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대한한의사협회 제67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 서울시 중구보건소 한송이 주무관에게 수상소감과 함께 공직한의사로서 업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 한의약을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 소감은?
이번 표창 수상은 저 혼자만의 능력이 아닌 모든 공직한의사의 노고와 공적을 대표해 받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지속적으로 공직한의사를 지지하고 지원해주고 있는 대한한의사협회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Q. 공직한의사를 선택했다.
공직의 안정성과 공공보건의료에 대한 막연한 관심으로 공직한의사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현재 한의과 진료업무와 다양한 ‘한의학 양생교실’을 주제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한의약을 통한 공공보건의료의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진행되고 있는 양생교실은 코로나19 업무에서 발굴된 건강관리 취약계층 및 사업장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한의약 정보 제공과 함께 생활 속에서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Q. 가장 기억에 남은 활동은?
2020년부터 수행했던 역학조사관 업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공직 활동을 하면서 그때만큼 절실하게 국가의 부름에 응답한다는 심정으로 일했던 적이 드물었다. 역학조사관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사람들을 접하게 됐고, 공직한의사로서 맡은 바 역할을 잘 수행해 냈다는 자신감과 함께 진료 외의 새로운 직무에 대한 소명의식이 생겨난 계기가 됐다.
Q. 한의약을 널리 알리는데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而非徒畜也”(저암 유한준). 이는 알면 곧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참으로 보게 되며, 볼 줄 알게 되면 모으게 되니 그것은 한껏 쌓아두는 것은 아니다라는 의미다.
한의학이 국민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한의학을 알려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시대에 한의학이 어떤 활용도를 가질 수 있는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해석해 다가가고, 다양한 분야와 협업을 통해 생활 속에 스며들어 친숙해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보건소 사업에서는 늘 한의약이 어르신들에게 친화적이라고 평가하지만, 20여 년간 지켜봐온 결과 어르신들도 세대교체가 돼 예전만큼 한의학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청장년 세대는 더 말할 것도 없이 한의약의 우수성을 떠나 한의약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10여 년 전부터 과학계에서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이 홍보와 교육 등을 맡으며 과학의 어려운 벽을 허물고 있는데, 저는 공직자로서의 제 소명이 ‘한의약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해 제대로 된 정보를 대중에게 전달하고 한의약 치료에 대한 오해를 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와 같은 커뮤니케이터들이 이용할 수 있는 근거자료가 많아져야 하고, 한의과대학 및 한방병원 등에서 진단과 치료에 대한 수준 높은 연구결과가 선행돼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Q. 공공 보건에서 한의약의 역할은?
한의약은 인체의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의 복구, 전신적인 저항력 증강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자연친화적이고 전인적인 한의학의 건강관리 방식을 지역보건사업에 도입하면 지속적인 건강관리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생과 치미병을 중시하는 한의약은 예방의학으로써 심각한 질병이 이환되기 전의 건강상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으며, 올바른 한의약 건강관리 방식을 병행한다면 국가적으로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한의약이 국민에게 친숙해지고 입지를 넓히려면 한의약 홍보 대상 연령이 점점 낮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현재 양생교실 사업은 대상자를 고령층에서 장년층으로 낮춰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청년층, 더 나아가 유소년층에 한의약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생각만큼 쉽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이뤄질 것이라 믿고 차분히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