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란에서는 최근 대한한의사협회로부터 공로패를 받은 공직한의사의 활동사항과 향후계획을 들어봤다.

은준석 고양시 덕양구보건소 한의사
◇보건소에서 담당했던 한의약건강증진 사업은?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은 공공의료에 한의사가 참여해 제도적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효능감을 보여줄 수 있는 사업이다.
고양시보건소에서 진료 및 한의약건강증진 사업을 했으며, 2016년부터 시행된 한의약건강증진 시범사업에 참여해 좋은 성과를 내어서, 전국 보건소에 표준 프램그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 결과 2016년 노인대상 한의약건강증진 시범사업에서 우수상, 2018년에 장애인대상 한의약건강증진 시범사업, 2019년에 장애인대상 한의약 방문건강증진 시범사업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의 장점은?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은 한의사가 사업을 맡아 진행하는 경우, 사업 현장에서 침, 한약 투여가 가능하고 추나 등 한의요법이 적용이 가능하며, 기공 체조, 명상, 교육 등을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기에 대상자들에게 만족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다만 한의약건강증진 사업의 경우, 사업에 대한 한의학적 이해가 필요하므로, 처음 사업을 담당하는 공무원이 사업추진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아서, 한의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대한민국은 급속한 노령화가 진행돼 2024년에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되는 시점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역사회돌봄(커뮤니티케어)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일차의료에서 방문 진료, 만성질환관리제 등이 추진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며, 이러한 정책적 방향성에 맞추어 한의학도 공공의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한다.
◇코로나 동안 ‘역학조사관’으로 활동했다.
2020년 9월부터 고양시 수습역학조사관으로 활동했으며, 2022년 개편된 역학조사관 교육·수료과정에서 일반과정으로 수료해 지난 9월 21일 고양시 역학조사관 임명을 받았다.
역학조사관이라는 제도가 국내에는 1999년 처음 도입됐는데, 한의대를 다니는 동안 이런 직업이 있는 줄도 몰랐다.
2020년 코로나 초기에는 확진자 동선을 따라 CCTV를 현장에서 확인하는 역학조사 지원업무를 하다가, 2020년 9월부터 시군구에서도 인구 10만 이상인 경우, 역학조사관 1명 이상 의무 배치토록 법률이 개정된 후, 역학조사관 모집에 지원해 확진자의 동선 조사, 접촉자 분류, 코로나 집단발생시 현장조사 후 방역 조치 실행, 해외 변이 바이러스 감시, 원숭이 두창 의심사례 조사 및 감염병 관련 자문 등을 하고 있다.
한의사로서 역학조사관을 지원했을 때, 면접 때 처음 묻는 말이 한의사도 감염병을 아느냐는 것이었다.
당시 경기도에서 한의사 공보의를 31개 시군에 파견해 활동해, 전체 역학조사관의 80%가 한의사였기에 답변에 도움이 됐지만, 평상시라면 어땠을까 싶다.
또 제도적으로 한의사에게 감염병 신고 의무는 있지만, 이번 코로나19 검체 채취에서 배제됐던 부분, 코로나19 전문가용 신속키트 발생신고를 막는 등 한의사가 역할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부분들이 많이 아쉬웠다.
역학조사관으로서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1조제2항제1호의 의료기관 입원치료 판단 주체가 의사로만 되어있는 부분들 때문에 국가지정격리병상 배정에서 의사 소견서로만 병원 입원이 가능했던 부분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공직한의사로서 앞으로의 포부는?
공공부문에 한의사의 진출이 더딘 부분이 많다. 역학조사관은 감염병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 직군이다. 한의사도 보건정책의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증명해 공공보건의료 분야에서 한의사의 역할이 증대되도록 기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