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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24일 (금)

“한의학의 눈으로 의학사를 다시 읽다”

“한의학의 눈으로 의학사를 다시 읽다”

한국 한의학사와 전통의학 세계사를 통합한 통사적 서술 눈길
차웅석 교수·김동율 연구원, ‘한의학을 위한 의학사 강의’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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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 한국 한의학사(韓醫學史)의 전개와 세계 전통의학의 세계사를 한 데 엮은 책이 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차웅석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한국의사학회 회장)와 김동율 경희대 청강한의학역사문화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과학의학이 담지 못한 동아시아 의학사- 한의학을 위한 의학사 강의를 출간했다.

 

이와 관련 차웅석 교수는 의학으로서 우리나라 전통의학인 한의학은 과학의학의 시대에 철저한 비주류로, 한의학을 선택한지 30여 년 동안 한의학에 대해 우호적이거나 적대적인 질문들을 끊임없이 받아오고 있다면서 나의 지도교수인 김남일 교수님은 늘 의사학 공부는 우리가 처한 현실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는데, 이 책은 과학의학 시대의 비주류인 한의학이 무슨 의미여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과 대답에 대한 나의 결론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동아시아 의학 중 한··3개국의 전통의학은 많은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지만, 전 세계 다른 전통의학과 마찬가지로 한··일 전통의학도 과학의학이 세를 확장하던 1950년대 이후 절면 위기에 놓여 있었다. 이후 전 세계 보완대체의학이 성장한 1970년대 이후부터 조금씩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으며, 지금도 한국 한의학을 비롯한 3국의 전통의학은 여전히 과학의학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영역을 커버하고 있다.

 

이 책은 과학의학의 시대에 비주류인 한의학이 어떤 의미인가에 대한 답이자 과학의학의 시대에 한의학의 의미를 탐구하는 역사서로, 한의학사의 맥락을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라면 가장 먼저 펼쳐야 할 기본서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동아시아 한자문화권 의학의 분화과정을 구조적으로 정리한 비교사적 관점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한의학사 연구의 개념적 틀과 방법론적 기반을 정립, 향후 연구 의제를 제시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기초 연구서로서의 역할도 기대된다.

 

세계 전통의학 발전 과정에 대한 비교사적 접근

한의학은 단순히 중국의학의 영향 아래 형성된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발전 과정을 거쳐 학문 체계로 정립됐다. 이에 이 책의 한 축에서는 황제내경’, ‘동의보감’, ‘향약집성방’, ‘의방유취등 중국과 한국의 주요 한의서를 통해 한의이론의 발전 양상을, 또 다른 한편으로는 한의학과 동아시아 전통의학의 발전과정을 당시의 당파와 권력구조 같은 정치 사회상과 조선통신사 등의 의학교류 상황, 세계의학사와 의료체제의 역사적 변화 속에서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은 들어가며: 이 시대에 한의학을 한다는 것 1: 한국의 전통의학 2: 중국의 전통의학 3: 세계의 전통의학으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한국 한의학의 개념과 형성 과정을 중심으로 한반도의 지리적 환경과 사회적 조건이 한국 전통의학의 발전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또한 2부와 3부에서는 중국 중의학, 일본 캄포의학, 베트남 한남의학 등 동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전통의학 발전 과정을 비교 분석한다. 특히 20세기 중반 과학의학(서양의학)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전통의학이 직면했던 제도적 위기와 그 대응 과정을 탐구했다.

 

일본의 경우 메이지유신 이후 전통의학이 제도권 의료체계에서 배제됐지만, 한국과 중국에서는 서로 다른 사회·경제적 조건 속에서 전통의학이 일정한 역할을 유지하며 존속했다. 이 책은 이러한 차이를 의료제도와 당시의 사회경제적 환경과 의료 접근성 문제 등 여러 요인을 통해 설명한다.

 

전통의학 재부흥을 위해 필요한 부분은?

특히 이 책에서는 한의학을 하는 이유를 논리적인 정교함이 아닌 과학의학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치료적 효용성에서 찾고 있다.

 

즉 오행 사상이나 오장육부의 개념 등은 해부학적인 설명과 일대일로 대응되지 않지만, 아직 과학적인 설명을 찾지 못했더라도 치료경험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의료적으로 유용하다는 것.

 

실제 개똥쑥의 활성성분인 아르테미시닌으로 말라리아의 신치료법을 개발해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중국의 투유유 교수도 과거 갈홍의 주후비급방의 치료경험을 과학의학으로 증명해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1970년대 이후 서구사회에서 보완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중국 침술이 국제적으로 주목받게 된 이후 동아시아 국가들은 전통의학을 새로운 의료자원으로 재평가하게 됐다.

 

차웅석 교수는 전통의학의 현대적 부활은 세계 과학의료의 한계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면서 한의학의 현대적 발전은 이렇게 특정 지역 내부의 전통 계승에만 기반한 것이 아니라, 세계 의료환경의 변화와 상호작용 속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차 교수는 이어 이 책은 한국 전통의학 이론의 역사적 형성과 발전 과정을 동아시아 및 세계 의학사의 흐름 속에서 해석한 연구서로서, 한의학의 학문적 정체성과 역사적 의미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동아시아 의학사 연구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책은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의학사 강의를 바탕으로, 교내 전문저서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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