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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다시보기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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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칼럼

한의학 다시보기 18

시침부위, 사람마다 천차만별



경혈은 유주위에 있다. 유주에 밝지 못하고서 취혈을 하고 시침을 하는 것은 연목구어에 비견할 수 있을 것이다. 촌분법을 따르든, 골도법을 따르든, 역침법을 따르든 침법의 기준과 그 근거는 유주인 것이다.



얼마전 차서메디칼 마을병원 만들기 전남 영광지역 당뇨 고혈압을 테마로 한 의료봉사에 가서 필자는 굉장히 놀라운 광경을 보고 말았다. 차서수기를 통한 상응법을 실시하자 당뇨환자의 족태음경의 유주가 마치 무지개가 오르듯 선명하게 시야에 드러난 것이다(관련 비디오 및 사진자료는 www.e-sesang.or.kr에 있으니 들어가서 확인해 보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위에 시침을 하니 과연 내가 침을 놓는 것이 아니라, 침이 알아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그날의 경험이후로 직접 보았기 때문에 시침할 때마다 유주라는 것을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어 버렸다. 있는 것을 없는 것처럼 취급할 수가 없지 않은가?



격팔상생역침은 십이율려의 길이를 이용하여 시침을 한다. 국악의 자료에 의하면 12율려는 촌분리모사까지 다루게 된다. 1촌은 3cm, 분은 0.3, 리는 0.03, 모는 0.003, 사는 0.0003이 된다. 즉 가장 정확한 시침은 0.0003cm를 다루게 된다는 것이다. 참고로 차서메디칼에서는 침의 정확도를 3단계로 나누었다.



일단계는 침(鍼) 끝으로 개략적으로 추산해 보면 ‘가로3mm×세로9mm 과녁’ 안에 약 300여개의 표적을 추산해 볼 수 있게 된다. [1차] ‘촌-분’ 단계에서 300여개의 안에 집중하는 단계. [2차] ‘리-모’ 단계에서 ‘1×3 과녁(개략 약 30여개의 표적)’에 집중하는 단계. [3차] ‘0×1’ 관문의 단계. 이 단계는 ‘사’의 단계로 ‘0×1 과녁(개략 약 3∼5개의 표적)’에 집중하게 되는 단계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이같은 정밀도를 다루는 것이 침의 세계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자연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으며, 그럼에도, ‘시침’이라는 것이, 고충을 호소하는 사람마다, 시침부위가 얼굴 생김새가 사람마다 같지 않은 것만큼이나 천차만별이고, 사람의 손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기에 한의사라는 전문직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한다.



그 같이 실증유주에 충실하여 시침을 한다는 것이 지난한 작업이고 자기수련을 요구하는 고된 일이지만, 이미 그러한 준비가 사람을 다루는 의원의 가장 기본자세가 아닐까? 그리고 한의사라는 직업의 프라이드와 스스로의 근거를 마련하는 일이 아닐까 한다.



마지막으로 이런 실증유주에 따라서 경부과 주치침법을 시침하게 되면 절대 오차가 없게 된다. 서구 최신도구과학이 추구하는 것이 최소화 최저경비 최고효율을 이야기하는데 과연 침의 세계가 그러한 것을 오히려 앞서 실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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