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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전증후군 치료, 한의학이 앞장설 것”이은희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편집자주>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단장 이준혁)은 지속적으로 다양한 질환에 대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발간하고 있으며, 각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의 전자파일 및 홍보용 리플릿, 인포그래픽 이미지 파일 등을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사이트(www.nikom.or.kr/nckm)를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에 본란에서는 각 지침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에 참여했던 연구원들의 기고문을 소개하고자 하며, 이번 주 소개작은 ‘월경전증후군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에 참여한 이은희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의 기고이다.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단장 이준혁)에서 지원해 개발된 ‘월경전증후군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최근 발간됐다. 이 지침은 한의약 분야의 월경전증후군의 진료 과정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에 근거기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된 진료 가이드다. 월경전증후군에 대한 한의학 이론과 지식에 기반한 예방, 진단, 치료 및 생활관리 등 일련의 한의의료서비스의 표준이 되는 정보를 체계적으로 종합해 개발한 기술서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매뉴얼에 근거해 대한한방부인과학회를 중심으로 임상 한의사 및 연구 방법론 전문가와 협력을 통해 개발됐으며,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이 제공하는 검토·인증 절차를 통과해 방법론적·임상적·기술적 타당성 등을 인정받았다. 재정적·사회경제적 손실 막기 위해 치료는 ‘필수’ 월경전증후군(Premenstrual syndrome, PMS)은 가임기 여성의 50~80%가 하나 이상의 PMS 증상을 가지고 있고, 약 30~40%의 여성이 PMS 진단 기준에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여성노동인구 데이터를 사용해 여성근로자의 PMS 발생률과 위험 비율을 추정한 연구에서는 8년 동안 누적 발병률이 매년 1%씩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다. 특히 월경전증후군은 젊은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신체적·정신적 직무 요구도와 저체중, 빈혈 등의 건강상태, 흡연, 수면 등의 생활습관을 위험요인으로 파악했다. 이처럼 월경전증후군의 호발연령과 위험요인을 고려했을 때, 직장 결근 가능성이나 업무생산성, 학업능력의 저하, 자녀나 가족에게까지 미치는 영향을 예측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재정적 손실과 사회경제적 손실을 막기 위해서는 치료가 필수적이다. 월경전증후군 한의임상현황 실태조사 결과는? 본 지침 진행을 위해 월경전증후군 한의임상현황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1077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월경전증후군 환자의 주된 연령대는 20~30대로 전체 월경전증후군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나(80.8%), ‘N943 월경전긴장증후군’의 질병 코드로 청구된 연령구간별 환자 내원일수를 확인했을 때 30대가 2834일(33.6%), 40대가 2597일(30.8%), 20대가 1796일(21.3%)로 40대의 비율 역시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월경전증후군을 앓고 있는 여성의 경우 직장 결근 가능성이나 업무생산성 저하 등이 나타나며, 월경전증후군에 대한 국내 요양급여 총액 또한 2017년 3억2391만5000원에서 2021년 10억7879만1000원으로 최근 5년간 증가 추세다. 월경전증후군 환자들이 의사 처방에 의하지 않은 약물에 의존도가 높은 성향을 보였음을 고려한다면, 실제 월경전증후군으로 인한 개인 부담 비용은 더욱 클 것이라 생각한다. 한의사들의 진료 경험 반영…임상 실정에 맞는 지침 개발 이에 국내 한의사들의 월경전증후군 진료 경험을 반영, 전문가 합의를 도출했으며, 국내 임상 실정에 맞는 월경전증후군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개발해 특정한 상황에서 개별 의료인의 의사결정을 돕고자 했다. 연구는 근거 중심 방법론에 따라 현재의 개발 시점에서 접근 가능한 최상의 월경전증후군 관련 한의 근거 문헌들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효과가 입증된 치료는 권장하고, 효과가 없는 것은 지양했으며, 치료의 일관성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환자 입장에서의 건강 및 삶의 질의 향상을 도모하고자 한다. 지침은 한의임상현장에서 사용되는 한약, 일반침, 전침, 추나, 뜸, 매선 단독 치료 및 한의 복합치료, 한·양의 복합치료에 대한 13개의 권고안을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했으며, 월경전증후군 환자 내원 시 표준화된 진단기준을 적용하고, 임상증상 및 증상평가에 따른 한의 치료와한·양의 협진 치료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진료 알고리즘을 제시했다. 또한 핵심적인 권고안 외에 임상적인 고려사항을 추가해 한의사의 이해도 및 활용도를 높였으며, 리플릿 및 인포그래픽의 확산도구를 개발해 임상 현장에서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지침은 향후 지속적인 갱신이 필요하며, 앞으로 근거 창출을 위한 다수의 임상 연구,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 확보는 물론, 보다 많은 임상 한의사들이 지침을 진료현장에서 활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면밀한 검토가 병행돼야 질적 고도화가 가능하다. 지침의 실행 및 확산을 위해서는 임상 한의사들이 지침을 인지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은 지침 확산 보급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사이트(www.nikom.or.kr/nckm)를 통해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전자파일 및 홍보용 리플릿, 인포그래픽 이미지 파일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
한국 홍삼 파우더 캡슐이 여성 수족냉증에 미치는 효과는?[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이은희 우석대 한방부인과 ◇ KMCRIC 제목 한국 홍삼 파우더 캡슐 8주간 복용(1일 2회, 총6g)이 여성의 수족냉증에 미치는 효능 및 안전성 ◇ 서지사항 Park KS, Park KI, Kim JW, Yun YJ, Kim SH, Lee CH, Park JW, Lee JM. Efficacy and safety of Korean red ginseng for cold hypersensitivity in the hands and feet: A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trial. J Ethnopharmacol. 2014 Oct 8. ◇ 연구설계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Study ◇ 연구목적 한국 홍삼 파우더 캡슐(한국인삼공사의 함량 규정에 따라 6년근 Panax ginseng C.A. Meyer로 만들어진 500mg 파우더 캡슐, 이하 KRG) 8주간 복용(1일 2회, 각 3캡슐, 1일 총 6g)이 cold hypersensitivity in the hands and feet(CHHF, 이하 수족냉증)을 가지고 있는 여성에게 미치는 효능 및 안전성을 수족부 표면의 적외선 체열 진단 및 다양한 평가지표를 통해 입증하고자 함. ◇ 질환 및 연구대상 16~60세 여성 중 수족냉증을 호소하며, ∆T hands(협백혈 LU4와 노궁혈 PC8) 사이의 온도 차이가 0.3℃ 이상 확인되는 80명 ◇ 시험군중재 KRG를 아침, 저녁 식사 후 회당 6캡슐씩 하루 2회 복용 1일 총 6g씩 8주간 복용 ◇ 대조군중재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진 홍삼향이 나는 동일 외형의 캡슐을 시험군과 동일한 방식으로 복용 ◇ 평가지표 primary outcome: 손의 적외선 체열진단을 통한 피부 온도 ∆T hands의 변화 secondary outcome: ∆T feets(복토혈 ST32, 태충혈 LR3의 온도 차이의 변화), VAS score(수족냉증 민감도), 냉부하 검사, 손등과 손가락 온도의 차이(DDD), 심박변이도(HRV), SF-36 score 안전성 평가: lab 검사(혈구수, ESR, LFT, renal function), 부작용 및 증상에 대한 일지 작성 ◇ 주요결과 그룹 간 baseline의 차이는 없었으며, ∆T hands는 8주 후 시험군에서 유의하게 감소하였다(1.30±2.16 °C vs. 0.37±1.45 °C; P=0.027). ∆T feets는 그룹 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VAS score는 손, 발의 수족냉감 모두 그룹 간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오른손 다섯 번째 손가락의 냉부하 시 회복 온도의 상승이 그룹 간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시험군, 1.07±2.79 °C 대조군 0.25±2.84 °C ,P=0.040). 부교감신경 활성도가 떨어졌다. DDD&SF-36 score는 차이가 없었다. logarithmic high-frequency power는 시험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하강하였다. ◇ 저자결론 KRG는 수족냉증 여성의 말초 혈관 확장을 통하여 ∆T hands를 유의하게 상승시켰으며, 손등과 손가락 온도 차이의 유의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손가락보다는 손 자체의 온도를 상승시키는 데 더 효과적인 것으로 보인다. 항진된 교감신경이 수족냉증의 원인일 수 있다는 가설하에 HRV를 통한 자율신경 측정을 하였으며, 정상 범위의 logarithmic LF/FH ratio하에서 logarithmic HF가 감소한 결과는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나 KRG가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KMCRIC 비평 본 연구는 8주간의 KRG 복용을 통해 수족냉증 여성의 ∆T hands의 변화를 유의하게 보여주었다. 시험의 설계 및 과정에서 특별히 아쉬운 점은 없어 보인다. 다만, 연구대상이 16세~60세로 청소년기 여성에서부터 폐경기 전후 여성 모두를 포함하고 있어, 홍삼이 갱년이 여성에게 hormonal effect [1]를 가지고 있는 것을 고려하여 연령대별 분석을 하였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 사료된다. 심박변이도(HRV)에 관련해서는 홍삼에 대한 다양한 연구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에서 처음 분석한 부분으로 참신한 outcome index라 볼 수 있으나 해석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며, 자율신경계 관련 요인을 체크하기 위하여 outcome index에 대한 선행연구들 분석 후 추후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본 연구는 연구설계를 적절히 수행했음에도 불구하고 Double-blinding의 문제가 나타났다. 따라서 자율신경 요인에 관한 부분 또한 Double-blinding 없이 논의하는 데는 오류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최근 국내에서 본 연구의 연구진들이 '수족냉증 환자의 HRV 특성연구' [2]를 수행하여 발표했으며, 그 결과 수족냉증 환자의 전 연령대에서 부교감신경이 상대적으로 활성화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부교감신경을 감소시킨 결과에 대한 해석은 상기연구를 참고하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참고문헌 [1] Estrogen receptor is activated by korean red ginseng in vitro but not in vivo. J Ginseng Res. 2012 Apr;36(2):169-75. https://pubmed.ncbi.nlm.nih.gov/23717117/ [2] 박연경, 박강인, 박경선, 황덕상, 이창훈, 장준복, 이진무. 수족냉증 환자의 HRV 특성연구. 대한한방부인과학회지. 2012;28(1):92-101. ◇ KMCRIC 링크 http://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41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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