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철

기사입력 2013.03.2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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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원 준비, 현실성 있는 계획부터 세우자”
    현장에서 본 개원가이드(上)

    본격적인 개원철입니다. 올해 졸업하신 신규 개원의와 공중보건의 선생님들, 혹은 이전개원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주변에 적지 않습니다. 제가 이번 기고문을 쓰게 된 계기는, 원장선생님들과 함께 개원 과정을 진행하면서 몇몇 분들의 경우, 중요 업무를 놓치거나 미처 확인하지 못하여 현실적 어려움에 직면하시는 안타까운 상황을 보아온 경험이 있어, 최소한의 기본적인 사항이라도 확인하시면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갖고 2차례에 걸쳐 안내를 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지면이 제한되어 세세히 말씀을 나누지는 못할지라도 허락하는 바까지 지면을 통해 만나 뵙도록 하겠습니다.

    개원 한의사의 초심(Mind)을 잊지 말자

    첫째는 ‘질문을 하자!’입니다. 환자와의 상담과 치료시에 질환 및 증상에 대한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질문은 환자의 성향과 특징을 찾기 위한 기초단계입니다. 바쁜 와중에라도 한번 더 물어봐 준다면 환자들은 그러한 성의에 감사함으로 보답할 것입니다.

    둘째는 ‘관찰을 하자!’입니다. 치료 후 환자를 바로 돌려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한 번 더 몸 상태를 체크(상담)해 보고 짧은 시간이나마 문진(問診)을 하면서 치료 후 경과를 관찰해 본다면, 환자의 치료만족도를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는 ‘경청을 하자!’입니다. 상담 중 환자의 궁금증을 잘 들어주는것이 환자와의 유대관계를 높이는 지름길입니다. 모든 환자의 공통된 요구사항은 본인 병증에 대한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치료의 방법과 과정을 듣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병원에 대한 친밀도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의 환자들은 자신의 질환과 혹은 여타 자신이 처한 상황과 생활내용 등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어 합니다만, 일반 병의원에서는 이에 대한 호응을 충분히 이끌어 내지 못하여 환자와의 소통이 단절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되고 있습니다. 이는 점차 지속적 내원(재진율)의 저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넷째로 ‘여유를 가지자!’입니다.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경우, 준비과정이 충분치 못하여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놓치는 업무들이 많게 됩니다. 개원에 있어서는 시간은 곧 금전적 비용과 직결되기 때문에 서두르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하지만, 약간의 여유기간을 갖고 사전에 준비과정을 철저히 한다면 개원과정과 이후 임상에서 환자진료에 대한 효율성을 충분히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개원 초 진료에 관한 평가는 바로 임상에 있어서 한의원의 성패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문제로 대두될 수 있으며, 또한 원내 직원들간의 업무 협조의 난맥으로까지 악화될수 있는 경우가 허다한 것을 수차례 경험해 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관계를 잘 유지하자!’입니다. 원내 직원과의 유대관계를 좋게 유지하여야 합니다. 직원은 소모품이 아닌 동반자입니다. 직원들의 힘은 밝은 분위기에서 최대한의 성과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또한 외부 협력업체와도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여야 합니다. 이들과의 깊은 유대관계는 개원생활 중 미처 준비치 못한 만약의 위기상황에서도 병원에 큰 힘을 보태줄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개원지의 상권은 포화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원 한의원수가 약1만3000개소 이상이며, 매년 800명 이상의 신규 한의사분들이 배출되고 있으며, 더욱이 개원준비 중인 한의사분들까지 수천명이 대기 중에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개원장소가 부족함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환자와 질병에 대한 상세한 지식은 익히셨으나, 현실에서 자신의 의술을 펼칠 공간을 찾아보고, 개원과정과 개원 후 관리방법에 관한 문제점에 있어서는 대다수 선생님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매우 혼란스러워 하는 것이 실정입니다. 최선이 아니라도 차선의 선택을 해야 하지만, 개인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실제 매우 한정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미리 개원한 선배나 동료 분들의 조언이 최고의 기준이었으나, 그 또한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개개인이 처한 특정상황에는 응용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롤모델을 정하기 어려운 탓에, 추상적인 계획으로 무턱대고 개원하는 경우가 생기게 되며, 이는 회복하기까지 많은 희생이 필요한 적지 않은 실패로 귀결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한 IMS나 천연물신약과 같은 한방 의료영역을 위협하는 요인 탓으로 인해 한의학 의료시장의 위축도 염려되는 상황에서, 새로이 개원 준비를 하시는 선생님들은 추상적인 생각보다는 현실성이 있는 계획을 구상하고, 준비를 철저히 해야 실패의 요인을 최소화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어려운 현실이지만 개원할 장소가 없는 것은 아니니 차분히 찾아본다면 좋은 위치를 선정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신규 개원 원장님들은 개원 후 환자의 특성에 맞게 어떤 진료를 할 것인지를 먼저 준비하는 것이 우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환자의 질환원인은 지역별로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이를 재빨리 파악하여 진료 방향을 정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여 본인의 입장을 충분히 고민하고 현실적인 실행 방안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이 임상의의 첫 번째 일인 듯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개원입지에 관한 기본적인 확인사항들과 원내 관리에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 나눌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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