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최근 양기영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대한한의영상학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했다. 본란에서는 양기영 신임 회장으로부터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소감 및 앞으로의 학회 운영계획,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전망 등에 대해 들어본다.
Q. 대한한의영상학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대한한의영상학회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큰 영광이자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한의학의 미래 발전을 위해서는 치료 효과를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며, 영상의학적 접근은 이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도구이다. 회원 여러분과 함께 한의영상학회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Q. 지금까지 한의영상학회에서 많은 사업들이 추진됐는데.
“그동안 한의영상학회는 한의사의 의료기기 활용을 위한 학술적 근거를 축적하고, 초음파·MRI·탄성도 검사 등 다양한 영상 기법을 임상에 접목하는 데 힘써 왔다. 특히 초음파의 활용에 있어 단순한 양적 팽창을 넘어, 이제는 질적 팽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교육의 퀄리티를 한층 높여, 회원들이 실제 임상에서 더 정확하고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Q. 초음파 진단기기 판결 이후 한의계에 많은 변화가 있는데.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활용이 합법이라는 판결이 내려진 이후 한의계에서는 초음파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양적 팽창이 나타났다.
초기에는 진단적 관심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초음파를 활용한 약침술 및 침도술 등 시술 중심의 임상 활용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학문적·임상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의영상학회 차원에서 표준화와 교육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Q. 대한침구의학회장 재임 당시 유관학회와 연합해 국제학술대회(ISAK)를 추진한 이유는?
“2023년은 대한침구의학회 창립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였다. 당시 저는 11월11일 기념식을 통해 이날을 ‘침의 날(Korean Acupuncture Day)’로 선포했고, 이를 매년 기념하며 대한민국 침 연구 성과를 세계와 공유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2024년부터 11월11일 전후로 국제학술대회(ISAK)를 정례화했으며, 침 연구는 해부학적 기초 위에 이뤄지는 만큼 영상의학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한한의영상학회와 경락경혈학회와 함께 ISAK을 공동으로 주최했고, 이는 학문 간 융합과 국제 교류의 중요한 발판이 됐다.
특히 오는 11월23일에 ‘제2회 ISAK’이 개최될 예정인데, 이를 통해 한국 침구의학과 한의영상학의 최신 연구 성과를 국제적으로 공유하고, 세계 학계와의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Q. 앞으로 대한한의영상학회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 계획인지?
“대한침구의학회 회장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한의영상학회 회장을 맡게돼 다소 부담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것은 한의학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라는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영상의학을 잘 활용해 침구치료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한의영상학회 차원에서 ‘한의영상의학 인정의 제도’를 만들어 보고자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침 치료를 더 잘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Q. 임기 중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크게 세 가지 목표를 제시하고 싶다.
먼저 한의영상학의 교육 표준화를 위해 정규 교과과정 가이드라인(X-ray Diagnosis OSCE 가이드라인 등)을 마련해 나가는 한편 한의영상학 교과서를 집필해 1차적으로는 X-ray 진단 중심의 ‘Acupuncture Radiology’ 교재를 완성코자 한다.
마지막으로는 제가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는 ‘대한한의영상학회지(JKMI)’를 KCI에 등재시키는 것인데, 이는 향후 SCI급 저널로 발전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Q.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관련 전망 및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부분은?
“앞으로 한의사의 의료기기 활용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한의영상학회에서는 대한한의사협회와 대한한의학회가 추진하는 초음파 진단의 수가 및 초음파를 활용한 시술 행위 정의와 수가 창출에 적극적으로 일조할 계획이다. 앞으로 단순한 사용을 넘어 안전하고 합리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학문적·제도적 기반을 다져 나가도록 하겠다.”
Q. 그 외 하고 싶은 말은?
“대한한의영상학회는 한의학이 세계 의료계와 소통하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할 것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축적해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국제 학계에서도 인정받는 학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의영상학회와 회원 여러분, 그리고 독자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