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마의 의료적 효능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태국 의료용대마 산업 관계자들이 대한한의사협회(회장 홍주의·이하 한의협)를 방문해 상호 발전방향을 모색했다.
지난 29일 태국 High Excutive Program on Cannabis Health Science(이하 Hi-CANN) 관계자들은 한의협에 방문해 한의학·약침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한의학의 선진화된 기술력을 확인하는 한편 태국측에서도 의료용대마 산업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 한의학은 과학적·세계적…가능성 무궁무진하다
이날 김형석 한의협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Hi-CANN 여러분의 한의협 방문을 환영한다”며 “한국이 합법적으로 의료용대마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Hi-CANN 여러분이 귀중한 조언들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강연에서 김석희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는 한의학이 세계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현재 한의학은 과학적 발전과 세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한의학은 학술 분야와 경영 분야의 협업을 통해 해외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한의학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한의학의 효능을 입증, 한국인은 물론 전 세계 인류의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글로벌 한의학으로 발돋움하려는 노력이 지금 이 순간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강연에서는 최유리 대한약침학회 국제학술팀장은 약침의 개념과 효능 등에 대해 소개했다.
최 팀장은 “약침은 전통의학에 기초한 현대적 치료법으로, 침술과 한약의 장점을 모두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약침에 대한 안전성도 이미 다양한 연구결과를 통해 입증됐기 때문에 안심하고 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한의약적 치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 대마 합법화된 태국…의료화에도 시동
지난해 6월 태국에서 대마 가정 재배가 합법화된 이후, 이를 이용한 의료산업화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대마의 CBD(Cannabidiol) 성분이 통증과 염증을 줄이고 간질 발작을 조절하는데 뛰어난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이날 이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따왓차이 Suan Sunandha Rajabhat University 교수는 “대마의 의료적 효과는 이미 입증됐기 때문에 태국의 의료시스템에도 포함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따왓차이 교수에 따르면 대마는 수면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높은 치료효과를 발휘한다. 그는 “대부분의 암 환자들은 고통이 극심하기 때문에 잠도 잘 이루지 못하고, 거식증이 있어서 식사도 잘 하지 못한다”면서 “이러한 환자들에 의료용대마를 사용했을 때 실제로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의료용대마는 높은 부가가치도 가지고 설명한 따왓차이 교수는 “태국에서는 의료용뿐만 아니라 보다 다양한 산업에서의 활용방안을 모색키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를 통해 사람들을 위해, 환자들을 위해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이며, 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이러한 여정에 동참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날 Hi-CANN 관계자들은 강연을 마친 후 한의협 내의 AJ탕전원을 돌아보면서 한국 한의학의 약재 연구기술 역량 등을 확인했다.
한편 한의계에서도 의료용대마를 활용하기 위한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대한의료용대마학회가 발기인총회를 진행하며 창립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대한의료용대마학회는 출범 후 대마를 이용한 사업과 연구를 잘 진행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