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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의 한의학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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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의 한의학 <11>

자연은 하나가 아니다 II

김태호01.jpg

 

김태우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한의원의 인류학 : 몸-마음-자연을 연결하는 사유와 치유> 저자


 

기후위기가 목전에 있다. 이번 여름, 서부 유럽의 도시들은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에어컨이 필요 없던 영국 런던도 40도가 넘어갔다. 스페인은 5월에 이미 40도가 넘는 봄을 경험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천 명이 넘어간다. 에어컨 없는 집이 대부분인 미국 시애틀에도 40도 이상의 고온이 닥쳤다. 시애틀이 속한 워싱턴주에서 측정된 최고기온은 43도를 넘어갔다. 

뜨거운 기온은 땅의 습기를 말리면서 발화의 최적 조건을 만들고 있다. 영국에서는 무더위 속에서 집이 불타고, 정원이 불탔다. 프랑스, 스페인도 폭염과 화염이 동반된 여름을 맞았다.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캘리포니아의 숲에도 심각한 산불이 났다. 절경으로 유명한 요세미티 국립공원까지 산불이 전화하였다. 땅이 바스락거릴 정도로 증발된 습기는 다시 폭우를 뿌린다. 고온과 산불 그리고 폭우는 동전의 양면이다. 이란과 미국 캔터키주에서는 홍수와 산사태로 수십 명이 사망했다. 물이 빠지면 사망자 수가 더 늘 것이라고 한다. 


기후에는 국경이 없다


중국도 극한 여름을 경험하고 있다. 상하이는 7월 중순에 40.7도를 기록하며 기상관측 이후 최고기온 기록을 세웠다. 일본도 6월에 이미 40도에 가까운 고온의 초여름을 경험한 바 있다. “유명하지 않은” 나라들도 기후위기가 예외일 리 없다. 아프리카 동부의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케냐는 극심한 가뭄으로 생명들이 말라가고 있다. 이 지역은 건기와 우기로 1년이 나뉘어져 있는데, 3년 동안 비가 오지 않는 우기를 경험하고 있다. 다시 건기가 시작된 지금, 비오지 않는 우기 뒤의 목마른 시간을 아프리카 사람들은 보내고 있다. 사람들뿐만 아니라 동식물들도 죽어가고 있다. 야생동물 서식지로 유명한 동부 아프리카에서 기린, 코끼리, 낙타 등의 사체가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고 한다. 그동안 멸종위기 종 코끼리에게 가장 큰 위협은 상아 밀매를 위한 밀렵이었다. 하지만 이제 밀렵보다 기후위기가 더 많은 코끼리를 죽이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보도하고 있다1).

 

영국, 스페인, 미국, 중국, 일본, 케냐, 이란 등 기후위기를 경험하지 않는 나라가 없다. 이번 여름 한국이 비교적 이상기후의 영향을 (아직까지는)2) 덜 받은 것이, 기후위기의 치외법권 지역이라는 의미는 물론 아니다. 다른 나라들과 달리, 한국이 이번 여름에 극심한 폭염을 피해갔다고 말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 문제가 있다. 

먼저, 기후위기는 나라별로 오지 않는다. 언론 보도도 그렇고, 이 글의 서두에서도 우리에게 익숙한 나라별 피해로 논의를 시작했다. 하지만 국가별로 기후문제를 말하는 것은 본질을 흐린다. 기후에는 국경이 없다. 한국 따로, 일본, 중국, 대만 따로의 기후는 없다. 한국 기후는 항상 아시아 기후이고, 세계 기후다. 6∼7월에 중국 중남부와 일본을 뜨겁게 달군 열기(이 열기는 동서를 잇는 열기의 띠였다. 일본 따로 중국 따로의 열기가 아니다)의 가장자리에 한반도가 위치했을 뿐, 그 열기의 띠가 조금 더 북쪽으로 걸쳐 있었다면 한국도 최고 기온 기록이 깨지는 여름을 경험했을 것이다3).

다음으로, 기후위기의 위기감을 상쇄할 수 있다. 첫 번째와 깊이 연관된 이 두 번째 문제는, 기후위기가 당장의 문제는 아니라는 잘못된 생각을 고취시킬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심각한 문제 없이 지나간다고 하더라도) 당장 이번 여름 이후를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후위기는 예상을 깨는 방식으로 오고 있다. 유럽의 기후학자들은, 이번 여름의 기록적 고온이 보여주는 것과 같이, 현재의 기후변화는 예외적이라고 말한다4). 

 

기후에는 패턴이 있었고, 최저치와 최고치를 예측할 수 있는 정도가 있었다. 그 패턴이 깨어지는 것이 기후위기다. 우기 건기의 패턴이 깨어지고, 건기만 있다.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런던 40도가 버젓이 일어난다. 기후위기의 패턴 파괴에도 패턴이 있다. 그것은 더 심각한 방향으로 가고 있고, 패턴 파괴가 더 일상화되는 방식으로 기후위기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한국의 올여름이 최악은 피했다는 것은, 다음 여름은 재앙적일 경우의 수가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외가 일상화된 기후위기 속, 연속적으로 예외의 예외가 되는 일은 매우 가능성이 낮다. 다음 여름과 다다음 여름을 벌써부터 걱정해야 하는 이유이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은, “기후위기”라는 말이 이미 철 지난 용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위기”는 직접적 문제가 아직 도래하지 않은 것을 의미하지만, 예측되지 않는 기후변화 속에서 이미 우리는 재난의 와중에 있다. 선진국들이 자리잡고 있는 서부 유럽에서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작년에는 홍수로 수백 명이 사망했다. 재앙은 예측불가능하기 때문에 재앙이다. 예상의 끈이 끊어지는 그 지점에서 걷잡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

 

지금 기후는 우리가 알던 기후가 아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그 자연이 아니다. 예측가능하고, 그래서 이용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그 자연이 아니다. 예측가능한 자연은 순수한 자연이다. 인간과 떨어져, 지식과 이용의 대상으로 존재하는 자연이다. 이 자연 개념이 간과한 것은, 여러 존재가 얽혀있다는 사실이다. 존재들의 연결망 자체가 자연인 자연이다. 

최근 세상을 떠난 제임스 러브록(James Lovelock)의 가이아 이론이 말하고자 했던 자연이다. 처음 가이아 이론이 제안되었을 때 많은 과학자들은 그 이론을 비웃었다. 본인들이 알고 있던 자연과는 다른 자연을 러브록이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가이아”는 기후위기를 이해하고, 극복하는데 가장 중요한 자연에 대한 관점으로 자리잡았다. 무엇보다도 기후 현상이 연결된 것 자체라는 것을 밝힌 것이 러브록의 기여일 것이다. 


기후위기에서 기후재난(혹은 재앙)으로


기후위기 자체가 기존의 “자연”을 부정하고 있다. 기후는 저기 떨어진 자연이 만들어내는 현상이 아니다. 지구 안의 존재들이 서로 얽히면서, 서로 관계하며 만들어내는 것이 기후다. 미생물, 바다, 숲이 서로 관계하며 기후가 만들어진다. 기후는 관계의 기후다. 자연도 관계의 자연이다. 인간도 관계자 중 하나다. 그 관계자 중 특히 두드러지는 행위자라는 것을 “인류세”의 시대명은 말하고 있다. 최근 기후의 “예외성”은 인간의 영향력이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지금 인류가 경험하고 있는 초유의 위기(혹은, 재난)는, 순수한 자연이 예측불허의 예외의 자연이 된 것을 당황스러워하는 상황의 위기다.

 

그동안의 자연(Nature)(자연(自然)과 다른, <인류세의 한의학> 이전 연재글 “8. 자연(自然)과 자연(Nature)” 참조)에서 자연은 자연이고, 인간은 인간이었다. 인간은 인간이고, 기후는 기후였다. 그래서 “순수한 자연”이라는 말도 가능했다. 하지만 기후에 인간의 영향력이 강력한 이 기후위기 시대에 “순수한 자연”은 말이 안된다. 자연은 순수하지 않다. 우리가 생각하고, 기대하고, 말하던 순수한 자연은 없다. 순수가 아닌 불순(不純)의 자연이다(자연은 하나가 아니다 III에서 계속).


1) 워싱턴포스트 2022년 7월 28일자 기사 “Climate Change Is Killing More Elephants than Pouching, Kenyan Officials Say(기후변화가 밀엽보다 더 많은 코끼리를 죽이다. 케냐 정부관계자 언급).”

2) “아직까지는”이라는 단서를 붙일 필요가 있다. 기후위기의 예측불가능성은 이번 여름을 장담하지 못하게 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7월 말 이후, 8월 한 달을 기약할 수 없다.

3) 일기예보는 일부만 보여주는 경향이 있다. 지도를 확대하여, 맑음, 흐림, 또는 비올 확률을 화면에, 혹은 지면에, 꽉 채워 한국의 날씨만 보게 한다. 이러한 “분리” 기후예보 속에서 동해, 서해, 남해의 기후도, 한반도 땅의 기후와 다르다는 느낌마저 준다. 한국만의 일기예보와 같은, 국가별 기후는 기후문제를 국가별로 바라보는 관점에 기여한다.

4) 뉴욕타임즈 2022년 7월 29일자 기사 “Climate Change Worsened Britain’s Heat Wave, Scientists Find(기후변화가 영국의 폭염을 악화시키다, 과학자들 확인).”



 

 

김태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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