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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진료 톺아보기 27이제원 원장 대구광역시 비엠한방내과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이제원 원장으로부터 한의사의 내과 진료에 대해 들어본다. 이 원장은 내과학이란 질환의 내면을 탐구하는 분야이며, 한의학은 내과 진료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의사의 내과 진료실에서 이뤄지는 임상추론과 치료 과정을 공유해 나갈 예정이다. “어떤 것에 대해 말할 때, 그것을 측정하여 숫자로 표현할 수 있다면 당신은 그것에 대해 무언가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측정할 수 없고 숫자로 표현할 수 없다면, 그것에 대한 당신의 지식은 빈약하고 불충분한 것이다.” ‘절대 영도’의 개념을 정립한 19세기 과학자 켈빈 경(Lord Kelvin, 1824~1907)은 앎이란 어떤 현상을 숫자로 치환하여 객관화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여겼다. “피로가 심하고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눈이 침침해서 불편해요.” ‘내과 한의원’이라는 명칭과 한의원에서 당뇨를 진료한다는 것에 궁금증을 느낀 50대 남성 환자가 내원했다. 환자는 평소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았고, 나름대로 식단 조절을 잘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생활 방식도 매우 규칙적이라고 자부했다. 그럼에도 환자는 메트포르민, 에제티미브, 로수바스타틴, 우르소데옥시콜산 등 당뇨와 고지혈증에 관한 화학 약물을 복용 중이었다. 고지혈증을 약 10년 전에 진단받아 약물을 복용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당화혈색소가 6.4~6.6% 사이를 오가자, 약 1년 전부터 메트포르민을 추가로 복용하기 시작했다. 환자는 늘 피로감을 심하게 느낀다고 했다. 눈도 침침한데, 특히 아침 기상 직후 침침한 증상으로 인한 불편함이 가장 컸다. 식단 조절을 열심히 한다고 했으나 뱃살은 빠지지 않는 상태였고, 목덜미의 뻣뻣함과 통증이 자주 나타난다고 했다. 잠들기가 어렵고, 자다가 잘 깨는 등 수면의 질 저하도 보이고 있었다. 환자는 체중 69.1 kg, BMI 25.1kg/㎡ 로 전비만 단계(Pre-Obese)였고, 체지방량과 체지방률 모두 표준 이상이었다(표1). 脈象은 전체적으로 實•滑하였고, 舌質은 榮•紅하고 舌苔는 厚•白했다. 목젖을 포함한 연구개가 전체적으로 충혈되어 있었고, 좌측 비강의 점막도 발적 된 모습이 관찰됐다. 무엇보다 환자는 "나는 관리를 잘하고 있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막연한 생각이 때에 따라 완고할 수도 있기에 환자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측정된 숫자’, 즉 객관적인 데이터가 필수적이었다. 환자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정맥천자를 통한 채혈 후 혈액검사를 시행했다. 아울러 연속혈당측정기(CGM)를 부착하여 치료 시작 전 약 2주 동안 환자의 현재 식습관 및 생활 방식, 그리고 화학 약물 복용이 혈당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을 살펴보았다. 특히 CGM은 측정된 환자의 혈당 수치를 의료진뿐만 아니라 환자 본인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환자의 상태를 숫자로 치환하여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도구로 판단됐다. 환자는 메트포르민을 복용하고 있었음에도 혈액검사상 당화혈색소(Hb A1c)가 6.1%였다(표1). 그리고 치료 전 외래 혈당 프로필(Ambulatory Glucose Profile, AGP)에서 하루 중 혈당 평균 수치가 전반적으로 높고, 식후 혈당 상승폭이 크며 혈당 변동성이 매우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림1). 이와 같은 다양한 의료기기를 활용하여 측정된 숫자를 바탕으로 환자의 상태를 당뇨, 전비만 단계 등으로 辨病 진단, 濕痰證 및 濕熱證으로 辨證 진단했다. 防風通聖散을 加減하여 方劑를 구성했고, 첩약 복용과 동시에 저혈당증 발생 예방 등을 고려해 모든 화학 약물 복용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이러한 약물 개입 외에 의학영양요법(Medical Nutrition Therapy, MNT) 및 당뇨병 자가관리 교육 및 지원(Diabetes Self-Management Education and Support, DSMES) 지침을 한의학 이론과 접목, 임상적으로 체계화하여 포괄적인 치료 계획을 수립했다. 또, CGM을 단순 수치 측정 도구가 아닌 ‘교육 및 행동 변화 도구’로 활용하여 환자가 치료 과정에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치료 146일 후 환자의 당화혈색소는 5.6%로 정상 범위까지 회복됐다(표1). 치료 마지막 2주 간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치료 전에 비해 혈당 수치가 크게 안정되었으며, 혈당 변동성 또한 현저히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그림1).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는 치료 기간 내내 점진적인 과정으로 나타났다(그림2). 환자의 자각 증상도 크게 개선됐다. 환자는 아침에 눈을 뜰 때, 몸이 상쾌하고, 피곤함이 없어졌다고 했고, 수면의 질도 좋아졌다. 목덜미 뻣뻣함과 통증뿐만 아니라, 기대하지 않았던 피부 상태도 개선되었다. 특히, 스스로 아무리 노력해도 해결하기 쉽지 않았던 뱃살이 빠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처음에는 ‘한의원에서 당뇨를?’이라며 반신반의했지만, 이 선택이 올해 가장 잘한 일인 것 같습니다”라고 환자는 치료 과정을 요약했다. 환자의 의구심을 확신으로 바꾼 것은 의사의 화려한 언변이 아닌, 객관적인 ‘데이터’였다. 혈액 검사와 CGM, 그리고 초음파, X-ray, CT, MRI, 내시경 등 현대과학의 산물인 의료기기는 한의학적 치료가 얼마나 안전하고 유효한지를 환자의 눈앞에 숫자로 증명해 보인다. ‘한의학은 비과학적이다’라는 편견, ‘한약은 간에 나쁘다’라는 오해. 이를 불식시키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말이 아닌 ‘데이터’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한의사의 내과 진료실에 의료기기가 필수적인 이유이며, 한의학의 신뢰를 높이는 길이다. 측정하여 숫자로 표현할 때 우리는 비로소 한의학의 가치를 온전히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
경산동의한방촌-박약회 대구지회, 업무협약 체결[한의신문] 대구한의대학교와 경산시의 관학협력 글로컬 성공모델로 운영되고 있는 경산동의한방촌(촌장 최용구)이 최근 박약회 대구광역시지회와 유학 실천 및 한의웰니스 생활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박약회 대구지회와 동의한방촌의 공동 발전 △유학 계승과 한의웰니스 산업 육성을 위한 교류 확대 △유학자와 한의약 전문자원을 활용한 건강한 사회공동체 인성교육 △한의웰니스 문화 저변 확대 및 산업 육성 △양 기관의 지속 가능한 상호 발전 등을 협력키로 했다. 이날 협약식은 박약회 대구지회와 동의한방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협약 체결 이후 △싱잉볼 명상실 △루프탑 웰니스 로드 포토존 △한의치료실 등 동의한방촌의 주요 한의웰니스 시설을 둘러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최인돈 박약회 회장과 최용구 촌장은 “이번 협약은 유학의 가르침과 한의약의 지혜가 결합해 지역사회에 건강한 공동체 문화를 확산시키는 의미있는 출발점”이라며 “지역주민들이 인성과 건강을 함께 가꾸는 웰니스 문화가 널리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내과 진료 톺아보기 26이제원 원장 대구광역시 비엠한방내과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이제원 원장으로부터 한의사의 내과 진료에 대해 들어본다. 이 원장은 내과학이란 질환의 내면을 탐구하는 분야이며, 한의학은 내과 진료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의사의 내과 진료실에서 이뤄지는 임상추론과 치료 과정을 공유해 나갈 예정이다. “It is far more important to know what person the disease has than what disease the person has.” (병을 아는 것보다, 그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을 아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이는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기원전 460~370)가 남긴 말 중 하나이다. 그는 질병을 신의 징벌이 아닌 자연의 이치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보았고, 의사는 자연의 질서를 읽고 사람의 삶을 이해하는 자로 규정했다. 그에게 의학은 곧 사람을 이해하는 학문이자 예술이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년 전 당화혈색소 11%였고, 내원 전 혈당을 재었는데, 아침 공복 혈당 319mg/dL, 저녁 식사 1시간 후 혈당은 550mg/dL였습니다.” 50대 여성 환자가 내원했다. 내원 예약을 위한 전화 통화에서 환자는 당뇨에 관한 약물을 약 2년 전 임의로 중단했고, 가끔 혈당을 재어보면 250mg/dL정도 나온다고 했다. 이에 예약 상담을 하던 의료진이 내원 전 3일 동안 아침 공복 혈당과 식후 혈당을 측정해 보라 했던 것이다. 내원 당시 환자는 공복 상태였으며, 혈당은 237mg/dL로 관찰됐다. 환자의 병력을 자세히 살펴봤다. 환자가 당뇨를 처음 진단받은 것은 약 10년 전이었다. 당시에도 공복 혈당이 약 230mg/dL 정도 나왔다고 했다. 하지만 당뇨를 진단받고도 혈당 강하를 위한 화학 약물을 꾸준하게 복용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 이유는 약을 먹든 안 먹든 혈당이 조절되지 않았기 때문이었고, 무엇보다 양방 병의원에 갈 때마다 양의사가 듣기 싫은 말로 꾸중하니 서서히 의료기관을 찾지 않게 됐다고 했다. 대신 스스로 식단 관리를 통해 혈당을 조절해 보고자 했으나 잘되지 않았다. 약 3년 전, 심한 두통으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일주일 받았다. 당시 시행한 혈액 검사에서 당화혈색소가 11%로 나와, 퇴원 후 3개월 동안 꾸준히 화학 약물을 복용했지만 역시 혈당은 조절되지 않았다. 그래서 약물을 임의로 중단했다. 그 후 지금까지 당뇨 관련 진료나 혈액 검사를 시행하지 않았다고 했다. 높은 혈당 외에 환자는 잦은 방광염, 심한 갈증, 발바닥 통증과 발가락의 뻣뻣함, 땀 분비 증가 등을 호소했다. 특히 작년부터 방광염 발생 빈도가 높아졌고, 두 달 전부터는 소변에서 많은 거품이 관찰된다고 했다. 환자의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당뇨가 있었고, 형제•자매 5명 중 3명이 당뇨를 앓고 있었다. 특히 아버지는 당뇨병성 신병증으로 투석까지 받았다고 했다. 환자의 정확한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정맥천자를 통한 채혈로 진단의학적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공복혈당 240mg/dL, 당화혈색소 12.4%로 관찰됐다. 특히, 췌장 베타세포 기능(HOMA2-%B)은 정상인의 20.8%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됐다(표1). 경구용 약물로 혈당 조절이 되지 않았다면 인슐린 치료를 추천받은 적은 없는지 물었다. 환자는 추천받았지만, 인슐린 주사를 맞기 싫었다고 했다. 또 혈당 강하를 위한 화학 약물 복용으로 인해 도리어 췌장이 망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로 인해 더 화학 약물을 멀리한 점도 있다고 했다. 결국, 당뇨 합병증으로 투석받아야 했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 인슐린 거부감과 화학 약물에 대한 공포 등이 환자에게 강한 가치로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환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치료 계획을 수립했다. 消渴 중에서도 열이 中焦에 쌓이는 消中 또는 中消로 진단하였으며, 처방은 辨證에 따라 『東醫寶鑑』에 수록된 加減白虎湯을 기반으로 하여 구성했다. 이와 함께 개별화된 맞춤 식단을 처방하였으며, 생활 습관에 대한 교정과 관리 등을 모두 포괄하는 환자 중심 치료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환자의 선호도를 최대한 고려하고, 환자가 적극적으로 임상 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꾸중'이 아닌 '존중’, ‘약물 중심’이 아닌 ‘환자 중심’ 치료를 시행하자 환자의 건강은 눈에 띄게 안정되기 시작했다. 300mg/dL가 넘었던 일평균 혈당이 치료 29일 후 153mg/dL로 회복되었고, 164일 후에는 102mg/dL로 거의 정상이 되었다(그림1). 12.4%에 달하던 당화혈색소는 치료 4주 후 10.5%로 급격하게 감소했으며, 174일 후에는 6.8%로 크게 회복됐다(그림2). 정상인의 20.8%에 불과했던 췌장 베타세포 기능 역시 약 60% 내외로 3배가량 회복됐다(표1). 이와 함께 방광염과 소변의 거품, 심한 갈증, 발바닥 통증 및 발가락 뻣뻣함, 땀 분비 증가 등 증상도 모두 개선됐다. 미국당뇨병학회(ADA)는 당뇨 치료를 위한 표준 지침에서 "당뇨 치료는 환자 중심(Person-centered care)이어야 하며, 환자 중심 치료란 개인의 선호도, 요구, 가치를 존중하고 이에 반응하며, 환자의 가치가 모든 임상 결정을 이끌도록 보장하는 것이다.”라고 명확하게 정의하고 있다. 이 지침이 말하는 환자 중심 치료는 히포크라테스가 강조한 ‘병보다 병을 앓는 사람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는 가르침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는 질병이나 숫자에 매몰되지 말고, 병을 가진 환자의 내면을 꿰뚫어 보라는 의미인 것이다. 내과 진료란 '숫자’만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숫자를 가진 '사람'의 내면을 톺아보는 것이며, 한의사의 내과 진료는 항상 환자의 내면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것이 한의학이 가진 본질이기 때문이다. -
대구지부, 통합돌봄사업 중추 역할 맡는다[한의신문] 대구광역시한의사회(회장 노희목)가 대구지역 통합돌봄 정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다. 대구광역시는 6일 동인청사 2층 상황실에서 ‘대구광역시 통합지원협의체’ 발대식을 열고, 의료·요양·돌봄 등 각 분야 전문가 20명을 위원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통합지원협의체(이하 ‘협의체’)는 내년 3월 시행 예정인 ‘돌봄통합지원법’을 준비하고 본격적인 계획을 추진하기에 앞서 구성된 민·관 협력 거버넌스로 통합돌봄 정책의 공식 자문기구 역할을 맡게 된다. 통합돌봄 정책은 돌봄이 필요한 시민들에게 보건의료, 건강관리, 장기요양, 일상 돌봄, 주거 등의 서비스를 지자체가 직접 제공하거나 연계해 통합 지원하고, 시민들이 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급속한 고령화, 1인 가구 및 장애인 증가 등으로 돌봄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지역사회 중심의 통합돌봄 시스템 구축을 위해 의료, 복지, 시민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한자리에 모았다. 협의체에는 대구광역시한의사회를 비롯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의사회, 간호사회, 약사회 등 의료단체와 사회복지협의회, 지역자활센터협회, 시니어클럽협회, 재가노인복지협회, 장애인복지관협회를 포함한 복지단체와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우리복지시민연합 등 15개 기관이 참여해 통합돌봄 제도 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향후 협의체는 △통합돌봄 지역계획 및 실행계획 자문 △서비스 연계 및 조정 △성과 점검 및 제도 개선 △민·관 협력 활성화 등을 담당하게 된다. 이날 발대식에서는 대구형 통합돌봄 브랜드 ‘단디돌봄’의 추진 방향과 기관별 역할을 공유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단디돌봄’에서 ‘단디’는 경상도 방언으로 ‘꼼꼼히’, ‘확실히’라는 의미로, ‘단 한 번 신청으로 살던 곳에서 돌봄 받는 Daegu’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통합돌봄 정책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지난해 9월 ‘대구광역시 통합돌봄 추진단(TF)’을 구성하고 대구형 통합돌봄 연구용역, 선진지 견학, 통합돌봄 정책 포럼, 담당 공무원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추진해 왔다. 최근에는 ‘단디돌봄’ 추진 계획을 통해 총 91개의 돌봄 서비스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 노희목 대구지부 회장은 발대식에서 “대구형 특화가 한의에 있음을 강조하고, 그 동안의 일차의료 한의 방문진료 시범 사업과 재택의료센터의 한의 참여, 그리고 예전의 대구시의 경로당 주치의 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노인 주치의, 장애인 주치의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와 협력하고 있다”고 알렸다. 또 노 회장은 “대구시한의사회는 지역 한의원과 협력해 돌봄 통합지원사업의 실질적인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며 “앞으로 대구시와 긴밀히 협력해 시민 누구나 자신의 생활터전에서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의학적 접근을 통해 돌봄의 사각지대를 줄이는 한편, 시민 중심의 건강 돌봄 체계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
대구한의대한방병원, 대구시 건축상 최우수상·시민상 수상[한의신문] 대구한의대한방병원이 대구광역시가 주관하는 ‘제34회 대구광역시 건축상’ 행사에서 최우수상 및 시민상을 동시 수상했다. 이번 행사에는 변준석 대구한의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비롯해 홍성주 대구시경제부시장, 이동관 (사)대구건축문화연합 이사장, 김대권 수성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대구한의대학교 의료원 산하 대구한의대한방병원은 66년 한의학 진료 역사를 보유한 한방병원으로써, 지난해 10월 대구시 동구 혁신도시로 지상 6층, 총 연면적 2만6696m² 규모로 확장 이전했다. 이와 함께 의료, 교육, 연구 상호 연계된 메디플렉스(Medical Complex)가 실현된 대구·경북의 대학한방병원으로써 한의학·의학 협진 진료를 통해 원스톱 진료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친환경 조경을 갖춘 야외공원과 개방적인 동선은 시민투표에서도 높은 호응을 얻어 ‘대구시 건축상 최우수상’과 함께 ‘대구시 시민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영예를 얻게 됐다. 이와 관련 변준석 의무부총장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대구한의대한방병원은 대구와 경북을 잇는 의료 거점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지역민들에게 단순히 진료를 위한 병원을 넘어 힐링의 공간으로 자리잡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한의대한방병원은 5일 수성구 상화동산에서 개최한 ‘2025 대구건축비엔날레’ 시상식에 참석해 상패와 동판을 받았다. -
대구시한의사회, 한의 난임사업 지원위해 머리 맞대[한의신문] 대구지역 한의 난임사업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구광역시한의사회(회장 노희목·이하 대구지부)는 27일 대구 소재 모처에서 관계 기관들과 ‘한의난임사업 현장 간담회’를 갖고 한의약을 통한 난임 문제 해결의 방향을 모색했다. 대구지부를 포함해 대구시청 출산보육과와 한국한의약진흥원이 함께 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먼저 한의약진흥원과 함께 대구지역 난임사업의 현황을 공유한 뒤 컨설팅과 교육 등을 활용한 한의 난임사업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또 ‘한의난임 정보시스템’의 활용 가능성을 가늠하고 시스템을 활성화 해 사업의 확대를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했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 실무자 대상 업무 안내서’를 제작할 경우 고려해야 할 사항을 살펴보고 필요할 경우 각 기관별로 적극 협력키로 했다. 노희목 회장 “한의 난임사업은 단순한 치료 지원을 넘어, 지역의 저출산 해소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대구시한의사회도 대구시와 한의약진흥원 등 유관기관과 적극 협력하고 한의약을 통해 더 많은 부부가 한의 난임치료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토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내과 진료 톺아보기 25이제원 원장 대구광역시 비엠한방내과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이제원 원장으로부터 한의사의 내과 진료에 대해 들어본다. 이 원장은 내과학이란 질환의 내면을 탐구하는 분야이며, 한의학은 내과 진료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의사의 내과 진료실에서 이뤄지는 임상추론과 치료 과정을 공유해 나갈 예정이다. “최초접촉(First contact), 포괄성(Comprehen siveness), 조정기능(Coordination), 지속성(Continu ity).” 존스홉킨스 대학 바바라 스타필드(Barbara Starfield) 교수가 정립한 일차의료의 네 가지 핵심 속성(4Cs)이다. 이는 주치의란 단순히 질병이 발생했을 때 처음 만나는 의사가 아니라, 환자의 건강 전반을 아우르고 평생에 걸쳐 함께하며, 필요한 의료 자원을 적절하게 연결해 주는 역할을 담당해야 함을 의미한다. “명치 끝이 답답하고 트림이 나요. 운전할 때는 괜찮은데, 걷거나 움직이려고 하면 어지러워요. 며칠 전 건강검진에서 신장 수치도 높다고 들었습니다.” 60대 남성 환자가 내원했다. 그런데, 환자 인터뷰 전 기본 검사에서 심박수가 분당 32회밖에 되지 않는다고 의료진이 급히 알려왔다. 나는 즉시 의식 저하나 호흡곤란 등 응급 상황 여부를 평가했다. 다행히 의식 상태와 호흡은 정상이었고, 맥박 산소포화도 역시 95%로 정상 범위에 있었다. 혈압은 100/70mmHg였다. 심전도 검사를 시행했다. 심박수가 분당 29회로 방실접합부 서맥 소견이 관찰됐다(그림 1). 체중은 90.1kg, BMI는 32.7kg/m²로서 비만 상태에 있었다(표 1). 증상은 약 8일 전 치과 치료 후 처음 나타났으나 금세 사라졌다. 이후 3일간 한의 의료기관에서 침구 치료를 받으며 호전됐다. 하지만 어제 치과 진료를 위해 집을 나서던 중 다시 증상이 발생했고, 저녁에 가벼운 운동을 위해 집을 나섰다가 증상이 심해져 귀가했다. 오늘도 움직이면 명치 끝이 답답하고, 어지러워 본원에 내원한 것이다. 본원 도착 직후 증상이 심했는데, 앉아서 휴식을 취하니 조금 완화되었다고 했다. 과거력으로 고혈압과 심방세동 시술을 받은 적 있었다. 20일 전 대학병원 진료에서 심방세동이 재발하였으니, 시술을 다시 해야 한다는 소견을 들었다고 했다. 일주일 전 시행한 건강검진 결과, Creatinine 1.6mg/dL이었으며, 신장 수치는 수년 전부터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표 1). 환자의 약물 사용 내역을 조회했다. 아픽사반, 카르베딜롤, 플레카이니드, 아미오다론, 인다파미드, 피마사르탄, 그리고 아토르바스타틴을 복용 중이었다. 나는 현재 증상이 심장 기능 이상과 관련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진료 의뢰서를 발급하여 대학병원에서 현재 상태에 대한 재평가, 약물 조정 등 필요한 조치를 받도록 권고하고, 다음 내원 시 의무기록사본을 발급받아 오시도록 했다. 이와 함께 현재 증상에 대해 丹參•三七根•龍腦•麻黃으로 구성된 한약제제를 처방했다. 4일 후 환자가 의무기록사본을 가지고 내원했다. 대학병원에서는 2주 정도 플레카이니드 복용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아미오다론은 중단해 보자고 해서, 어제부터 줄였는데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하지만, 이 약을 2주 후 원래대로 복용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증상이 다시 악화될까 걱정된다고 했다. 의무기록을 살펴보니 환자는 심방세동 시술을 이미 세 차례(동율동전환술, 냉각도자절제술, 전극도자절제술) 받은 상태였다. 그럼에도 다시 재발하여 시술을 권고받은 점이 크게 우려됐다. 나는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 단순히 약물이나 시술이 아니라, 전신의 균형을 회복하는 포괄적인 조정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에 澤瀉湯을 기반으로 한 한약과 함께 생활습관 및 식습관 조정을 시도했다. 첩약 복용 전 검사에서 Creatinine 1.94mg/dL로 관찰된 점을 고려하여 약의 용량을 정하고, 수치를 자주 관찰했다. 또, 첩약 복용과 동시에 인다파미드는 중단했다. 장기 연속 심전계를 부착하여 치료 초기 심방세동 여부를 자세하게 살핀 결과, 치료 일주일 동안 심방세동이 관찰되지 않았다(그림2). 하지만 16일 차에 두근거림이 나타났고, 심방세동이 관찰됐다(그림3). 나는 플레카이니드, 아미오다론을 다시 증량하는 것보다 첩약에 附子를 가미하는 방향으로 처방을 조정했다. 附子 사용 2주 후 심방세동이 호전되었고, 환자는 두근거림을 포함한 내원 시 호소한 모든 증상이 좋아졌다고 했다. 첩약 복용이 종료된 후에도 심방세동과 증상 재발은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치료 과정에서 체중이 11.2kg 감소했고, 신장 기능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요산 및 전해질 수치도 정상 범위로 회복되었다. 혈압도 안정되어 첩약 복용 종료 후에도 인다파미드 복용은 필요 없었으며, Hb A1c도 5.7%로 감소했다(표 1). 환자는 수년간 화학약물을 복용하며 대학병원 진료를 받았지만, 심장 문제뿐만 아니라 비만, 고혈압, 당뇨, 신기능 저하 등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었다. 이는 ‘심방세동’이라는 질병명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의사의 내과 진료실은 달랐다. 약물 부작용을 의심하여 조정기능을 발휘했고, 심장뿐 아니라 신장, 비만, 대사 문제까지 치료하여 포괄성을 실현했다. 그리고 심전도와 혈액검사로 환자의 변화를 살피고 처방을 조율하여 지속성을 담보했다. 그 결과 환자는 증상에서 회복되었을 뿐만 아니라, 네 번째 시술을 피하고 화학약물에서 최대한 벗어났으며 신장 기능과 체중, 혈압, 혈당까지 회복할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환자의 건강 전체를 아우르는 진료라 할 수 있다. 환자의 질병만이 아니라 삶 전체를 돌보는 포괄적 진료. 이를 통해 약물과 시술을 줄이고, 건강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한의사야말로 일차의료 주치의의 진정한 적임자이다. -
경산동의한방촌, ‘수성알파시티데이즈’서 한의웰니스 산업 전파[한의신문] 대구한의대학교(총장 변창훈)와 경산시(시장 조현일)의 관학협력을 통해 운영 중인 한의문화 체험시설 경산동의한방촌(촌장 최용구)이 최근 ‘2025 수성알파시티 DIGITAL-NEXT 데이즈’ 행사에 참가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의문화 체험을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는 (재)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이 주관하고 대구광역시가 주최한 디지털 융합 축제로 산업과 첨단기술, 문화가 어우러진 체험형 행사로 진행됐다. 행사에 참여한 경산동의한방촌은 2개의 체험·홍보 부스를 운영하며 전통 향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향주머니 만들기’ 체험과 함께 한의약과 현대 뷰티산업의 융합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 등을 진행해 방문객들의 큰 관심을 이끌었다. 최용구 촌장은 “디지털 혁신을 통한 대구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마련된 이번 축제를 통해 한의웰니스 산업의 미래 비전을 알릴 수 있어 뜻깊었다”며 “‘2025 경주 APEC’과 연계한 동의한방촌의 가치와 매력을 지역민과 함께 나누고,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한의웰니스 산업 진흥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달서구한의사회, ‘결혼친화 문화’ 확산에 동참[한의신문] 대구 달서구(구청장 이태훈)는 11일 구청에서 대구광역시 달서구한의사회(회장 이태헌)를 비롯한 6개 민간기관·단체와 결혼친화 문화 확산과 저출생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초저출생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라는 국가적 위기에 공감하며, 기관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실행 방안을 통해 지역사회 내 긍정적인 결혼·출산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달서구한의사회, 륜, 경진라사, ㈜하나VIP투어, 그로우필름, 비아벨 대표 및 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은 각 기관의 강점을 살린 실행 방향을 공유하고,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가 지역사회와 국가에 미치는 영향과 인구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이들 기관들은 △달서구가 중점 추진 중인 ‘잘 만나보세’ 뉴(New) 새마을 운동 범국민 확산 동참 △미혼남녀 만남 주선 및 청년 결혼 지원 사업 추진 △기관 특성을 살린 맞춤형 결혼·출산 장려 사업 발굴 및 각종 혜택 연계 지원 등에 대해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이태훈 구청장은 “지역의 다양한 기관과 연대해 인구위기 극복에 함께 뜻을 모을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청년응원 및 긍적적 결혼․출산 문화의 전국적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AI 바이오·메디시티대구협의회 ‘출범’[한의신문] 대구광역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의 외국인환자 유치를 회복하고, 지역 의료산업의 경쟁력 제고 및 보건의료 현안 대응을 위해 ‘(사)AI 바이오·메디시티대구협의회(이하 협의회)’에 동참, 향후 설립을 위해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재설립은 2023년 5월 해산된 기존 메디시티대구협의회를 계승·발전시키는 한편 의료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 보건의료 현안 대응을 위한 의료 직능단체 간 네트워크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협의회는 18일 산격청사 제5회의실에서 대구의 상급병원과 의료 직능단체 임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개최, 협의회의 사업계획, 임원 구성, 정관 등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이번에 재설립되는 협의회에는 대구광역시 한의사회·의사회·치과의사회·약사회·간호사회 회장이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상급병원·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대구상공회의소 등이 함께 협력해 지역 의료산업 발전과 의료현안 대응을 위한 민·관 협의체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초대 회장으로는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이 선출됐으며,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공동이사장으로 참여해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메디시티대구’의 명성 회복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사단법인 설립 신고와 허가 등 법인 등기 행정절차는 내달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며, 12월에는 이사회를 열어 지역 민·관 협력의 모범사례인 메디시티대구협의회의 새로운 출범을 공식화하고, 지역 의료산업의 새로운 성장 로드맵을 모색할 계획이다. 홍성주 부시장은 “(사)AI 바이오·메디시티대구협의회의 설립을 통해 지역 의료계와 대구시 간 협력 네트워크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감염병 등 필수의료 현안에 적극 대응하고, 지역 의료산업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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