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를 하늘과 닮아가려 하는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사랑이지 않겠는가”
박상흠 서울시회 수석부회장이 은제흠(隱濟欽)이라는 필명으로 영원한 사랑을 주제로한 장편소설 ‘도시의 오르페(City of orphee)’를 발간, 독자들의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소설을 통해 휴머니즘을 말하는 그를 만나보았다. <편집자주>
-왜 소설을 쓰게 됐는가?
사랑이 희미해져가는 세태에서 그 가치를 되새겨보며, 사랑이란 바로 한의학적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또한 우리 한의학의 이야기를 대중들에게 소설의 형식을 빌어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도 함께 있다. 소설의 형식이라면 조금 더 소프트하게 독자에게 우리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소설의 테마는 무엇인가?
영원한 사랑, 즉 사랑이란 원래 시작과 끝이 없는 무한궤도의 의미라고 사랑을 재해석했다.
-여러 장르 중 왜 ‘사랑’을 테마로 정했는가?
보편적인 읽을거리가 ‘소설’이기에, ‘휴먼소설’처럼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 속에 녹아있는 사랑의 가치를 그리고 싶었다.
-독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길 원하는가?
‘아, 이렇게 사랑의 의미는 깊고 영원할 수 있구나.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한의학의 바탕은 이런 사랑의 가치와도 일치되는구나’하는 것과 빠르고 얇은 사랑이 아닌 깊고 두터운, 사랑하고 미워하는 그 모든 것 또한 우리의 잣대가 아닌 하늘의 잣대는 어떤 것일까라고 한번쯤 더 생각할 수 있는 것, 즉 인간사의 정리는 영원과 관계있다는 차원을 달리하는 무엇인가를 말하고 싶었다.
-소설을 쓴다는 것이 환자들을 돌보는데 도움이 되는가?
요즘 우리 세상은 인문학의 위기라고들 말한다. 우리 인류가 가장 정신적으로 풍부했던 때는 동양에서는 제자법가가 활동하던 춘추전국시대다.
법가 유가 도가 불가 등으로 인류의 정신적 깊이가 가장 깊은 시대이었고, 이를 통일한 진나라 시황제의 ‘분서갱유’를 비롯한 강력한 중앙집권과 사상의 통일이라는 효율성과 반비례하여 오히려 우리 인류의 정신적 사유의 깊이는 얕아져 버렸다. 그리고 유가로 사상이 통일된 후에는 뭐라 그래도 인간중심이 아닌 왕권주의의 이야기로 흘러가게 됐다.
서양에서는 플라톤이나 소크라테스가 활동했던 희랍의 아크로폴리스시대와 근대 르네상스시절에 인류의 인문학과 예술이 절정기로 꽃피웠다. 그런 의미에서도 우리 인간은 인문학적 깊이가 있을 때 진정 행복할 수 있고, 사람다운 세상이 될 수 있다. 결국, 사람은 빵만으로는 살 수 없는 존재다. 인문학이란 사람 사이의 소통과 감정의 교류, 함께사는 세상이라는 동질성을 우리에게 공유케 한다. 소설을 쓰면 사람을 바라봄에 있어 휴머니즘에 입각한 사유가 기저에 형성이 될 수밖에 없다.
-한의사로써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한의사로서 삶은 천부권이라는 생각을 한다. 즉, 내가 되고 싶다고 해서 될 수 있는 것도, 또 내가 하기 싫다고 해서 팽개칠 수 있는 그런 류의 직업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정해진 그 길을 걷는 것 같다. 한의학은 세상 제일의 치유법, 하늘의 의미를 담고 있는 의학이다.
성경에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라는 구절이 있다. 우리의 한의학은 가이사의 의학을 하는 양의학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우리 한의학은 어쩌면 하느님의 의학인 것이다. 태초부터 이 땅에 창조되어 있는 만물이 다 약이 될 수 있고, 태어나면서부터 인체에 그려져 있는 경락의 조절은 그런 의미를 갖게 하는 엄중한 증거가 될 수 있다. 우리 한의사는 그 대자연의 법리를 조절하여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극대화하는 조절자인 것이다.
하늘로부터 그의 조절을 허락받은 그런 사람들인게다. 이 얼마나 숭고한 명을 받은 자들인가. 그런데 그런 우리가 요즘 스스로의 사명자로서의 존재적 가치를 스스로 떨어 뜨리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
▶▶▶박상흠 수석부회장◀◀◀
1988년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1993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과 수료. 흥사단. 서울시의료정책자문위원. 서울시한의사회장 직무대행. 서울시한의사회 수석부회장 및 비대위원장. 동대문구 목화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