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체질의학회(회장 이준희)가 지난 17일 위워크 선릉 2호점 콘퍼런스룸에서 ‘제4회 사상체질의학회 월례학술집담회’를 열고, 사상체질 관점에서의 소음인 울광증의 발열 치료 증례와 소양인 진단 및 처방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날 집담회에서는 △소음인 울광증으로 진단된 발열 증례와 병증운용(김종원 동의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임상용 사상체질병증 표준작업지침서-소양인 편(이의주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을 주제로 강의와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김종원 교수는 발열의 개요와 사상의학적 기전 및 치료에 대한 강연과 함께 소음인 울광증으로 진단된 발열 환자 증례를 공유했다.
김 교수는 “발열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체온이 정상범위를 벗어나 상승하는 것으로 급성, 만성 질환에서 관찰되는 하나의 증후로 인식되며, 질병의 정도나 경과, 치료효과의 판단과 기질적 질환의 존재유무 등을 말해주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음인의 발열이 사상의학적 치료로 호전된 증례 3례를 들어 “‘독삼팔물군자탕’은 소음인 울광증으로 변증된 환자 중 발열이나 동반증상이 심하여 ‘승양익기(升陽益氣)’가 위급할 때 투여하면 발열과 동반증상이 현저히 호전되는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음인 발열환자에게 증례처럼 팔물군자탕 선처방 후 독삼팔물군자탕으로 변경이 아닌 독삼팔물군자탕을 선처방시 발생할 부작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김 교수는 “약한 병에 강한 약을 쓰면 마치 양방에서 1차 항생제를 쓸 병에 3차 항생제를 쓰는 것과 같다”면서 “개인적으로도 환자에게 처음부터 강한 약을 처방하지 않고 환자 상태를 보면서 점차 약의 강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매우 중한 상태의 환자는 처음부터 인삼 40g이 포함된 독삼팔물군자탕을 쓰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처음부터 강한 약을 쓰면 환자가 약을 받아들이지 못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 교수는 또한 독삼팔물군자탕으로 처방할 소음인 환자를 울광증 중증으로 판단해 팔물군자탕을 처방 후 발열이 오히려 심해진 경우에 대해서는 “동무 이제마가 승양익기의 단계를 나눈 이유가 있다”면서 “발표한 증례들은 팔물군자탕만으로는 승양익기 효과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라 팔물군자탕을 처방해도 발열이 잡히지 않았고, 독삼팔물군자탕을 처방해야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두 번째 강의를 맡은 이의주 교수는 사상체질병증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 소개된 소양인 진단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소양인 사례를 들어 임상용 사상체질병증 표준작업지침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사상체질병증 표준작업지침은 올해 발간된 사상체질병증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토대로 한의사들이 사상체질 진단, 사상체질병증 진단, 동반질환 진단 및 평가, 치료여부 및 방법 결정, 현증 및 소증 치료 여부 확인, 예방 및 관리, 추적검사 및 평가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도록 돕는 지침”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 교수는 내원환자를 예로 들어 “41세 여성이 만성 두드러기, 도한, 안면부 발적이 있었는데, KCD 병증진단 상으로는 만성두드러기, 사상체질은 소양인, 사상체질병증 중 소증은 소양상풍병, 현증은 망음병으로 진단된다”면서 “소양상풍병과 망음병의 병리를 고려해 형방지황탕으로 현증을 치료 후 형방도적산을 처방해 소증을 치료했으며, 이후 경과 확인, 예방, 관리 및 추적검사를 계획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임상에서 소증과 현증이 다른 경우 어떻게 치료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 교수는 “사상의학에서는 현증검사와 소증검사가 따로 있다. 현증과 소증을 분리해 관찰하고 병증을 진단해야 한다”며 “소증과 현증은 일반적으로 같은 계통의 병증에 속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도 간혹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건강하거나 어린 사람은 소증이 없는 경우도 있다. 소증이 있다면 현증을 먼저 치료한 후 소증 치료 단계를 설정하면 된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또한 “‘동의수세보원’에 ‘지인(知人) 후 지증(知證), 용약(用藥)하라’는 말처럼 사상체질병증은 체질을 먼저 알아야 진단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사상체질 진단 요소로 체형기상, 용모사기, 성질재간, 소증 등이 있는데 이를 통해 체질도 구분되고 일관성 있는 패턴이 보이면 고민 없이 치료할 수 있다”며 “소음인 리병 환자와 소양인 표병 환자의 경우 감별이 어려울 수 있어 평소 소증과 약물 반응을 살펴 체질병증을 확증하고, 이룰 통해 역으로 체질을 확증하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