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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한의학이란? 전통에서 출발해 미래 의료로 확장되는 가능성의 길소유진 학생 (우석대 본과3년·한의혜민대상 장학증서 수상) 제가 한의학을 공부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매력은, 침과 한약, 약침이 모두 몸이 원래 가지고 있는 회복 능력을 살려 주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여러 연구에서 침 자극이 신경·면역 반응과 국소 혈류 변화 등에 관여해 통증과 염증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고, 한약과 약침에 사용되는 천연물은 다성분·다표적 특성을 지녀 여러 병태생리 기전에 동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이런 점 덕분에 한의학적 치료를 ‘몸에 비교적 부담을 덜 주면서 스스로 회복하려는 힘을 북돋우는 방법’으로 이해하게 됐고, 특히 만성 질환·난치성 질환에서 기존 치료를 보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제가 진행해 온 파킨슨병, 건선에 대한 천연물연구와 약침 안전성 연구로 이어졌습니다. 파킨슨병에서 본 한의학의 가능성 학부연구생으로서 제가 처음 제대로 연구해 본 주제가 파킨슨병이었습니다. ‘The Potentiality of Natural Products and Herbal Medicine as Novel Medications for Parkinson’s Disease’라는 제목으로 리뷰 논문을 준비하면서, 이 질환의 병태생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입체적이라는 걸 계속 느끼게 됐습니다. 알파시누클레인 이상 단백질의 축적, 자가포식 기능 저하, 미토콘드리아 기능장애, 활성산소에 의한 신경세포 손상, 미세아교세포와 성상세포의 염증 반응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보다 보니, 어느 한 가지만 조절해서는 충분히 다루기 어려운 질환이라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이런 복잡한 과정을 정리하다 보니, 현재 사용되는 약물들이 증상 악화를 늦추는 데에는 분명 의미가 있지만 병의 뿌리를 직접적으로 건드리지는 못하고, 장기간 복용에 따른 다양한 부작용이 보고된다는 점이 늘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논문에서는 전통 한약과 천연물들이 자가포식을 촉진해 알파시누클레인 제거를 돕거나,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보호하고, 신경염증을 억제하는 연구들을 모아 정리했습니다. 일부 처방과 성분들은 이러한 경로를 동시에 조절하면서 운동 증상뿐 아니라 비운동 증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과들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저는 ‘천연물=효과가 약하고 느리다’는 흔한 편견이 꼭 맞는 말은 아니라는 걸 몸으로 느꼈습니다. 오히려 여러 병태생리 축을 한 번에 건드리는 멀티 타깃 효과, 그리고 상대적으로 낮은 부작용 가능성이 중·장기적으로는 더 매력적인 전략이 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파킨슨병처럼 고령에서 흔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치매와 낙상, 우울, 보호자 부담까지 함께 커지는 질환일수록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이 논문으로 작년에 제주도에서 열린 ICMART 학회에서 포스터 발표를 했던 경험은 제게 한의학의 지평을 실제로 눈으로 보는 계기였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침과 한의학, 관련 치료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각자 준비한 연구를 가지고 와 서로 발표하고 토론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의학으로 할 수 있는 연구와 치료의 영역이 이렇게나 넓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때의 경험 덕분에 한의학을 단순히 우리나라의 전통 의학이 아니라, 세계 의료계 속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는 하나의 과학적 치료 옵션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만성 피부질환에서 본 천연물의 장점 이후에 진행한 건선 관련 리뷰 논문 ‘Harnessing Natural Compounds in Psoriasis: Targeting Cellular Pathways for Effective Therapy’는 파킨슨병에서 가졌던 같은 문제의식을 만성 피부질환인 건선으로 확장해 본 작업이었습니다. 건선은 단순히 ‘피부가 벗겨지는 질환’이 아니라 Th17/IL-17 축을 중심으로 한 면역 이상과 유전·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고, 관절염·심혈관 질환·우울과 같은 전신 합병증까지 동반하는 전신성 만성 염증질환이라는 점을 다시 정리하게 됐습니다. 논문을 쓰면서, 기존 치료제인 면역억제제와 생물학적 제제가 증상을 빠르게 호전시키는 데에는 분명 큰 역할을 하지만, 일부 약제는 전신 면역을 광범위하게 억제해 감염·악성종양 위험을 높일 수 있고, 고가의 약제 비용과 정기적인 모니터링, 투약을 중단했을 때 재발과 악화가 자주 나타난다는 점 등 여러 한계를 함께 안고 있다는 것도 다시 확인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건선에서도 염증과 산화스트레스, 케라티노사이트 증식을 동시에 조절할 수 있는 천연물·한약 성분들이 보조 치료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정리해 보고 싶었고, 그 결과를 이 리뷰 논문에 담게 됐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많은 천연물들이 항염·항산화 효과와 함께 각질형성세포의 증식을 조절하고 피부 장벽을 회복시키는 등 한 가지 역할이 아니라 여러 단계에서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부분이었습니다. 건선 환자들이 겪는 삶의 질 저하와 장기 치료에 따른 부담을 생각하면, 부작용 부담은 줄이면서도 여러 기전을 동시에 완화할 수 있는 보조 치료 옵션으로서의 천연물·한약의 가치는 앞으로 더 커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침을 효과에서 안전성까지 바라보게 된 계기 약침이라는 치료를 처음 접했을 때부터, 나중에 임상에 나가면 꼭 제대로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무균 상태로 제조된 천연물 약침은 관절 주변의 인대·근육뿐 아니라, 임상 상황에 따라 관절강 내에도 주입하여 통증과 염증을 조절하는 데 활용된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다만 주변에서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서도, 실제로 얼마나 안전한지 근거를 통해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진행한 연구가 동물성 약침의 안전성과 독성을 평가한 ‘In Vitro Assays for the Assessment of Safety and Toxicity in Pharmacopuncture Derived from Animal’입니다. 2021년 10월, 4개 원외탕전실에서 동물성 약침 9종을 무작위로 수거한 뒤, 무균·미생물 한도 시험과 세포독성 시험은 두 곳의 외부 시험기관에 의뢰하여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모든 시료에서 미생물 오염은 검출되지 않아 제조·유통 과정의 무균성은 확보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포독성 시험에서는 봉독 약침에서 강한 독성이 관찰되었고, 우황·웅담·사향을 포함한 일부 제제에서도 농도에 따라 다양한 수준의 세포독성이 나타났습니다. 즉, 절차적 안전성은 담보되어 있으나 약침 자체의 독성 가능성에 대한 연구와 표준화는 더 필요하다는 결론이었습니다. 약침의 장점을 믿고 임상에서 많이 활용해 보고 싶었던 입장에서, 이런 결과들이 앞으로 약침을 더 안전하고 표준화된 방식으로 사용하기 위해 어떤 점을 고민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올해 약침 서포터즈 활동에 참여해 약침 관련 강의를 듣고, 초음파 가이드를 이용한 약침 시술 실습까지 해 보면서 연구와 실제 임상 장면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논문 속 실험 수치로만 보던 ‘무균성’과 ‘독성’이라는 말이, 실제 시술 현장에서는 환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구체적인 기준이라는 걸 느끼게 됐습니다. 앞으로 임상에 나가 약침을 활용할 때에도, 이런 연구 결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효과뿐 아니라 안전성까지 함께 고려하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법과 제도의 경계를 넓히는 한의학, 그리고 K-MEX에서 본 미래 한의학이 가진 가능성을 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해서는, 제도와 법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습니다. 그래서 의료인 업무범위 관련 법률 고찰이라는 주제로, 의료인의 업무 범위를 규정하고 있는 국내 법령들을 정리·분석하는 논문을 작성했습니다.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의료인’과 ‘의사’를 검색해 의료인의 업무와 관련된 50개 법률을 추려, 진단·검사, 시술·처치, 기타(교육·연구·행정 등) 영역으로 나누어 검토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감염병 진단·신고 의무처럼 한의사가 참여하도록 규정된 부분이 있는 반면, 실제 학교·보육시설 현장에서는 의사만을 진단 주체로 명시하는 등 일관성이 떨어지는 지점들이 드러났습니다. 응급의료, 산업안전보건, 장애 판정 등 여러 영역에서 의료인별 권한이 서로 다르게 규정되어 있는 현실도 확인했습니다. 특히 2022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2016도21314)은 한의사의 업무 범위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에 대해 중요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판결이었습니다. 서양의학적 기술이나 기기를 도입했더라도, 그것을 한의학적 원리에 따라 적용·응용하는 행위라면 한의사의 면허 범위 안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면서, 초음파 진단기기나 뇌파계와 같은 현대 의료기기를 한의사가 사용할 수 있다고 본 이후 판결들의 근거가 되었습니다. 해당 논문에서는 이러한 변화들을 정리하면서, 국민의 건강을 보호·증진하기 위해서는 의료인의 면허와 업무 범위를 보다 명확하게 규정하고, 서로 다른 법령에서 상충되는 조항들에 대해서는 일관된 해석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결론으로 제시했습니다. 이 논문을 쓰고 난 뒤, 올해 열린 K-MEX 박람회에서 학생위원으로 활동하며 실제 현장에서 그 흐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 코엑스 전시장에서 레이저, 초음파, 저선량 X-ray, 견인·물리치료기 등 다양한 의료기기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었고, 저는 레이저 기기를 소개하는 부스에서 보조 역할를 맡으며 관련 강의와 시술 시연을 가까이서 지켜보았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이미 임상에서 활발히 진료하고 계신 한의사 선생님들이 최신 기기와 시술에 관한 세미나를 듣기 위해 열정적으로 강의를 듣고 질문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면허를 따면 공부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제도 변화와 기술 발전에 맞춰 계속해서 공부하고 계신다는 걸 눈으로 확인한 순간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앞으로 한의사로서 현장에서 진료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법·제도·연구의 언어로 한의학의 정당한 권리와 책임을 함께 고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에게 한의학이란 저에게 한의학은 “사람의 회복을 믿되, 그 믿음을 근거로 증명해 가는 학문”입니다. 침·한약·약침이 가진 강점은 몸이 원래 갖고 있는 균형과 회복의 방향을 살려 준다는 데 있지만, 그 가능성이 더 많은 환자에게 안전하게 닿기 위해서는 연구와 표준화, 제도적 뒷받침이 함께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파킨슨병과 건선 연구를 하며 ‘복잡한 만성질환일수록 다표적 접근이 왜 필요한지’를 배웠고, 약침 안전성 연구를 통해 ‘효과만큼이나 안전을 말할 수 있어야 임상이 단단해진다’는 점을 체감했습니다. 또한 법과 제도의 변화, 그리고 K-MEX 현장에서 본 한의사의 배움은 한의학이 전통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언어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 저는 임상에서 환자를 마주하는 한의사이면서, 동시에 근거를 만들고 기준을 세우는 연구자로서 한의학의 가능성을 더 넓혀 나가고 싶습니다. -
임상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술기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한의신문] 대한한의영상학회(회장 양기영·고동균)는 7일 서울 SETEC 컨벤션홀에서 대한희귀난치질환학회와 연합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특히 한의영상학회에서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활용 가능한 영상 진단 및 초음파 활용 중재술을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춘 강연 프로그램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양기영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의영상학회는 앞으로도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권 확대를 위해 X-ray와 초음파, 그리고 혈액검사 교육에 앞장서겠다”면서 “내일 바로 진료실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술기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명진 교육위원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강연자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형식을 지양했다”며 “강연자와 학회원이 서로 질문하고 토론하며, 임상에서의 궁금증을 실시간으로 해결해가는 활발한 교류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연합 학술대회는 총 13개의 강연으로 구성, 근골격계 질환부터 내과 질환, 실손보험 청구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의 강연이 진행됐다. 한의영상학회의 오전 세션에서는 척추 및 두면부 질환에 대한 초음파 활용 시술법이 중점적으로 다뤄진 가운데 이대욱 원장(포항 삼성한의원)은 ‘요추 신경근 약침’ 강연을 통해 요추 주변 해부학적 구조물과 병리학, 그리고 요추 신경근 시술 노하우를 공유하며 안전하고 정확한 시술법을 강조했다. 이어 이종하 원장(나주 바른부부한의원)은 ‘경추부 선택적 신경근 약침술’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경추의 해부학적 구조와 변이를 분석하고, 신경근 레벨별 정밀한 접근법을 상세히 설명했으며, ‘초음파로 공략하는 PPF(익구개와)’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문지현 원장(바로한의원)은 난치성 비염, 두통, 안면통 치료를 위한 초음파 활용 약침술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경영 강의와 경혈 초음파 LIVE 시연으로 구성된 오후 세션에서는 예영철 원장(참잘함한방병원)이 ‘한의원 실비보험 매뉴얼’을 통해 실손보험 세대별 특징과 현황을 정리하며, 한의원 실정에 맞는 구체적인 실손보험 청구 과정을 설명했다. 또 장경진 원장(일산한의원)은 ‘안 낫는 어깨 통증의 포인트’를 주제로 환자의 가동범위(ROM)에 따라 CBSS(오훼완근-견갑하근)와 CHL(오훼상완인대)을 선택적으로 시술하는 전략을 설명하는 한편 권휘근 원장(괴산 부부한의원)은 ‘동네 한의원에서 복부초음파 사용하기’ 강연에서 망문문절의 확장판으로서 초음파를 활용해 췌장, 담낭 등 주요 장기를 스캔하는 노하우와 실제 임상 증례를 공유했다. 권현범 원장(옥산한의원)은 걍연을 통해 ‘장경인대 증후군’의 생체역학적 원인인 압박 이론과 마찰 이론을 분석하고, 초음파 활용 주사 치료와 재활 전략을 체계적으로 설명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밖에 강연 종료 후 이어진 경품 추첨 시간에는 연속 혈당 측정기, 미국진단초음파협회 자격자 교육 플랫폼인 ‘소노하니’의 근골격계 초음파 수강권 등이 증정됐다. 이번 학술대회와 관련 안태석 교육이사는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2달간 연자들이 매주 밤늦게까지 모여 사전 리허설을 진행하며 갈고 닦은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단순히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회원들이 내일 당장 진료실에서 자신 있게 쓸 수 있는 실전 콘텐츠를 준비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 세션 시작에 앞서 박성우 서울시한의사회장은 축사를 통해 “초음파와 뇌파계에 이어 X-ray 사용까지 사법부의 잇따른 판결은 한의사가 현대 진단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임을 증명한 것이며, 이는 그동안 한의과대학과 한의영상학회를 중심으로 영상의학에 대한 체계적인 보수교육과 임상연구를 지속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최근 국회에서 발의된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 안전관리책임자에 한의사를 명시하는 의료법 개정안 역시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반영한 것인 만큼 앞으로도 낡은 규제의 틀을 깨고 한의학이 세계 통합의학의 표준이 되는 그날까지, 남은 불합리한 장벽들을 허무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영덕국제H웰니스페스타’…전통의학·첨단기술이 빚은 세계 치유의 장▲(왼쪽부터) 김광열 군수, 윤성찬 회장, 첨영조 이사장, 김성호 의장 [한의신문] 경상북도·영덕군 공동주최 및 경상북도한의사회(회장 김봉현·이하 경북지부)·영덕문화관광재단 공동주관으로 열린 ‘영덕국제H웰니스페스타2025’가 개막, 한의학과 세계 전통의학의 지혜가 어우러진 장이 펼쳐졌다. 10월30일부터 11월2일까지 나흘간 영덕 대진해수욕장 일대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Closer to Wellness(웰니스, 더 가까이)’라는 슬로건 아래 대만, 인도, 일본, 미국, 영국, 프랑스 등 15개국 60여 명의 전통의학 및 치유 전문가들이 참여해 △웰니스치유체험전 △웰니스산업전으로 나눠 진행된다. 이재덕 웰니스페스타 추진위원장의 개회선언으로 막을 올린 개막식에서 김광열 영덕군수는 “네 번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아름다운 대진해수욕장을 배경으로 해외 15개국이 참여해 그 규모가 한층 확대됐다”며 “국제 의료·치유 체험과 산업전이 함께 확장된 만큼 모든 분들의 몸과 마음이 온전히 치유되길 바라며 영덕을 세계적인 치유의 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은 “푸른 바다와 숲, 그리고 온정이 함께하는 영덕에서 세계 15개국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행사는 한의학, 중의학, 아유르베다 등 세계 전통의학의 지혜가 어우러져 몸과 마음의 균형과 건강을 회복하고, 진정한 웰니스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며 “슬로건인 ‘웰니스 더 가까이’처럼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영덕에서 참된 웰니스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첨영조 대만중의사공회전국연합회 이사장은 “신체와 마음의 균형,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중시하는 전통의학의 원칙은 고령화와 만성질환이 심화되는 오늘날 더욱 중요한 가치”라며 “전통의학과 현대기술 간 협력을 강화해 모두가 건강하고 번영하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호 영덕군의회 의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글로벌 웰니스의 중심지로 성장하는 영덕의 매력을 느끼고, 세계적인 힐링 행사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왕기언 홍보이사, 김현일 집행위원장, 이재덕 추진위원장, 김봉현 회장 이어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치유의 파도를 상징하는 ‘싱잉볼 힐링 세레모니’에선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탄생’ △자연과 함께 하는 ‘호흡(숨결)’ △몸·마음, 일·쉼, 나·세상이 조화하는 ‘균형’ △스스로를 회복시키는 에너지 ‘치유’ △전통·사람·자연의 ‘연결’ △마음의 울림으로 전하는 ‘감사’ △고요 속 쉼을 만난 ‘평화’ △삶의 흐름인 ‘순환과 무한’ 순으로 전통의학의 가치를 알렸다. 이재덕 위원장은 “이번 페스타는 한의학을 중심으로 세계 전통의학이 의료·자연·생활·음식·문화 치유를 아우르는 통합형 축제”라며 “영덕의 청정 자연과 한의약의 지혜, 과학기술이 결합해 세계인이 함께 힐링하는 글로벌 치유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웰니스 산업의 지속적 성장과 치유문화 확산의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K-MEDI에서 아유르베다까지 세계가 함께한 ‘올인원 힐링 페스타’ 국내외 전통의학 및 치유 전문가들이 참여한 ‘웰니스치유체험전’은 86개의 대형 부스로 구성돼 △의료치유 △생활치유 △자연치유 △음식치유 △문화치유 등 다섯 가지 주제로 운영됐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의료치유 분야 ‘국제의료 체험존’에선 △K-한방 침 △K-한방 추나 △K-한방 초음파 유도 △K-한방 새뜸 △K-한방 비염치료 △K-한방 틀정요법 △오행체질진단 등 다양한 부스를 통해 주민들과 외국 참관객들이 현대 한의학의 우수성을 함께 체감하도록 했다. 특히 경북지부 회원들은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초음파 유도 약침술을 시연, 말레이시아 등 해외 전통의학 관계자들로부터 현대 의료기기를 접목한 한의약의 발전된 술기로 큰 호응을 얻었으며,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회장 현도훈)는 추나치료 시연과 행사 운영 지원에 참여해 현장 진행의 전문성을 더했다. 대한한의사협회와 연대 강화에 나서고 있는 대만중의사공회도 참가, ‘대만 침·천연 허브파스 체험 부스’를 운영해 주민들에게 중의약 치료를 선보였으며, △J뷰티 미안침(일본 동안얼굴경락침) △마카오의 웰니스 침 체험 △홍콩 불부항·전통치유침 체험 △호주의 웰니스 리커버리 △말레이시아의 전통 치유침(불부항) 체험 △만다라 명상 △체질별 아유르베다 24시 생활법 상담 부스 등도 마련돼 각국의 전통의학 문화를 비교·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한방뷰티존’에선 △K뷰티 피부 레이저 △한방 미용침 △청혈해독요법 부스 등이 설치돼 서울시한의사회(회장 박성우)가 첨단 의료기기를 활용한 피부 미용 시술을 선보이며 한의의료기관의 피부 미용 역량과 기술 수준을 국내외에 널리 알렸다. 또한 ‘한방치유 체험존’에선 △동의보감 건강운동 △동의보감 명상요법 △당뇨 및 통증 완화 패치 △한방비만학회·㈔한의공감 △한의학정신건강센터·한방마음치료 등이 운영돼 참가자들이 전통 한의 치유법을 직접 체험하며 심신 회복과 웰니스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음식치유체험존’에선 ㈔일본한방협회(회장 김윤애)가 우리나라 전통 꽃차와 약선 음식 정보를 소개해 음식으로 치유하는 힐링의 시간을 선사했다. 김현일 웰니스페스타 집행위원장은 “동서양 전통의학을 비교·체험할 수 있는 이번 부스는 단순한 진료 체험을 넘어 ‘세계 전통치유 네트워크’ 구축의 첫걸음이 될 것으로, 참가자들이 진단부터 치유, 웰니스 푸드까지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올인원 힐링 페스타’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 첨단 한의바이오헬스 기술로 새 글로벌 웰니스 산업 모델 제시 ‘웰니스산업전’에는 35개 기업이 참여해 아로마·향치료, 의료건강기기, 웰니스푸드, 이너뷰티 등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K-한방특별관’에선 AI 맥진시스템, 한의바이오헬스 웨어러블, AI 판독 X-ray 장비, 뇌파계, 통합관건강관리 시스템 등 첨단 한의의료 산업의 최신 기술과 연구 성과가 전시돼 국내외 전통의학 대표단은 물론 경북도·영덕군·의회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편 김봉현 회장은 “이번 페스타는 경북의 청정 자연 속에서 한의약의 치유 본질과 현대 기술의 융합 가능성을 세계에 보여주는 뜻깊은 무대로, AI와 디지털 헬스, 초음파 유도 약침 등 첨단 한의 의료기술이 전통 진단·치유법과 만나 글로벌 웰니스 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경북지부는 앞으로도 지역사회 건강 증진과 국제 교류 확대를 위해 웰니스 한의의료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
한의 뇌파 임상, AI 판독·업데이트 시스템으로 진화 가속화▲이날 선보인 ‘QEEG 32FX AI’ 모델은 AI를 통한 자동 판독뿐만 아니라 한의사와의 대화도 가능해 수월하고, 빠른 진단이 이뤄지도록 했다. [한의신문] 한의 임상 뇌파계에 AI 시스템이 등장, 기존 수작업 판독을 보완할 수 있는 △자동 분석 기능 △직관적인 UI·UX △측정값·표준값 비교 시각화가 가능해짐에 따라 한의진료의 새로운 가능성이 제시됐다. 대한뇌파한의학회(회장 안상훈)는 14일 강남역 소재 코지모임공간에서 ‘뇌파 기초강의 및 AI를 활용한 뇌파판독’을 주제로 ‘뇌파의 임상 적용과 한의원 성장전력 세미나III’를 개최, 한의 임상가에서의 뇌파계 활용 확대에 나섰다. 안상훈 회장(수인재한의원장)은 인사말에서 “대법원 판결에 이어 AI 시대를 맞아 앞으로 더 많은 한의원이 뇌파를 임상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우리 사회가 뇌·마음·몸의 관계에 주목하는 만큼 심신의학을 중시하는 한의학에서 뇌파는 유용한 진단 도구이자 한의원 경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정량화 뇌파(QEEG) 개념 및 분석기법(윤승현 동국대 컴퓨터AI학부 교수) △뇌의 영역별 기능과 뇌파의 임상적 활용(이슬기 ㈜수인재두뇌과학 수석소장) △뇌파장비 분석의 실제 및 AI분석(신민철 썬메디 대표) △한의원에서의 뇌파활용 및 한의원 성장전략(안상훈 회장·수인재한의원장)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왼쪽부터 안상훈 회장, 윤승현 교수, 이슬기 수석소장, 신민철 대표 “뇌파, 신체·정신 상태의 종합적 지표” 국제표준 ‘10-20 시스템’ 이날 뇌파계 측정 및 정량화 뇌파 분석기법과 관련 발표에 나선 윤승현 교수에 따르면 뇌파계는 △두피에 전극(Electrode)을 부착 △참조 전극(A1·A2)과의 전위차 측정 △측정된 전기신호 증폭 △아날로그 신호를 샘플링을 통한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순으로 진행되며, µV의 미세한 수준의 신호인 만큼 잡음 및 외부 환경에 민감하다. 또한 국제적으로 널리 쓰이는 ‘10-20 시스템’은 전극을 일정 간격으로 배치해 단극·쌍극 몽타주 방식으로 기록하는데, 단극은 전체적 분포, 쌍극은 국소 차이를 파악하는 데 적합하다. ‘정량화 뇌파(이하 QEEG)’ 기법으로 △주파수별 스펙트럼 분석 △브레인 맵핑 △코히어런스 분석을 소개한 그는 “델타·세타·알파·베타·감마 등으로 구분되는 각각의 뇌파가 의미하는 기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QEEG는 단순 기록을 넘어 과학적 뇌 기능 분석을 가능케 하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슬기 수석소장은 뇌파를 ‘뇌와 신체 간 감각·신경전달 정보의 총합을 반영하는 지표’로 정의하며, 이를 정량화하면 인지·정서·행동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소장에 따르면 인간의 뇌파는 0.5~60Hz 범위에서 나타나며, 알파파를 기준으로 △느린 파(델타·세타) △빠른 파(베타·감마)로 나뉜다. 각 주파수는 집중력, 기억력, 감정 조절을 관장하며, 특히 전두엽 세타파 과다 시 주의력 저하나 초기 치매를 유추할 수 있다. QEEG는 이러한 파형을 수치화해 진단·치료 효과 검증에 활용할 수 있으며, 맵핑(Mapping) 기법을 통해 특정 영역의 과활성·기능 저하를 이미지화해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이 소장은 또 한의의료기관에서 불안·우울·ADHD·불면·편두통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비약물 치료기법(훈련형)인 ‘뉴로피드백’ 솔루션을 소개하며 “뇌파 분석은 진단을 넘어 약물 효과 검증, 치료 반응 평가, 맞춤형 재활 설계까지 가능해 임상적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딥러닝 기반 뇌파 신호 처리와 대화형 AI 모델 한의원 전용 차세대 AI 뇌파계 ‘QEEG 32FX AI’ 개발 AI 도입으로 한의원 뇌파 검사는 △대칭성 △PDR △AP Gradient △주파수 비율 등 주요 패턴을 자동 분석해 몇 초~1분 내 결과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신민철 대표는 ADHD 아동 592명의 데이터를 딥러닝으로 판별한 성과와 함께 ㈜수인재두뇌과학·동국대와 공동개발한 차세대 AI 뇌파계 ‘QEEG 32FX AI’를 공개했다. GMP·KFDA 인증을 획득한 이 장비는 8~32채널 확장이 가능하며, GPT API 기반 딥러닝 분석 엔진을 탑재해 정밀하고 신속한 판독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직관적 UI·UX 환경에서 연령별 표준값과 비교·시각화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으며, 자동 보정 장치로 장비 상태도 최적화할 수 있다. 임상 기능 역시 △2D·3D 브레인 맵핑 △BEAM 리포트 △광자극·과호흡 검사 등 전통 뇌파 진단법을 모두 포함했으며, 클라우드 기반 ISO 27799 국제 표준을 준수해 보안성과 신뢰성도 강화했다. 개발 과정에 따르면 △뇌파 기반 딥러닝 기법의 체계적인 수립 △LSTM·CNN·GCN 모델을 활용한 베이스라인을 확립하고, 이를 기준으로 △1차 데이터셋 구축 △EEG 분석용 프롬프트 적용 △2차 데이터셋 추출 △QEEG 분석 파인튜닝을 완료한 데 이어 △멀티 테스크 러닝 △임상 데이터 파인튜닝 △파인튜닝 특화 전략의 3단계 과정을 통해 대화형 AI 인터페스이스 구축을 달성했다. 이날 시연도 진행한 신 대표는 “향후 대학병원·연구기관과 협력해 뇌전증 AI 진단과 소스 로컬라이제이션 기술을 올해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eeing is Believing”…AI 판독·지속적 업데이트 장비 필수 뇌파계를 통한 한의원 경영 교육에 나선 안상훈 회장은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진단이며, 한의사는 이미 진맥으로 몸과 마음을 함께 살펴왔다”면서 “뇌파 검사는 환자가 거부감이 적고,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치료 설득력이 크고, 치료 전후 비교, 뉴로피드백 훈련, 마케팅 활용까지 활용범위가 크다”고 설명했다. 안 회장은 뇌파계 장비와 관련 “채널 수가 많을수록 정밀도가 높아지지만 채널 수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분석 프로그램과 판독 지원”이라며 “앞으로 한의원에선 AI 판독과 더불어 테슬라 자동차와 같이 지속적인 업데이트 지원이 이뤄지는 장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회장은 실제 △불안장애 환자의 전두엽 알파파 불균형 △우울장애 환자의 델타·세타파 증가 및 하이베타 과활성화된 브레이 맵핑을 제시하며 “뇌파는 한의학적 변증의 객관적 근거를 통해 환자 신뢰를 높이고, 치료 효과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뇌파한의학회 신규 가입 및 문의는 학회 사무국(manage@brainscience.co.kr, 010-8024-5453)을 통해 할 수 있다. -
“코로나 치료제 ‘청관1호’, 전통의학 임상·정부 지원의 산물”[한의신문] 코로나19 치료제 ‘청관1호(清冠一號)’가 대만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전통의학의 성과로 주목받는 가운데 이러한 개발을 위해선 임상 축적·ISOM 공동연구와 더불어 정부의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제동양의학회(이하 ISOM)는 지난달 31일 ‘제21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이하 ICOM)’에 발맞춰 ‘ISOM 성과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반세기 동안의 학문적 성과를 집대성한 동양의학의 가치와 위상을 알렸다. 이날 대만 내 50여 개 언론 매체가 참석한 가운데 진왕전 ISOM 회장은 “전통에서 출발해 근거 중심 의학으로의 전환을 모색해온 ISOM은 지속적인 ICOM 개최를 통해 그 우수성을 세계에 전파하고, 연구학자들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학술적 교류의 장과 훌륭한 임상연구 성과 축적을 이뤄냈다”면서 “궁극적으로 ISOM은 전통 동양의학이 인류건강복지에 크게 기여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진 회장은 이어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세계적인 보건 위기 속에서 전통의학은 단기간 내에 수많은 생명을 구하며 그 유효성과 공공의료 내 역할을 다시금 입증했다”면서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는 동양의학과 현대의학 간 조화를 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 좌로부터 진황전 회장, 윤성찬 한국지부장, 소이창 소장 ◎ ISOM, 현대의료기기 사용 등 한의사 도구의 이정표 제시 이날 참석한 윤성찬 ISOM 한국지부장(대한한의사협회장)은 ISOM에서 이뤄낸 활발한 연구와 제도적 성과가 초음파진단기기 등 우리나라 한의학 도구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고 밝혔다. 최근 법원 판결을 통해 한의사의 초음파진단기기, X-ray, 뇌파계 등 현대 의료기기 사용이 합법화된 데 대해 윤성찬 한국지부장은 “이러한 진전은 한국 한의사들의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일뿐만 아니라 중의사들을 비롯한 ISOM 학자들의 제도적 경험이 더해진 성과”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대만에서 중의사의 X-ray 사용이 제도적으로 인정된 사례는 우리나라 한의사들에게 중요한 근거와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것. 이에 대한한의사협회는 현재 단순 진단을 넘어 초음파 활용 약침술 등 새로운 임상 술기를 제도권에 반영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며, 한의사의 X-ray 활용을 제도적으로 완성하기 위해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윤 한국지부장은 “현재 한국 한의계에서는 의료기기 활용의 폭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걸맞은 제도적 혁신도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ISOM의 일원으로서 동양의학의 현대화·세계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 연대와 교류의 힘으로 동양의학의 가치가 세계 무대에서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전통의학의 산물 ‘청관1호’, 팬데믹 돌파구로 자리매김 대만의 학술 역량 및 연구 성과는 대만 위생복리부 국립중의약연구소(소장 소이창)에서 두드러졌는데, ISOM과의 학술 교류가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날 소이창 소장은 ‘전통 지혜와 현대 혁신의 결합’을 강조하며 △청뇌1호(NRICM201)-알츠하이머 치료 연구 △청관1호(NRICM101)-호흡기 감염 치료 효과(대표적 코로나19 치료제) △청관2호(NRICM102)-염증성·섬유화성 폐질환을 겨냥한 다중 표적 한약 복합제 △성뇌1호(NRICM301)-허혈성 뇌졸중·신경퇴행성 질환에 대한 통합 신경 보호 전략 △Q뇌1호(NRICM401)-단백질 이상 응집으로 인한 신경퇴행성 질환 연구를 성과로 꼽았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청관1호 개발에 나선 소이창 소장(ISOM 대만지부 이사)은 “청관1호 개발은 대만 전통의학에 종사한 여러 선배님들과 10여 년간 ISOM을 통한 한국 등 회원국과의 학술 교류의 결실”이라면서 “대만도 팬데믹 초기에는 양방의학 위주의 방역 정책을 펼쳤으나 전통의학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 근거를 지속적으로 제시한 끝에 중앙대책본부가 이를 채택해 사용을 허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600만명의 건강보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청관1호가 기존 항바이러스제보다 치료 효과와 경제성 면에서 우월하다는 점과 미국 의사들로부터도 임상 효과를 인정받았다”면서 “이번 성과는 전 세계 전통의학의 공동 노력의 산물로, 앞으로 전통의학의 유효성과 발전 가능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 이종안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장 3면을 '50년 기념 메모리얼 월'로 구성해 취재진들의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쇼조 무로가 14·15대 회장의 장남·손녀) ◎ 대만 정부, 중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업그레이드 가속화 한편 대만 정부는 국립중의약연구소를 중심으로, 중의사의 임상 현장을 위한 초음파진단기기 활용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소이창 소장은 기자회견 직후 가진 현지 인터뷰에서 초음파 진단기기가 중의학 임상에서 중요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며 촉진 중심의 진단 한계를 보완하고, 대중에게 보다 비침습적인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사용 활성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소이창 소장은 “근골격 손상 환자의 경우 중의사가 초음파를 통해 뼈·근육·연조직 손상의 정도를 명확히 파악한다면 이후 치료 계획을 보다 정확히 세울 수 있다”면서 “산부인과 영역에선 생리 불순이나 자궁외 임신 등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와 조언을 제공할 수 있으며, 필요 시 대형 병원으로의 신속한 전원 의뢰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의사가 원격지에서도 즉각적인 진료를 제공해 지역 의료 격차를 해소할 수 있도록 휴대용 초음파진단기기 보급과 더불어 정부·중의사공회·의료초음파협회 등과 함께 제도적 활성화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한의사의 아산화질소 사용 “법적 문제 없다”[한의신문] 최근 일부에서 제기된 ‘한의사의 아산화질소 사용이 불법 의료행위에 해당한다’는 논란에 대해 법적 문제가 없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최근 ‘비스너스코(한방 매선 융비술)’ 시술을 위해 Matrx사의 마취 의료기기를 이용해 아산화질소가스를 흡입하게 하여 마취를 한 것은 한의사의 면허된 것 이외의 의료행위를 한 것이라는 혐의 내용과 관련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불입건 결정을 내리며, 한의사의 아산화질소 사용이 현행법상 형사 처벌 대상이 아님이 명확히 했다. 서초경찰서는 불입건 내린 이유와 관련 “아산화질소 마취기라는 의료기기를 이용해 환자들에게 사용한 점은 인정하지만, 피혐의자는 침 치료 또는 매선시술을 받는 환자들의 통증을 줄여주기 위해 환자의 동의 하에 보조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전신마취에 사용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면허된 것 이외의 의료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면서 “피혐의자의 제출자료 및 의료법 규정으로 보아도 한의사의 마취 행위를 금지하는 구체적인 규정이 없어 피혐의자의 진술을 배척하고 그 혐의를 인정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같은 서초경찰서의 판단은 지난 2022년 6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원이 의원의 질문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답변과도 일치하는 부분이다. 당시 김원이 의원은 치과 치료용 마취제인 ‘아산화질소’를 한의워에서 진료시(침 등) 사용 가능한지에 대한 여부 및 유권해석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과는 “‘의료법’과 ‘약사법’ 등 관련 법령에서는 특정한 의료행위가 허용 또는 금지되는지 여부 및 한의사가 처방할 수 있는 의약품에 관하여 구체적인 규정을 두고 있지 않아 일률적 판단이 어렵다”면서 “판례(2012헌마551사건, 2013.2.26. 선고)에서는 특정 의료행위가 의료행위 및 한방의료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그 의료행위의 태양 및 목적, 학문적 기초, 전문지식에 대한 교육 정도, 관련 규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판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지부는 “(이같은 배경으로 볼 때)아산화질소를 한의원에서 진료시 사용하는 행위가 한의사의 면허 범위 외의 행위인지 일률적으로 판단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의사의 아산화질소 사용과 관련된 보건복지부의 답변과 경찰의 불입건 결정까지 일관되게 불법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된 것으로, 한의사의 정당한 진료권 보장과 진료영역 확대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풀이된다. 한편 최근 사법부에서는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뇌파계, 골밀도 진단기기 사용과 관련 잇따라 ‘위법하지 않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고 있으며, 보건복지부도 “법원의 판례가 변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의료행위 범위 문제는 단순하지 않아 일률적 금지보다는 사례별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번 서초경찰서의 결정과 관련 한의의료 현장에서 아산화질소를 적극 활용하는 것은 물론 관련 강의 진행을 통해 한의 임상가에서 활용 폭을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는 정인호 원장(바를정한한방병원)은 “이번 결정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지만, 경찰에서도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면서 “시술 시 통증이 많이 수반돼 진료하기 힘든 가시매선이나 특수매선 및 다양한 시술에 향후 아산화질소가 활용돼 한의계의 진료 영역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정 원장은 “보건복지부 답변, 대법원 의료기기 사용 합법 판결, 서초경찰서 불입건 결정, 헌법재판소 판례까지 모두 한의사의 아산화질소 사용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합법적 진료행위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며 “향후 보건당국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불필요한 오해를 해소하고, 환자와 한의사가 모두 안전하고 효과적인 진료 환경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
“모든 역량·수단 동원해 자동차보험 개악 반드시 저지!!”[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와 소비자주권시민회의(공동대표 김호균·정혁진·몽산), 금융정의연대(상임대표 김득의), 보험이용자협회(대표 김미숙)는 24일에 이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국토부의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자배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악 철폐를 위한 서울·강원권 궐기대회’를 공동 개최하고, 국민건강권을 침해하는 이번 개정안이 즉각 철폐될 때까지 투쟁할 것을 천명했다. 이날 공동 주최자인 윤성찬 회장, 김미숙 대표, 김득의 상임대표의 인사말에 이어 송인선 대한한의사협회 보험이사는 경과보고를 통해 지난 2월25일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의 자동차보험 관련 합동 보도자료 배포 이후부터 지난달 20일 자배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 입법예고 및 이후 한의계의 대응상황을 공유했다. 송인선 이사는 “이번 개정안이 그대로 시행된다면, 앞으로 교통사고 피해자들은 보험사에게 ‘절대乙’의 지위로 전락하게 된다”면서 “환자들의 치료권과 의료인의 의학적 판단은 배상책임을 회피하려는 보험사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제한될 것이며, 이는 명백한 건강권 침해이자 진료권 제한이며, 헌법이 보장하는 평등권 및 적법절차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이사는 이어 “모든 국민은 적정한 치료를 받을 권리가 있고, 의료인은 환자의 회복을 위해 자유롭게 진료할 수 있어야 하며, 이것은 정부가 책임져야 할 최소한의 의무”라며 “우리는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과 수단을 동원해 국민과 함께 국토부의 자동차보험 개악을 반드시 저지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참석한 시도지부장들도 국토부의 자배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은 개악이라며, 즉각적인 철폐와 더불어 끝까지 투쟁해 나가자고 촉구했다. 김진균 충청북도한의사회장은 “지난 세종시 궐기대회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번 문제는 책임의 문제로, 교통사고 환자들이 8주 이후에는 모두 낫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대로 개정안이 시행된다면 결국 교통사고 환자들은 아픈 몸을 이끌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건강보험을 통해 진료를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자동차보험을 통해 해결할 것을 건강보험에 떠넘기려 하는 것은 보험회사와 국토부의 책임 회피일 수밖에 없으며, 이같은 개악은 즉각 철폐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병식 충청남도한의사회장은 “의료기관을 박차고 지금 이 궐기대회 현장에 서있는 현실 자체가 너무나도 안타까운 심정이며, 의료인으로서 국민들의 건강권이 침탈되고, 의료인의 진단권이 침해받는 이 상황을 결코 좌시해서는 안된다”면서 “이번 사안은 새 정부에서 강조하고 있는 ‘국민주권정부’에 반하는 행태이며, 우리는 국민들의 주권을 지키고자 우리는 생업을 뒤로 한 채 이 자리에 선 만큼 반드시 이번 개정안이 즉각 철폐될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날 전국 한의사들의 분노를 대변해 삭발을 감행한 박성우 서울특별시한의사회장과 오명균 강원도한의사회장도 개정안 철폐를 위한 강력한 투쟁의지를 다졌다. 오명균 회장은 “한의사들은 ‘현대적’, ‘과학적’이라는 이 두 단어로 인해 최신 의료기기와 그 학문적 결과물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등 모든 법규에서 한의사는 제외되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진료를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의사의 진단권 및 한의의료를 이용하려는 환자들의 권리까지도 무시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최근 ‘K 열풍’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 시기야말로 한국 한의약이 더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며, 향후 정부는 한의사-양의사가 동일한 환경에서 진료를 할 수 있는 보건의료체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이어 “자동차보험 내에서도 일선 개원가의 점유율은 떨어지고 있는데, 비단 이번 자배법 개정안 대처에 있어 현재 나타난 문제점 이외에도 일선 개원가를 살려낼 수 있는 방안들까지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면서 “중앙회에서는 일선 회원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치열한 논의를 통해 전체 한의계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개선방안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박성우 회장은 “정확히 2년 반 전에도 삭발을 했는데, 그때도 자동차보험 문제였으며, 앞으로도 자동차보험에 대한 문제는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생각된다”면서 “하지만 자동차보험의 문제보다는, 한의사를 부당하게 의료행정에서 소외시킨다는 것이 가장 근원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이어 “정부는 의사 구조조정을 함에 있어 단 한발짝도 못나갔음에도 이번 의대생 복귀에 있어서는 특혜를 주려고 하고 있지만, 지난 한약분쟁 당시의 한의대생은 모두 유급을 해야만 했던 가슴 아픈 일이 있었다”면서 “더욱이 초음파, 뇌파계, 혈액검사 등 양방과 같은 기술, 같은 노동으로 환자를 진료하고 있지만, 양방에서는 급여로 인정되는 반면 한의의료기관에서는 인정받고 못하고 있는 등 현재의 의료환경에서는 공정하지 못한 일들이 빈번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박 회장은 “새롭게 들어선 정부가 공정·정의를 생각한다면 앞으로의 의료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동일한 행위에 대해서는 동일한 보상을 이뤄져야 한다”면서 “현재 의료인력 부족으로 많은 국민들이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양방의 눈치를 보면서 정작 준비된 의료인력인 한의사를 활용하지 않겠다는 것은 한의사를 없애자는 말과 다름 없다”고 꼬집었다. 박 회장은 이어 “의료제도 개편만이 앞으로 한의사들의 살 길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한의계의 목소리가 반드시 관철될 수 있도록 전국 한의사 3만 회원들과 똘똘 뭉쳐 반드시 이뤄내도록 하겠다”며 “의료체계 내에서 한의사를 제대로 활용해 대한민국의 의료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한의약 육성 저해하는 각종 규제와 불합리한 제도 개선 기대”[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는 23일 정은경 보건복지부장관의 취임을 축하하는 입장 발표를 통해 한의약의 과학화와 세계화를 저해하는 각종 규제들과 불합리한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 한의협은 “정은경 보건복지부장관 취임을 축하하며,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한의약 발전에 힘써주길 기대한다”면서 “정은경 장관이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을 통해 한의약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국민 보건 향상을 위한 한의약의 역할에 공감대를 표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의협은 이어 “정은경 장관은 최근 대법원의 판결을 통해 초음파, 뇌파계, 엑스선 골밀도 측정기 등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이 인정되는 추세를 인지하고 있음을 밝혔는데, 이는 과학적 진단과 치료를 통해 국민에게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한의계의 노력과 정당성을 인정한 것으로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의협은 또 “사법부의 판단이 거듭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제는 소모적인 논쟁을 끝내고 국민의 진료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신속한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정 장관이 이해당사자와 전문가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여 관련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구체적이고 조속한 실행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 장관은 한의약이 다양한 질환의 예방과 만성질환 관리에 우수성이 인정된다고 평가하며, 과학화·표준화·세계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의지를 보여줬다”고 밝힌 뒤 “특히 인공지능(AI) 한의의료시스템 구축과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CPG) 개발 확대, 세계 전통의학 시장 성장에 발맞춘 해외 진출 지원 등 구체적인 발전 방향을 제시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의협은 특히 “이러한 정책들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져 한의약이 미래 보건의료의 한 축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장관의 강력한 리더십을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건의료 직역 간 협업과 분업을 존중하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앞으로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직역 간의 갈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국민 건강이라는 대의를 위해 협력하는 환경을 조성해 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와 아울러 “상호 존중에 입각해 한의계 현안에 대하여 특정 직능의 눈치 보기나 보건의료계의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국민의 편에 서서 슬기롭고 현명한 해결책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의협은 또 “현재 한의계는 한의약의 과학화와 세계화를 저해하는 각종 규제들과 불합리한 제도 등 국민건강증진과 한의약 발전을 위하여 선결되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면서 “ 국민 곁에서 건강을 지켜온 한의약이 대한민국 보건의료의 한 축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정책을 이끌어주기를 3만 한의사 모두의 이름으로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한한의사협회 역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의료인단체로서 정부 정책에 적극 협력하여 대한민국을 건강한 복지국가로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정은경 복지부 장관 후보자 “한의약의 과학화·표준화·세계화 추진”[한의신문]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한의약의 과학화·표준화·세계화를 통한 발전 필요성에 공감하며 AI 기반 진료체계 구축과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 확대도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박주민)가 18일 전체회의에서 정은경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가운데 이에 앞서 한의약의 발전 방향,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한의사의 진단 및 치료 권한 확대 등에 대한 다양한 사전 질의(서면)가 이뤄졌다. “한의약 임상근거 확대 및 AI 기반 시스템 도입 추진”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의 “한의약에 대한 효과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건강보험 급여, 각종 규제, 지원정책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 정은경 후보자는 “한의약은 오랫동안 국민이 신뢰하며 이용해온 의료의 한 축으로, 만성질환과 예방 중심의 치료에 강점을 가진 분야”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현재 정부는) 한의약의 과학화 및 표준화를 위한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R&D)·한의디지털융합기술개발사업(R&D)을 수행 중으로, AI 한의의료시스템 구축을 도모하고, CPG 등 임상근거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착수한 보건복지부의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CPG) 개발은 현재까지 총 54종이 개발됐다. 또한 세계전통의학 시장이 2021년 1065억 달러에서 2029년 3275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현재 한의약의 세계화를 위한 환자유치, 해외진출 사업 등을 추진 중인데, 앞으로 한의약 실무협의체 운영을 통해 정부, 민간, 전문가가 함께 소통해 실질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세계 전통의학 시장 성장 추세에 맞춰 한의약의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좌측부터 남인순·이주영·전진숙·장종태·서영석·최보윤 의원 첩약 급여화 확대…“2단계 시범사업 통해 수가 적절성·기여도 평가” 전진숙(더불어민주당)·이주영(개혁신당) 의원의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 확대’ 질의에 대해선 “시범사업을 통해 첩약의 건강기여도와 수가의 적절성 등을 면밀히 평가할 것”이라며 “향후 본사업 확대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은 낮은 한의약에 대한 낮은 건보 보장률과 국민들의 높은 요구에 따라 시작된 사업으로, 2020년 1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1단계 시범사업이 시행됐으며, 올해 4월부터 2026년 말까지 2단계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다.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확대…“판례 중심 합리적 검토” 장종태·전진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대법원 등 사법부의 판례에 따라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확대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초음파, 뇌파계, 엑스선 골밀도 측정기 등 현대의료기기에 대해 대법원에서 한의사의 사용을 인정하는 판결이 이어지고 있으며, (정부는) 유권 해석과 판결에 근거해 기기별 판단을 해오고 있다”면서 “이해당사자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업무 범위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한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보건의료 패러다임 전환 필요성…“직역 간 업무조정기구 설치 시급” 정 후보자는 보건의료정책이 다양한 직역의 협업과 분업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했다.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현장의 변화에 비해 정책과 법제도가 뒤처져 있다”며, “보건의료 정책 역시 다양한 직역 간 협업·분업을 반영해 전환이 필요하다”고 질의한 데 대해 “한의사, 의사, 간호사, 약사 등 보건의료 직역 간 역할을 조정하고, 보장하는 등 사회적·의료적 환경 변화에 맞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직역 간 업무범위와 관련해서는 현재 ‘보건의료인력 업무조정위원회’ 설치를 골자로 한 ‘보건의료기본법 개정안(대표발의 김윤)’이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위원회가 설치될 경우 직역 간 업무범위에 대해 신속하고 전문적인 판단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의료계 직능 간 입장 차이를 묻는 최보윤 의원(국민의힘)에 대해선 “이원화된 의료체계로 인해 직역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며 “과거 ‘의-한-정(의료계-한의계-정부) 협의체’를 통해 의료일원화 논의가 있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정 후보자는 “갈등 해소를 위해서는 단편적 결정보다는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직역 간 신뢰 회복이 필요하며, 관련 전문가 및 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신중히 접근하겠다”면서 “국민의 건강권 보장과 의료의 질 제고를 위해 한의약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의료현장에서 발생하는 직역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힘 쓰겠다”고 강조했다. -
“뇌파계는 심신의학인 ‘한의학’을 증명하는 도구”안상훈 대한뇌파한의학회장(강남 수인재한의원장) [한의신문] 20년 동안 한의원에서 뇌파계를 활용해 온 안상훈 원장(수인재한의원)은 본격적인 뇌파계 임상 적용 및 한의원 성장 전략 등을 연구하고자 대한뇌파한의학회를 결성하고, IT계 산업계와 함께 한의사 대상 교육에 나서고 있다. 이에 본란에선 안상훈 원장을 통해 한의학과 뇌파와의 관계와 향후 추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Q.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로 활동해오고 있다. 현재 강남에서 소아 틱장애, ADHD 분야를 진료하는 한의원의 원장이며, 두뇌훈련 센터를 서울 및 수도권에서 운영하고 있다. 경희대 한의대 출신으로, 동 대학에서 한방신경정신과 전공으로 석사·박사학위를 취득한 데 이어 연세대 대학원에서 상담심리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서울대 대학원에서 인지과학 협동과정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인지과학 협동과정은 인공지능과 관련이 많은 분야로, 이를 통해 뇌파계와 두뇌훈련 장비도 개발하고 있다. Q. 대한뇌파한의학회는 어떤 학회인가? 뇌파를 한의학 진단 및 치료에 활용하기 위해 한의사분들을 교육하고, 함께 연구와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단체다. 지난 3월 ‘뇌파계 임상 적용과 한의원 성장 전략’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를 성공리에 마쳤고, 이달 기초 및 심화강의가 예정돼 있다. 한의사 분들이라면 뇌파를 모르셔도 신경정신과 분야의 진료를 하지 않으셔도 참여할 수 있다. 뇌파에 대한 궁금한 점과 이를 한의 진단과 임상에 활용하고 싶으신 분이라면 누구나 환영한다. Q. 대한뇌파한의학회를 결성한 계기는? 한의학은 몸은 물론 마음까지 중요시하는 의학이지만 그동안 마음을 진단하고, 측정하는 방법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뇌파는 이런 갈증을 해소하는 아주 좋은 방법이며, 한의사의 사용이 합법화된 만큼 뇌파계를 잘 활용하는 것이 곧 한의 임상 효과를 높이는 것은 물론 한의원 경영 활성화의 길일 것이다. 뇌파를 양방에서는 주로 정신과와 신경과에 한해 사용하지만 심신의학인 한의학에선 전공에 상관없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뇌파계를 20년 가까이 활용하며 임상 및 한의원 경영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으나 많은 분들이 함께 할 때 뇌파한의학이 더 발전하고, 큰 성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에 학회를 결성, 뇌파에 관심 있는 한의사 분들과 뜻을 같이 하고자 한다. Q. 학회 세미나에 산업계, IT계에서도 참여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안에 머물지 않고, 변화를 받아들이면서 나아간 집단이 생존하고 발전했다. 이런 관점에서 뇌파 활용은 전통 한의학에서 더 나아가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신경학, 수학, 언어학, 철학, 심리학, 컴퓨터공학 등 여러 분야가 힘을 합해 AI 분야를 만들어 내듯 뇌파한의학 연구도 한의학뿐만 아니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머릴 맞대 연구하고, 한의사들도 한의학 외에 다양한 분야의 강의를 들으면서 뇌파학에 대한 이해도를 제고해야 한다. 3월 세미나에는 한의사인 저를 필두로, 컴퓨터 AI학부 교수, 산업계 대표, 두뇌훈련 센터장 등이 강사로 나서서 한의학에서 뇌파 메커니즘까지 다뤄 호응을 얻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들을 초빙해 더 좋은 강의를 만들고 싶다. Q. 한의사가 뇌파계 개발에도 참여했다. 뇌파계는 특히 채널 수가 중요한데 임상을 위한 측정이 가능하려면 적어도 8채널은 돼야 하지만 아직도 2채널 뇌파계를 활용하는 의료기관들이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뇌파계 개발은 공학적 차원만이 아닌 의료인의 임상 활용이 고려돼 이뤄져야 한다. 즉 의료인들이 현장에서 사용하기 적합해야 한다. 기계적인 부분은 한의사인 저로서 생소한 부분도 많지만 뇌파를 분석해 활용하기 편하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특히 User Interface 부분은 뇌파계를 활용하는 의료인이 개입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장비라도 임상활용이 불편해질 수 밖에 없다. 수많은 개발회의를 통해 마침내 측정의 오류도 줄이고, 3D 맵핑을 통해 환자도 진단결과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뇌파계를 개발하게 됐다. Q. 한의진료에서 뇌파계가 갖는 의미는? 이제 임상은 ‘EBM(근거기반의학)’의 시대로,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도록 증명해야 한다. 양방에선 X-ray나 MRI, 초음파, 내시경 등 진단 결과를 눈으로 보여주는 장비가 매우 많다. 그동안 한의학은 그런 점에서 불리한 상황이었다. 한의학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진단인 진맥조차도 환자들에게 눈으로 보여주기 어려웠다. 하지만 뇌파계는 한의약에 대한 효과를 직접 보여줄 수 있어 환자와 의료인 간 큰 신뢰를 줄 수 있다. 이는 제가 20년 가까이 뇌파계를 사용하면서 크게 느낀 부분이다. 뇌파계 진단 결과를 보여드리면 설명도 한결 편하고, 진료에 대한 협조도 잘 이뤄진다. 그동안 난치성 질환에 대한 장기 진료와 이를 통해 호전된 사례가 많았다. 진료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어려운 일이지만 환자분들이 믿고 따라오실 수 있었던 큰 이유 중 하나가 뇌파계라고 생각한다. 또한 한의원에서는 신경정신과 질환 외에도 다양하게 뇌파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질환이 불안, 스트레스 등 마음과 관련돼 있다. 한의원에서 많이 진료하는 알레르기나 불임, 심지어 비만이나 근골격계 질환도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 많은 한의원의 다양한 분야에서 뇌파계가 활용돼야 한다. Q. 향후 추진할 사업 계획은? 많은 한의사 분들이 적은 부담으로 좋은 뇌파계를 사용하실 수 있도록 보급하고, 더 많은 질환에 다양하게 활용해 임상과 한의원 경영에 도움되도록 교육에 매진하고자 한다. 회원들과 함께 ‘질환별 뇌파 표준화’를 구축하고, 이를 AI로 분석하면 뇌파판독 만으로도 진단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점에서 한의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다른 학회와의 협력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Q. 한의학의 미래 발전을 위해 제언한다면? 고대의 침 치료는 폄석(石·돌침) 또는 골침(骨鍼) 등을 사용했다. 이후 청동기, 철기를 거치며 금속 침도 만들어지고, 현대에 전열 약탕기를 통한 한약 조제도 이뤄진 것이다. 이는 당시 전통의학의 혁명이었을 것이고, 받아들인 사람도 있었겠지만 거부감을 느낀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우리 한의사들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활용하는데에 주저함이 없길 바란다. AI와 양자컴퓨터가 등장하고, 이미 Chat GPT를 통한 한약처방 관련 논문들이 다수 발표되고 있다. 한의학은 시대의 변화를 살피고, 새로운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진화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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