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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도에서 한의사로···“인간에 대한 이해가 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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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람

인문학도에서 한의사로···“인간에 대한 이해가 근본”

고성희 원장, 한의 난임치료 앞장…부천시장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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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희 원장(부천 고성희한의원)


[편집자주] 

고성희 원장(부천 고성희한의원)은 지난달 ‘제51회 보건의날’을 맞이해 지역사회 한의난임사업에 이바지한 공로로 부천시장상을 수상했다. 

 

자신이 터득한 기술로 남을 돕는 삶을 택한 고성희 원장은 문학도 출신으로 지난 2005년 원광한의대에 편입한 늦깎이 한의사다. 그동안 허준봉사단, 대한여한의사회 의무이사 등 봉사활동과 한의 난임치료 지원을 통해 인간 내면 세계를 들여다봤다는 그를 만나 수상 소회 등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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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문학도에서 한의사가 됐다.

원광대 한의대를 늦은 나이에 들어가 한의약에 입문하게 됐지만 앞서 연세대 노어노문학과에서 러시아문학을 전공한 인문학도였다.

 

인문학도의 길을 걷다가, 30대 초반에 ‘진정 내가 좋아하는 게 뭘까’라는 본질적인 내적 물음을 구하게 되었고, 이에 대한 답을 구하다가 ‘내가 터득한 기술로 타인을 돕는다면 멋진 삶이 되겠다’는 깨달음과 함께 결국 한의학의 길을 찾게 됐다. 

 

어릴 때부터 아픈 곳이 많아 병원을 전전긍긍했을 당시 침과 한약으로 호전된 신기한 경험을 떠올려 한의대를 다시 들어가게 됐다. 인문학, 특히 동서양철학, 문학, 심리학 등을 공부했던 게 한의학 임상을 펼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이는 한의학이 사람을 이해하는 근본 위에 세워진 학문이기 때문일 것이다.

 

Q. 난임치료 공로로 시장상을 수상했다.

최근 늦어지는 혼인과 함께 스트레스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해 생식능력이 저하되면서 난임을 호소하는 난임부부들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난임은 개인 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야기하며,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아이를 갖기 위한 마지막 시도로 시험관시술 사례도 증가하고 있지만 본 시술은 너무나 고통스러우며, 적은 시행으로 성공하는 예는 극히 드물다. 

 

특히 실패 시 당사자가 부담해야 할 절망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성공적인 임신을 위해서는 먼저 건강한 자궁환경을 만들고, 착상률을 높여 임신을 유지시키는 단계가 필요하다. 

 

이런 단계들은 일률적이지 않고, 개개인의 체질과 나이, 증상, 병력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서는 자연 치료율을 위한 침술, 한약 등이 병행돼야 한다. 하지만 많은 난임부부들에게 건강보험혜택을 받지 못하는 한의치료와 한약 처방은 비용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전국 시도지부 한의사회에서는 몇 해 전부터 한의난임사업을 추진하고, 한의사와 난임부부들을 일대일로 매칭해 치료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에 수상하게 된 계기는 시에서 추진하는 한의난임사업을 SNS 등에 올리는 등 지역 난임부부들에게 열심히 홍보하고, 이와 더불어 잦은 유산으로 힘들어하는 난임 여성의 마음을 여한의사로서 이해하고, 토닥거려줘서 인 것 같다. 한의사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인데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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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 난임치료 사업에 대한 SNS 활동 모습

 

Q. 한의난임사업에 대해 설명한다면?

현재 부천시한의사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한의난임사업은 부천시에 거주하는 부부를 대상으로, ‘상세불명의 불임진단’을 받은 여성과 배우자 남성의 정액 검사상 4가지 항목중 1가지 이상이 기준 미달 시 참여가 가능하다. 

 

임신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한의약 치료 지원을 통해 매칭된 부부들에게 침치료, 한약치료(3개월)를 실시했다. 부천시 보건소에서도 신청하는 난임부부 수가 늘어나 올해 예산을 확장해 보다 많은 난임부부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Q. 기억나는 환자는?

처음 난임사업을 시작해 배정받은 30대 난임부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기가 없어도 상관없지만 한명이라도 있으면 좋겠어요. 평범하게 사는 게 쉽지는 않다’고 웃으며 말하는 아내와 퇴근시 한의원에 들려 아내를 보살피는 남편…참 예쁜 부부였다.

 

퇴근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일주일 1~2회 침치료 받으러 오면서 ‘제 자신을 위한 힐링 공간이 있어서 기뻐요’라고 말해 저 또한 아이가 생기길 바라고 있었다. 그러던 중 임신진단 테스트 결과 양성이 됐다고 전화해 뛸 듯이 기뻤다. 

 

하지만 이후 안타깝게도 임신 중 유산됐다고 연락이 왔다. 유산 후 한약을 복용하던 그는 ‘예전보다 건강해졌다. 감사하다’며 한의난임사업에 참여할 기회가 다시 왔으면 좋겠다고 말해 감동받았던 기억이 난다.

 

봉사장면.png


Q. 취약계층 및 한의약을 위한 제도적 개선점은?

한의대를 졸업하고 처음 임상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부천시 소사동에 위치한 소사보건소에서 근무할 때였다. 보건소에서 독거노인 방문진료를 하며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계층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KOMSTA, 열린의사회, 부천한의사회 허준봉사단, 대한여한의사회 등 의료봉사가 필요한 곳이면 기회가 되는대로 찾아다니게 됐다.

 

특히 대한여한의사회에는 올해로 11년째 의무이사로서 의료봉사를 맡고 있다. 여한의사회 의무이사로 오래 있으면서 주로 미혼모, 이주여성, 성폭력피해자, 탈북 청소년 보호단체를 통해 의료봉사를 실시하며 보호받아야 할 취약계층이면서도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 부천시한의사회 허준봉사단의 일원으로서 부천시내 경로당 의료봉사를 다니다보면 꾸준한 한의약치료로 관리 받는 것만으로도 어르신들의 건강이 유지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됐다.

 

특히 코로나 19 팬데믹을 겪으며 우리는 우리 사회가 바이러스에 얼마나 취약한가를 깨달았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변종을 거치는 일종의 ‘외감(外感)’이며, 바이러스라고 일컫는 외감에 대한 한의약 치료야 말로 후한시대 장중경의 ‘상한론’ 이후 통사적으로 발전되어 온 한의약 역사 자체다.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며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에게 한의약의 제도적 지원을 통한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되는 시대가 왔다. 

 

요즘 지역에서 한의약 관련 조례안 등이 잇달아 발의·통과되고 있는데 한의약의 보장성을 대폭 확대해 보다 다양하고 많은 분들이 혜택을 받길 기대한다.

강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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