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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8일 (금)

이선동 교수

이선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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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로부터 유리되고 박제화되어 간다면?”

한의계가 지금 해야할 일 (完)



(10)한약오염과 독성의 대응



특히 최근 몇년 동안에 한약 소비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한의사의 전체 매출 중 95%정도를 한약이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50%, 40%, 30%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다. 소비가 줄어드는 만큼 1차적으로 개원가의 경영에 악영향을 주고 있으며, 더 중요한 것은 한의학의 주요 치료수단을 환자가 외면함으로써 질병의 정상적인 치료효과나 예방에 많은 지장을 일으켜 한의학 자체의 의학적 영향력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한의사의 주요 치료수단이 침·약인데 이 중에서 약이 환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으니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렇게 까지 된 데에는 한의계의 소극적 대응과 신문이나 방송보도, 그리고 왜곡이나 과장세력의 노력(?)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이제는 한국인이라면 시골 촌부조차도 한약은 중금속에 오염되었으며 독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맞는 말이다. 당연히 아무나 함부로 복용하면 안된다. 복용하는 사람의 증상과 상태, 체질 등에 맞아야 하며 특히 적당 ‘량’을 복용해야 한다. 왜냐하면 부작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 얼마전까지만 해도 한의사협회의 입장은 “한약은 독성이나 부작용이 적거나 없어서 누구나 복용해도 안전하다”였다.



최근에서야 한약은 독성이 있으니 한약전문인 한의사에 의해서 처방돼서 복용하거나 함부로 복용하면 안되는 것으로 바뀌었다. 가장 기본적인 독성학을 근거로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정책은 잘못된 것이다. 지금도 많은 한의사들은 한약의 독성, 오염문제의 연구나 발표 등에 대해서는 매우 싫어하는 것 같다.



한약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커지거나(문제를 들춰낸다는 인식이 강함) 그리고 한의사에게 피해를 입힌다는 태도가 강하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로는 한의사들의 독성학에 대한 전문성 부족이다. 그동안 한의계에서는 독성학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 한약오염과 독성으로 인해서 한의계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한약은 자연적이며 clean의 이미지와 누구나 적당량을 먹어도 독성이 없어서 큰 문제가 없는 안전한 것으로 여겨 왔다. 이러한 좋은 이미지 덕분에 얼마전까지 한약소비와 관련 시장이 매우 커져온게 사실이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한의사의 한약시장을 제외하고는.



-한약오염



국산이든, 중국산이든 거의 모든 한약은 일정량의 오염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일부 광물성 한약은 상당량이 포함되어 있어 사용을 금하거나 주의를 요한다. 다시 말하면 이제는 한약오염을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환경오염 증가와 한약의 생산과정을 볼 때 오염을 피할 수 없다. 또한 최근 관련 분석기술도 너무 정확하고 세밀해져서 극미량이라도 분석이 가능하다. 정부나 소비자 그리고 한의계의 노력으로 한약 품질 개선과 더불어 저오염 한약재를 유통시켜야겠지만 또한 이제는 전략의 변화도 필요하다. 왜냐하면 앞으로도 한약재 속의 오염물질은 완전히 없앨 수 없기 때문이다(아래의 그림 참조).

◇납 오염원과 경로, 인간 노출의 복잡한 관계.





-한약독성



한약독성은 엄밀하게 말하면 한약오염과는 별도의 주제이다(오염물질이 독성물질이긴 하지만). 그리고 문제의 해결방안에서 해결의 주체도 다르다. 한약오염된 한약이 시중에 유통되는 책임은 1차적으로 정부이지만 그 피해는 한의사나 국민이다. 그러나 한약독성은 한의계자체의 대응과 연구역량 등의 문제이다. 한의계 모두가 (기본적인 정도라도) 독성학을 알고 있어야 하며 연구도 해야 한다. 예상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독성이나 부작용의 발생 전이나 도중에라도 잘 대처하는 게 최선이다. 한약은 대체로 안전하지만 특별한 경우의 환자들에게는 간, 신장 등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의계의 대응방법



결론적으로 한약 오염과 독성문제는 한의계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이제는 안타깝지만 전의 clean, 무조건적으로 안전하다는 한약이미지는 버려야 하며, 또한 그러한 인식이 학문적으로 볼 때 올바르지도 않다. 그리고 이제는 누구도 믿지 않는다. 다른 대응전략이 필요하다. 전략이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한약소비자나 사회에 대해서 한약 오염과 독성의 부담으로 입는 피해보다 의학적 혜택이 많다는 증거를 제시 하는 것이다.



즉 cost-benefit effect전략이다. 비용보다는 혜택이 훨씬 많거나 크다는 증거를 제시하는 것이다. 잘 아는 것처럼 양약도 부작용이나 독성이 한약보다 강하고 크지만 환자들은 기꺼이 그 부담을 감수한다. 왜 그런가? 약을 복용하지 않아서 입는 피해보다는 혜택이 크기 때문이다. 한약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증거는 한의계에서 생산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 문제 하나를 제시해 보겠다. 참치에 수은이 들어있어 최근 보건의계의 큰 이슈 중의 하나이다. 또한 참치에는 omega-3(DHA)가 많이 포함되어 심장병 등의 치료나 예방에 효과적이다. 참치를 먹어야 하는가, 아닌가? 정답은 심장병 치료와 건강을 위하여 적정량을 섭취하는 것이다. 다만 임신부는 예외이다. 신생아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누구도 인정한다.



3. 결론



이 글을 쓴 이유는 당연히 지금의 한의계 문제를 재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는 제대로 잘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이다. 지금의 한의계는 과거와 달리 상황이 매우 어렵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도 획기적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는 것이다. 많은 부분이 한의계 내부의 의학적 역량의 한계나 대응 부족(또는 잘못)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과거의 전통적인 방법과 인식에 근거하며 그것을 고집한다. 전통은 지금시대에서 적용되거나 실용적 가치가 있을 때만 의미가 있다. 한의학은 한의사만을 위한 학문이 아니며, 한방의료를 이용하는 소비자를 위한 것이다.



따라서 이들의 판단과 평가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지금 그들이 한방 이용을 외면하거나 꺼리고 있다. 이제는 (우리의 입장보다는) 그들의 편에서 냉정하고 엄격하게 생각해야 할 때이다. 최근에 필자가 읽은 책의 일부 내용을 소개하면서 글을 마치고자 한다. 「그런데 .... 여전히 ‘인문학의 위기’를 말한다. 혹자는 그것을 인문학의 위기 그 자체이기보다는 ‘인문학교수들의 위기’ 혹은 ‘대학 인문학의 위기’라고 고쳐 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 역시 그 말에 공감한다. 인문학의 위기는 본질적으로 대학과 교수사회가 통찰의 힘을 상실했음을 뜻한다.



진정한 통찰의 힘은 현실의 팽팽한 긴장감 없이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삶의 학문이자 삶의 고투의 흔적인 인문학이 살아 숨쉴 수 없을 만큼 현실로부터 유리되고 박제화된 대학의 현실과 쉼 없이 도전하고 모험하여 죽기를 각오한 채 시도하지 않으면 생존자체가 담보되지 않는... 현실이 ‘인문학의 위기’와 ‘인문학의 르네상스’를 갈라 놓은 샘이다.」(인문학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정지홍지음 p9,11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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