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만으로 인해 오는 2035년까지 매년 세계 GDP의 약 3%에 해당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보험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KIRI 리포트’ 중 글로벌 이슈에서는 보험연구원 김혜란 연구원이 ‘비만의 사회·경제적 손실’이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현재 비만에 대한 현황 분석과 함께 이로 인해 발생되는 경제적 손실을 분석했다.
2020년 기준으로 전 세계 인구의 7명 중 1명이 비만에 의한 과체중으로 추정되며, 더욱이 어린이와 저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유병률이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오는 2035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4명 중 1명이 비만이 되고, 절반 이상은 과체중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비만 관리의 시급성이 강조되고 있다.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의 주된 위험요인이며, 코로나19 기간 동안 과체중 인구가 많은 국가의 사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실제 과체중 인구가 50% 미만인 70개국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명당 31명인 반면 과체중 인구가 절반 이상인 94개국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명당 115명으로 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는 전 세계 성인 인구의 과체중 유병률이 50% 미만이었다면 코로나19 사망자 550만명 중 최대 300만명은 죽음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또한 비만은 정신건강과도 관련성이 있어, 정신장애 발생 후 비만이 발생하는 것보다 비만으로 진단받은 후 정신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 최근에 밝혀졌다.
즉 1997년부터 2014년까지 오스트리아 병원에 입원한 900만명 환자의 입원기록 4500여만건을 분석한 결과 비만 진단을 받은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신질환에 걸릴 확률이 증가했으며, 비만을 먼저 진단받은 후 조현병 및 조현정동장애를 제외한 정신장애를 앓게 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또한 비만인 경우 비만이 아닌 경우에 비해 △니코틴 중독 3.37배 △조현병 1.75배 △조현정동장애 2.88배 △우울증 2.52배 △불안 2.13배 △신체형 장애 1.92배 △섭식장애 1.8배 △인격장애 1.56배로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비만 진단 후 젊은 연령대에서 조현병, 신체형 장애, 인격장애 위험이 높게 나타났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조현병과 니코틴 중독을 제외한 다른 정신장애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만 예방 및 치료 조치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매년 비만으로 전 세계 GDP의 약 3%에 해당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혜란 연구원은 “2035년까지 매년 전 세계 GDP의 약 3%인 4조320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 발생이 예상되며, 이는 2020년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3% 위축된 것으로 추정되는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경제적 손실에는 비만으로 인해 발생한 만성질환 등을 치료하는 직접적인 의료비용과 비만으로 인한 직원의 결근과 직장에서의 생산성 저하 및 보험산업에서의 장애 보험 지급 증가 그리고 조기 퇴직 및 조기 사망률에 의한 손실 등 간접비용인 생산성 손실이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