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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전단계를 정상으로 되돌려주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강세영 우석대학교 부속 전주한방병원 3내과 KMCRIC 제목 공복 혈당 장애(impaired fasting glucose; IFG)와 내당능 장애(impaired glucose tolerance; IGT)와 같은 당뇨병 전단계(prediabetes)를 정상으로 되돌려주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서지사항 Galaviz KI, Weber MB, Suvada K BS, Gujral UP, Wei J, Merchant R, Dharanendra S, Haw JS, Narayan KMV, Ali MK. Interventions for Reversing Prediabete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Am J Prev Med. 2022 Apr;62 (4):614-625. doi: 10.1016/j.amepre.2021.10.020. 연구 설계 3개월 이상 당뇨병 전단계를 겪고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RCT)를 수행해 정상으로 돌아오게 한 연구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 연구. 연구 목적 1. 다양한 중재법 가운데 어떠한 조합이나 치료법이 당뇨병 전단계일 때 효과적인가를 알아보기 위함. 2. 당뇨병 전단계에 과연 약물의 사용이 필요한지를 따져보기 위함. 3. 더불어 당뇨병 전단계에 대한 진단의 당위성 여부를 파악하기 위함. 질환 및 연구대상 공복 혈당(FBS) 100∼125mg/dL(5.6∼6.9mmol/L), 당 부하 2시간 후 혈당(OGTT) 140∼199mg/dL(7.8∼11.0mmol/L), 또는 당화혈색소(HbA1c) 5.7∼6.4%에 해당하는 당뇨병 전단계 성인. 시험군 중재 a-glucosidase inhibitor(AGIs), dipeptidyl peptidase-4(DPP-4) 억제제, fenofibrate(고지혈증 치료제), glucagon-like peptide 1(GLP-1) 수용체 작용제, 중의약(Chinese medicine), 인슐린 분비 촉진제(insulin secretagogue), 인슐린 저항성 개선제(insulin sensitizer), L-arginine, 지방 분해 효소 억제제(lipase inhibitor), 생활 방식 교정(lifestyle modification; LSM), magnesium(Mg), renin-angiotensin system(RAS) 차단제, 비타민 D(Vitamin D). 대조군 중재 AGIs, DPP-4 억제제, fenofibrate, GLP-1 소용체 작용제, 중의약, 인슐린 분비 촉진제, 인슐린 저항성 개선제, L-arginine, 지방분해효소 억제제, LSM, Mg, RAS 차단제, 비타민 D, 그리고 placebo(위약). 평가 지표 FBS, OGTT, HbA1c 주요 결과 1. 체계적 고찰에 포함된 54건의 연구 중 47건이 메타분석되었음(n=26,460, 평균 연령=53세, 남성 46%, 백인 31%). 2. 연구에는 27개의 생활방식 교정(LSM) 중재, 25개의 약물 테스트, 5개의 식이 보조제 테스트 및 10개의 중의약이 포함됨. 그리고 35개의 대조군/위약군이 시험이 있었음. 3. 중앙값이 1.6년인 추적조사에서 LSM 그룹의 참가자가 대조군보다 정상 혈당에 더 많이 도달했으며(위험도 차이=0.18, 치료에 필요한 수=6), 근거의 정도는 강력(strong)했음. 4. 중앙값이 2.7년인 추적조사에서는 GLP-1 수용체 작용제(위험도 차이=0.47, 치료에 필요한 수=2), AGIs(위험도 차이=0.29, 치료에 필요한 수=4), 인슐린 저항성 개선제(위험도 차이=0.23, 치료에 필요한 수=4) 그룹의 참여자가 대조군보다 정상 혈당에 도달했으며, 근거의 세기는 보통 정도(moderate)였음. 저자 결론 RCT에 대한 이번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에서 당뇨병 전단계를 회복시킬 수 있는 다양한 약물학적 및 비약물학적 전략을 확인했다. 그러나 1차적으로 우선 권고하고 또한 현재 전문가의 진술도 뒷받침하는 생활방식 교정(LSM)만이 효과에 대한 강력한 근거를 제공했다. 현재까지 어떠한 약물이나 대체요법도 당뇨병 전단계 치료로 권장되지 않았으며, 규제 당국의 승인도 받지 못했는데, 이번 연구는 이러한 결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연구의 결과는 예방의학 전문가가 당뇨병 전단계 치료를 위한 임상에서 LSM을 도입하도록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당뇨병 전단계를 치료하면 개인과 보험 같은 비용 지불체제(payer system)에게 미래의 약물 수요와 경제적 부담을 어쩌면 감소시키거나 최소한 지연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약 4억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당뇨병 전단계를 앓고 있는데, 이를 되돌릴 수 있는 가능성은 크다고 생각된다. KMCRIC 비평 아시아에서 수행된 연구가 41%로 가장 많았고, 연구 대상자는 백인이 31%로 가장 많았다. 인슐린 분비 촉진제 Glipizide, 인슐린 저항성 개선제인 metformin, rosiglitazone, pioglitazone, 당 흡수·배설 조절계 약제인 carbose, voglibose, DPP-4 억제제 linagliptin, liraglutide, dapagliflozin, exenatide를 비롯한 GLP-1 수용체 작용제와 같은 당뇨병 치료제[1], 고지혈증 치료제 fenofibrate, RAS 차단제 ramipril, 지방 분해 효소 억제제 orlistat, 중약인 田七 캡슐[2, 3] 뿐만 아니라 LSM[4], 비타민 D[5], Mg과 같은 비약물 요법까지를 포함한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RCT)를 대상으로 시행한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을 통해, 전문가들이 가장 먼저 권장하는 LSM이 맹검의 어려움 때문에 편견의 위험은 33%로 높았으나 1차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되고 다른 평가 기준에서는 문제점을 보이지 않아 근거의 수준은 강한 것으로 간주했다. 그렇지만 본문에서 제시한 기준으로 보면 20∼39%의 높은 편견 위험이 있으므로 한 단계를 낮춰 보통 정도(moderate)로 판단해야 할 것 같다. 전체 네트워크 메타분석은 일부 치료가 다른 치료보다 더 나은 정상 혈당 수치를 달성했음을 보여주었다. 구체적으로 GLP-1을 투여받은 개인은 RAS 차단제(RD= -0.43, 95% CI= -0.83, -0.03), 비타민 D(RD= -0.38, 95% CI= -0.69, -0.06) 및 LSM(RD= -0.30, 95% CI= -0.54, -0.05) 그룹보다 정상 혈당에 도달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유사하게, 한약을 투여받은 사람들은 LSM 중재를 받은 사람들보다 정상 혈당에 도달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RD= -0.13, 95% CI= -0.24, -0.02). 치료간 다른 유의미한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하지만 GLP-1 연구의 경우 단 2개의 연구만 있으므로 추정치가 부정확하여 관찰된 치료 효과의 높은 이질성 때문에 근거의 수준이 보통인 것으로 판단되었다(I2=60%, -85%). 중의약에 대한 근거의 정도는 연구의 30%가 비뚤림 위험이 높고 효과 추정치가 정확하지 않으며 출판 비뚤림이 존재하기 때문에 낮은 것(low)으로 여겨졌으므로(Egger 검정 p<0.001), 연구 설계 단계에서부터 비뚤림 위험을 일곱 개 분야로 평가하는 Cochrane Collaboration tool을 염두에 두고 평가지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측정해 제시하며, 출판 비뚤림에 대한 고려도 해야 증거 수준을 높여 더욱 강력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로 쓰일 수 있을 것이다. 당뇨병 전단계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당뇨병이 발병하지 않더라도 심혈관 및 신장 질환 발병 위험이 증가하므로 조기 진단이 필요하고 더불어 음식 조절과 운동과 같은 LSM뿐만 아니라, 한약과 같은 약물 요법도 적극적인 고려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참고문헌 [1] Phung OJ, Baker WL, Tongbram V, Bhardwaj A, Coleman CI. Oral antidiabetic drugs and regression from prediabetes to normoglycemia: a meta-analysis. Ann Pharmacother. 2012 Apr;46(4):469-76. doi: 10.1345/aph.1Q554. [2] Pang B, Lian FM, Zhao XY, Zhao XM, Jin D, Lin YQ, Zheng YJ, Ni Q, Tong XL. Prevention of type 2 diabetes with the traditional Chinese patent medicin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Diabetes Res Clin Pract. 2017 Sep;131:242-259. doi: 10.1016/j.diabres.2017.07.020. [3] Pang B, Zhang Y, Liu J, He LS, Zheng YJ, Lian FM, Tong XL. Prevention of Type 2 Diabetes with the Chinese Herbal Medicine Tianqi Capsul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Diabetes Ther. 2017 Dec;8(6):1227-1242. doi: 10.1007/s13300-017-0316-x. [4] Balk EM, Earley A, Raman G, Avendano EA, Pittas AG, Remington PL. Combined Diet and Physical Activity Promotion Programs to Prevent Type 2 Diabetes Among Persons at Increased Risk: A Systematic Review for the Community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 Ann Intern Med. 2015 Sep 15;163(6):437-51. doi: 10.7326/M15-0452. [5] Zhang Y, Tan H, Tang J, Li J, Chong W, Hai Y, Feng Y, Lunsford LD, Xu P, Jia D, Fang F. Effects of Vitamin D Supplementation on Prevention of Type 2 Diabetes in Patients With Prediabete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Diabetes Care. 2020 Jul;43(7):1650-1658. doi: 10.2337/dc19-1708.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 SR&access=S202202010 -
만성 전립선염·골반통 증후군에 효과적인 침 치료 횟수는?[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강세영 우석대 전주한방병원 한방내과 ◇KMCRIC 제목 만성 전립선염/만성 골반통 증후군에 자주 사용되는 경혈과 권장할만한 최소 침 치료 횟수는? ◇서지사항 Zhang W, Fang Y, Shi M, Zhang M, Chen Y, Zhou T. Optimal acupoint and session of acupuncture for patients with chronic prostatitis/chronic pelvic pain syndrome: a meta-analysis. Transl Androl Urol. 2021 Jan;10(1):143-153. doi: 10.21037/tau-20-913. ◇연구설계 50세 이하의 만성 전립선염/만성 골반통 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침 치료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메타분석 연구 ◇연구목적 1. 만성 전립선염/만성 골반통 증후군에 침 치료가 유효한지를 평가하기 위함. 2. 치료 효과를 보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침 치료 횟수를 알아보기 위함. 3. 사용된 경혈과 선혈 방식을 분석하기 위함. ◇질환 및 연구대상 만성 전립선염/만성 골반통 증후군(CP/CPPS) ◇시험군 중재 1. 침 2. 전침 3. 침+표준약물치료 ◇대조군 중재 1. 거짓침 2. 표준약물치료(양약) 3. 거짓침+표준약물치료 4. 침+표준약물치료 ◇평가지표 1. 미국국립보건원 만성 전립선염 증상 점수표(NIH-CPSI)의 점수 감소 정도 2. 최적의 침 치료 횟수 3. 가장 빈용된 경혈 ◇주요결과 1. 검색된 288개 문헌 가운데 최종적으로 10개(770명)가 선정되었다. 2. 거짓침과 비교했을 때 침 치료는 NIH-CPSI 점수에서 유의한 감소를 보였고, 세부적으로 통증 경감과 소변 증상, 삶의 질에서 모두 우수했다. 3. 표준약물치료와 비교했을 때는 통증 경감에서는 유의했으나, 소변 증상에서는 차이가 없었고, 삶의 질에서는 미미한 이점만 보였다. 4.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최소 점수 차이인 6점을 감소시키는데 필요한 침 치료는 4회였으며, 최대 6점의 경감을 보인 J자 모양의 호전을 보인 통증 경감과는 달리 3~5점의 경감을 보인 소변 증상과 삶의 질은 치료 횟수가 늘수록 나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5. 치료 경혈은 삼음교(SP6), 관원(CV4), 중극(CV3), 차료(BL32), 음릉천(SP9) 순서로 다용되었으며, 대부분 이 가운데 3개의 조합을 포함하고 있었다. ◇저자결론 1. 침 치료는 CP/CPPS에 유망한 효과가 있으며, 특히 비염증성(ⅢB)에서 두드러졌다. 표준약물치료와의 비교에서는 통증 경감에서만 유의한 결과를 보였다. 2. 침 치료나 표준약물요법 단독 치료보다는 병합 요법 시 더 나은 개선을 볼 수 있었다. 3. 임상적인 유효함에 도달하기 위한 최소한의 침 치료 횟수로는 4회가 추천된다. ◇KMCRIC 비평 다양한 요인으로 CP/CPPS가 발병하기 때문에 α-차단제, 항생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NSAIDs)가 선택되나 아직까지 어떤 환자에게 효과적이라는 근거는 없다. 그리고 음식 조절과 생활습관 교정, 약용식물요법(phytotherapy) 그리고 근막 물리치료(myofascial physical therapy)는 상반된 결과를 보이고 있다. 기존 메타분석에서는 침 치료, α-차단제와 항생제 병합 요법, 항생제, 거짓침, α-차단제 순서로 CP/CPPS에 유효하다고 한 것 [1]과 침 치료와 표준약물치료(양약)에서 차이점을 알 수 없었다는 것 [2], 그리고 표준약물치료가 침 치료보다 더 유효했다는 것 [3]이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침 치료가 거짓침보다는 통증 경감과 소변 증상 그리고 삶의 질에서 모두 우수하게 유의했다. 표준 약물 치료와 비교했을 때는 오심, 현기증, 저혈압, 위장관 증상 같은 약물 관련 부작용 없이 통증 경감에서 유의하게 효과적이었지만, 소변 증상에서는 차이를 볼 수 없었고 삶의 질에서는 경미한 효과를 보였다. 침 치료와 표준약물치료 병합 요법은 통증 경감에서 표준약물 단독 치료보다 유의미하게 뛰어났으나, 침 치료 단독 치료와 비교했을 때는 차이점을 볼 수 없었다. 비염증성군(ⅢB)과 염증성을 포함한 전체군(ⅢA+ⅢB)과의 비교에서도 두 군 모두 침 치료가 거짓침보다 유의했으며, 특히 통증 경감에서는 비염증성군이 보다 유의성이 있었다. 하지만 표준약물치료와의 비교에서는 비염증성군에서만 침 치료가 유의성을 보였고, 통증 경감에서는 비염증성군이 거짓침에서와 마찬가지로 보다 유의성이 있었다. 신경 조절과 면역 조절 그리고 항염 효과가 침 치료 기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침 치료의 질을 평가할 도구나 신뢰할 만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제약이 있었다는 점과 하위 그룹 분석의 어려움 때문에 어떠한 환자에게 침 치료가 특히 효과적인지 밝히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만 결과를 살펴보았을 때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침 치료와 표준약물치료의 병합 요법을 우선 고려해 볼 수 있겠고, 약물치료의 부작용이 우려된다거나 비염증성이거나 잔뇨감, 빈뇨와 같은 소변 증상보다는 회음부나 하복부의 통증 혹은 불쾌감이 주된 증상이라면 우선 침 치료를 최소 4회 받아볼 것을 권장하면 될 것으로 사료된다. 침 치료 시 근위 취혈로는 천수 부위의 관원, 중극, 차료혈을 선택하고, 원위 취혈로는 삼음교와 음릉천을 우선 선혈할 수 있는데, 대부분 5개 가운데 3개의 혈을 조합하되 차료혈은 배수혈이므로 복와위나 측와위 자세일 때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1] Qin Z, Wu J, Tian J, Zhou J, Liu Y, Liu Z. Network Meta-Analysis of the Efficacy of Acupuncture, Alpha-blockers and Antibiotics on Chronic Prostatitis/Chronic Pelvic Pain Syndrome. Sci Rep. 2016 Oct 19;6:35737. doi: 10.1038/srep35737. https://pubmed.ncbi.nlm.nih.gov/27759111/ [2] Chang SC, Hsu CH, Hsu CK, Yang SS, Chang SJ. The efficacy of acupuncture in managing patients with chronic prostatitis/chronic pelvic pain syndrome: A systemic review and meta-analysis. Neurourol Urodyn. 2017 Feb;36(2):474-81. https://pubmed.ncbi.nlm.nih.gov/26741647/ [3] Liu BP, Wang YT, Chen SD. Effect of acupuncture on clinical symptoms and laboratory indicators for chronic prostatitis/chronic pelvic pain syndrom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Int Urol Nephrol. 2016 Dec;48(12):1977-1991. doi: 10.1007/s11255-016-1403-z. https://pubmed.ncbi.nlm.nih.gov//27590134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 =SR&access=S202101070 -
만성 전립선염/골반통 증후군 환자에게 침 치료 효과는?[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강세영 우석대 전주한방병원 한방내과 ◇ KMCRIC 제목 만성 전립선염/만성 골반통 증후군 환자에게 침 치료의 효능에 대한 체계적 고찰과 메타 분석 ◇ 서지사항 Chang SC, Hsu CH, Hsu CK, Yang SS, Chang SJ. The efficacy of acupuncture in managing patients with chronic prostatitis/chronic pelvic pain syndrome: A systemic review and meta-analysis. Neurourol Urodyn. 2016 Jan 6. doi: 10.1002/nau.22958. ◇ 연구설계 높은 위약 효과가 있는 특성을 가진 만성 전립선염/만성 골반통 증후군에 대해 대체의학으로서의 침 치료(일반 침, 전침, 매선 요법 포함)의 효능과 표준 약물 요법, 위약 효과의 여부나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침 치료와 샴침 치료를 비교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 분석 ◇ 연구목적 만성 전립선염/만성 골반통 증후군에 대한 침 치료의 효능을 표준 약물 치료나 샴침 치료와 비교하여 체계적으로 고찰하고 통합하여 분석하기 위함이다. ◇ 질환 및 연구대상 · 만성 전립선염/만성 골반통 증후군 환자 · 침 치료, 표준 약물 치료(α-차단제, 항생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샴침 치료 ◇ 평가지표 National Institute of Health-Chronic Prostatitis Symptom Index(NIH-CPSI), International Prostate Symptom Score(IPSS), Response Rate ◇ 주요결과 1. 선정된 7편의 randomized controlled trials(RCTs) 가운데 샴침 치료와 비교한 것은 3개, 표준 약물 치료와 비교한 것은 4개였다. 2. 침 치료가 샴침 치료에 비해 NIH-CPSI, IPSS, 반응률의 감소가 우수하여 위약 효과를 배제할 수 있었다. 3. 표준 약물 치료와 비교했을 때 침 치료가 반응률이 유의하게 더 높았다. ◇ 저자결론 침 치료는 안전하면서도 만성 전립선염/만성 골반통 증후군 환자에게 표준 약물 치료에 비해서 더 나은 효능을 가진 촉망받는 대체 요법이다. 따라서 이용할 수 있다면 표준 요법으로 선택되어야 한다. ◇ KMCRIC 비평 메타 분석과 전립선염 전문가 추천인 그룹의 합의에 따르면 표준 약물 치료의 효과는 애매하면서 위약 효과가 높게 나타났고 [1], 보다 큰 규모의 무작위 위약 대조군 시험에서는 5-α 환원 효소 억제제, 전기자극술, 수술 그리고 침 치료와 같은 대체 요법의 효용은 논란이 많았다 [2]. 2012년에 수행한 체계적 고찰에서는 침 치료가 만성 전립선염/만성 골반통 증후군에 유망하지만 잘 설계된 RCTs의 부족으로 아쉽게도 효능에 대한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3]. 따라서 만성 전립선염/만성 골반통 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RCTs로서 침 치료, 샴침 치료, 표준 약물 치료를 사용하고 관련된 정보를 제공한 논문만을 선정하여 363편 가운데 최종으로 7편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침 치료의 경혈은 천추 부위에 위치한 차료, 중료, 하료, 질변, 방광수와 삼초수, 신수와 같은 배수혈, 하복부에 위치한 회음, 곡골, 중극, 관원, 기해, 그리고 경골 신경에 위치한 삼음교, 음릉천, 지기 등이 주로 쓰였다. 3편은 샴침 치료와 비교했는데 Jadad 점수가 4점으로 나머지 표준 약물 치료와 비교한 논문의 1점(3편)과 3점(1편)보다는 높아 RCTs 수행을 더 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연구와 마찬가지로 샴침 치료군에서도 높은 반응률을 보여 위약 효과가 높게 나타났지만 침 치료군의 효능이 메타 분석을 통해 위약 효과를 넘어선 것임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적은 증례 수와 치료 방법의 차이 때문에 침 치료의 효능으로 결론 내기가 어려웠으므로 어떤 환자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된 침 치료의 효과를 볼 것인지는 향후 연구를 통해 밝혀야 할 것이다. 또한 European Association of Urology(EAU)에서는 prostate pain syndrome(전립선 통증 증후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만성 전립선염/만성 골반통 증후군의 분류와 정의의 통일도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 참고문헌 [1] Rees J, Abrahams M, Doble A, Cooper A; Prostatitis Expert Reference Group (PERG). Diagnosis and treatment of chronic bacterial prostatitis and chronic prostatitis/chronic pelvic pain syndrome: A consensus guideline. BJU Int. 2015 Oct;116(4):509-25. doi: 10.1111/bju.13101. https://www.ncbi.nlm.nih.gov/pubmed/25711488 [2] Herati AS, Moldwin RM. Alternative therapies in the management of chronic prostatitis/chronic pelvic pain syndrome. World J Urol. 2013 Aug;31(4):761-6. doi: 10.1007/s00345-013-1097-0. https://www.ncbi.nlm.nih.gov/pubmed/23740129 [3] Posadzki P, Zhang J, Lee MS, Ernst E. Acupuncture for chronic nonbacterial prostatitis/chronic pelvic pain syndrome: A systematic review. J Androl. 2012 Jan-Feb;33(1):15-21. doi: 10.2164/jandrol.111.013235. https://www.ncbi.nlm.nih.gov/pubmed/21436307 ◇ KMCRIC 링크 http://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 SR&access=S201601018 -
전립선 비대증에 뜸 치료는 과연 효과적일까?[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강세영 우석대 전주한방병원 한방내과 ◇ KMCRIC 제목 전립선 비대증에 뜸 치료는 과연 효과적일까? ◇ 서지사항 배고은, 이승환, 홍진우, 이인, 김소연, 최준용, 한창우, 윤영주, 박성하, 권정남. 전립선 비대증에 대한 뜸치료의 효과 :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 대한한방내과학회지. 2018;39(3):372-88. ◇ 연구설계 중성약과 양약, 거짓 침 치료를 비교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대상으로 온열 자극을 주는 다양한 뜸 치료를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 분석 연구 ◇ 연구목적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 대한 뜸 치료의 효과를 발표한 기존의 임상연구를 체계적으로 고찰하여 뜸 치료의 치료적 효과 및 부작용을 알아보고, 임상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함. ◇ 질환 및 연구대상 전립선 비대증 증상을 호소하는 45세에서 80세의 남성 환자 ◇ 시험군중재 뜸 치료는 주 5회~7회, 4주~12주, 5분~100분 시험군 중재1: 뜸 치료 - 격강구 (隔薑灸), 뇌화구 (雷火灸), 중구 (重灸), 격염구 (隔鹽灸), 애구 (艾灸), 애조구 (艾條灸), 부제구 (敷臍灸), 열민구 (熱敏灸) 시험군 중재2: 뜸 치료+침 치료 (일반침, 전침, 온침) ◇ 대조군중재 대조군 중재1: 중성약 - 전열강편 (前列康片), 전열통어편 (前列通瘀片), 보락안교낭 (普樂安 膠囊), 보락안편 (普樂安片)을 활용한 연구 6편 대조군 중재2: 양약으로 5-α reductase inhibitors (Finasteride), α-receptor blocker (Terazosin Hydrochloride, Yan Suan Te La ZuoQin Pian)를 활용한 연구 6편 대조군 중재3: 거짓침 (Sham-Acupuncture, SA)을 활용한 연구 1편 ◇ 평가지표 1.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 (International Prosatate Symptom Score, IPSS)를 사용한 연구 9편 2. 생활만족도 (Quality of Life, QOL)를 사용한 연구 6편 3. 최대 요속 (Maximum urinary flow rate, Qmax)을 사용한 연구 6편 4. 잔뇨량 (Residual Urine, Ru)을 사용한 연구 8편 5. 전립선 용적 (Prostate Volume, PV)을 사용한 연구 6편 6. 치료 유효율 (Efficacy rate)을 사용하여 중재의 치료 효과를 평가한 연구 12편 ◇ 주요결과 1. 뜸 치료와 약물 치료군을 비교한 5편의 논문에 대한 메타 분석 결과 환자의 증상 점수 (IPSS) 호전, 생활 만족도 (QOL) 개선, 최대 요속 (Qmax)의 향상, 전립선 용적 (PV)의 감소, 유효율 (Efficacy rate)에 대해서 약물 치료 대비 뜸 치료가 유의한 효과를 나타냈다. 2. 뜸 치료와 침 치료를 병행하여 시행한 군과 약물 치료군을 비교한 7편의 논문에 대한 메타 분석 결과 지표 중 환자의 증상 점수 (IPSS) 호전, 생활 만족도 (QOL) 개선, 유효율 (Efficacy rate)에 대해서 뜸 치료와 침 치료의 병행 치료가 약물 치료 대비 유의한 효과를 나타냈다. ◇ 저자결론 전립선 비대증에 뜸 치료의 효과를 확인한 연구에 대한 메타 분석 결과 유의한 효과를 나타냈으나, 연구의 대상이 된 논문들의 질이 전반적으로 낮아 신뢰도가 불명확하며 추후 잘 설계된 대규모 RCT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 KMCRIC 비평 빈뇨, 급뇨, 지연뇨, 야뇨, 단절뇨, 복압배뇨, 세선뇨 등을 유발하는 전립선 비대증의 유병률은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증가하는 추세이다 [1]. 중등도의 전립선 비대증 환자의 경우 알파1-차단제 (α1-blockers)를 사용하며, 전립선 크기 30mL 이상인 경우에는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 (5α-reductase inhibitors, 5-ARIs)를 사용한다. 중등도가 높아짐에 따라 약물을 병용 투약하게 되며 그 부작용은 더욱 증가하게 된다 [2]. 약물 치료를 함에도 불구하고 하부 요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수술을 권하게 되며, 환자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동반된 심혈관계, 호흡기계 질환으로 인해 마취의 위험성이 높아지므로 [3] 보다 안전하면서 유효한 치료법을 찾게 된다. 전립선 비대증은 한의학에서 주로 융 (?), 소변불통 (小便不通), 임병 (淋病) 등의 범주에서 언급하고 있는데, 주로 습열하주 (濕熱下注), 신허 (腎虛), 기체혈어 (氣滯血瘀)를 원인으로 보며, 치법으로는 청열거습 (淸熱祛濕), 보신 (補腎), 활혈화어 (活血化瘀)를 제시하고 있다. 한약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로는 선통 (先通)의 치법으로 팔정산 (八正散)을 투여하여 하부 요로 증상이 호전된 증례 [4], 신장허 (腎腸虛)로 변증 (辨證)하여 팔미지황탕 (八味地黃湯)을 투여하여 배뇨 장애 및 제반 증상이 호전된 증례 [5]가 보고되었다. 침구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로는 회음 (會陰, CV1)에 봉약침을 시술하여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가 호전된 증례 [6], 중극 (中極, CV3)과 관원 (關元, CV4)에 전침과 봉약침을 시술하여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 및 야간뇨가 호전된 증례 [7]가 보고되었다. 또한 전립선 비대증 환자를 대상으로 침 치료 효과를 확인한 체계적 문헌고찰에 대한 국외 보고도 있다 [8]. 하지만 뜸 치료의 효과를 확인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는 없었으므로 다양한 국내외 데이터베이스 검색을 통하여 13편의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찾을 수 있었지만 모두 중국에서 시행한 연구이므로 특정 국가에 편향된 위험을 가지고는 있다. 또한 각 연구들의 대상군을 비교하였을 때 중등도가 상이하였으며, 대조군의 복약, 뜸 치료의 종류, 뜸 치료 혈위가 상이하여 높은 이질성 (Heterogeneity)이 나타난 평가 항목이 있어 논문들의 질은 전반적으로 낮았고, 신뢰도 평가에 있어서 불명확한 평가 항목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평가 지표 가운데 잔뇨량을 확인한 4편 가운데 1편이 대조군에 비하여 높게 나타나 유의성이 없었을 뿐 나머지 5개의 주된 평가 지표에서는 모두 유의하게 호전되는 결과를 보여주어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게 뜸 치료를 보다 적극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임상적 근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부작용으로는 구강궤양 2례만 보고되었으나 예측 가능한 이상 반응으로 볼 수는 없었다. 그러므로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게 안심하고 뜸 치료를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 참고문헌 [1] Goh HJ, Kim SA, Nam JW, Choi BY, Moon HS. Community-based research on the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prevalence rate in Korean rural area. Korean J Urol. 2015 Jan;56(1):68-75. doi: 10.4111/kju.2015.56.1.68. https://www.ncbi.nlm.nih.gov/pubmed/25598939 [2] Zaman Huri H, Hui Xin C, Sulaiman CZ. Drug related problems in patients with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a cross sectional retrospective study. PLoS One. 2014 Jan 27;9(1):e86215. doi: 10.1371/journal.pone.0086215. https://www.ncbi.nlm.nih.gov/pubmed/24475089 [3] Nickel JC, Mendez-Probst CE, Whelan TF, Paterson RF, Razvi H. 2010 Update: Guidelines for the management of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Can Urol Assoc J. 2010 Oct;4(5):310-6. https://www.ncbi.nlm.nih.gov/pubmed/20944799 [4] 송문구, 박성환, 강지석, 안영민, 안세영, 김영옥, 이병철. 팔정산(八正散)으로 하부요로증상이 호전된 양성전립선비대증 환자 4례. 대한한의학회지. 2010;31(1):153-61. http://www.ndsl.kr/ndsl/search/detail/article/articleSearchResultDetail.do?cn=JAKO201021147394355 [5] 엄형섭, 김성아, 정운석, 신길조, 강윤호. 腎腸虛로 辨證된 양성 전립선비대증의 치험 1례. 대한한의정보학회지. 2004;10(2):8-16. http://www.koreantk.com/ktkp2014/thesis/thesis-view.view?ctrlNo=HHJBBF_2004_v10n2_8 [6] 강현민, 김관수, 김두용, 유영진, 박희수, 권기록. 회음혈(會陰穴)의 봉약침 시술을 이용한 양성 전립선비대증 치험 2례. 대한약침학회지. 2008;11(2):125-30. http://www.ndsl.kr/ndsl/search/detail/article/articleSearchResultDetail.do?cn=JAKO200818551490215 [7] 박성환, 한수련, 강지석, 안영민, 안세영, 이혜정, 이병철. 전침 및 봉약침치료를 시술한 양성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임상증상개선에 대한 후향적 단면연구. 대한한방내과학회지. 2010;31(3):437-47. https://www.ndsl.kr/ndsl/search/detail/article/articleSearchResultDetail.do?cn=JAKO201020140556641 [8] Zhang W, Ma L, Bauer BA, Liu Z, Lu Y. Acupuncture for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PLoS One. 2017 Apr 4;12(4):e0174586. doi: 10.1371/journal.pone.0174586. https://www.ncbi.nlm.nih.gov/pubmed/28376120 ◇ KMCRIC 링크 http://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SR&access=S201806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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