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뇌질환학회(회장 박성욱)는 지난 3, 4일 이틀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인산홀에서 ‘2023년도 파킨슨병 연수강좌’를 개최했다.
이번 연수강좌는 파킨슨병의 진단은 물론 실제적인 평가와 다각적인 치료 접근법 등의 강연을 통해 한의 임상 현장에서 파킨슨병 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관리할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하는 장이었다. 특히 올해로 5번째 진행된 연수강좌에서는 통증, 근경련, 경직, 자세이상, 보행장애 등의 관리에 치료효과가 검증된 약침요법을 사례 중심으로 살펴보는 한편 시연 및 실습도 진행해 큰 관심을 끌었다.
박성욱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는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초고령사회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어, 퇴행성 질환에 대한 발병률 증가 및 사회적 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번 연수강좌는 퇴행성 뇌질환에 명확하게 도움이 되고 있는 한의약적 관리법의 공유를 통해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한의학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자리인 만큼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참여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진행된 강연에서는 △파킨슨병의 개요(박성욱 회장) △파킨슨병의 증상(이형민·한방내과 전문의) △파킨슨병 한의치료 근거 구축 현황(임정태· 원광한의대)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한방음악치료(이승현·사계절한의원 한방음악치료센터) △파킨슨병 환자의 일상생활 관리와 사회보장체계(심소라·춘원당한의원 순환기내과) 등이 발표됐다.
박성욱 회장은 발표를 통해 “노화에 따른 점진적인 기억력 저하나 도파민 분비량 감소는 정상적인 노화현상이지만, 어느 시점부터 급격히 저하될 경우에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봐야 한다”며 “퇴행성 뇌질환은 노화와 함께 유전적·환경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이며, 이상 단백질 축적과 이에 따른 신경세포 손상·신경염증·시냅스 손상이 발생된 부위에 따라 알츠하이머병, 이상운동질환, 전측두엽 치매 등의 질환으로 발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회장은 “퇴행성 뇌질환 진료에 있어 감별진단이 가장 중요한데, 이는 질환의 종류에 따라 예후가 달리지는 만큼 치료·관리 계획 수립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에근 퇴행성 뇌질환의 전구증상부터 관리하고자 하는 연구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아직까지 파킨슨병은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어 질병 진행 억제와 증상 관리 등이 치료의 중심이 되고 있다. 한의약적 관리는 초기부터 말기까지 파킨슨병의 치료와 관리가 가능해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파킨슨병 치료 전반으로 확대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한 이형민 한방내과 전문의는 △안정시 진전 △경직 △서동 △자세 불균형 및 보행장애 등 파킨슨병의 4대 증상과 함께 후각변화·변비·수면장애·자율신경기능 장애·불안 등과 같은 파킨슨병의 전구증상, 통증·하지불안증후군 등 비운동증상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파킨슨병의 4대 운동증상 이전에 전구증상을 확인해 조기에 파킨슨병을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고, 유사한 증상들에 대한 구분 및 파킨슨병의 증상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임상에서 파킨슨병 환자 관리시에는 주요 운동증상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비운동증상들에 대한 관리 또한 병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임정태 교수는 “파킨슨병은 노화와 관련해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고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대증치료로서 약물요법, 운동, 수술 등이 이뤄지고 있지만, 표준적인 치료에 한계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한의학적 파킨슨병의 관리는 질환의 진행을 방지하고, 운동증상을 관리하며, 비운동성 증상과 합병증을 줄여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임 교수는 이어 △침 치료를 통한 파킨슨병의 진행 억제 △파킨슨병의 발생 예방 및 사망위험 감소(과민성 대장증후군, 우울증 중심으로) △특발성 파킨슨병에 대한 침과 봉약침 병합요법의 효과 △침 치료가 보행장애에 미치는 영향 등 파킨슨병 한의치료에 대해 그동안 발표된 연구결과를 통해 한의학적 관리의 효과 및 안전성 등을 제시했다.
그는 “그동안의 연구 결과들을 살펴보면 침 치료의 병용이 파킨슨병의 진행을 늦추며, 봉독·침 치료 병용요법이 파킨슨병의 운동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은 물론 치료 후에도 일정 기간 치료효과가 유지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또한 파킨슨병 환자와 간병인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여러 가지 비운동성 증상 등에 대한 한의학적 관리 역시 삶의 질 개선과 함께 감염, 낙상, 뇌졸중 등과 같은 합병증 감소에도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
심소라 과장은 발표를 통해 파킨슨병 환자 및 가족들이 상담을 통해 궁금해 하는 내용들을 중심으로 설명을 진행, 실제 임상에서 파킨슨병 환자를 관리하는 노하우를 전달했으며, 희귀난치성 질환자 산정특례 및 의료비 지원, 노인장기요양보험 등 파킨슨병 환자의 국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보장제도에 대해 소개했다.
한편 이튿날인 4일에는 △파킨슨병의 진단(이동혁·상지한의대) △파킨슨증후군의 개념과 감별진단(신애숙·수월한방병원 원장) △파킨슨병 표준 치료의 현황(조승연·강동경희대병원 뇌신경센터)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기공요법(이화진·경희대학교) △파킨슨병 환자 평가방법 및 실습(양승보·가천대 길한방병원 한방내과) △파킨슨병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의 실제(박성욱 회장) △약침 치료 사례 소개 및 실습(박성욱 회장) 등 실제 치료법의 공유와 실습을 중심으로 연수강좌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