구·관리 대상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또 하나 기억에 남은 것은 여성 운동선수 3징후에서 RED-S(스포츠 상대적 에너지 결핍)로 모델이 확장되어 온 흐름이었다. 과거 이상섭식·무월경·골다공증 세 축이 이제는 에너지 상태·생식 기능·골 건강을 중심으로 면역, 심혈관, 심리, 회복, 경기력까지 연결해 보는 방향으로 넓어지고 있었다. "생리가 불규칙하다"는 현상 뒤에 에너지 부족과 회복 지연이 숨어 있을 수 있다는 관점, 생리 주기만으로 훈련을 기계적으로 조절하기보다 개인의 컨디션에 맞춘 개별화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는, 같은 병명도 환자에 따라 다르게 접근하는 한의학의 시선과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었다. 침과 실, 그리고 한의학적 원리 두 번째는 대한침구의학회 박연철 이사님의 강의였다. "침과 실이 만드는 아름다움"이라는 제목만 보면 미용·매선 중심일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침구 치료의 한의학적 원리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어떤 술기를 하더라도 한의학적 원리에 입각해야 효과가 좋다"는 메시지가 가장 인상 깊었다. 매선·약침·침처럼 기술의 형태는 달라도, 그 바탕에는 환자의 상태를 어떻게 파악하고 어느 방향으로 조절할지에 대한 원리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한 부위만 보지 않고 상하·좌우·전후, 표리 관계와 장부·경락의 연결까지 함께 살피는 설명을 들으며, 학교에서 선처럼 외우던 경락이 임상에서는 3차원의 조절 네트워크로 작동해야 한다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다. 좋은 술기를 익히는 것만큼, 그 술기를 어디에 왜 어떤 원리로 쓰는지 설명할 수 있는 힘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부미용 약침, 한의학의 새로운 임상 영역 세 번째는 임상약침학회 성혜령 원장님의 미용약침 강의였다. 스킨부스터 같은 시술이 무엇인지, PN, PDRN 같은 성분이 실제 임상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잘 모르는 학생이 많은데, 이번 강의가 바로 그 지점을 짚어 주어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다. 강의에서는 피부미용 약침이 피부의 재생 환경과 장벽, 염증, 노화, 흉터, 탈모, 지방분해까지 폭넓게 활용된다는 점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약침의 역할을 "피부가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 표현하신 대목이었다. 진피 환경이 무너진 피부에서는 레이저·리프팅의 효과도 오래가기 어려운데, 이때 보습·탄력·재생·항염을 돕는 약침이 그 바탕을 받쳐 준다는 의미였다. 정말 좋은 비유라고 생각해, 나중에 임상에서 환자에게 설명할 때 그대로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술 자체만큼 사전 고지와 사후 관리가 강조된 점도 기억에 남았다. 치료 효과만이 아니라 과정에서 나타날 변화와 그 의미를 정확히 안내하는 일이 의료인의 중요한 역할임을, 미용 영역을 통해 다시 확인했다. 손으로 골반과 내장기를 읽는다는 것 마지막은 척추신경추나의학회 기성훈 원장님의 부인과 추나요법 강의였다. 내장기 추나는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학생이 많을 텐데, 이번 강의는 그 분야에 처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강의에서는 골반강과 골반 내 장기를 중심으로 가동성, 고유운동성, 인대·근막의 연결, 채프먼 반사점을 활용한 평가와 치료가 소개되었다. 가장 새로웠던 점은 내장기를 단순한 해부학적 구조물이 아니라 움직임을 가진 기관으로 바라본다는 것이었다. 외부 힘에 반응하는 가동성과 발생학적 발달 과정에 연결된 고유운동성이 제한되면, 고유수용기 정보가 줄고 자율신경·순환·회복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골반강에서는 자궁·난소·방광·골반저와 여러 인대가 근막을 통해 서로 이어져 있어, 한 곳의 긴장이나 움직임 제한이 통증·월경 문제·하복부 불편감으로 함께 드러날 수 있었다. 이렇게 얽힌 영역까지 손으로 평가하고 풀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추나가 가진 가능성의 폭을 새삼 실감했다. 이번 강의를 계기로, 근골격계 추나뿐 아니라 내장기 추나까지 깊이 있게 공부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여성 건강을 향한 한의학의 확장, 그리고 서포터즈로서의 시간 이번 세미나를 들으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여성 건강은 어느 한 과목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여성 운동선수 관리에는 스포츠의학·부인과·영양·심리·재활이, 피부미용에는 약침·침구·재생·환자 커뮤니케이션이, 부인과 추나에는 골반·내장기·근막·자율신경과 촉진·동의의 문제가 함께 얽혀 있었다. 여성의 건강에 답한다는 것은 혈자리나 처방 몇 가지를 더 아는 일이 아니라, 환자의 몸을 맥락 속에서 이해하려는 태도임을 배웠다. 서포터즈로 현장을 함께 만든 경험은 그 자체로 또 다른 배움이었다. 학교 수업만으로는 임상 현장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 새로운 개념과 술기, 임상 영역은 학회라는 장을 통해 공유되고, 선배 한의사들의 고민이 후배에게 전해진다. 그 자리를 가까이에서 돕고 지켜보며, 학회 활동이 단지 강의를 듣는 일이 아니라 한의학이 확장되는 현장을 직접 경험하는 일임을 체감했다. 아직 학생인 내가 강의 내용을 모두 이해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번 세미나가 앞으로 공부할 방향을 한결 선명하게 만들어 준 것은 분명하다. 여성의 건강을 넓고 깊게, 그리고 환자의 몸을 하나의 맥락 속에서 입체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이번 자리에서 배웠다. 귀한 배움의 자리를 마련해 주신 척추신경추나의학회와 여러 유관학회, 경험과 지혜를 나누어 주신 연자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이번 배움을 바탕으로, 나도 여성의 다양한 건강 문제에 더 세심하게 귀 기울이는 한의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
한의학은 여성의 부름에 어떻게 답하고 있는가 : ‘여성 퍼모먼스 메디신’으로의 도약척추신경추나의학회 서포터즈 최효원(대전대학교 본과 3학년) [한의신문] 척추신경추나학회 제1기 서포터즈 자격으로 ‘한의학이여, 여성의 부름에 답하라’를 주제로 한 유관학회 연합 세미나에 현장 지원을 다녀왔다. 이번 세미나는 한의학이 여성의 생애주기와 스포츠 활동부터 피부 미용까지 전인적 의학으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학술적·임상적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고찰한 자리였다. 평소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으로서, 학교에서 배우는 한방 부인과학이 주로 처방 중심의 내과적 접근에 편중되어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그래서 여성의 건강 문제를 구조적, 역학적 관점에서 다루는 것에 목마름을 느껴왔던 것 같다.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컨센서스 업데이트나 UEFA의 여성 축구 전략 2030 등 글로벌 스포츠 의학계의 움직임에서도 여성들의 독자적인 생물학적 리듬과 대사 체계를 고려해야 함을 명확히 선언하고 있다. 이렇듯 정밀의학(Precision Medicine)의 핵심이 ‘생물학적 변수로서의 성별(Sex as a Biological Variable)’을 이해하는 데 있다는 사실은, 이제 현대 의학의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었다. 이러한 거대한 의학적 지형 변화 속에서, “과연 우리 한의학은 여성의 생애주기와 고유한 신체적 요구에 어떻게 답을 제시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기말고사 하루 전임에도 기차에 몸을 실었다. 부인과 추나: 내장기 리듬을 읽는 정밀의료의 문법 척추나 관절 중심의 전통적인 구조 교정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여성 신체의 근본적인 불편함을 마주하다보면, ‘여성의 신체를 어떻게 근본적으로 재정렬하고 기능하게 할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동안 한의학계에서 추나요법은 관절과 뼈의 배열을 바로잡는 골격계 치료에 집중되어 있었기에 이를 여성 부인과 질환에 적용한다는 것은 대다수에게 낯선 시각이었을 것이다. 척추신경추나학회의 기성훈 원장님께서 “부인과 추나요법”에 대해 강의를 진행하셨는데, 좋은 기회로 시연 대상자로서 원장님께 내장기 추나요법을 받아보았다. 직접 시연을 받으며 느꼈던 가장 큰 의외성은 ‘힘의 배분’에 있었다. 기존 골격 추나가 시술자의 근력을 사용하여 물리적 변위를 만드는 방식이었다면, 이 술기는 장기의 리듬을 읽어내는 섬세한 촉진과 핸들링이 핵심이다. 술자의 근력에 의존하기보다 조직의 긴장도를 뚫고 복강 내 내장기의 미세한 운동성을 조율하는 과정이고, 이는 단순히 구조를 바꾸는 행위를 넘어 장-뇌 축(Gut-Brain Axis)을 자극해 자율신경계의 밸런스를 재편하고 여성 호르몬 체계의 항상성을 회복시키는 정밀 의료 행위로서 기능한다. 이러한 특성은 추나요법에 있어서 여성 한의사에게 임상적 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여성 한의사가 가진 촉진 능력과 동성으로서의 치료 환경은, 복부 및 골반 부위의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느끼는 심리적 안전감을 극대화하여 임상적 신뢰도를 확보하는 데에도 강력한 요소가 된다. 내장기 추나는 단순 증상 치료보다 환자의 근본적 생리기능을 최적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한방 부인과학이 더 높은 수준의 고부가가치 의료 모델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성 스포츠한의학: 생리 주기를 ‘바이탈 사인’으로 내장기 추나의 의의는 대한스포츠한의학회의 '여성의 스포츠인 관리' 강의를 통해 '여성 퍼포먼스 메디슨'이라는 틀 안에서 통합된다. 강의에서 다룬 '상대적 에너지 결핍(RED-S)' 모델은 현대 스포츠 의학이 지향하는 예방적 모델의 정수였다. 현대 의학은 현재 '생물학적 변수로서의 성별'을 데이터화하고, 에너지 가용성 모델을 통해 선수 개개인의 대사적 상태와 호르몬 반응을 정밀하게 추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RED-S가 생식축 억제와 소주골 밀도 저하로 이어지는 '결과'를 찾아내는 데는 탁월하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체적 불균형을 즉각적으로 교정할 '구조적 중재 방안'을 찾는 데는 한계가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내장기 추나가 스포츠 한의학의 전략적 발판이 된다고 생각한다. 구조적 정렬을 담당하는 내장기 추나가 복강 내 장기의 가동성을 확보하고 자율신경계 균형을 맞추는 것은, 단순히 통증을 제거하는 행위를 넘어 RED-S 상태에 있는 환자의 스트레스 반응을 낮추고 대사 효율을 높여 '대사적 기초'를 닦는 과정이다. 즉, 현대 의학이 수치로 확인한 생리적 붕괴의 징후들을 한의학이 구조적인 '기능적 연결고리'를 통해 회복시킬 수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여성 스포츠 한의학의 연구 방향은 명확하다. 단순히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자를 넘어, 선수가 자신의 생리 주기를 단순한 건강 지표가 아닌 스포츠 퍼포먼스의 핵심인 '바이탈 사인'으로 모니터링하고 스스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강의를 들으면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측정된 데이터 및 황체기에 발생하는 생리적 변곡점이 근력과 회복 탄력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여 이 시기를 위한 내장기 추나와 침 치료의 표준화된 매뉴얼을 구축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필자는 구조적 정렬과 대사적 관리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통합 프로토콜이야말로 한방부인과학을 '구조적 부인과'라는 현대적 임상 모델로 진화시킬 강력한 엔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4개의 학회가 구축한 ‘여성 퍼포먼스 메디슨’ 이번 연합 세미나는 대한스포츠한의학회, 대한침구의학회,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임상약침학회가 ‘여성 건강’이라는 공통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합적 로드맵’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임상적, 학제적 의미가 크다. 사실 앞서 언급했다시피 그동안 한방 부인과학은 전통적으로 내과적 처방과 경험적 의학이 주를 이뤘다. 그에 반해 현대 스포츠 의학이나 기능 의학이 요구하는 구조적·역학적 표준화와 데이터 기반의 임상 근거 구축 측면에서는 다소 정체되어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정체기를 타개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피부미용이었다. 최근 한의학은 레이저 기기와 약침 등 현대적 기술을 임상 현장에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대중이 요구하는 실질적인 미용적 욕구를 충족시켰다. 한의학이 현대인의 니즈를 정확히 포착하고,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의료 서비스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이 성공의 토대 위에서 다음 챕터를 준비해야 한다. 현재의 미용 시장이 여성 환자들의 실질적 수요를 포착했다면, 우리는 이제 그 수요를 ‘기능의 최적화’로 확장해야한다는 뜻이다. 이번 세미나는 바로 그 확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시사점을 가진다. 구조적 정렬(추나), 대사적 최적화(스포츠 한의학), 조직 재생(약침·침구)이라는 네 가지 축이 결합했을 때, 단순한 증상 치료나 미용적 개선을 넘어 환자가 자신의 신체 퍼포먼스를 주도적으로 관리하도록 돕는 ‘여성 퍼포먼스 메디슨(Women's Performance Medicine)’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임상적으로 볼 때, 환자가 스스로 자신의 신체 반응과 생리 주기를 모니터링하며 퍼포먼스를 조절하게 만드는 것은 치료의 지속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인다. 이는 단순히 일회성 시술이나 처방에 의존하는 시장에서 벗어나, 환자가 자신의 신체 퍼포먼스에 대한 ‘통제권(Empowerment)’을 갖게 함으로써 의료진과 환자 사이에 강력한 신뢰 관계를 형성하게 한다. 즉, 퍼포먼스 메디슨은 한의 임상 현장에 ‘단기적 만족’을 넘어선 ‘장기적 로열티’를 구축하는 핵심 전략이자, 한의학이 현대 의학의 데이터 중심적 접근을 우리만의 구조·기능 통합 모델로 치유해내는 가장 확실한 차별화 지점이 될 것이다. -
손끝으로 읽어낸 여성의 건강척추신경추나의학회 서포터즈 김소정(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본과 3학년) [한의신문] 지난달 21일, SETEC 컨벤션센터에서 ‘2026 유관학회 연합세미나’가 열렸다. ‘한의학이여, 여성의 부름에 답하라’라는 슬로건 아래 척추신경추나의학회·임상약침학회·대한스포츠한의학회·대한침구의학회가 여성 질환을 함께 다룬 자리로, 서로 다른 전문성을 지닌 네 학회가 한 주제 아래 강단을 나눈 것만으로도 한의계가 여성 건강을 얼마나 폭넓게 품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무대였다.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서포터즈로 학기 중에도 기성훈 원장님의 한의원에서 추나 스터디를 이어온 나에게, 이날은 평소의 배움이 큰 무대에서 하나의 그림으로 모이는 시간이었다. 네 학회의 강의는 다루는 도구도, 출발점도 저마다 달랐지만, 가만히 듣다 보니 결국 하나의 물음으로 모이고 있었다. 여성의 몸을 남성의 축소판이 아니라 그 자체의 언어로 어떻게 읽어낼 것인가 하는 물음이었다. 오전 첫 강의에서 대한스포츠한의학회 함유정 이사님은 여성 스포츠인의 상대적 에너지결핍(RED-S)을 다루며, 스포츠의학의 임상 기준 상당수가 남성 데이터 위에 세워져 왔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셨다. 이상섭식·무월경·골다공증을 직선적으로 잇던 1997년의 여성 3증후가 2014년 IOC의 RED-S를 거쳐 최근의 개인화된 관리 모델로 발전해 온 흐름은, 여성 건강을 바라보는 의학의 시선이 어떻게 정교해져 왔는지를 보여줬다. 월경을 하나의 활력징후로 보아 생리·배란·황체기를 길게 추적한다는 관점은, 여성의 몸이 보내는 신호를 흘려보내지 않고 읽어내는 출발점처럼 다가왔다. 무엇보다 ‘여성은 작은 남성이 아니다’라는 한 문장은, 생리·임신·골반저에 이르는 여성의 건강을 남성의 축소판이 아니라 독립적인 관리 대상으로 세워야 한다는 메시지로 오래 남았다. 이어 대한침구의학회 박연철 학술이사님은 침 치료와 안면 매선을 원리에서 풀어내셨다. 술기를 익히기에 앞서 수승화강(水升火降)이라는 치료의 목표와 경락의 대응 원리를 먼저 세우고, 정경침법·동씨침법·사암침법을 하나의 틀로 꿰는 강의였다. 특히 고전이 말한 천응혈(天應穴)이 오늘날의 근막통증유발점과 만나는 지점을 보여주신 대목은, 옛 직관이 현대 해부학의 언어로도 설명될 수 있음을 실감하게 했다. 이어진 여성질환 침구 치료에서는 포문(胞門)·부인문(婦人門)의 관점에서 월경부조를 조혈(調血)로 풀고, 월경의 색과 형태로 몸의 상태를 읽어내는 변증 체계가 소개되어 평소 부인과에서 배우던 내용을 침의 언어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근거를 이해하면 술기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말이 강의 전체를 관통했다. 오후 첫 강의에서 임상약침학회 성혜령 원장님은 미용약침을 활용한 피부·탈모·다이어트 치료를 소개하셨다. 연어와 송어의 정소에서 얻은 성분이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돕는다는 출발점부터, 피부 재상을 위한 미주안약침과 지방 분해를 겨냥한 리포컷약침까지, 본초의 성분을 현대 약리의 언어로 풀어내며 약침이 재생과 대사라는 임상의 수요에 정교하게 응답하는 모습을 보았다. 피부와 모발, 체형처럼 여성의 삶의 질과 직접 맞닿은 영역까지 한의학의 손길이 닿아 있다는 사실은 여성 건강을 바라보는 시야를 한층 넓혀 주었다. 이날의 마지막은 척추신경추나의학회 기성훈 원장님의 부인과 추나요법이었다. 손으로 내부 장기를 직접 다루는 내장기 추나는 장기의 가동성과 고유운동성을 회복시켜 순환과 자연 치유력을 끌어올리는 치료로, 진단은 익숙한 복모혈·배수혈에서 출발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해부학과 발생학을 손끝으로 옮겨 오는 관점이었다. 자궁천골인대·원인대·광인대가 자궁과 난소의 위치를 지배한다는 점, 발생 초기 흉강과 골반강이 접히며 만들어지는 과정을 거슬러 골반강을 준비시킨다는 설명 앞에서, 책에서 외우던 인대와 발생 과정이 손끝에서 살아 움직이는 도구가 되는 순간을 보았다. 시연은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고 조직이 스스로 풀리기를 기다리는 방식이어서 내가 알던 추나와는 또 다른 결이었다. 손끝에 느껴지는 치료적 박동을 기준으로 시술을 마무리한다는 설명은, 추나가 결국 손으로 몸을 읽어 가는 과정임을 다시 일깨워 주었다. 제왕절개 흉터가 생식기 통증으로 이어진 환자, 골반과 내장기의 긴장을 정리하자 임신에 이른 난임 환자의 증례는 추나가 여성 건강에서 가질 수 있는 폭을 분명히 보여 주었다. 무엇보다 측와위처럼 서로 민망하지 않은 자세를 택한 구성에서, 기법의 효과만큼이나 환자를 대하는 태도가 치료의 일부임을 배웠다. 네 강의를 모두 듣고 나니, 서로 다른 네 분야가 결국 한 사람의 여성을 향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하나의 그림으로 이어졌다. 스포츠한의학은 에너지와 회복으로, 침은 원리와 변증으로, 약침은 재생과 대사로, 추나는 구조와 손끝의 감각으로 같은 몸을 저마다의 언어로 읽어내고 있었다. 여성의 부름에 답하는 길은 한 가지 치료법이 아니라, 여성의 몸을 고유한 텍스트로 읽어내려는 네 갈래의 접근이 만나는 자리에 있었다. 이처럼 각 학회가 임상에서 쌓아 온 지견을 한 주제로 모아 학생과 회원에게 여는 학술 교류는, 한의계가 함께 키워 가는 자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추나학회가 서포터즈 제도를 통해 학생에게 임상 현장의 추나를 직접 잇는 통로를 열어 준 것도 그런 배움의 한 갈래였고, 학기 중 단편적으로 익히던 기법들이 발생학과 인대 생체역학이라는 하나의 틀로 꿰어지는 경험은 추나를 동작의 모음이 아니라 몸을 읽는 언어로 이해하게 해 주었다. 그 배움을 가까이에서 마주한 사람으로서, 이를 동료 학생들과 나누고 임상 현장으로 이어가는 일에 작게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 본과3학년으로서 이번 세미나는 단순한 지식의 습득을 넘어 앞으로 어떤 한의사가 되고 싶은지를 다시 그려보게 한 시간이었다. 좋은 강의를 준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한의학이여, 여성의 부름에 답하라[한의신문] 대한스포츠한의학회(회장 장세인)·대한침구의학회(회장 김재홍)가 21일 서울 강남구 SETEC 컨벤션센터에서 ‘유관학회 연합 세미나’를 개최, ‘한의학이여, 여성의 부름에 답하라- 여성 질환에 대한 유관학회의 임상적 응답’을 주제로 여성 스포츠인에 대한 관리 방법 및 여성을 위한 침 치료 방법 등을 공유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함유정 대한스포츠한의학회 교육이사가 ‘여성 스포츠인 관리- 상대적 에너지 결핍’을 주제로, 박연철 대한침구의학회 학술이사가 ‘침과 실이 만드는 아름다움- 여성을 위한 침 치료와 안면 매선의 임상 활용’을 주제로 각각 강의를 진행했다. 함유정 이사는 여성의 스포츠 참여는 생활체육부터 엘리트 스포츠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여성 스포츠 성장에 맞춰 여성 선수의 건강관리 체계를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함 이사는 이어 “기존의 RTP(Return to Play, 경기 복귀) 모델이 시간, 근력, 재활 경과 중심으로 운영돼 왔지만, 여성 선수의 경우 호르몬 변화, 에너지 상태, 월경, 뼈 건강, 임신과 산후, 유방·골반저 건강 등 생리적 특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따라서 사후 대응형 모델에서 벗어나 Prevention → Intervention → Recovery → Return to Play → Monitoring으로 이어지는 연속적 관리 모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함 이사는 중요 개념으로 RED-S를 제시하면서 “과거에는 이상섭식, 무월경, 골다공증을 중심으로 여성 운동선수 3징후가 있었지만, 이후 에너지 가용성의 부족이 월경과 골건강뿐 아니라 면역, 위장, 심혈관, 심리, 성장·발달, 혈액, 대사, 내분비 기능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RED-S(Relative Energy Deficiency in Sport, 스포츠의 상대적 에너지 결핍) 개념으로 확장됐다”며 “RED-S는 경기력 저하, 근력 저하, 회복 지연, 집중력 저하, 부상 위험 증가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함 이사는 “여성 선수의 건강은 생식 기능, 에너지 상태, 뼈 건강, 생애주기, 심리, 훈련 환경, 장비 적합성 등이 복합적으로 경기력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이라며 “이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조정하는 여성 특화 통합 스포츠의학 관리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연철 이사는 여성 환자의 피부·미용·질환 관리에서 침과 매선을 어떻게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춘 강의를 진행했다. 박연철 이사는 “피부질환과 미용 영역에서 피부 문제는 단순히 표면 증상으로 보는 것이 아닌 장부 기능과 기혈순환, 진액대사, 열·습·한의 조절 문제와 연결해 이해해야 한다“며 “여드름, 홍조, 주름, 피부 탄력 저하 같은 문제도 국소 치료뿐 아니라 전신 상태와 경락 흐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이사는 또 안면 매선 시술과 관련 “팔자주름은 교근, 대·소관골근, 상순거근, 상순비익거근, 구륜근 등과 관련되고, 눈가주름은 안륜근과 측두근 전면부, 마리오네트주름은 구각하체근, 입주위주름은 구륜근과 관련된다”며 “근육의 주행 방향을 이해해야 시술 방향도 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매선 시술에 있어 부위별 해부학적 안전성을 강조한 박 이사는 “눈가와 측두부는 혈관이 발달한 부위이므로 자입 전 혈관 경로를 인지해야 한다”며 근육 결 방향에 따른 자입, 급하게 넣지 않는 시술 원칙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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