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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돼 있는 ‘사상의학’ 개념 집대성 ‘동의사상진료의전(東醫四象診療醫典)’ 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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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람

산재돼 있는 ‘사상의학’ 개념 집대성 ‘동의사상진료의전(東醫四象診療醫典)’ 간행

유준상 교수, “사상의학을 공부하는 이들이 알기 쉽도록 구성”


[편집자 주]

저자인 유준상 교수는 ‘18년부터 ‘20년까지 사상체질의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16년부터 5개년간 수족냉증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의 연구책임자를 맡았다. 현재는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장이자 사상체질전문의로서 현재 학생들에게 사상의학과 사상의학임상실습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유 교수는 최근 행파 이태호 선생이 1941년 펴낸 ‘동의사상신편’을 현대인들이 공부하기 쉽게 풀이해 ‘동의사상진료의전(東醫四象診療醫典)’을 간행했다. 이에 대해 사상의학 관점에서의 책의 소개와 함께 저자인 유 교수의 소회를 들어봤다.

 

 

동의사상진료의전1.jpg

유준상 학장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사상체질의학교실)

 

 

 

동의사상진료의전2.jpg

Q. 이 책을 저술하게 된 계기는?

사상의학에 관련된 서적들을 구하던 중 ‘동의사상진료의전’을 찾았으나 이미 절판되어 대부분 복사본 형태였다. 세로쓰기 형태에 국한문 혼용체로 읽기에 어려움이 있어 이 책을 반드시 보기 편하게 만들어서 사상의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전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행림서원에서 2010년 출판 예정으로 교정까지 마쳤으나 출판사 사정으로 연기되던 중 행림서원 이갑섭 사장의 타계와 함께 여동생인 이정옥 사장을 통해 출판하게 됐다.


Q. 동의사상진료의전은 어떤 책인가?

원저는 ‘동의사상신편’으로 당시 행림서원의 창업자 행파 이태호 선생이 산재되어 있던 사상의학 관련 서적들을 보기 좋게 편집해 만든 책이다. ‘동의사상진료비결’이라고 불리기도 한 이 책은 사상의학을 공부하는 이들이 주로 ‘동의수세보원’, ‘동의수세보원 사상초본권’, ‘격치고’ 등에 이어 보는 ‘동의사상신편’을 계승·발전한 책이다.

1941년 당시 사상의학 관련 서적이 희박한 시대에 행림서원에서 사상에 대한 개념을 알기 쉽게 편집해 중국 연변에서도 사상의학을 연구하는 조의(朝醫)들에게 매우 귀중한 교재로 여겨져 연변대학교에서 출판된 ‘중국조의학’ 전질에 영인돼있다. 

 

 

 

Q. 이 책만의 특징은?

이 책의 큰 특징으로 앞부분에 사상의학의 개요, 사상체질별 특징(용모, 성품, 장부특성, 약물특성, 병증특성 등), 사상인이 다른 체질의 한약을 먹었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타약수해례)이 기록돼있다. 이후 ‘동의사상신편’과 같이 각 병증에 체질별 처방부분을 서술했다. 

이에 당시 이태호 선생은 각 병증별 설명을 추가했는데 이 부분이 ‘동의사상신편’과 다른 부분이다. 

이후 처방부분에서는 기존 ‘동의사상신편’에서 처방명, 처방구성, 주치증을 언급했는데, ‘동의사상진료의전’에서는 이에 추가적으로 7언절구를 추가해 사상처방명, 주치증, 구성약물을 외우기 편하게 만들었다. 

이를 위해 이태호 선생은 한자를 자획을 풀어 나누는 ‘파자(破字)’로 다시 재조합하는 방식을 이용하는 정성을 들였다. 서문에서 행림서원의 손님들을 상대하고 밤에는 서재에 올라가서 글을 썼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사상의학을 후세에 전달하고 싶었던 그의 노력이 고스란히 전해진 듯하다.


Q. 이 책의 구성과 내용은?

이 책은 임상가에서 보기 편하게 만들었는데 1편에서는 생리, 병리, 약물에 대한 정리로 사상의 의의, 사상의학의 우월성, 사상인의 유형비율, 사상생리학, 사상병리학, 사상약리학 순으로 게재했다. 

사상약리학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동무유고’의 약성가가 체질별로 기록되어 있으며 체질별 중요 약물들이 한곳에 모아져 있어 체질에 맞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타약수해례)를 태음인 약물 6종, 소음인 약물 7종, 소양인 약물 13종을 나열했다. 이어서 각 병증에 가감할 수 있는 약물을 체질별로 예시했다.

2편에서는 체질을 어떻게 감별해야 하는가 하는 부분을 외부상태(용모, 기육, 체격), 내부상태(장부대소), 심리상태(심정, 성정, 특징), 소질과 특이증상, 진단할 때 건강한 상태와 병적 상태, 평소에 잘 생기는 병증, 금기증이라고 해서 심각한 병증, 치료의 원칙, 평시의 섭생방법, 병증에 대한 시괄(詩括)로 5언절구나 7언절구로 병증과 처방을 연결하는 절구를 표기해 기억하기 좋게 했다. 이는 현재 사상의학 교과서에서 다루는 내용들을 일목요연하게 담았음을 알 수 있다.

3편 임상학에서는 중풍문으로 시작해 주 체질별 처방은 ‘동의사상신편’을 따랐으나, 병증에 대한 소개는 이태호 선생이 당시의 통용되는 견해나 자신의 견해를 추가해 각주를 자세히 달았다.

4편은 사상체질의학적 관점에서 처방을 서술했다. 태음조위탕(太陰調胃湯)의 경우, 공용으로 黃疸, 傷寒, 時氣頭痛, 身痛無汗, 食滯痞滿, 膝脚無力이라 하는데 이는 ‘동의사상신편’과 같은 내용이다.

이번에 새로 간행하며 약물 구성을 알기 쉽게 도표로 재구성해 삽입했으며 편송결(便誦訣)은 외우기 쉽도록 한글로 표시했다. 이 부분이 나중에 중국 연변에서 출판되는 다른 책들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동의사상신편’을 그대로 인쇄한 것이 아닌 최대한 독자들의 편의를 생각해 준 것이다.

5편, ‘사상인의 신구경험례’에서 ‘경험’은 이제마 선생의 ‘동의수세보원’의 주 처방 부분을 발췌했고, 후반의 후학경험례는 ‘동의사상신편’에는 실리지 않는 부분을 어떻게 병증에 활용할지 체질별로 제시했다. 

 

 

동의사상진료의전3.jpg

 

Q. 한의학 서적을 보는 이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한의학은 ‘보물섬’과 같은 학문으로 땅을 꾸준히 파 내려가면 정말 무궁한 보물이 발견된다. 우리가 고전을 읽을 때 나이나 대상에 따라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고 하는데, 한의학도 그런 느낌이다.

의학입문에 의낭무저(醫囊無底)라는 말이 있다. 의학의 주머니는 구멍이 뚫려바닥이 없는 듯 항상 채우려고 노력하라는 뜻으로 배움에는 끝이 없다.

자기 전 항상 한의학 책을 보면서 잠드는데 아직도 공부할 것이 많다. 일본에서 나온 침연구, 중국에서 나온 ‘중의학방법론’, 여러 강의록 등 다양한 책들이 널려 있다. 한의학적 논리를 세우기 위해 계속 공부해야 한다.


Q. 한의학에 대한 제도적 보완점은?

중국의 경우 중의사를 ‘서의’, 혹은 ‘중의’라고 부르며 의료에 사용되는 도구와 기기에 대해 제한이 없다. 서의가 사용하건 중의가 사용하건 문제가 없다. 대만에서도 중의나 서의가 의료기기를 사용하는데 전혀 제한이 없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제한이 많다. 

중국의 노벨상 수상 약리학자인 투유유(屠呦呦)처럼 한의학이 현대에서 더욱 발전하기 위해 이러한 제도적 장애물이 빨리 사라져야 한다. 국제회의를 하면서 이런 상황을 이야기하면 이해하지 못한다는 답변을 들으니 참으로 안타깝다.


강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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