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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평가하는 일한 상 윤 한의학 박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교육학 교실 학생들이 잘 쓰고 있던 동아리방이 갑자기 하루아침에 실습 준비실로 바뀌었다. 그 공간은 외부의 손님 한 무리가 다녀가신 후에 다시 동아리방이 되었다. 모 한의대 졸업생의 모교 인증 평가에 대한 회고였다. 참으로 황당한 일이다. 한의학 교육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과 기억이 내뿜는 자조적인 분위기 속에서 한의대 교육 여건과 개선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어렵기만 하다. 아직도 우리나라 의과대학의 수를 41개로 기억하는 분들이 많다. 2013년과 2016년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인증 평가에서 ‘불인증’을 받은 서남대학교 의과대학이 2018년 2월 폐교되면서 우리나라의 의과대학은 40개가 되었다. 몇 해 전,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역시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의 인증을 받지 못하여 폐과 위기에 놓이기도 했었다. 이젠 교육을 평가하고 인증해야 하는 시대가 된 듯하다. 하지만 국내 의과대학에서는 의학교육 평가인증 사업이 시작된 지 올해로 만 20년이 되었다. 인증평가 시즌되면 극심한 스트레스 호소 평가인증은 ‘전문가 집단이 특정 프로그램이나 기관에 대하여 상호 동의한 기준(standards)에 합치하거나 도달하고 있는지 여부를 알아보고 그 기관의 프로그램의 적합성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을 말한다. 따라서 의과대학 평가인증은 의과대학에서 이 사회가 원하는 의료인을 양성하고 배출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교육의 기준을 정하고, 그 기준에 따라 여러 교육 환경과 프로그램을 평가해서 공개하는 작업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평가인증을 준비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교육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여 교육과정과 교육 여건들의 부족한 점을 개선시켜야 하고, 교육과정의 실행과 평가, 성과들이 평가인증 기준에 충족했음을 논리적으로 제시해야하기 때문이다. 2016년 교육부가 고등교육법을 개정하면서 모든 의과대학의 평가인증을 의무화하였고, 그 결과에 따라 부실한 교육을 하는 의과대학을 폐교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서, 각 의과대학은 좋은 인증평가 결과를 받으려 분투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작업에 필요한 인력과 자원 역시 한정되고 부족한 경우가 태반이라 각 학교의 교육실이나 의학교육 책임자들은 인증평가 시즌이 다가올 때 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기도 한다. 각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의학 교육을 평가받는다는 것은 굉장히 부담스럽고 고단한 일이지만, 그로 인해 의학교육의 질이 향상되고 더 나은 역량을 갖춘 의료인이 배출된다면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정기적인 평가와 인증을 통해서 의학교육 시스템을 관리하고 개선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자료가 되며, 의과대학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하는 것이 인증 평가가 가지는 장점인 것이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평가인증의 절차는 크게 3단계로 구분된다. 1단계는 자체평가(self-evaluation), 2단계는 방문평가(site visit), 3단계는 인증기관의 인증 결정 및 발표(accreditation decision)이다. 자체평가의 단계에서는 의과대학이 미리 정해진 인증 기준에 따라 학교와 교육 상황을 분석하는 단계로, 인증 과정의 기반이 되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단계이다. 방문평가단계에서는 외부의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이 학교에 방문하여 자체평가보고서를 바탕으로 학교 현장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인증기관이 방문평가의 결과에 따라 인증(6년, 4년), 조건부 인증(1년), 불인증 등을 결정하고 발표하게 된다. 인증평가, 한의학 교육 상향 평준화 기여 한의학교육평가원 역시 인증평가 사업을 현재 활발히 진행하고 있고, 12개 한의과대학을 대상으로 2주기 평가인증이 진행 중에 있다. 인증은 4년과 6년으로, 조건부인증은 2년, 한시적인증 1년으로 결과가 나오고 있으며, 평가인증을 신청하지 않거나 한시적 인증이 2회 이상이면 불인증으로 판정한다. 한의학교육의 지속적이고 확실한 인증평가를 통해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바람직한 한의사를 배출하도록 하는 한의계의 사회적 책무성을 제고하고, 한의학교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여 한의학 교육기관의 교육여건과 교육과정을 개선, 발전시키도록 해야 한다. 평가 기준과 준거 개발에 힘을 쏟아 명확한 기준 설정과 합리적인 인증평가 절차를 확립한다면, 한의과대학의 자발적 교육 개선노력을 유도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한의학교육의 상향 평준화에 기여할 것이다. 나아가서는 한의계가 국민의 신뢰를 받으며 보건 복지 향상에 더 많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고 국제 사회에서 한국 한의학 교육이 더욱 각광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국제화시대에 세계 의학교육계와 나란히 발맞추며 한의학교육의 지향점을 제시하고 바람직한 교육을 견인하는 한의학교육의 인증평가를 기대해 본다. -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 ⑰한 상 윤 한의학 박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교육학 교실 적당히 내리쬐는 햇살, 시원한 바람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무심코 숨을 들이마시며 상쾌한 공기를 느끼는 순간 아차 싶어지는 요즘이다. 마스크를 깜빡했기 때문이다. 외출하는 기분 좋은 발걸음에 제동이 걸린다. 이젠 마스크 없이는 대중교통 이용도 못한다고 하니 난감해진다. 다시 집으로 가서 마스크를 쓰고 나오든가 근처 약국을 찾아 새 거 하나를 사야 한다. 어느 쪽이든 귀찮은 것은 마찬가지다. 아, 더워지는 날씨에 답답한 마스크를 언제까지 써야 할지 가늠이 안 된다. 사람을 만나기도, 운동하기도 불편한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일상의 피로는 증가하게 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어지고 있다. 너무나 당연하다고 여겨졌던 숨 쉬는 즐거움, 마스크 없는 들숨 날숨이 그리워진다. 개인적으로 그리워지는 게 또 있다. 교복 입은 아이들의 깔깔대는 웃음소리. 집 근처 학교 학생들이 삼삼오오 몰려다니며 무엇이 그리 재미있는지 신나게 웃어대면, 그 모습을 보기만 해도 같이 즐거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나도 예전에 저랬을까 싶은 생각과 함께 그 청량한 청춘이 부럽기까지 했지만, 학생들을 본 지도 오래되었다. 모든 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이다. 스페인 독감 이후 문명사적으로 기록될 만하다는 이 세계적 대유행 사태(pandemic)는 사회 경제적으로 이미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다. 불어 닥치는 그 변화의 바람 안에 예외 없이 교육의 변화도 자리 잡고 있다. “비대면 온라인 교육은 피할 수 없는 대세” 기본적 설비와 매뉴얼도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비대면 온라인 교육 방식으로의 전면적 전환은 교수자, 학습자 모두에게 많은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들었으며, 각 학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1학기가 끝나가는 이 시점까지 아직도 우왕좌왕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곳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다 할지라도 비대면 온라인 교육은 이제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백신이 개발된다 해도, 코로나 사태의 종식이 예전의 일상 그대로 복귀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인데, 교육 방식 역시 대면을 기반으로 하는 이전의 강의식 교육으로 회귀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많은 전공 중에 의학은 과연 어떻게 교육이 이루어질지 또한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 나갈 것인지 자못 궁금해진다. 학문의 특성상 의학은 임상 술기 교육이나 병원 실습과 같은 대면을 전제로 한 교육이 여전히 중요한데, 완전한 비대면 온라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현재는 각 학교에서 강의를 1학기로 몰아 온라인으로 재생할 수 있게 하면서 실습을 2학기로 미루는 방식으로 진행되거나, 거리두기 규정을 지키며 제한적으로 환자 대면이나 학생 간 토론활동 등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2학기에도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에서 안전한 상황이 올지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학교 측도 학생들도 불안하긴 매한가지다. 아직은 임시방편 격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올해가 지나면서 이러한 교육의 장단점이 드러나며 어느 정도 체계가 잡힐 것으로 예상한다. 의대생 교육, 심리적 문제 극복 상담 프로그램 필요 최근 발간된 「코로나 이후의 세계」라는 책에서는 온라인 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그동안 진입 장벽이 높았던 의료 분야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인한 전문 교육의 확대는 부족한 공중 보건 의료 인력의 수급에 중요한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각 사회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아직 온라인 교육으로 인한 의료인의 배출은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 일이기는 하다. 의학 교육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교육 방식의 변화만을 주목하지는 않는다. 올해 3월과 5월에 발표된 ‘COVID-19와 관련된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 극복을 위한 사회적 처방 제도’ 와 ‘The Psychological Impact of COVID-19 on Chinese Individuals’ 라는 논문을 보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개인은 더욱 불안감을 느끼며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때문에 심리 정서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크게 불안, 우울, 고독, 스트레스와 공포, 흥분의 5가지로 임상 증상이 표현될 수 있는데, 학업 부담이 많은 의과대학 학생들은 이러한 심리적 문제에 더욱 취약하리라 생각한다. 거리두기와 비대면 상황 하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어지기 때문에 대면하지 않고도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학생들 간의 활동이나 교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학업이나 의료에 대한 자신감 하락이나 여러 심리적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상담 프로그램을 활성화 하는 등 대학의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의료인으로서의 본질 잃게 해서는 안될 것” 2009년에 Annals of the Academy of Medicine, Singapore(AAMS)에 게재된 ‘The Challenges of “Continuing Medical Education” in a Pandemic Era’ 라는 논문에서는, 이미 환자를 대면할 수 없는 상황의 의학 교육에 대해 다양한 수업 자료와 동영상, 시뮬레이터 등을 통해 최대한 대면 교육과 동등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스템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교육 현장은 전염병의 상황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듯하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교육의 혁신을 강요받은 기분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교육방식의 변화와 혁신이 기술의 발달과 맞물려 교육에 있어 진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만 그 과정에서 비대면 교육의 일상이 개인주의화되고 개별화되어, 항상 환자와 함께 해야 하는 의료인으로서의 본질을 잃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교수자와 학습자, 학교 구성원 모두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 ⑯한 상 윤 한의학 박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교육학 교실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로 인해 전국이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각종 모임이나 행사와 종교적 집회의 취소, 경색된 경제,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어색하고 불편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학교 역시 예외는 아니다. 초, 중, 고등학생의 개학은 유례없이 미뤄져 학사 일정에 비상이 걸렸고, 신학기의 설렘으로 가득해야할 캠퍼스는 썰렁하기 그지없다. 늦춰진 개강에다 온라인 강의 대체 등 부랴부랴 마련한 대책에 대학생들도 적응이 잘 안 되는 듯하다. 때마침 모 인터넷 업체가 개학이 늦춰진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을 위해 홈스쿨링 콘텐츠를 무료 제공한다고 한다. 그 중에는 ‘초통령’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전 세계의 유, 소아에게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국산 캐릭터 애니메이션 ‘뽀로로’가 포함되어 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뽀로로는 그 인기에 힘입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홍보 목적으로 사용되어 왔는데, 그렇다면 한의학 교육에도 뽀로로가 활용될 수 있을까? 한의학 교육에도 뽀로로 활용할 수 있을까 지난 1월, 상당히 흥미로운 논문이 발표되었다. SCI 저널 European Journal of Integrative Medicine에 게재된 ‘Teaching Yin-Yang biopsychology using the animation, “Pororo the Little Penguin”(애니메이션 뽀로로를 사용한 음양 생리심리학 교육)’이 그것이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루피’와 ‘패티’ 두 캐릭터를 분석하여, 부산대 한의전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음양 생리를 교육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된 논문이다. 한의학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로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음양’이라는 개념에 대해 짧은 시간 내에 효과적으로 이해시키며, 학생들이 음양을 새롭게 적용해 보는 이러한 교육 모듈의 개발은 한의학 교육에 있어서 매우 고무적이라 생각한다. 단순히 암기하고 그 내용을 평가하는 방식의 획일화된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익숙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하여 스스로 음양의 개념을 생각하게 하고 한의학 원전의 내용과 매치시키는 새로운 방식의 교육 모듈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듈을 다양하게 제작하여 여러 과목에 적용한다면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와 참여도를 높이고, 결과적으로 학습 목표 달성을 더욱 용이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논문에 대한 언론 기사가 나가면서 한의대생과 한의사 사이에서는 격려와 칭찬과 더불어 우려와 비난이 섞여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 한의계의 소통을 장려하는 인터넷의 모 사이트에서는 이 논문을 두고 다소 갑론을박이 있었다. 부정적인 의견들을 살펴보면, ‘뽀로로’라는 애니메이션 속의 캐릭터를 사용해서 대학생을 교육한다는 데 대한 불편함, 현 시대에 맞지 않는 ‘음양’을 아직도 한의계는 벗어나지 못했다는 투의 비아냥, 이러한 교육 방식이 한의학의 과학화와 표준화에 배치된다고 보는 시각 등 다양한 목소리가 있었다. 그 안에는 저자들이나 SCI 저널의 수준을 문제 삼는 원색적 비난도 더러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의학 교육효과 위해 무엇이든지 활용 가능 참으로 안타깝고 한숨이 나오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필자의 판단으로는 부정적 의견을 낸 사람들의 대다수가 논문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제목이나 소재만 보고 논문을 평가하고 폄하하는 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일반적으로 게재되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는 해외의 학술지에, 엄격한 심사를 거쳐 당당히 게재된 논문을 읽어보지도 않고 저자와 학술지를 비난하는 것이, 명예 훼손은 차치하더라도 한의계를 위해 어떤 이득이 될지 모르겠다. 과연 유아용 컨텐츠와 캐릭터는 성인 교육에 사용될 수 없는 것인가. 해외에서는 이미 만화를 사용하여 의대생에게 의학 교육을 하고 있으며 그 효과 역시 뛰어나다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 몇 년 전, 서울의대 소아과에서는 ‘뽀로로’를 활용하여 소아 환자들의 수술 전 불안감을 경감시켰다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사회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한 부적절한 소재가 아니라면, 그 교육 효과를 위해서 무엇이든 한의학 교육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음양’의 존재와 가치를 여기서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지만, 정식 커리큘럼 안에 있는 내용을 정해진 시간에 교육한다는 것이 비난받을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참신한 소재로 교육 모듈을 구성한 것을 효율적 교육을 위한 노력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 실제로 이 논문에서는 음양 개념의 교육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교육 모델 만들어 커리큘럼에 반영 한의학의 ‘과학화’, ‘표준화’는 참 익숙하면서도 어려운 말이기도 하다. 대체 누가 ‘과학화’할 것이며, ‘표준화’는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 혹시 우리는 ‘과학화’나 ‘표준화’를 아직도 실험실의 수치결과로 연결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교육 모듈의 제작과 개선을 통해서 오히려 한의학 교육의 과학화, 표준화를 이뤄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학문의 발전에는 언제나 건전하고 발전적인 논의와 비판이 필요하다. 그를 위해서는 감정에 치우치지 않은 객관적 시각이 전제되어야 한다. 한의학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거나 교육적 노력을 바탕으로 한 어떤 성과를 폄하하는 것은 매우 모순적이다. 학생들의 한의학 개념 이해와 활용에 도움 되는 다양한 교육 모듈이 만들어져 커리큘럼에 자리 잡는다면, 학습의 즐거움이 배가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그러나 모듈 자체보다는 큰 틀에서의 교육 목표와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나뭇가지와 잎에 매몰되어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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