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규 원장(광교경옥당한의원)
[한의신문=기강서 기자] 사회복지법인 대한사회복지회 70주년 행사에서 김승규 원장(광교경옥당한의원)이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스 클럽의 19번째 회원으로 가입했다. 김승규 원장은 기부활동 외에도 (사)섬즈업의 설립 멤버이자 대외협력이사로서 해양쓰레기 수거에 동참하면서 지구생태계 보전을 위해 적극 활동하고 있다. 본란에서는 김승규 원장으로부터 (사)섬즈업 단체에 대한 소개 및 사회공헌활동의 의미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Q. 아너스 클럽에 가입한 소감은?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말을 좋아한다. 어려서부터 현명한 리더가 되고 싶었고, 존경하던 리더들은 ‘나눔’을 강조했다. 단순히 뿌듯함을 느끼기 위한 것이 아닌, 나누면서 성장하는 것을 내면의 습관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해왔고, 그러다보니 막연하게 어렸을 때부터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에 대한 꿈이 있었다. 그 첫발을 아너스 클럽 가입을 통해 내딛게 됐고, 향후 좀 더 넓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소망이다.

Q. (사)섬즈업은 어떤 단체인가?
사단법인 섬즈업은 지구생태계 보전을 위한 일환으로 해양쓰레기 수거 및 분석을 하는 비영리 법인이다. 지난 2016년 ‘섬마을봉사연합 IVU’로 시작해 비영리민간단체를 거쳐, 지난해 법인으로 형태를 전환해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처음 섬마을봉사연합으로 시작할 당시 섬마을에 1박2일로 찾아가 △한의의료봉사 △장수사진 촬영 △네일아트 미용 봉사 △섬 정화활동 등 참가자들의 다양한 재능기부로 이뤄진 봉사활동을 진행해 왔다. 그러다 COVID-19 펜데믹으로 인해 섬 주민들과 대면이 어려워지게 돼 섬 정화활동 위주로 봉사활동의 형태가 변하게 됐다. 현재 한의의료봉사는 잠정적으로 중단 상태지만, 향후 여건이 허락된다면 한의의료봉사 역시 다시 진행할 계획이다.

Q. 해양쓰레기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섬마을에서 의료봉사를 해오다보니, 다양한 섬들을 방문할 기회가 많았는데 섬에서 내려 마을회관까지 가는 길에 방치된 해양쓰레기들이 눈에 띄었다. 그나마 육지는 지자체에서 관리를 하니 방치된 느낌이 없었는데, 소수의 노인 인구 위주로 생활을 꾸려가는 섬마을에서는 인력·예산·관심 부족 등으로 인해 방치가 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섬마을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레 섬 주민들의 해양쓰레기에 대한 고충을 알게 됐고, 그렇게 관심을 가지게 됐다. 최근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도 심각하고,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Q. 경기도자원봉사대회에서 의료봉사도 진행했다.
지난해 참여한 경기도자원봉사대회는 12월5일 자원봉사자의 날을 맞이해 경기도 내 5000시간 이상 봉사한 우수봉사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나 또한 그런 우수봉사자들에게 미력하나마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행사에 참여했다. 생각보다 너무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정신이 없었던 기억이 있다. 누적으로 5000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봉사를 해오신 분들을 보니 맑고 선한 기운을 전달받은 것 같아 내가 더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또한 우수봉사자들을 진료하다 보니 본인 몸이 불편한 곳도 많은데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왔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로 인해 더 겸허해지고, 대단하다고 느꼈다.

Q. 기부 및 봉사란 어떤 의미인가?
어릴 때는 학교에서 졸업 여건으로 봉사활동 시간을 채워야 했다. 그래서 동사무소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던 것 같은데, 그럴 때마다 “과연 이건 누구를 위한 봉사인가?”라는 의문점을 가졌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럴 바엔 “내가 직접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고, 내가 직접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찾자!”라는 생각으로 봉사활동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해오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
흔히들 ‘나눔’이라는 것에 대해 ‘남에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나눔은 ‘남에게 도움이 되는 행위를 함으로써 내 스스로가 행복해지는 것’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나의 도움을 받은 누군가에게 듣는, 진심 어린 ‘감사함’ 표현 하나가 내 마음을 뿌듯하게 하기도 하고, 그런 선한 영향력을 지닌 봉사자들과 함께 네트워킹을 한다는 것 자체에서도 긍정적인 기운을 많이 받고 있다.
Q. 봉사 및 기부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섬마을의 경우 아시다시피 보건지소가 있는 경우는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섬들도 많다 보니 도움이 절실한 의료사각지대라고 할 수 있다. 우리 한의사들한테는 당연한 침 치료 행위 하나가 그분들에게는 삶의 질을 바꿔주는 행위인 만큼 진료 후에 환자도, 한의사도 만족도가 높다. 또한 같이 봉사에 참여하는 다양한 봉사자들과의 소통도 단조롭던 우리의 삶에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무래도 섬마을의 경우 1박 이상의 일정을 빼야하다 보니 선뜻 나서주시는 원장님들이 잘 없기 때문에 혼자 진료를 하는 한계가 있다. 혹 섬마을로의 의료봉사에 뜻이 있는 경우 언제든 사단법인 섬즈업을 통해 문의주신다면 격하게 반겨드리도록 하겠다.
Q. 한의사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예약제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사전예약된 소수의 환자들을 보고 있다. 과거 안성에서 한의원을 운영할 때에는 하루 100여 명이 넘는 환자들을 보기도 했었고, 밀려드는 환자들을 케어하느라 점심을 못 먹는 날이 많기도 했으며, 퇴근 후에도 약 상담 때문에 전화상담을 이어서 하느라 제대로 쉬지를 못해 건강이 악화되기도 했었다. 그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지금은 일반 동네한의원 시스템과는 사뭇 다른 예약제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제품에도 저 관여 상품과 고 관여 상품이 있듯이, 진료 영역도 그와 비슷하게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의학이 고 관여 진료 영역에서 빛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러한 방향성을 가지고 진료를 하고 있다. 여성 질환이 그 대표적 영역이라 생각하고, 1회 진료비용은 다소 저렴하지 않다고 느낄 수는 있더라도, 계획적으로 치료 플랜을 가지고 가다 보면 결과적으로는 치료 종료가 되는 시점에서 총 진료비용은 오히려 저렴하게 되는 그런 진료를 표방한다. 그리고 그에 걸맞게 초음파 진단기기와 혈액검사기기 등 다양한 최신 의료진단기기를 진료에 활용하는 객관적인 진료를 지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