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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병의 모든 것, <한의약 눈병 옛이야기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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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병의 모든 것, <한의약 눈병 옛이야기 풀이>

1617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 10년 넘게 정리한 눈병 이야기
박용신 밝은눈한의원장, “이 책은 과거와 현재,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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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서울 서대문구 소재 밝은눈한의원 박용신 원장이 눈병의 백과사전이라 말할 수 있는 <한의약 눈병 옛이야기 풀이>를 출간했다. 

 

본란에서는 무려 1617쪽에 이르는 방대한 연구 및 임상 논문과도 같은 <한의약 눈병 옛이야기 풀이>의 저술 이유를 들어봤다.


- <한의약 눈병 옛이야기 풀이>는 어떤 책인가?

: 한의약에서는 오랫동안 눈병을 치료해왔다. 하지만 지금 한의사들에게는 낯선 분야이기도 하다. 우연히 색각 이상을 치료하게 되면서 눈병에 관심을 가졌다. 눈병을 진료하는 틈틈이 눈병에 대한 자료를 정리하였고, 그 결과물이 이 책이다. 이 책은 순전히 내가 눈병을 잘 공부하고 싶어서 만든 책이다.


- 책의 분량이 무려 1617쪽에 이른다.

: 책의 내용이 방대하다는 것은 그만큼 한의학에서 눈병을 많이 연구하고 치료해왔다는 뜻이다. 그러한 내용이 지금 많이 읽히지 않기 때문에 욕심을 부려서 내용을 빠짐없이 채우려다 보니 방대해졌다. 그러나 처음 내용을 적은 책과 그것을 인용한 책 중에서 이 책은 처음으로 말한 내용을 중심으로 자료를 정리했다. 내용이 너무 많아서 다 읽고 풀이해 정리하는 데만 10년이 넘게 걸렸다.


- 눈병의 증상과 치료를 위해 많은 고서들이 동원됐다.

: 역대 한의사들이 눈병을 다룬 책들 중에서 중요한 책을 몇 가지로 간추려보니 《은해정미》 《비전안과용목론》 《세의득효방》 《향약집성방》 《심시요함》 《증치준승》 《동의보감》 《의종금감》(《안과심법요결》) 《목경대성》 《동의학사전》 등 이었다. 《은해정미》는 지금 구할 수 있는 책 중에서 눈병에 대해 틀을 갖추어 적은 가장 처음의 책이다. 다른 책들도 눈병을 정리한 그 시대를 대표하는 책들이다. 

 

이 책들은 단순히 과거에 이루었던 내용을 그대로 이어받지 않고 새롭게 밝혀냈다. 이 외에 여러 책들을 인용해서 위의 책들에 보태어 채웠다. 그리고 시대 순으로 책들을 벌려놓았다. 그래야 이야기의 앞뒤 벼리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눈병의 증상이 수도 없다는 것에 놀랍다.

: 나도 놀라웠다. 역대 한의학은 지금 서양의학보다 훨씬 더 세심한 관찰을 통해 진단과 치료를 밝혀놓았다. 그러나 그 언어가 어렵기 때문에 지금 한의사들이 접근하지 못했을 뿐이다. 


- 눈을 잘 관리할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 우리가 허리가 아프면 움직이지 않고 누워 있어야한다. 소화가 안 되면 음식을 적게 먹고 좋은 음식을 먹어야한다. 그러면 눈이 안 좋을 때 눈을 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은 눈을 감아야한다. 눈은 눈을 감아야 쉴 수 있다. 많은 눈병은 눈을 너무 많이 애쓰기 때문에 생긴다. 또 치료하려면 기운과 피가 눈을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퇴계 이황이 말년에 한쪽 눈을 번갈아 뜨면서 책을 읽은 지혜를 배워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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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를 모으고, 해석하고, 풀어쓰는데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을 것 같다. 

: 이 책은 한문으로 쓰였던 책들을 우리말로 풀어쓰면서 나름의 생각을 조금 덧붙였다. 이 일이 이 시대에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지금 우리는 단절된 한의학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의 내용을 충분히 이어받지 못하면서 현재의 내용을 어설프게 채우고 있다. 

 

물론 과거의 한의학이 무조건 좋다는 뜻은 아니다. 한계가 분명히 있다. 그러나 무엇이 한계인지 지금 우리가 정말로 알까? 공부하면서 ‘회통’이란 말이 계속 어른거렸다. 회통은 ‘언뜻 보기에 서로 어긋나는 뜻이나 주장을 풀어서 조화롭게 한다’는 뜻이다. 이 책은 과거와 현재, 한의학과 서양의학을 지금 이 시대에 녹여냈기 때문에 회통이란 말이 잘 어울린다. 그래서 이 말을 책의 제목으로 써볼까도 고민했지만 나의 일에 견주어 너무 큰 의미였기 때문에 뜻만 가져도 스스로 만족한다.

 

 우리말로 풀어쓰면서 번역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말은 생각함을 붙박기 때문에 한문으로 이루어진 모든 글을 최대한 우리말로 풀어내야 온전히 우리 의학이 된다고 믿는다. 그래서 병명과 생리, 병리 용어를 모두 우리말로 바꿨다. 그러나 아직 주변 사람들에게 동의를 받지 않은 나만의 정리일 뿐이기 때문에 나중에 이런 작업에 흥미를 가진 한의사들이 나타나서 체계적으로 연구하길 바란다.


- 이 책이 어떻게 읽히기를 바라나?

: 이 책에서 다루는 눈병은 옛 이야기이다. 옛날의 기준을 서양의학이 들어오기 전까지로 잡았다. 한의학의 역사를 볼 때 서양의학이 들어온 이전과 이후를 옛날과 지금을 가르는 기준으로 삼아도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 이 책을 좀 더 열심히 읽고 깊이 생각하면서 눈병을 치료하려고 한다. 덧붙여 이 책이 눈병을 공부하려는 한의사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된다면 정말 고맙겠다.


하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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