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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10일 (화)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법조인 될 것”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법조인 될 것”

김민지 한의사, 제11회 변호사시험 합격
로스쿨 진학 위한 학점 관리 필수…어학 실력도 꾸준히 다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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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란에서는 2022년도 제11회 변호사시험에 최종 합격한 김민지 한의사에게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게 된 계기와 준비 과정, 향후 포부 등에 대해 들어봤다. 2016년 상지대 한의대를 졸업한 김민지 한의사는 부속 한방병원에서 인턴 과정을 수료한 뒤 요양병원에서 한의과 과장으로 근무하는 등 3년간 한의사로 일해 왔다. 이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이번 결실을 얻게 됐다. 현재 한 로펌에서 실무수습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Q.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사회 변화에 관심이 많았고, 오래 전부터 법학 공부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법학과 진학을 희망하던 문과 학생이었으나, 제가 대학교에 진학하는 2009년에는 법학전문대학원의 도입과 함께 대다수의 대학교에서 법학과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았다. 다양한 전공을 바탕으로 한 법조인을 양성한다는 법학전문대학원 도입 취지상, 전문성을 가지고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교차지원으로 상지대학교 한의예과에 입학하게 됐다.

 

한의학과 입학 이후 한동안은 한의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공부하고 학교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법학에 대한 관심을 잊고 지냈다. 그렇게 한의사로 일하던 중 ‘연명의료결정법’이 제정됐다. 당시 근무하던 병원에 ‘호스피스 병동’이 도입되면서 많은 것들이 바뀌는 것을 경험했다. 

 

환자를 진료하는 것도 많은 보람이 있는 일이었지만, 보다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병원 근무와 병행하며 법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준비해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해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게 됐다.


Q. 시험 준비 중 어려웠던 점은?

변호사 시험은 5일에 걸쳐, 아침부터 저녁까지 치른다. 민법, 민사소송법, 상법, 형법, 형사소송법, 헌법, 행정법, 선택법 등 8과목을 객관식, 사례형, 그리고 모의 사건 기록을 보고 소장 등을 작성하는 기록형의 3가지 형태로 치르는 식이다. 가장 큰 어려움은 체력적 한계였다. 개인적으로 살면서 공진단의 힘을 극적으로 느낀 적이 두 번 있었다. 첫 번째는 한방병원 인턴을 하였던 첫 한 달간이었고, 두 번째가 이번 변호사 시험을 치르는 5일간이었다.

 

제11회 변호사시험의 합격률은 응시인원의 53.55%다. 법학전문대학원입학은 변호사 자격증 취득을 보장하지 않는다. 5년이라는 응시기간의 제한도 있다. 3년간 같이 공부해오던 친구들의 반은 함께 합격하지 못한다는 점도 안타까웠다. 만만치 않은 액수의 등록금을 내고, 3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해 대학원에 다니면서, 자격증 취득을 보장받지 못 한다는 점 역시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런 정신적, 체력적인 부담으로 휴학을 하는 친구들도 많았다. 12회 변호사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체력관리 잘 하고 무사히 완주해 합격하길 바란다.


Q.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법학전문대학원 2학년 재학 중 코로나19로 수업이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려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등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저는 그동안 학교에서 주로 공부했지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부하기가 어려워 집으로 공부 장소를 바꿨다. 다만 긴장감 유지를 위해 ‘구루미 캠스터디’라는 사이트에서 노트북 영상으로 서로 공부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스터디를 했다.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의지가 됐다. 함께 공부했던 ‘사이버 로스쿨 열람실’ 친구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Q. ‘증권금융전문변호사’에 대한 포부를 밝힌 적이 있다.

코로나19 이후 바이오, 제약 관련 회사의 공시 및 이에 따른 주가 등락과 관련해 이슈들이 크게 늘어났다. 국민들의 관심도 마찬가지다. 제가 실무수습을 하고 있는 로펌은 증권 관련 집단소송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우리나라에는 ‘증권관련 집단소송법’이 있다. 증권 거래과정에서 발생한 집단 피해를 효율적으로 구제해 기업의 경영 투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주식회사가 증권신고서나 사업보고서 등에 허위 기재를 하거나, 중요사항 기재를 누락해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본 경우, 손해를 배상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럴 때 변호사로서 돕는 일을 하고 있다. 

 

바이오, 제약 회사를 견제해 기업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적정한 공시가 이뤄져 주가에 반영돼 좋은 기업에 투자가 이루어지는 선순환이 이뤄지길 바란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 건강권도 향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초임 변호사여서 구체적인 계획과 포부를 밝히는 것은 조심스럽다. 한의사로서 직접적으로 진료에 임하지 않더라도,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의료인으로서의 마음가짐을 잃지 않는 변호사가 되겠다.


Q. 변호사를 꿈꾸는 다른 한의사 분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한의대 재학생분들 중 로스쿨 진학을 고려하는 분이 있다면 무엇보다 학점 관리를 잘 해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한의사 면허증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로스쿨 입시에서 낮은 학점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로스쿨 입시를 준비하는 다른 학생들은 평균 A0 이상의 학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유념하고, 우선 학업에 열중할 것을 권한다. 이처럼 학점 관리도 잘 하고 학부 재학 중 한의학 공부에 힘쓴다면, 로스쿨 입시뿐만 아니라, 다른 진로 선택에 있어서도 기회의 폭이 넓어질 것이다.

 

아울러 영어에 대한 끈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고등학생 시절이 가장 영어를 잘했던 때라 아쉬움이 남는다. 영어 역시 실력을 잘 유지해두시면 로스쿨 입시뿐만 아니라, 변호사가 된 이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게 학점관리와 영어공부를 하면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잘 생각했으면 좋겠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한의사로 일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로스쿨에 입학하더라도 변호사 자격 취득이 수월한 일은 아니다. 의료인 면허를 가지고 로스쿨에 진학한 몇몇 분들은 로스쿨 휴학 후 복학하지 않거나, 변호사 자격 취득 후 의료인으로 일하기도 한다. 더 궁금한 점은 prinfree@naver.com으로 연락주시면 답변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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