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醫學의 얼굴”
1971년 盧正祐 敎授에 의해 제기된 한의학 필요론
盧正祐 敎授(1918~2008)는 황해도 松禾郡 豊川 출신으로 金永勳·趙憲泳의 門下生으로서 한의학을 연구하여 한의계를 학술적으로 이끌어준 인물이다.
그는 日本 東京의 拓植大學 漢方科를 수료하였고, 해방 후에 禾川溫泉 公醫로 진료에 종사하였다. 동양의약대학 부교수, 경희대 한의대 교수, 경희대 부속한방병원 원장 등을 역임하였고, 저술로는 『盧正祐醫學叢書』로 『現代人의 漢方』, 『藥性要覽』, 『三焦를 主로 한 命門(心包)에 關한 硏究』, 『韓國醫學史 - (主體理念을 摸索한) - 』, 『消化器內科總論』, 『四象醫學硏究』, 『東醫秘詮』 등이 있다.
특히, 1971년 간행된 『百萬人의 漢醫學』은 지금도 한의계의 필독서로 손꼽힌다. 이 책은 1970년대 초반의 시점에서 한의학의 체계적 발전의 방안을 제시하고자 저자의 고뇌가 엿보이는 글들이 실려 있다.
그는 이 책의 제1부 ‘새 醫學의 얼굴’에서 한의학이 이 시기에 필요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6가지로 정리하였다. 아래에 盧正祐의 목소리로 정리한다.
① 한의학은 生命力을 배양하는 根本療法이다.
항생제, 살균제 남용 또는 중병후나 수술을 받은 후에 기력이 쇠약하여 회복이 부진할 때 현대의학이 따를 수 없는 뛰어난 효능을 발휘한다.
② 현대의학보다 難治病 치료에 優秀하다.
현대의학의 난치병인 夏期腦炎, 中風, 夜尿症, 心臟病, 甲狀腺腫, 노이로제, 糖尿病 같은 질환도 한의학에서는 현대의학보다 훨씬 단시일 내에 탁월한 효과를 내는 일이 많다.
③ 簡易한 치료로 비용과 시간이 절약된다.
盲腸炎을 手術하려면 많은 비용을 들여 입원을 하여야 하는 시간적·금전적 소비에 비하면 한약 4, 5첩의 복용으로 당일이 아니면 2, 3일 안에 적은 돈으로 완치시킬 수 있으며, 수술하지 않고는 고칠 수 없는 乳癌, 腎臟結核, 婦人病, 特發性脫疽, 骨結核 등도 한약 복용이나 非觀血療法으로 능히 고칠 수 있다.
④ 우리의 마음을 醇化할 수 있는 精神的인 醫學이다.
한의학은 오랜 시일에 걸쳐 仁義와 中庸의 道德律을 주로 한 사상적 배경에서 深信一體를 토대로 하고, 대자연에 순응하며, 의학의 最高指標를 오직 道心無病의 경지에 두고 성장하여 왔다.
병인의 태반을 정신적인 면에서 찾고자 한다. 흔히 감정의 충격 등으로 말미암아 여러 가지 질병이 생기므로 한의학은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도 安分知足하며, 相互謙讓의 미덕과 인격의 도야 등 精神修養과 섭생을 중히 여긴다.
⑤ 藥草栽培와 農村經濟를 潤澤케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인삼의 약효와 생산량은 세계 최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녹용도 정부에서 양식책을 세워 시급히 권장해야 하고, 수입하는 약품의 종류와 수량을 점차 줄이고 국내에서 생산되는 약재를 제약 수출하면 일거양득의 이점이 있다.
⑥ 體力增進으로 國民體位를 向上시킨다.
개개인의 체력을 증강시켜 병을 미연에 방지하는 양생의학은 한의학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이상 『百萬人의 漢醫學』을 정리함).
위와 같이 盧正祐 교수는 한의학이 현대 한국사회에서 새 의학으로서 위치 지워져 제역할을 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다음과 같이 결론지었다.
“우리는 현대적인 안목으로 이 학문을 재검토하여 보호육성의 길을 찾아 民族醫學의 기틀을 튼튼히 함은 물론 나아가 인류 복지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여야 되겠다.”
◇노정우 교수의 저술 백만인의 한의학(197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