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강준혁 기자] 한의학교육 평가인증 사례 공유와 효과적인 한의학교육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심포지엄 및 교수 연수가 개최됐다.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원장 육태한·이하 한평원)은 25·26일 이틀간 대전 유성호텔에서 ‘2023년 한의학교육 심포지엄 및 교수 연수’를 진행했다.
육태한 원장은 인사말에서 “올 한 해 한의학교육 평가인증 준비부터 시행에 이르기까지 노력해준 모든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심포지엄 및 교수 연수에서는 각 대학의 한의학교육 평가인증 사례가 소개될 뿐 아니라 역량중심교육을 위한 교수법도 공유되는 만큼 많은 관심과 다양한 의견 개진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한평원 이사장)은 축사에서 “최근 들어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뇌파계, 골밀도 X-ray 사용은 합법이라는 법원의 정의로운 판결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한의약 도약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살리기 위해서는 한의과대학 및 한의학전문대학원의 교육과정이 진일보돼야 하고, 이를 통한 숙련된 한의사 양성이 필요하다”면서 “오늘 발표되는 전국 한의대들의 평가인증 사례들이 한의학교육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토대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육태한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장,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
◇ 다양한 교육법 통해 역량중심교육 실현돼야
이어진 교수 연수에서는 이해듬 대전대 한의과대학 교수(교육학 전공)가 ‘역량중심교육을 위한 다양한 교수법’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 교수는 “교수법도 옷처럼 유행이 있다”면서 “어떤 교육방법론이 있는지 계속 찾아보고, 적용해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역량기반 한의학교육 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한 이 교수는 “21세기가 되면서 학습자의 역량이 강조되고 있다”면서 “이에 고차원적 사고와 사회적 지식 구성 향상을 목적으로 학생들이 잘 배우게 하기 위한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역량기반 교육의 방법으로 △협동학습 △하브루타 △플립러닝 △팀 기반 학습 △문제중심학습 △프로젝트 기반 학습 등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협동학습은 학생 상호 간 긍정적인 상호의존성을 높이고 학생들을 동시다발적으로 학습에 참여시킬 수 있다”면서 “학습할 의지가 적은 학생들이 많은 경우에도 효과적”이라고 소개했다.
하브루타는 히브리어로 친구를 뜻하는 ‘하베르’에서 유래됐다. 두 명씩 짝을 지어서 서로 질문하고 대화를 나누게 하는 교육 방법으로,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토론과 논쟁이 진행된다. 이 교수는 하브루타에 대해 “학습자가 다른 동료학습자를 가르쳐줌으로써 그 속에서 서로의 통찰력을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자기주도 학습법 ‘플립러닝’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플립러닝은 학생들이 수업 전 미리 동영상강의를 시청해 오게 하고, 수업 시간에는 질의응답이나 토론 등 학생중심의 학습활동을 진행하는 것이다.
또한 팀 기반 학습과 관련 이 교수는 “문제상황 속에서 개인의 선행학습과 팀 구성원 간 상호작용을 통해 개인과 팀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구조화된 교수전략”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문제중심학습과 프로젝트 기반 학습은 상반된 학습법이지만 이를 적절히 병행하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문제중심학습으로 얻을 수 있는 융합적 사고,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통해 체득할 수 있는 창의력을 동시에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소통과 흥미에 초점을 둔 교육을 통해 학생의 수업참여도를 높이면 좋을 것”이라면서 “새로운 학습법을 단기적으로 적용하기보다는 꾸준히 장기적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미영 원장은 발표를 통해 한국간호교육평가원과 간호교육인증평가에 대해 소개하고, 3주기 간호교육인증평가(2017∼2021년)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연구조사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김 원장은 “간호교육인증평가는 교육이 교육답게 진행하는데 공헌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교육의 여건, 가시적 지표나 성과보다는 교육이 정말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교육본위적 추구와 평가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조사 결과에 대해서 김 원장은 “교육본위성 항목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답변한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왔다”면서 “특히 ‘교수의 교육활동에 대한 긍정적 태도 확인’, ‘사제 간의 교육적 유대증진 확인’ 등 항목이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번 조사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한 결과 간호교육인증평가는 앞으로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없지는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큰 틀에서 성공적인 교육조형기능을 해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남 교수는 “3주기 평가의 경우 이전의 평가에 비해 준비해야 하는 항목이 증가하고 실제 교육내용의 개편 및 변화를 요구하는 등 준비의 부담이 높은 편이었다”면서 “또한 교육과정과 방법, 평가방식 등 제도와 틀의 정비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부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다만 현장평가를 통해 평가위원들이 점검하고 제시해 준 내용이 한의학교육 발전 및 대학운영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앞으로 한의과대학의 현황을 고려한 평가 내용의 개선 및 발전이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우연주 교수는 상지대 한의대의 한의학교육평가인증 자체평가준비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우 교수는 “상지대 한의대는 자체평가 준비를 위해 △자체평가기획위원회 구성 △자체평가 연구계획 수립 △자체평가 연구 실시 등의 과정 등을 통해 자체평가연구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체평가를 진행하면서 상지대 한의대의 사명을 제정하고 4가지 졸업성과를 수립하는 등 보다 우수한 한의사를 육성하기 위한 토대를 공고히 했다”면서 “또한 상지대 한의대는 표준화환자를 활용한 CPX 교육, 가상환자·기자재를 활용한 OSEC 교육을 시행하는 등 임상술기교육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대용 교수는 △사명과 성과 △교육프로그램 △학생 평가 △학생 △교수 △교육 자원 △교육프로그램 △대학 운영체계 등 한의학교육평가인증의 8개 평가영역과 관련해서 준비했던 우석대 한의대의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한편 26일에는 최손환 대구한의대 교수(교육학 전공)가 ‘역량중심교육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평가 체제 및 교수의 역할’을 주제로 CIPP(Context, Input, Process, Product) 평가 모형, Kirkpatrick 평가 모형 등 다양한 방법과 실제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