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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06일 (금)

“조선의 지식인들은 전염병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조선의 지식인들은 전염병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언해두창집요’, ‘구급간이방’ 등 의학 관련 소장자료 총망라 ‘눈길’
한국국학진흥원, ‘유의, 백성을 치유한 선비 의사’ 정기기획전 개최

1.jpg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이 지난 27일부터 내년 3월27일까지 유교문화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유의(儒醫), 백성을 치유한 선비의사’를 주제로 한 2021년 특별기획전을 개최하고 있다.


질병은 전쟁과 더불어 사람들의 삶을 부정적으로 바꾸는 가장 중요한 문제인 만큼 동서양을 막론하고 질병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다. 때문에 전문적으로 의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방안을 여러모로 모색해 왔다.


조선의 유학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알고 사람들을 치료하는 것을 중요한 임무로 삼았다. 그렇기 때문에 조선의 유학자들은 세상을 고치는 것과 사람의 질병을 고치는 것이 다른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며, 이러한 것이 바탕이 돼 선비의사, 즉 유의(儒醫)가 탄생하게 됐다.


국학진흥원은 “유의는 의술로 영리활동을 하는 사람은 아니었고, 이들은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치유하기 위해 의서를 편찬하고 의술을 익혔다”며 “그렇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의술을 베풀기 위한 방안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국가에서 주관하는 의서의 편찬에는 의술에 밝은 유학자들이 참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며, 유학자들이 의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조선의 의학은 엄청난 성장을 보였다. ‘향약집성방’, ‘의방유취’ 등은 유학자들이 편찬에 참여한 대표적인 의학서들이다.


또한 유학자들은 스스로 의학서 집필에 나서기도 했는데, 유학자들은 세상의 질병을 고칠 의무가 있다고 깊게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약용이 ‘마과회통’을 편찬하고, 류성룡이 ‘침경요결’을 편찬하는 등 다른 사람들도 이 책들을 보고 사람들의 질병을 치료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나아가 유학자들은 의술의 혜택을 받기 힘들었던 지방에 의원을 세워 백성을 치료하는데도 앞장 섰으며, △영주의 제민루 △상주의 존애원 △성주의 의국 등이 선비들이 세운 지방의원의 대표적이다. 


국학진흥원은 “이같은 활동들은 선비들이 세상을 보는 방법이기도 했으며, 이들은 세상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알고, 질병을 다스릴 때는 환자의 마음을 살펴 위로하면서 함께 극복하고자 했던 것”이라며 “유의들의 이러한 마음가짐은 엄청난 아픔을 겪고 있는 오늘날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데, 즉 전염병의 경우 개인의 문제가 아닌 공동체 전체가 같이 앓는 것으로 생각하고 함께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의학 관련 소장자료를 전시와 도록을 통해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다.


역병의 상황을 겪으며 당시의 상황을 기록해 둔 일기자료를 비롯해 국가 차원에서 백성들을 구제하기 위해 편찬한 언해본 의학서인 ‘언해두창집요’, ‘구급간이방’, 류성룡이 저술한 ‘침경요결’, 가일 안동권씨 문중에서 작성하고, 실제로 이용했던 절첩본 ‘약방문’, 안동지방의 유의였던 임정한이 쓴 ‘존양요결’, 어의를 지낸 전순의가 1487년 일상생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음식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기록한 ‘식료찬요’ 등을 만나볼 수 있으며, 사전 예약 후 개별관람이 가능하다.


국학진흥원은 “이번 전시를 통해 조선시대 선비의사들이 세상과 질병에 대한 태도를 되돌아보고, 모두가 같이 난국을 극복해 나가는 방법을 모색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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