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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9일 (토)

정승기 교수(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정승기 교수(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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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 국제학술 심포지엄



‘신종 플루 대유행에 대한 대응 및 준비에 관한 국제학술심포지엄’이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중국위생부가 주관하고 WHO와 세계적인 잡지 ‘THE LANCE T’의 후원으로 북경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심포지엄은 신종 플루가 발생한 국가의 보건부장관 및 질병 보건 관련 주요 인사들과 전염병학, 바이러스학, 임상전문의, 전염병 관리 통제 및 백신 개발 전문가, WHO 및 국제기구 대표단 등 2000여명이 참가, 신종 플루 대유행에 대하여 학술 및 공공보건 측면에서 어떻게 전 세계 보건 위기에 대응할 것인가에 대하여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과 질병관리본부장을 비롯 정부 관계자와 의학계 관계자, 특히 한의학계에서는 김장현 대한한의학회장과 필자가 참석했다.



인플루엔자 대유행 대응 경험 공유 학술 발표



이번 국제심포지엄의 목적은 신종 플루 바이러스의 기원, 변이에 대한 이해 및 바이러스의 병원성 구조에 대한 최신 연구와 세계 인플루엔자 대유행 대응 경험을 공유하고, 심도 있는 학술 연구를 위한 논의 및 학술 연구의 예방, 관리·통제 전략에 대한 영향을 논의하는 한편 최신 학술 연구 정보 제공 및 전문가, 보건 당국자의 경험 검토와 의견을 공유하는데 있었다.



발표된 주요내용으로는 관련 분야 최상 전문가의 최신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전 세계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각 국가에서 심도있고 통찰력으로 준비가 가능한 H1N1·H5N1을 비롯한 계절성 인플루엔자 대유행의 공공보건정책과 그 시행 전략을 수립하기 위함과 각 지역 국가의 정책 결정 최고 기관장의 경험 공유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겨울의 신종 플루 대유행 대응 정책전략에 대한 공통 논의를 하고, 신종 플루 모니터링 등 일련의 중요 주제의 제공과 교류, 심도있는 논의 및 각 방면의 공통적인 인식을 같이 하고자 하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었다.

전체 프로그램은 현재 대유행 총괄, 예방 및 통제 전략, 확산 통제, 임상사례 관리, 백신 개발, 현재 정보의 격차의 6개 주요 분야로 구성되었다.



심포지엄 첫째 날인 21일에는 참가국가로는 한국, 중국, 미국, 일본, 유럽연합, 영국, 캐나다, 멕시코, 콜롬비아, 스위스, 이탈리아, 홍콩, 뉴질랜드, 호주, 싱가포르, 대만, 파키스탄 등에서 국가보건책임자와 바이러스, 감염질환 전문가들이 참석하여 발표 및 토론이 있었다.



중국위생부장의 사회로 중국정부최고위인사의 환영사, WHO 사무총장인 Margaret Chan의 영상 인사, LANCET의 편집장 John McConnel의 인사가 있었으며 이어 △인플루엔자 대유행 현황 △경험 공유 및 미래의 도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최신 연구 성과 △인플루엔자 대유행의 감시와 통제 등의 4가지 주제와 이들 각각의 주제와 관련된 연구내용들이 발표 및 토론이 진행되었다.

제1주제인 인플루엔자 대유행 현황에서는 △전 세계 인구 신종 플루 바이러스 감염 현황 및 인플루엔자 대유행에 대한 준비 △신종 플루 유행의 지역별 현황 및 대응 전략 △신종 플루의 병원학에 대하여 △신종 플루 감염의 임상특징에 대하여 발표가 있었으며, 특히 신종 플루의 지역별 현황 및 대응 전략에서 전재희 장관이 한국의 현황과 대응전략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중약 ‘蓮花淸瘟’으로 독감환자 치료 발표



제2주제로서는 신종 플루에 대한 경험의 공유 및 곧 다가올 겨울의 신종 플루 대응에 대한 패널들의 발표가 있었으며, 제3주제로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최신 연구 성과를 보고하는 시간으로 H5N1 바이러스 병원학 최신 연구현황, H5N1 바이러스 인간감염의 병인, 항바이러스약물 내성 모니터링, 계절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변이 등에 관한 발표가 있었다. 이밖에 제4주제로는 인플루엔자 대유행의 감시와 통제라는 주제로 중국, 일본, 미국, EU, 호주에서 각국의 경험을 공유하는 발표 토론이 있었다.



특히 이날 오후 오찬 심포지엄이 진행되고 있는 대회장 내에 따로 마련된 장소에서 중의학 관련 발표가 있다하여 급히 가보았다. ‘연화청온(蓮花淸瘟)’이라는 중약으로 A형 H1N1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병독 억제효과에 대한 in vitro 연구 및 임상연구 발표와 독감환자 변증에 의한 치료로 증상 호전도를 설명하고 있었다.



이 발표는 중의 중약에 대한 중국의 국가적인 관심과 지원 아래 이루어지고 있으며 적극적인 연구 발표뿐만 아니라 진단과 치료에 참여할 수 있는 의료환경은 우리와 사뭇 달랐다. 아마도 중의학이라는 상품을 세계 최고의 품질을 가진 전통의학으로 만들고자 하는 중국의 의료정책 일면을 볼 수 있었다.

심포지엄 둘째 날인 22일에는 △임상치료와 관리 △백신 개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인플루엔자 대유행에 대한 전략 △공공보건 전략과 실시 등 4가지의 주제로 이와 관련된 각각의 연구 발표가 진행되었다.



이날 발표된 내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임상치료와 관리’ 주제 중 항바이러스 치료법과 예방 조치의 총술 및 최신 발전 현황에서는 항바이러스 치료와 예방에 관한 역사적 배경 및 최신 발전방향에 대한 보고가 있었으며, 중국에서의 A형(H1N1) 인플루엔자의 임상적 특징에서는 중국내 발병환자의 임상적 특성 연구 발표가 있었다.



특히 A형(H1N1) 인플루엔자의 중의학적 연구 보고에서는 신종 플루 환자에 대한 중의학적인 치험예를 발표하는 한편 중증환자의 치험예에서는 내원 당시 호흡·맥박·혈압이 전혀 잡히지 않은 환자를 살려낸 예와 함께 H5N1 및 신종 플루 감염자의 임상 관찰 및 병인에서는 임상 특징과 병인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이 중 우리가 관심을 가졌던 A형(H1N1) 인플루엔자의 중의학적 연구 보고에서는 지난 5월 17일부터 27일까지 북경의 지정병원에 내원한 신종 플루 환자 406명을 대상으로 한 중의학적인 임상연구 내용이였다.



방법은 신종 플루 임상연구에서는 초보적인 내용이라는 전제 아래 △위약투여군 △중약투여군 △중약과 항바이러스제 복합투여군 △항바이러스제만 투여한 군으로 나누어 체온 변화, 기침, 인통, 비체, 전신기력 등을 중심으로 임상 관찰하였다. 결과는 중의약은 가벼운 정도의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군에서 유효한 효과를 나타내었으며 중약과 항바이러스제의 복합투여에서는 비교적 중증환자에서도 효과적이었다는 내용이었다.



신종 플루 감염자 수는 세계적으로 매일 매일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으며 치료제의 공급 부족, 백신 생산의 지연, 북반구의 다가올 겨울철, 계절인플루엔자 발생, 변종바이러스 출연에 대한 가능성 등에 대해 WHO를 비롯한 전문가들의 우려는 한결 같다. 국내에도 8월 현재 감염자 수가 3300명을 넘어서고 매일 매일 새로 보고되는 감염자의 수 또한 늘어나고 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성공적인 방역체계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니 한편으로는 다행스럽게 생각되고, 한편으로는 집단적인 감염에 대한 두려움과 다가올 겨울이라는 계절적인 요인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감염시키게 될지 걱정스럽다.



한국 의료계의 한 축을 맡아 국민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한의학계의 한 사람으로 진단 및 치료 경험도 없이 이번 국제학술 심포지엄에 참석할 때는 두려운 마음과 함께 한편으로는 한의학이 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역할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하였다.



신종 플루 극복 세계 전문가들 경험과 지식 집결



3박4일 동안의 국제심포지엄 기간동안 신종 플루라는 하나의 질환에 대한 대비를 위하여 전 세계 전염병전문가, 바이러스 전문가, 백신 전문가, 임상분야 전문가들, 보건분야 전문가들, 국가별 질병 보건 관련 기관들, 국제보건기구, 세계적인 전문 잡지사 관계자 등 수많은 인력과 재원이 하나되어 그들의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정보를 교류하며 그들의 경험과 지식을 집결하는 엄청난 힘에서 충격과 함께 두려움을 느꼈다. 한의계가 가지고 있는 전문 연구인력, 연구역량을 비교하여 생각하니 소름끼치는 일이다.



그 중 다행히도(?) 임상적 특징을 분류 변증시치에 의한 신종 플루 환자 중의약 치험예 발표에서 경증환자에 대한 유효한 치험 결과의 확인은 간접적이나마 한의학적인 방법으로 치료와 예방에 있어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작은 기대감을 가져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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