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학의 암 치료와 관리④⑤
④⑤양방치료를 병행할 때
암 환자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 중 하나는 암 치료가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이루어지는지 모르고 치료에 끌려 다니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을지도 모르는 채 그때그때 당면하는 상황에 맞서다 보면 힘은 힘대로 들고 효율적인 치료를 할 수 없다. 마치 마라톤을 할 때 코스를 알고 달리는 것과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달리는 것과도 같다. 암 치료에 있어서 이러한 치료과정에 대해 이해하고 용기를 가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단편적인 지식에 앞서 항상 이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보통 암을 진단받고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수술 날짜부터 잡게 된다. 보통 수술을 하기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이 기간 동안 환자는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고 죽음의 공포와 불안에서 벗어나도록 마음 훈련에 힘써야 한다. 그리고 한편으로 수술에 대비하여 운동으로 체력을 기르는 것이 좋다. 수술이 끝난 후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검사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다. 이것은 수술로 종양을 제거한 후 제거한 종양을 다시 병리 검사를 통하여 암세포가 어느 조직까지 침범했는지를 판단하는 암의 최종 진단을 말한다. 이 보고서 결과를 바탕으로 치료계획을 세우게 되므로 반드시 수술 후 조직 검사 보고서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여야 한다.
암을 치료함에 있어 가장 많이 문제가 제기되고 환자에게 혼란을 주는 것이 항암제 치료이다. 다른 치료보다 특히 항암제 치료는 환자들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은 갈등을 하며 치료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가장 힘들어 한다.
그동안 항암제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어 왔으나 질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다. 세포독성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포독성 이외의 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하였다. 항암제의 효과는 암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항암제 투여 전에 자신에게 발병한 암에 대한 항암제의 효과를 파악하고 치료 여부를 이성적이고 냉정하게 결정해야 한다.
항암제는 절대 요행수를 바라고 투여해서는 안된다. 항암제를 투여하지 말아야 하는 환자가 투여하고 투여해야 하는 환자가 포기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또한 항암치료의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이미 효과가 없는 경우로 인정되어 있는 경우에도 항암치료를 권하고 있는데 있다. 병원에서는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을 땐 항암치료를 권유한다. 이미 교과서적으로도 효과가 없음이라고 나와 있는 경우에도 끊임없이 항암치료를 받을 것을 권유하고 또한 개발 중인 항암제를 투여할 것을 권한다. 절박한 환자와 보호자는 이 말을 넘겨듣지 못한다.
항암제 치료를 결정하기 전에 숙지할 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해한 다음 항암제 투여 여부는 환자의 의견을 존중하여 환자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환자가 거부하는 데도 뚜렷한 대안이 없기 때문에 남아 있을 가족의 여한이나 없게 하려고 항암제를 투여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항암제를 투여할 때 중요한 점은 다음과 같다.
1. 마음의 안정이 중요하다.
항암제 치료시에는 많은 부작용이 수반되는데 이 때문에 환자나 보호자가 갈등을 하게 된다. 부작용에 신경을 쓰면 주객이 전도된다. 이는 항암제의 투여 목적과 항암제에 대한 이해 부족이다. 항암제 투여시 부작용의 수반은 기정사실이다. 부작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암세포를 죽이자는 것이 항암제 투여의 목적이고, 항암제 투여 때 발생하는 부작용은 항암제 투여가 끝난 후 1개월 정도면 회복된다. 항암제는 암의 종류 상태에 따라 투여 기간이 달라지는데, 이때 육체적·정신적인 갈등을 겪으면서 치료를 받는 것보다, 가급적 이 치료를 받고 나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 것이 성공적으로 치료를 마칠 수 있고 효과도 증대된다.
2. 감기 등 감염에 주의한다.
항암제를 투여하면 처음 일주일 정도에 백혈구의 감소가 가장 심하다. 이때 감기 등 감염을 주의해야 한다. 음식도 날 것은 삼가야 하며 특히 요즘 같은 여름철엔 에어컨 바람을 주의해야 한다.
3. 등산으로 울혈상태를 개선한다.
항암제가 효과적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암세포 주변의 울혈상태가 개선되어야 하는데 이때 가장 좋은 방법이 등산이다. 그러나 항암제 투여 후 처음 일주일 정도는 무리하지 말아야 하며 이후 열심히 등산을 하는 것이 좋다.
4. 수술 후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는 육식을 한다.
5. 항암제 투여 중에 임의로 약을 복용하지 않는다.
6. 예후가 좋은 암이라면 중도에 항암 치료를 포기해선 안 된다.
치료 중 항암제 투여를 중단해야 할 때는 다음의 경우이다.
① 골수 조혈기능이 억제되어 백혈구가 생성되지 않는 경우 또는 백혈구 증가제를 투여해도 백혈구가 생성되지 않는 경우
② 2차 감염이 된 경우
③ 항암제 투여로 약물성 간염이 수반되는 경우
④ 구토 증상이 지속되어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는 경우
⑤ 항암제 투여 중에 암세포가 전이를 일으키거나 종양이 더 커진 경우
⑥ 혈소판이 부족하여 출혈을 일으키거나 혈소판 생산에 장애가 발생한 경우(이때는 생명이 위태로운 경우가 많다)
⑦ 항암제 투여 중에 결핵이 발생하는 경우
⑧ 만성간염 환자가 항암제 투여 후 간경화 소견이 보이는 경우
⑨ 신장독성이 나타나는 경우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 예후가 좋은 암인데도 부작용 때문에 중도에 항암제 투여를 중단하려 한다면 처음부터 항암제 투여를 하지 말아야 한다. 부작용 때문에 포기하면 미련이 남고 마음 한가운데 두려움이 상존하여 투병생활이 어려워진다.
7. 수술이 불가능하여 항암제 투여를 주 치료법으로 선정한 경우 반드시 중간에 이 치료가 성공하고 있는지 파악한 후 진행한다.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보통 2, 3차 투여 후 항암제에 대한 반응을 평가한다. 항암제에 대한 반응이 없거나 전보다 종양이 더 커졌다면 항암제가 효과가 없는 경우이다. 이럴 경우 항암제 투여를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물을 바꾸어 투여해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8. 항암제 투여 중 치료에 실패한 경우 재차 투여에 신중을 기한다.
항암제의 가장 큰 문제는 약제내성과 독성이다. 양방에서는 항암제를 투여한 후 재발한 경우에도 항암제 이외에 대안이 없기 때문에 항암제를 재차 투여할 것을 환자에게 권하고 있다. 더구나 대부분 환자들은 의학적인 지식이 부족하므로 항암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항암제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습득한 후 환자 스스로 항암제 투여를 원한다면 막을 방법이 없다. 그러나 현실은 항암제에 대한 정확한 인식 없이 항암제를 계속 투여하는 경우가 많고, 투여 후 나타나는 삶의 양과 질의 저하로 후회하는 환자나 보호자가 많다는 것이다.
9.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후 다시 투여하는 경구투여항암제는 아직 표준적인 치료가 아니다.
이론적으로 항암 치료는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와 달리 전신에 작용하므로 사진상에 발견되지 않았을 수 있는 작은 암세포를 죽일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암에서 항암 치료는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이렇듯 항암 치료가 실패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항암제 내성이다. 이 항암제 내성 중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이 다제약물내성MDR-multidrug resistance인데, 이것은 항암 치료 실패 요인의 80%를 차지한다.
서양의학에서는 이러한 항암제의 약물내성을 극복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다. 따라서 현재는 최대한 약제내성을 극복하기 위해 교차내성이 없는 약제조합의 병용화학요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약제내성을 일으키는 물질을 억제하는 약물을 개발하는데 힘쓰고 있다.
한의학에서도 이러한 약제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약물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데, 이미 여러 약물에서 약제내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인정되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시 효과적인 치료가 되기 위해선 먼저 암세포 주변의 울혈상태가 개선되어야 하며 전신 오장육부의 기능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한방치료를 받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양방치료를 병행한다. 따라서 이들 치료와 관련된 사항을 이해하고 이때 한방치료의 병행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저들의 시각에서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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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 치료를 결정하기 전에 숙지할 점
1. 환자의 나이와 평소 건강 상태를 파악한다.
고령인데다 평소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항암치료에 견디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항암제를 투여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항암제를 투여하였지만 종양 소실에도 실패하고 그 부작용으로 체력이 더 악화된다면 향후 생존율이나 삶의 질은 더 떨어지기 때문이다.
2. 암의 종류와 진행 정도에 대해 파악한다.
암의 진행 상태를 알고 현 상태에서 항암제를 투여하는 것이 치료에 의미가 있는지 판단하여 항암제 투여를 결정해야 한다.
3. 항암제의 효과 여부, 생존율 등을 파악한다.
4. 항암 치료를 받을 때 어떤 부작용이 일어나는지 파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