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약 건강돌봄사업과 지역사회 보건복지 서비스가 연계되면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
성수현 한국한의약진흥원 의료지원센터장은 지난달 3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된 ‘한의사의 필수의료 참여와 한의약의 역할 확대방안’ 토론회에서 ‘한의약의 지역사회 통합돌봄 참여현황과 성과 및 미래발전방향’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이같이 설명했다.
고령사회서 지역사회 통합돌봄 필요한 이유는?
성 센터장은 먼저 정부가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기술과 의학 등의 발달로 국민의 기대수명과 함께 유병 기간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의료비 부담도 증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재가 돌봄의 경우 가족들의 경제적 부담과 갈등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이유로 지역사회 통합돌봄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 성 센터장의 주장이다. 성 센터장은 “지역사회 통합돌봄 체계는 돌봄이 필요한 주민이 살던 곳에서 개개인의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누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주거, 보건의료, 요양, 돌봄 등 지원이 통합적으로 이뤄지는 지역 주도형 정책”이라며 “이를 구현해 내기 위해선 지자체는 대상자의 욕구 충족을 위해 통합돌봄 서비스 체계 및 연계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하고, 민간에서는 돌봄 수요 대응 및 서비스 공급 체계 구축을 통해 대상자에게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에서도 보건복지부가 주관기관이 돼 지역사회 통합돌봄 체계 구축을 위해 나서고 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시행된 1기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은 전국 단위 공모를 통해 16개 지자체를 선정해 진행됐다. 이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시행되는 2기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 시범사업은 노인의 의료 및 돌봄 통합지원에 보다 초점을 맞춘 사업으로, 전국 단위 공모에서 12개 지자체를 선정해 시행하고 있다.
지역사회 내에서 한의약 역할 확대해야
성 센터장은 이날 한의약 건강돌봄사업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한의약 건강돌봄사업은 지역사회 내 돌봄이 필요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의약 서비스와 욕구 기반의 건강복지 서비스를 연계·융합해 대상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라면서 “방문진료에 장점이 많은 한의약 서비스를 통해 지역사회 내 한의약의 역할을 확대하고, 의료취약계층의 보건의료 접근성을 제고해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의약 건강돌봄사업을 지역사회의 보건복지 서비스를 연계하면 효율적인 서비스 제공 체계 구축 마련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성 센터장은 한의약 건강돌봄사업을 지역사회의 보건복지 서비스를 연계했을 때의 장점으로 한의약이 지니고 있는 강점인 예방의학을 들었다. 그는 “한의사가 신체적 질환을 미리 케어함으로써 건강복지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불필요한 복지 수요를 감소시켜 효율적인 자원 배분이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성 센터장은 또 “한의약 건강돌봄사업 추진 근거 또한 마련돼 있는 상태”라면서 “제4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을 보면 ‘한의약 건강돌봄 활성화’가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다.
성 센터장은 한의약 건강돌봄사업에서 한의약진흥원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한의약진흥원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한의약 건강돌봄 모니터링·평가사업을 통해 지자체에서 추진 중인 한의약 방문진료 서비스 사업을 표준화하고,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성 센터장은 한의약 건강돌봄사업과 지역사회 통합돌봄 서비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현재는 두 서비스 모두 노인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는데 이를 생애 주기별로 더 다양하게 확대해야 한다”며 “또한 방문진료와 내원이 조화를 이루게 된다면 국민건강 증진에 보다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