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품 ‘침향’, 구분 가능하신가요?최윤용원장 큰나무한의원(서울 양천구) <편집자주> 공진단에서 사향 대용으로 사용되는 침향이 건강식품원료로 국내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한약 전문가인 한의사들도 생산 정보나 품질 감별에 대한 자료가 많지 않습니다. 이에 최윤용 원장(서울 양천구 큰나무한의원)이 최근 두 차례에 걸쳐 베트남을 방문하여 침향과 관련된 여러 시설을 방문, 침향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정보를 소개합니다. 어떤 농장에서는 인체에 유해한 화학 약품을 넣거나, 매우 독한 화학 물질을 나무표면에 발라서 나무가 몸살을 앓게 하여 수지를 만들어 침향을 생산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나무는 1~2년을 넘기지 못하고 죽어 버립니다. 문제는 이렇게 향이나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화학적 처리로 만들어진 수지가 우리나라에서 좋은 침향으로 둔갑하여 수입되어 한의사나 제약회사 등에 판매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침향을 연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재배 침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이유가 이처럼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일들이 발생할까요? 예상하셨겠지만, 자연적으로는 침향나무에서 수지가 형성되는 시간이 매우 길기 때문입니다. ■침향오일 추출에 대하여 나무 이름에 향(香)이라는 글자가 들어간다면, 말 그대로 향이 난다는 뜻이고, 그 향은 나무마다 다르지만 정유 성분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침향나무 또한 수지화된 침향 뿐 아니라 수간목이나 목질부에서도 오일을 추출할 수 있습니다. 어느 부위에서 추출하는가에 따라 품질과 가격은 천차만별입니다. 또한 추출되는 양이 매우 적어 오일의 가격이 고가일 수 밖에 없습니다. 통상적으로 손질된 아가우드나무 300~500Kg에서 1리터 정도의 오일을 추출할 수 있으며, 10~15일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자료 조사에서 찾은 문구를 소개합니다. 침향이 함유된 향수는 ‘Oud/Oudh(오드향 또는 우드향)’이라고 표기되어 다른 향수보다 고가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침향 오일은 향수 원료뿐만이 아니라 제례 의식이나 장신구, 일상용품 제작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침향 오일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늘 부족하다보니, 대체품이나 위품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유통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한약(생약)규격집의 침향 나라마다 약전에서 정한 한약재 침향의 기준은 모두 다르며 우리나라는 아래와 같습니다. ■한국 약재시장에서의 침향 : 수지가 침착된 수간목 어느 나라에서든 우리나라로 침향을 수입하려면 우리나라 생약규격집의 기준에 맞아야 수입이 가능합니다. ‘수지가 침착된 수간목’ ⇨ 이 문구가 모든 나라에서 기본적인 침향의 기준입니다. 최근 한국 침향 소비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현재는 아래와 같은 침향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위에 두 가지 침향은 인도네시아산으로 수입되어 판매되고 있는 말라센시스(Aquilaria malaccensis)종으로 2010년경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서 말라센시스와 아갈로차를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며 침향으로 인정받아 수입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런데 위 침향은 베트남산과는 다르게 성상에서 육안으로는 평행섬유질이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수지의 함량을 나타내는 ‘묽은에탄올엑스 18.0 % 이상’을 통과했기에 수입되었을 것입니다. 아래는 2004년 4월 23일 민족의학신문에 실린 동의대 김인락 교수님의 ‘김인락 교수가 쓰는 주의해야 할 한약재들(6)’에서 발췌한 사진(좌)과 베트남에서 다양한 전문가들에게 진품으로 인증받은 오래된 침향 사진(우)입니다.( 66g에 한국 돈으로 185만 4천원 ) 일반적인 베트남산과 비교해 보면 한국에 수입된 인도네시아 침향은 외형이 전혀 다릅니다. (비싼 약이 좋은 약은 아닐 수 있지만 수입단가도 수십~수백 배 차이가 납니다.) 베트남산도 인도네시아산처럼 덩어리 형태의 침향이 있지만 색과 형태가 전혀 다르고 위와 같이 가격이 엄청나며, 생산량도 1년에 베트남 전체에서 50kg도 안 되기에 실물을 구경하기도 어렵습니다. 아래는 베트남에서 수지가 없는 침향나무로 위품 침향을 만드는 공장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물에 가라앉는 침향을 만들기 위해 몸에 안 좋은 오일을 ‘수지가 없는 침향나무’와 함께 끓여서 만든다고 합니다. ■침향 구분법 베트남 현지의 침향 가게나 관광지에서는 진품 침향을 만나기가 매우 어렵고 진품이라면 수 천만 원을 호가할 것입니다. 침향 중 물에 가라앉는 것이 좋다는 기준 때문에 오히려 몸에 해로운 위품 침향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1. 성상 : 손바닥에서 무게감이 있고 색이 검고 흰 줄과 검은 줄의 간격이 촘촘한 것을 선택하세요. 오래될수록 수지 함량이 높아지기에 색이 진해지고 섬유질이 많아집니다. 흰 줄, 검은 줄 등 평행 섬유질 사이에 붉은색 점이 섞여 있는 것은 선택하지 마세요. 화학적인 처리를 한 것이라 먹어서도 안 되며, 향으로 피워도 몸에 해롭습니다. 2. 향기 : 침향에서 향기가 강한 것은 오일을 발라놓은 것이 대부분이므로 피하세요. 침향은 향을 피우기 전에는 향이 거의 없습니다. 냄새로 판단하시는 것은 금물입니다. 가능하다면 태워보세요. 같은 곳에서 채취한 것도 향이 다르긴 하지만 시원하면서 은은하게 오래 퍼지는 향이 나는 것이 좋은 침향입니다. 3. 자연 침향과 재배 침향 : 자연산은 개미나 벌레가 만든 것이 대부분이기에 구멍이 매우 작으며, 모양이 다양합니다. 이에 반해 재배산은 인공적으로 뚫은 커다란 구멍이 있습니다. 한약재 침향은 주로 분말의 형태로 사용합니다. 아래 사진은 베트남 가공 공장 사장이 보여준 침향 분말 두 종류입니다. 우측이 좌측보다 33배 비싸다고 합니다. 구분이 되시나요? 분말은 전문가도 구분이 어렵습니다. 원물의 형태를 우선 보시고 구입해야 합니다. 이상과 같이 침향에 대한 정보를 소개했습니다. 원장님들께서 침향을 선택하시는 데 있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 -
‘침향’, 아는 만큼 보입니다최윤용원장 큰나무한의원(서울 양천구) <편집자주> 공진단에서 사향 대용으로 사용되는 침향이 건강식품원료로 국내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한약 전문가인 한의사들도 생산 정보나 품질 감별에 대한 자료가 많지 않습니다. 이에 최윤용 원장(서울 양천구 큰나무한의원)이 최근 두 차례에 걸쳐 베트남을 방문하여 침향과 관련된 여러 시설을 방문, 침향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정보를 소개합니다. ■침향나무와 침향 침향나무는 팥꽃나무과 아퀼라리아(Aquilaria)속의 15종 나무로 ‘Agarwood’라고 합니다. 침향이란 침향나무가 외부의 공격(비바람에 의한 상처, 개미를 비롯한 벌레가 집을 짓거나 미생물의 침습 등)에 대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수지 덩어리를 말합니다. 침향은 한약보다 향의 원료로서 매우 귀한 자원입니다. 이는 유럽, 중동, 중국 등에서 3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구약 성서에도 침향을 사용한 기록이 있습니다. 침향으로 만드는 아가우드향은 값비싼 향수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으며 싱가포르에서만 매년 선적되는 침향의 가치는 1조 3천억 원을 상회한다고 합니다. ■침향나무에서 침향을 취하는 방법 베트남 국유림이나 공유지에서 침향나무의 벌목이나 채취는 불법입니다. 사유지에 심은 침향나무를 생산업자가 구입하여, 아래 사진처럼 침향나무에서 일일이 수지를 파내어 침향을 채취합니다. 금광과 마찬가지로 어떤 나무에서는 좋은 침향이 나오고, 어떤 나무에서는 침향이 전혀 안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당연히 오래된 침향나무일수록 좋은 침향이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이렇게 파낸 수지를 침향으로 고가에 팔고, 수간부나 목질부는 색을 입혀 염주로 만들거나 피우는 향을 만들어 판매합니다. 침향을 땅에서 캐내는 것으로 알고 있는 분들도 많습니다. 실제로 예전에는 위와 같은 작업을 하지 않고 침향나무를 땅에 묻어 두고 몇 십 년을 그대로 두어 목질부는 썩고 침향만 남은 것을 캐내기도 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보기 어렵다고 합니다. 더불어 토침향(土沈香)으로 불리는 것은 땅에서 캐낸 침향이 아니고, 중국 해남도에서 자라는 침향을 칭하는 용어입니다. ■침향나무의 분류 침향나무는 크게 3가지 종으로 분류되는데, 과거의 문헌이나 현재에도 인도차이나반도에서 생산되는 아갈로차(Agallocha)종을 上品으로 여기며 그 중 베트남산 침향을 最上品으로 거래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다른 나라와의 차별을 두기 위하여 자국의 아갈로차종을 크라스나(crassna)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으나 같은 나무입니다. ■재배 침향에 대하여 1990년대 중반부터 베트남 정부는 농가소득 증대를 위하여 침향 재배 연구결과를 보급하며, 침향나무 재배를 권장하고 있으며, 중국은 그 전부터 인공적으로 침향을 생산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침향나무에서 수지를 만들기 위해는 침향나무에 상처를 내서 구멍을 뚫은 후, 그 구멍에 설탕이나 꿀을 넣어 개미와 같은 벌레를 유인하거나, 버섯 재배하듯이 균주(포자균, 효모균, 고초균, 혼합균 등)를 넣습니다. 현재 베트남에서의 침향나무는 옛날에 우리나라 제주도의 귤나무처럼 수익이 보장되는 나무로 인식되어 야산이나 마을의 공터, 심지어는 집의 뒷마당에까지 심고 있습니다. 이렇게 10년을 키운 후에는 인위적인 상처를 내어 다양한 방법으로 재배산 침향을 생산합니다. 맨 우측의 사진은 30년 정도 된 침향나무로 매우 많은 구멍이 보입니다. 침향나무 재배는 자손을 위한 투자라는 농부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가슴에 와 닿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많이본뉴스
많이 본 뉴스
- 1 ‘정부 2026’…“돌봄은 국가가, 의료는 지역에서, 복지는 AI 혁신으로”
- 2 내년부터 이른둥이 병원비 경감…최대 5년 4개월까지 연장
- 3 “한국인 전두측두엽치매, 서양과 다르다”
- 4 장애인단체 “한의사 포함 ‘완전체 주치의제’ 더 이상 늦춰선 안돼”
- 5 의료혁신위 가동, “공정·투명한 공론 구조로 의료혁신 추진”
- 6 “눈을 떠야 길이 보인다”…내년 경제상황·스테이블코인 전망
- 7 자생한방병원 “연탄으로 겨울철 온정 이어가”
- 8 건강한 노화의 지름길, 운동으로 근육과 간 기능 지켜요
- 9 “보건복지부 조직개편, 돌봄통합지원 정책 등 대비”
- 10 한의학연구원, 상해중의약대학과 전통의학 국제표준·연구교류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