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생한방병원(병원장 이진호)과 미국 미시건주립대학교는 지난 13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통합의학적 관점’을 주제로 ‘2023 자생국제학술대회’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했다.
최근 현대의학의 부족한 부분을 한의학과 같은 다른 의학체계로 보완하는 ‘통합의학’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통합의학은 수술과 약물 치료를 진행하기 어려운 환자에게 효과적인 대안이자 안전하고 효율적인 치료법이라는 다양한 연구 결과도 뒤따르고 있다. 실제 한 글로벌 리서치 기업에 따르면 통합의학의 전 세계적 규모는 매년 20% 이상 성장해 오는 2035년 약 37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통합의학의 주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한의치료의 경우 미국내과학회에서는 2017년 개정한 요통치료 가이드라인에서 시술과 약물 오남용을 막기 위해 요통 환자에게 침치료와 같은 비침습적 치료를 우선할 것을 권고했으며, 2020년에는 미국 연방정부 차원의 건강보험인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를 관장하는 CMS가 만성 요통 환자의 침치료를 보장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또한 메이요 클리닉, 존스홉킨스병원 등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의료기관에서도 이미 침 치료를 시행하고 있고, 침 치료를 비롯한 통합의학적 치료를 위한 의학센터를 설치한 의료기관도 미국 내 60여곳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흐름에 맞춰 진행된 이번 학술대회에는 자생한방병원 설립자인 신준식 박사와 미국 미시건주립대 교수진, 영국 의학침술학회 중진들을 비롯 캐나다, 호주 등 국내외 의학 분야 최고 전문가 10명이 연자로 나섰으며, 한의사·의사 등 각국 의료계 종사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신준식 박사는 개회사를 통해 “선친으로부터 항상 환자의 마음까지 치료하는 ‘심의’가 되라는 말을 들어왔고, 그 말을 실천코자 부단한 노력을 해왔으며, 환자를 위해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한 ‘통합의학’의 발전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앞으로 환자의 마음까지 치료하기 하기 한·양의학의 벽을 뛰어넘어 서로 의견을 나눌 것이며, 이러한 우리들의 노력은 인류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축사를 통해 “전통의학의 표준화·세계화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교육과 기술 표준화를 바탕으로 객관적인 진단과 표준화된 진료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며 “자생국제학술대회가 앞으로도 전통의학에 대한 국제적인 교류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통합의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또한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영상축사를 통해 “자생국제학술대회는 그 명성에 걸맞게 꾸준히 성장해 왔으며, 한의학 발전은 물론 세계의학 발전의 일익을 담당하는 국제학술대회로 도약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은 물론 나아가 전 인류의 건강 증진을 함께 고민하고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정창현 한국한의약진흥원장과 최도영 대한한의학회장도 통합의학의 미래를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향후에도 자생국제학술대회가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한 학술활동의 중추로 자리매김하기를 기원했다.

한편 이어 진행된 학술대회는 1부에서는 ‘통합의학적 수기치료 및 임상 적용’을 주제로 침습적 치료와 약물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수기치료의 최신 경향 및 연구 성과 논의가 이뤄졌으며, 2부에서는 의학적 근거와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침 치료의 연구 결과 및 사례 등을 다각도로 다뤘다.
신준식 박사의 ‘턱관절 장애에 대한 통합의학적 접근: 추나요법과 동작침법’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으로 막을 올린 이번 학술대회에서 신 박사는 통합의학적 측면에서 추나요법과 동작침법을 분석하고, 실제 턱관절 장애 환자의 사례들을 소개하며 효과적인 치료법들을 직접 시연하는 등 치료기전에 대해 설명해 큰 관심을 모았다.
신 박사는 “미시건주립대 오스테오패틱의과대학과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통해 느낀 점은 철학이 같다는 것으로, 즉 모든 사람은 자생력을 갖고 있으며, 적절한 치료를 통해 자생력을 강화해 환자 스스로 질환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면서 “앞으로도 인류건강 증진을 위해 이같은 전인적인 관점을 갖고, 통합의학의 변화와 발전 방안에 대해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1부에서는 △발성을 위한 오스테오패틱 수기요법(미국 미시건오스테오패틱의학협회 로렌스 프로캅 전 회장) △경항통 한의치료의 최신 경향 및 근거(자생한방병원 이진호 병원장) △경추부와 견부: 근육 불균형의 영향에 대한 자세구조모델(미국 미시건주립대 오스테오패틱의과대학 캐서린 도나휴 교수) 등이 발표됐다.
로렌스 프로캅 전 회장은 발성 장애에 대한 오스테오패틱 수기요법을 설명하면서 수기요법의 다양한 장점과 활용도를 강조하는 한편 수기요법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국가간 최신 지견 교류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또한 이진호 병원장은 경항통 한의치료의 최신 경향과 의학적 근거를 제시하며 의료기기 사용을 통해 한의치료의 안전성과 효과를 향상시키는 발전 방향을 제안했으며, 캐서린 도나휴 교수는 미국 현지에서 화상을 통해 경추와 견관절에 대한 오스테오패틱 수기치료법에 대한 치료 결과를 분석했다.

이와 함께 2부에서는 ‘근거중심 의학적 관점, 침치료 및 수기치료’를 주제로 △부인과질환의 침 치료: 근거기반 적용과 안전성(데이비드 코긴카 ‘침술의학’ 편집장) △만성 통증에 대한 침 치료: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적 접근법의 활용 극대화(영국 의학침술학회 마이크 커밍스 회장) △올림픽에서의 침 치료(캐나다 맥마스터대학교 끼엔 찐 교수)가 발표됐다.
또한 △침 연구방법론에 대한 문제 고찰(한국한의학연구원 이명수 책임연구원) △근골격 통증질환 침 치료에 대한 코크란 리뷰: 대조군 설정의 중요성(코크란 보완의학센터 수잔 빌란드 국장) △침감의 주요 감각적 특성: 청룡파마에 대한 RCT(호주 시드니공과대학교 크리스토퍼 자슬라브스키 교수) 등의 발표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