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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8일 (금)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80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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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化의 進步와 時代의 變遷에 발맞추자”

『東洋醫藥』의 창간과 田錫鵬의 抱負



“交通이 頻繁하고 人烟이 調密하여질수록 人體를 害하는 疾病이 많아진다. 昨日에 西歐에 流行하는 傳染病이 今日 東亞에 蔓延하고 古代에 듣지도 못하던 疾病이 오늘날 人命을 殞하는 일이 많다. 이 때에 있어 우리 保健行政의 役割을 擔任하고 疾病을 治療할 義務를 갖고 있는 醫師로서 負荷된 責任이 여간 크지 않다 數千年來 民 을 擔當治療해오던 것도 漢醫師이오 南韓一帶 僻 地方에까지 散布活躍하는 이도 漢醫師이다.



그런데 文化는 進步되고 時代는 變遷된다. 仙家, 佛家, 諸家百說이 敷衍曲解해 놓은 自家偏論에 迷惑해서 科學者의 嘲笑를 받지 말고 古今을 通하야 眞正한 原理와 深奧한 妙術을 찾아 現時代에 背馳않게 되는 體系를 세워 東西洋 어디 가든지 容喙批評이 없이 當當한 學問이 되어야 하겠다. 目下 모든 情勢로 보아 우리 漢醫師의 聯絡團結도 必要하고, 大學學術院의 高等硏究도 要請된다.



여기서 第一 急先務로 機關紙가 必要하야 여러 先輩 指導下에 盡心周旋해오던 中 當局의 深厚한 同情이 있어 發行許可를 얻어 只今 刊行케 되였다. 內容에 있어서는 著名人士의 祝賀文 激勵辭가 多數輻輳하였고 斯界 博學元老의 蘊蓄한 抱負를 아끼지 않고 記述해 주셔서 後進이 硏究發明의 指針을 얻게 되어 우리의 오랫동안의 宿願을 이제서야 이루어지게 되었다.



여기서 여러분은 이 機會 이 機關을 利用하야 硏究에 硏究를 加해서 우리 漢醫學을 世界에 내놓아 자랑거리가 되게 하기를 懇望하면서 祝辭의 두어자 올린다.”(일부 내용은 필자가 임의대로 현대어로 고침)



위의 글은 1955년 창간된 『東洋醫藥』에 나오는 당시 京畿道漢醫師會長 田錫鵬의 창간을 축하는 글이다. 田錫鵬(1911~?)은 이 잡지의 편집인으로서 父親이 名醫였던 田光玉(1871~1945)이다.

1955년 쓴 田錫鵬의 글은 한의학이 이 시기에 어떤 상황에 처해 있었는지를 표출하고 있다.



첫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의학의 창출이다. 그의 말 가운데 “文化는 進步되고 時代는 變遷된다.……古今을 通하야 眞正한 原理와 深奧한 妙術을 찾아 現時代에 背馳않게 되는 體系를 세워 東西洋 어디 가든지 容喙批評이 없이 當當한 學問이 되어야 하겠다”는 것이 그러한 의미로서, 해방이 되고 한국전쟁이 끝나고 국가를 재건하는 이 시기의 분위기에 발맞추어 시대적 코드에 맞는 새로운 의학의 창출은 한의계의 당면과제 중 가장 큰 우선순위에 있었던 사항이었다.



둘째, 한의사들의 단결의 필요성이다. 일제시대를 통털어 일제에 의해 자행된 각종 서양의학 중심의 의료정책은 한의학의 왜곡을 초래하게 되었고, 이러한 왜곡은 한의학의 내적 분열로 이어지게 되었고 내적 분열은 모순을 확대, 재생산되면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제 새 시대를 맞이하여 이러한 왜곡의 끈을 끊기 위해 合心團結하여 같은 목소리를 낼 때가 된 것이다.



셋째, 한의과대학, 각종 연구기관의 역할에 대한 제고이다. 한의과대학이라고는 동양의약대학 하나밖에 없었던 당시의 상황에서 한의학의 존치를 위해서 대학의 역할은 지대하였다. 연구기관도 사립으로 간판만 있는 연구기관이 아니라 실제적 연구를 수행할 능력이 있는 연구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1951년 정식으로 공포된 한의사제도는 한의학에 대한 제도적 보장은 이루어졌다고는 하지만 내용을 채워나가야 할 과제를 던진 셈이었다.



넷째, 이 때 간행된 한의학 학술잡지 『東洋醫藥』의 시대적 역할에 대한 강조이다. 그 역할은 한의학 연구의 공동창구의 필요성이다. 방법론, 용어, 신지식 등에 대한 정보를 한의사 회원들에게 제공하면서 공유할 수 있는 창구는 당시 절실하게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그러한 의미에서 학술잡지 『東洋醫藥』을 간행한 것은 이 시기까지 한의계의 학술 활동에 대한 반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연구풍토의 진작이라는 목표를 수행해야 할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던 것이다. 田錫鵬이 創刊祝辭를 통해 이러한 의미를 우리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1955년 동양의약에 기제된 전석붕의 창간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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