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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언택트 시대, 빛 발하는 임상정보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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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한약

코로나 언택트 시대, 빛 발하는 임상정보 공유

화상 컨퍼런스로 하루 마무리하는 서울전화진료센터
환자 사례·진단 공유 및 처방 조언…선후배간 멘토링
“제제 한약 어디서 구하나요?” 환자들 문의 소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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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 서울전화진료센터 역시 하루 진료를 마무리하는 컨퍼런스를 화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매일 늦은 오후에 열리는 화상 컨퍼런스에서는 진료에 참여한 봉직의, 개원의, 공직 근무 한의사, 대학교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온 한의사 전원이 환자 사례와 진단 및 처방을 공유하고 있다. 이에 신속하고 투명한 방식을 통해 진료센터 바깥으로도 공유되는 다양한 임상 경험이 선후배간 유익한 정보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0일과 21일에 열린 화상 컨퍼런스에 참여한 한의사들은 코로나 추가 확진자 수가 연일 10명 안팎을 넘나들며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회복기 환자들을 진료한 소감을 공유했다. 참여자들은 “완치와 종결이 많아 환자 수가 감소하는 게 다행”이라면서도 여전히 후유증 등 양방에서 치료하지 못하는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환자들도 신기해하는 향낭 효과

 

코로나 바이러스는 다른 감염병과 달리 호흡기 질환 외에 각종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의계는 대표적인 침범사례로 보고되고 있는 ‘후각 손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향낭을 처방하고 있다.

 

김대하 한의사는 “한 달 넘게 후각이 상실됐다는 21세 여성에게 향낭을 처방했는데 3일 정도 꾸준히 사용했더니 향을 맡을 수 있게 돼 환자 본인도 신기해했다”며 “향낭 처방을 자신있게 해도 될 것 같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주병덕 한의사는 “후각 상실이 심하다는 30세 여성은 양방 스프레이를 지속적으로 뿌려도 효과가 없다고 했는데 향낭을 처방받고 만족감을 표현했다”고 부연했다.

 

이세원 한의사는 “향낭이 치료제로 같이 쓰일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코막힘에 탁월하고 효과가 좋다는 발표들을 들은 것 자체가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후각 소실에 대한 논문을 단톡방에 올렸다는 조대현 한의사는 “후각, 미각 장애환자에 대한 차트 시리즈 논문이라고 보면 된다”며 “유병률과 통상적인 유병 기간에 대해 나와 있어 티칭에 도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감각 이상은 보통 발열이 강하게 나타난 후 뒤따르는 경우가 많은데 회복기에 맞춰 접근해야 할지 어려움이 있다”며 “향낭을 통한 처방은 회복을 지켜보면서 뇌 신경 증상을 배제할 수 없어 은교산 과립을 추가 처방했다”고 공유했다.

 

◇다양한 감각 이상 증상, 처방 공유

 

그 외 설명이 어려운 다양한 이상 증상에 대한 처방 공유도 이어졌다. 박종훈 한의협 보험이사는 “코로나19는 현생 인류가 최초로 마주하는 감염병인 만큼 정설이라고 할 수 없는 각종 이상 반응에 대한 사례가 알려지고 있다”며 “초기에는 급성 호흡기 질환, 일시적 증상이라 생각하다가 관찰해보니 바이러스에 의한 중추, 뇌신경 손상 때문에 일어나는 신경학적 증상이라는 설도 대두되고 있는 만큼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오지현 한의사는 “초기 발현증상으로 항문에 힘이 없어 대변이 쭉 나온다는 환자가 있어 보중익기탕이 처방됐다”며 “복용 뒤 해당 증상과 콧물, 코막힘도 개선돼 비슷한 방향으로 한 번 더 쓸 생각”이라고 소개했다.

 

이강욱 한의사는 “손에 힘이 빠져 병뚜껑조차 따기 힘들었다는 환자도 있었는데, 처음에는 단순히 기력 저하의 범주로 생각했지만 감염 이후의 후유증 또는 길랑바레증후군 일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길랑바레증후군(Guillain-Barre syndrome)은 여러 말초 신경에 염증이 와 팔다리에 통증과 마비가 일어나며 몸통과 얼굴로 퍼지는 질병으로, 실제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원인병원체 SARS-CoV-2가 길랑바레증후군을 일으켰다고 보고된 바 있다.

 

김지민 한의사는 “한 두달 넘게 양성과 음성이 번갈아가며 나와, 자율신경 긴장으로 피로감과 불면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꽤 많았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박종훈 한의협 보험이사는 “센터에서 정신과학회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어 정신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한테 자가 치료할 수 있는 명상법, 훈련법 등이 준비돼 있다”며 “통화 말미에 한약 처방과 함께 학회 링크를 보내줄 것”을 조언했다.

 

권종훈 한의사는 “불면증 환자에 시경반하탕을 처방했는데 좋아졌다는 팔로업을 받았다”며 “고무적 케이스이긴 하지만 청폐배독탕 외 다른 처방도 활용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소개했다.

 

또 통증 척도와 관련해 “환자 진술에 의존해 기록해야 하지만 주관적 부분도 객관화를 해야 한다”며 “비대면 진료에서 통증 수치를 어떻게 얻느냐가 중요한 만큼 항목을 좀 더 세밀하게 조정하고 환자가 말한 증상을 직접 입력할 수 있도록 프로토콜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한의약 국민 인식 재점검 계기

 

컨퍼런스에서는 이번 진료가 한의약에 대한 국민 인식을 재점검하고, 개선할 계기라는 제언도 나왔다. 모영택 한의사는 “코로나 발생 이후 건강기능식품의 복용률은 높아진 가운데, 아직도 한약이 간에 안 좋다고 오해하는 환자들의 말을 듣고 슬펐다”며 “협회가 이에 대한 홍보에 조금 더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대하 한의사는 “센터를 한 달 이용한 환자가 모든 증상이 잘 잡혀 치료 종결 처리를 했는데 치료를 받으면서 한약을 탕약이 아닌 제제를 통해 이렇게 쉽게 접근할 수 있었는지 몰랐다고 했다”며 “너무 만족감이 커 센터 홍보를 많이 하겠다는 답변을 해 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또 다른 27세 남자 환자의 경우 코로나를 앓고 난 뒤 기저질환이던 경추 디스크가 심해지면서 불면증도 악화됐는데 인근 한의원을 소개해줬고 침 치료를 받으면서 디스크 및 입면난 등의 증상이 전체적으로 호전됐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손하빈 한의사는 “시설에서 무증상이었고 퇴소 뒤 자택에서 저린감과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한의원에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권유했고 그 외 다른 환자들은 한약 처방이 효과가 좋은데 추후에 어디서 구매해 복용할 수 있냐는 문의도 있었다”고 밝혔다.

 

박한송 한의사는 “젊은 환자인데도 심적으로 힘들어 밖에 나가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정서적으로 지지해드렸다”며 “이 기회에 많은 국민들에게 한방 친화적 사고가 자리잡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주연 한의사는 “홍삼 먹고 속이 안 좋은 환자가 한약을 먹고 개선됐다며 딸에게도 전화센터 진료를 권했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한의약에 신뢰없던 분들조차 진료소를 통해 믿음이 생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김용수 한의협 보험이사는 “환자들 중 우리에게 감사의 마음을 어떻게 전할지 물어보는 분들이 있었다”며 “협회가 미주한의사회에도 청폐배독탕을 배송하는 등 코로나 극복을 위해 열심히 하는데도 정부가 받아주지 않지만,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오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영건 한의협 국제/기획이사는 “전화진료센터는 한의사 회원의 아이디어에 따라 바뀐다”며 “새 아이디어를 제시해 주면 더욱 완성돼 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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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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