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치매관리종합계획의 수립 및 치매 관리 주요 사업 등을 심의하기 위한 심의기구인 ‘제4기 국가치매관리위원회’에 공급자·직역단체 대표로 위촉된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신경정신과 김보경 교수(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수석부회장)로부터 소감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임기 3년의 제4기 국가치매관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소감은?
위원회는 보건복지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총 16인으로 구성돼 있는데, 한의사로 유일하게 참여하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한의사 그룹의 관점과 현황이 국가 정책 수립에 반영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야 하고, 협의하고 설득하고 때로는 반대 입장을 고수해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지금은 국가치매관리위원회의 공급자로 참여하지만, 미래의 수요자일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모든 것을 잘 해내고 싶고, 바른 방향으로 좋은 마음으로 성실히 활동하겠다고 결심하고 있다.
◇참여하게 된 계기는?
2021년부터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의 수석부회장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정인철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장이 3회 위원 임기를 완료하면서, 학회의 추천으로 위촉됐다.
◇위원회의 역할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린다.
국가치매관리위원회는 치매관리법 제7조에 의거해, 치매관리 종합계획 수립 및 치매관리 관련 주요사항을 심의하는 목적으로 운영된다.
구성은 공익(당연직-위원장 보건복지부 차관,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관, 국민건강보험공단 장기요양이사, 중앙치매센터(센터장), 수요자(치매돌봄 당사자), 공급자, 직역단체(요양병원협의회, 대한치매학회, 간호학회,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노인종합복지관협회), 전문가 및 연구기관(사회복지학과, 치매센터,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언론(중앙일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치매관리법 개정(2020.12.29.)에 따라 위원이 3기 15명에서 4기 20명까지 정수가 확대돼 인원이 증가됐다.
◇최근 4기 위원회 1차 회의가 열린 것으로 알고 있다. 첫 회의는 어땠나?
2022년 2월 위원 위촉 이후 시작된 4기 위원회 1차 회의는 COVID-19 때문에 서면으로 진행됐다. 제4차(‘21~‘25년) 치매관리종합계획의 올해 시행계획 및 치매국가책임제 추진 성과, 향후 계획을 보고받았다. 회의 내용은 실행계획 및 과제 보완에 반영될 예정이다.
서류로 접한 위원회는 공무직, 수요자, 공급자, 전문가 연구기관, 언론 등으로 고루 구성돼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국가 치매 관리 체계 및 정책에 한의약이 좀 더 반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은?
제4차 치매관리종합계획(‘21~‘25년)은 치매국가책임제의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책의 비전은 치매환자와 가족,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행복한 치매안심사회 실현이며, ‘살던 곳에서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지원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문화된 치매 관리와 돌봄을 위해 선제적 치매, 예방관리, 치매환자 치료의 ‘초기’ 집중 투입에 한의사들이 충분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치매관리 공급인프라 확대 및 전문화 측면에서 치매 의료, 요양기관 서비스 전문화를 위해 현재 요양병원 근무 한의사의 역할 분담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한의사들이 치매의 진단, 치료를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 역할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한의사가 제도권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주의집중하고 있으며, 치매안심병원의 수도 2021년 7개소에서 2022년 10개소로 확대될 예정이다. 여러 가지 정책에 한의약이 좀 더 반영되기 위해서 요청받는 근거들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관련 정책들의 연구과제들에 한의사들이 많이 참여해 결과물을 내는 노력도 필요하다.
◇12월 말부터 치매안심병원 필수인력기준에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가 포함됐다.
한의사협회와 한방신경정신과학회가 협력해 치매안심병원의 필수인력으로서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치매치료, 관리 및 의과협진 매뉴얼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치매안심병원에서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가 좀 더 체계적인 진료행위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앞으로 많은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들이 치매안심병원에서 한의약의 강점을 살려 치매환자를 치료, 관리하게 되길 기대한다. 치매안심병원 뿐만 아니라, 나아가 더 많은 요양병원에서 한의사들이 적절하게 치매환자를 치료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역량 확대를 모색해야 한다.
◇평소 치매 분야에서 연구한 내용과 앞으로의 연구 계획은?
석사학위와 박사학위 논문 주제가 치매였다. 전공의 수련기간부터 치매환자 진료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2016~2021년까지는 불면장애의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연구책임자로 과제를 수행, 현재 불면장애에 대한 한의중재 최적화 근거창출 임상연구의 연구책임자이며, 경희대학교 한의정신건강센터의 김종우 교수와 협업하고 있다. 불면장애는 치매,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의 발생인자 뿐만 아니라, 예후와 악화에 중요한 관련이 있다.
그래서 치매 환자는 ‘건강하게’ 잘 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연구자로서 치매,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환자의 수면상태 개선을 위한 근거 수준이 높은 결과물을 축적해 한의사들, 환자들, 환자 가족들, 사회,의사들과 공유하고 싶다.
◇남기고 싶은 말은?
‘치매 환자가 살던 곳에서 안심하고 지낼 수 있도록’이라는 제4기 국가치매관리위원회의 목표는 참 의미 있고 인간 존중적이며 효과적인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방향으로 진행되는 위원회에 한의사로서 참여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국가가 의료 인력 재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의견을 개진하고, 치매 치료에서 한의약의 장점을 부각시켜 국가정책 전반에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특히 치매국가관리위원회와 한의사, 한의사협회, 지역한의사회, 한방신경정신과학회, 치매연구자들이 서로 소통하고 같이 걸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