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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질문에 답하려고 만들었는데…하고 싶은 말 하는 창구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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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질문에 답하려고 만들었는데…하고 싶은 말 하는 창구 됐어요”

콘텐츠 만드는 게 재밌고 의미 있어야 지속 가능
제강우 구미수한의원장, ‘한의사의 속마음’ 유튜브 소개

제강우1.JPG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유튜브에서 ‘한의사의 속마음’ 채널을 운영 중인 제강우 구미수한의원장에게 유튜브 시작 계기와 제작 후 달라진 점, 한의원 경영과 병행하는 노하우 등을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구미수한의원 원장 제강우라고 한다. 한의원 원장 15년차 40대 중반의 ‘아재’원장이다. 대외적인 활동은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중앙교육위원으로 매해 추나학회 정규워크숍 교육도 하고 있고 지역 내 구미시한의사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동네 흔한 한의원 원장으로 두 아이의 아빠이고 학교 때 같은 과 캠퍼스 커플이던 아내와 함께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Q.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는?

매일 보는 환자분들이 같은 질문을 여러 번 하는데 매번 똑같은 답을 하기도 힘들고 해서, 제 자신이 편하려면 자주 하는 질문에 답하는 영상을 찍어야겠다싶어 찍기 시작했다. 

 

한의원 홍보도 하기는 하지만 유튜브 찍는 공력에 비해서는 비중이 좀 적고…. 다른 이유로는, 요즘 환자 분들이 유튜브 영상을 많이 보시는데 자신하고 맞지 않는 잘못된 정보를 보고 더 아파지는 분도 많아서 답답했다. 순전히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찍고 싶어서 시작했다.


Q. 제작 후 달라진 점은?

매번 기획, 제작하는 자체가 자극이 된다. 콘텐츠 소비자로서 다른 채널을 보는 것보다 생산자로서 보게 되고, 구독자나 조회 수는 많지 않지만 환자 분들이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눌러주시고 치료받으시면서 잘 봤다는 댓글을 남겨 주시면 흥이 난다.


Q. 유튜브 제목 ‘한의사의 속마음’이 시선을 끈다.

처음에는 ‘구미수한의원 TV’로 했다가 실제 유튜브 영상을 보시는 분들은 제가 진료를 할 수 없는 먼 곳에 있는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처음 생각으로 돌아가서 그냥 제 속마음을, ‘한의사로서의 속마음’을 그대로 알려 드리고 싶어서 채널명을 바꿨다.


Q. 코로나19 이전에는 지역 의료봉사 활동도 활발하게 참여했다.

더 열심히 꾸준하게 하시는 분에 비해 정기적으로 활동을 하지는 않지만, 구미시한의사회 차원에서 매해 굿네이버스라는 단체와 협약을 맺어 무료첩약 사업을 하고 있다. 보름치를 복용하면서 단번에 무엇이 좋아지기는 어렵지만 소외된 아동들이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하기 위한 약을 먹는 그 자체로 사회로부터 보호를 받고 있다고 느끼는 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Q. 한의원 경영과 병행하기에 어려움은 없는가?

문제는 시간이다. 진료도 해야 하는데 따로 시간을 내어 콘텐츠를 만드는 게 힘이 든다. 사실 책을 한 권 쓸 때 제일 힘들었다. 몇 년 걸렸다. 책 한 권에 담을 만한 내용을 제대로 쓰는 것이 쉽지 않더라. 쓰고 나서 또 여러 출판사에 투고도 수십 번 했다. 그나마 책 한권을 낼 정도로 콘텐츠를 만든 경험이 있다 보니 칼럼, 유튜브 등 다른 형태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수월해졌다.

 

한의원 홍보만이 콘텐츠 생산의 목적이면 못한다. 콘텐츠를 만드는 게 취미처럼 재미있어야 하고 그로 인해 스스로가 의미가 있어야 한다.

 

제강우2.PNG

 

Q. 인스타, 유튜브, <교통사고 후유증> 간행 등 자신의 지식을 적극 공유하고 있다.

사실 제 개인블로그에 서평이 500권이 넘는다. 매해 이런저런 책을 100권 가까이 읽고 있다. 콘텐츠를 만들다보니 제가 드나들던 구미시립도서관에서 지역작가로 초청되어 강연도 했다.

 

읽다보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진다. 한의사로서 말하고 싶은 것도 엄청 많다. 이걸 콘텐츠로 쏟아내면 비록 많은 사람이 안 보더라도 속이 후련하다. 또한 한의사로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의미도 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최소한 거짓말하는 ‘쇼 닥터’는 되지 말자하고 생각한다. 아직 제가 인플루언서는 아니지만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살고 싶다. 한의사 선생님 모두 다 그렇지 않나? 우리 하고 싶은 말 다 못하고 산다.

 

요즘 한참 ‘조기은퇴’니 ‘N잡러’니 말이 많지만 꼭 N잡러가 아니라도 한의사로서도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한의원 원장으로서도 진료도 하지만 다른 일들을 벌이는 것 또한 살아가는 재미이니 더 하고 살고 있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인플루언서도 아닌 제게 한의신문이 왜 인터뷰를 요청했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다른 영역에 도전하는 그 자체가 궁금하셨던 것 같다. 세상이 변해가는 것에 따라 원장님들도 이런 저런 통로로 환자들, 혹은 대중들과 소통하시면 우리 한의학도 올바르게 알려질 것이라 본다. 많은 한의사 선생님들이 더 많이 책도 쓰고, 강연도 하고, 방송도 하고 그 자체를 모두 즐겼으면 한다.


민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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