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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12일 (화)

‘동방의학’인가, ‘동양의학’인가

‘동방의학’인가, ‘동양의학’인가

올 10월 대구에서 대한한의사협회 주도아래 제13회 동양의학 국제학술대회 개최가 예정된 가운데 오는 19일 대구인터불고호텔에서 대구한의대·중국 베이징중의약대학, 일본 도야마의과약과대학이‘동방의학시대 개막을 위한 한·중·일 공동선언문’을 채택, 동양의학 발전 네트워크 구축에 합의한다.



이와관련 황병태 대구한의대총장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할 제1회 한·중·일 동방의학 국제학술회의에는 WHO, 북경중의약대, 도야마의과약대, 국내 11개 한의대 총·학장 등 관계자들이 대거 참가해 동방의학과 난치병 치료, 동방의학의 현대화와 세계화 등에 관한 주제발표와 토론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 총장은 또 “한·중·일 3국이 대학간 아시아 한의학 발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교류협정을 체결하는 것은 자국 중심의 전통의학을 고집하던 3국으로 보아서는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황 총장의 말대로 국내 11개 한의대 총·학장들이 대거 참가해 동양의학시대 개막을 향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한 것은 결코 그 의미가 적지 않다. 그러나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동양의학 발전 네트워크 구축에 참여하는 나라의 대학은 베이징 중의약 대학과 일본의 양의과대학 단 두곳 뿐이다. 그나마 베이징 중의약대학은 칭화대 재단에 넘어간 대학이고 보면 중국 측이 ‘동방의학’을 주창하고 있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지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거창하게 한·중·일 동방의학 학술대회를 내세우고 있는 것은 그동안 한국 한의학 주도의 동양의학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는 전통의학계의 브랜드 명칭에 찬물을 끼얹는 것과 다름 아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한·중·일 동방의학 선언문 채택에 전국 한의대 총·학장들이 참여하는 일은 외국에선 찾아 보기 힘들다. 차제에 기존대로 ‘동방의학’이란 명칭을 ‘동양의학’으로 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한의학의 세계화 국제경쟁력에 효율적인 브랜드 제고 전략일 것이다.



대구한의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한의학 발전 구상도 중국측 의도에 휘말려 명칭을 임의대로 변경하는 것으로는 활성화는커녕 한의계의 지탄을 받을 수 있는 예민한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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