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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8일 (금)

이재수 회장

이재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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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와 오덕(五德)

의업의 사명과 상통…惠·勞·欲·泰·威



한의학을 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존인심(存仁心)1) 이라 하여 어진 마음을 가지는 것을 제일 중요한 덕목으로 삼았다. 이외에도 의가십요(醫家十要)에서는 의사가 지켜야 할 마음가짐이나 공부할 내용, 생활태도 등에 대한 지침(指針)을 소개하고 있다. 일상에 찌들려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 상기(想起)해 보는 것도 참 좋은 일이라 생각된다. 이렇듯 선현들의 말씀에 삶의 지혜가 묻어 있어서 우리들은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공자가 제자 자장(子張)에게 군자가 갖춰야 할 덕성으로 다섯 가지 미덕(美德)을 이야기 하였다. 이름하여 군자오미(君子五美)다. 은혜를 베풀되 허비하지 않음(惠), 원망하지 않고 수고롭게(勞), 탐내지 않는 욕심(欲), 교만하지 않고 태연함(泰), 사납지 않은 위엄(威)2) 은 의업(醫業)을 사명으로 하는 우리 한의사가 마땅히 갖추어야 할 가치 있는 미덕이라고 여겨진다. 의사의 사명은 하늘이 내려준 것이기에.



첫째는 은혜를 베풀되 지나치지 않는 것(惠而不費). 은혜를 베푼다는 것은 환자를 포함한 모든 상대에게 이(利)롭게 하는 것으로 지나친 배려는 오히려 화(禍)를 재촉할지 모른다. 한의사는 치료의 시기와 방법이나 방향 등을 정확히 제시해 주어 환자나 가족에게 만족감을 주되 지나침이 없도록 경계하여야 한다. 환자가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를 확실하게 읽는 자세는 기본이므로 억울함이 없도록 매사에 신경을 쓰는 자세도 중요하다. 의료행위 또한 상대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으로 초심과 원칙을 잃지 않아야 한다. 은혜를 베푼다는 것은 환자인 상대의 마음을 읽고 눈높이에 맞추는 지혜를 가지는 것으로 지나친 배려는 상대를 힘들게 할까 두려워하는 마음이다.



둘째는 진료를 하면서 환자가 원망하는 마음을 느끼게 하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勞而不怨). 진료를 행할 때 오직 진료에만 전념해야 한다. 심리적·정신적인 피로가 늘 한의사 자신을 괴롭히게 한다. 그러나 어찌하랴? 항상 배우는 자세와 경청하는 마음과 겸손의 미덕을 갖춘다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환자와의 갈등은 내재하기 때문에 한의사는 맥리(脈理)와 운기(運氣), 경락(經絡), 약성(藥性)3) 등을 열심히 공부하여 필요할 때 적재적소(適材適所)에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물론 환자에게 한의학적 삶의 지혜와 양생의 방법 등을 잘 일러준다면 불만과 불평할 환자는 줄어들 것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환자의 니즈(needs)와 병의 원인을 제대로 짚어 거기에 맞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면 의사와 환자는 상호 윈-윈할 수 있지 않을까.



셋째는 욕심을 갖되 지나친 욕심 즉 탐욕스러운 마음은 안된다(欲而不貪). 한의사는 의료를 비롯한 모든 일에 대한 욕심을 현실적인 상황에 맞게끔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의사 스스로도 자신의 생체리듬에 균형을 잃지 않고 정도(正道)를 따르는 것도 중요하다. 흔히 우리는 욕심과 탐욕을 무분별하게 사용할 때가 있다.



집착하는 마음이 탐욕을 부르기에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충분히 삶의 지혜를 발휘할 것이다. 환자에게는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않게 하면서 한의사인 우리는 어떤가? 물론 적당한 욕심은 음식에 있어서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하듯 필요하지만 탐욕은 사람들 스스로를 긴장시키고 피폐하게 만들지 모른다.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삶의 가치가 어느 때보다도 강조되는 시점이다.



넷째, 태연하되 교만하지 않는 마음(泰而不驕). 태연함은 물질적·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의미한다. 유유자적(悠悠自適)한 삶은 우리 모두가 꿈꾸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이도 지나치면 교만으로 변질될 수 있어 삼가 조심해야 한다. 한의사의 위상은 사회적 지위가 높고 많이 가진 사람으로 비출 수 있어 늘 아상(我相)을 버리고 보시하는 삶을 지녀야 한다. 이러한 삶이 빛날수록 교만은 저 멀리 떨어져 가 있을 것이다.



다섯째, 위엄하되 사납지 않음(威而不猛). 한의사 자신의 인격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온화한 얼굴과 부드러운 말 한마디는 위엄을 갖추기에 충분하다.

의사라는 직(職)은 위엄을 상징함으로 지나치면 사납게 보일 수 있다. 평상심을 가지고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수양하는 삶도 필요하다. 이러한 삶에서 우러나오는 향기는 위엄하면서도 감동을 전할 수 있다. 향기 없는 꽃이 있는 것처럼 우리는 항상 향기로운 삶을 지향하는 것도 멋진 일이라 생각된다.



한의사의 역할은 사회적 리더이면서 봉사하는 삶이다. 한의사라는 천직(天職)으로 살아가는 삶은 어렵고 힘들 수 있다. 그러나 매사에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삶의 자세는 지난(至難)한 삶을 물리쳐 줄 것이다.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의가십요(醫家十要)와 군자오미(君子五美)의 덕목만 익혀도 인생은 물처럼 흐를 것이 자명하다.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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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醫家十要 存仁心 乃是良箴 博施濟衆 惠澤斯深

2) 論語 堯曰…尊五美 屛四惡…

3) 醫家十要 …精脈理, 識病原, 知運氣, 明經絡, 識藥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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