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충북 청주시한의사회 이정구 회장에게 최근 추진한 사업과 앞으로의 회무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1965년에 설립된 청주시한의사회는 현재 한의사 회원 327명, 한의원 270여 개, 한방병원 6개, 요양병원 3개가 소재한 분회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세명대학교 한의학과를 2003년도에 졸업했으며 한의대에 입학하기 전에 법학을 전공했다. 현재 청주시한의사회 26대 회장을 맡고 있다.
Q. 최근 추진 중인 사업은?
26대 청주시한의사회는 2019년 1월 출범하면서 두 가지에 역점을 뒀다.
첫째, 회원 간 화합의 장을 자주 만들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래서 기존의 월례회와 소모임 지원을 더욱 활성화하고, 해마다 연말에 개최되는 송년회에 회원과 회원 가족 분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과 많은 경품을 준비해 2019년 송년회를 성대히 개최했다. 또한 특강을 한의학 학술에 국한하지 않고 금융, 보험, 부동산, 인문학 강의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했지만 코로나19로 현재 금융 분야 특강만 진행해 아쉬움이 크다.
둘째, ‘청주시민 곁에는 항상 청주시한의사회가 있습니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2019년 3월 1일에는 3·1운동, 한의사 강우규 선생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복지시설, 다문화가정, 한의사회 사업 참여자, 회원 및 회원가족 등이 함께 ‘항거-유관순이야기’ 영화를 단체로 상영했다. 또 청주시 시설관리공단과 ‘시민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 실현을 위한 정보교류 및 사회적 책임 실천 업무협약서’를 체결해 시설관리공단 관할의 30여개의 각종 시설에 리플릿 등으로 올바른 한의학 정보를 제공했고, 각종 봉사활동도 함께 추진했다.
청주시와 함께하는 난임사업도 올해부터는 신청자격을 만 40세에서 만 44세 이하여성으로 확대했다. 자격 요건도 양방 난임시술 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에서 난임 시술과 상관없이 난임 진단을 받은 경우로 변경하고, 여성지원자의 배우자도 지원이 가능해지는 등 난임사업의 대상자를 크게 확대했다. 그리고 송년회에서 청주지역의 사회복지시설에 성금을 기탁하는 등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책무를 다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Q. 코로나19로 분회 활동이 위축되는 분위기다.
청주시한의사회는 회원 개인 밀착형 사업으로 전환해 작년 5월에 회원들이 마스크 수급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때 회원들에게 덴탈 마스크를 공급했다. 긴급재난지원금 포스터를 제작 배포해 각 한의원에 게시할 수 있도록 했다. 청주시내 종합병원들과 업무협약을 통해 회원, 직원, 가족 등의 건강검진과 결핵검사에 있어 경제적 혜택과 편의성을 높이고자 했다.
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회원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 주기 위해 2021년 회비를 반액 경감하기도 했다.
Q. 그간의 활동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재작년 삼일절에 청주시민과 함께하는 영화상영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분회장 취임 후 한 달 만에 처음 추진한 사업이었고, 짧은 기간에 많은 복지시설, 다문화가정, 사업 참여자에게 공문을 보내고 연락하고 만나서 200명이 넘는 사람을 초대해 함께 영화를 보면서 삼일운동과 강우규선생 의거를 기억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이후 주위 많은 단체들과 모임에서 이를 벤치마킹해서 영화상영회를 자주 개최하기도 했다.

Q. 청주지역 한의사 모임 ‘중경연구회’ 근황은?
한 달에 한 번씩 매달 아토피 환자를 진료하는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중경연구회는 청주지역 한의사 몇 명이 모여 만든 스터디 모임인데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듯 주로 ‘상한론’을 공부했다.
어느 날 우리가 공부만 할 것이 아니라 봉사활동도 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얘기가 나와서 봉사활동을 계획하게 됐고, 청주사회복지관과 함께 복지시설과 저소득층 아이들 중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들에게 무료로 한약치료를 지원해주기로 했다.
2007년 8월부터 시작한 이 봉사활동은 현재까지 이어져 7억 2000만원 상당의 한약을 아토피 환자 2000명에게 제공한 셈이 됐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6년에는 ‘제1회 충북봉사대상 청소년 단체부분’ 봉사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받기도 했다.
Q. 지역사회에서 한의사의 역할은?
저는 청주에서 태어나 초·중·고등학교를 청주에서 나왔기 때문에 다양한 사회활동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할 수 밖에 없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한의사가 지역사회, 나아가 우리 사회의 일원임을 잊지 않고 그에 걸맞은 책임과 의무를 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마음으로 봉사활동 등 사회참여활동을 이어왔다. 봉사활동을 거창하게 해외로 나가고, 돈을 많이 쓰고, 육체적으로 힘이 많이 들고, 시간을 많이 쓰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몇 년 전 TV 광고에 나왔듯이 책을 읽어주는 것, 공원에서 휴지를 줍는 것, 남는 음식을 나누는 것 등 자신의 능력에 맞게 하는 것이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하고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꼭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분회장이 되면서 회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각오를 했는데, 코로나19로 금융 분야의 특강만 이루어진 것이 못내 아쉽다. 여건만 주어진다면 내년 1월 임기를 마치기 전에 인문학 특강을 개최해 회원과 회원 가족뿐 아니라 많은 청주시민도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코로나19로 계획된 사업들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해 청주시회원님들께 죄송한 마음이 크고 항상 격려해 주셔서 이 자리를 빌려 회원님들께 감사인사 드린다. 얼마 남지 않은 임기지만 회원님들과 청주시민들을 위해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