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실습시험 치르고 나온 부산대 한의전 학생 6명 인터뷰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지난 7일 부산대 한의전에서 실시한 임상실습시험을 치르고 나온 학생 6명에게 임상실습시험의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만족도 등을 들어봤다.

지난 7일 임상실기시험을 치른 부산대 한의전 4학년 학생들(왼쪽부터 조형진, 서한길, 최익수, 정병우, 최성환, 이상록씨).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Q. CPX교육 등 임상실기시험을 직접 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하다.
-이상록(이하 이): 교과서에서는 진료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식, 술기 등을 글로 배웠는데, 이번 시험은 실제로 실습을 평가하는 자리라서 모르는 부분에 대해 확실히 잘 알게 됐고, 피부에 와 닿았다.
-최성환(이하 최성): 환자와 사람 대 사람으로 직접 대화를 하다 보니, 거기서 오는 리액션도 잘 받아야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서한길(이하 서): 환자 앞에서 진료를 직접 해 보니 실질적인 관계가 형성되는 느낌이었다. 모의 환자도 실제처럼 연기해주기 때문에 실제 상황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보는 데 도움이 됐다.
-정병우(이하 정): 이론에서 하는 거랑 실전에서 긴장감을 갖고 하는 건 천지 차이여서 실전 경험을 쌓는 계기가 됐다.
-조형준(이하 조): 교과서에서 나오는 한의학적 용어로 외워서 시험 보는데, 모의 환자들에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서 설명하는 과정을 훈련할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직접 진단까지 해본다는 게 앞으로 임상현장에 나가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최익수(이하 최익): 임상 나가기 전까지는 모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할 수 없기 때문에 관련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유익했다. 다른 학교는 이런 프로그램이 많지 않다고 들었는데 우리 학교에서 이런 게 잘 돼 있어서 좋은 것 같다.
Q. 2013년에 부산대 한의전 교수님들이 내놓은 '한의학교육에서 임상술기교육의 만족도 연구'를 보면, 임상실기시험 평가를 위해 교육환경, 자기평가, 교육과정 연계성 등을 만족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이들 중 어느 부분에서 가장 만족을 느꼈는지?
-이: 자기 평가 부분이 만족스러웠다. 개원할 생각이 있고 그 진로가 현실적으로 와닿다 보니, 모의환자 대상으로 실습하는 게 임상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최성: 자기평가, 교육과정 연계성 측면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먼저 교육과정의 경우 설계를 구조화해서 하라는 부분을 말씀해 주셔서 좋았고, 실전에 투입돼서 환자분들의 반응을 살피면서 질문할 수 있어서 좋았다. 환자도 여기에 대해 상황에 맞는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자기 평가가 될 수 있다.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건데, 말이 안 나온다든지 하는 부분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자기 평가가 잘 됐다고 느꼈다.
-서: 교육환경, 자기평가, 교육과정 연계성 등 모든 부문에서 만족을 느꼈다. 특히 교육과정 부문은 이번 시험을 통해 OSCE나 CPX 과정에서 실습했던 것들을 복습하면서 한 번 더 몸으로 익히는 계기가 됐다. 확실히 실습을 시험 명목으로 하게 되니까 특정 행위에 대해 내가 진짜 아는지 모르는지 판별할 수 있었다. 또한 내가 아는 걸 한번 더 검증하는 차원에서 교육과정과 연계돼 있다고 느꼈다.
-정: 자기평가 부분이 가장 좋았다. 교육 환경은 부산대 한의전이 좋다고 하는데, 자기 평가 부분은 주로 시험이 끝나고 나서 많이 생각났는데, 몸이 체득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조: 교육 환경 측면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한의대를 여기저기 다녀봤는데, 우리 학교가 교육 환경도 잘 돼 있고 교수도 새로운 방법을 도입해서 도움될 수 있는 교육 하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임상 실습도 다른 학교에 비해 길게 하는 편인데, CPX 교육을 실시하니까 교수님들은 이렇게 했는데 나는 그렇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또 단편적으로 지식으로 알았던 걸 흐름을 갖고 처음부터 생각해봐서 만족스러웠다.
-최익: 자기 평가 부분에서 가장 유익했다. 실습 시험을 들어가기 전에 그 전에도 연습을 해 봤는데, 부족한 부분을 교수님의 피드백 해 주고 환자한 분들도 아쉬운 부분에 대해 피드백을 해 주셔서 개인적인 평가를 하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
Q. 임상실습시험을 치르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이:CPX가 정해진 질환만 다루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좀 더 포괄적인 부분을 아우를 수 있다면 좋았을 것 같다.
-최성: 환자 분에게 변증을 설명할 시간조차 없어서 아쉬웠다.
-서: 한의학적 용어를 환자에게 설명하는 게 어려웠다. 예를 들어 시간이 충분한 경우 어혈의 개념 뭐냐고 물어보면 풀어서 설명해 납득시킬 수 있는데, 정해진 시간에 이 설명을 풀어서 하는 건 좀 무리가 있다고 생각됐다.
-정: 같은 생각이다. 매뉴얼이 교육 위주다 보니 어떤 과정은 생략하고 빨리 진행돼야 할 부분도 있는데, 실제로 시험을 치르다보니 거기에 맞춰서 되는 것 같다. 어느 부분을 생략하고 스스로 자기화가 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에 대한 코멘트가 별도로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조: CPX에서 모의환자를 10분 보는데, 이 시간도 짧아서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임상에서는 10분도 짧지 않은 시간이라고 들었는데, 앞으로 이 시간 안에 환자를 제대로 진단하려면 많은 훈련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익: 앞선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10분이 많이 부족해서 다 아는 것도 빠트리고 하는 부분도 생겼다. 사람이 많다보니 시간 제약이 있는 건 맞긴 한데, 좀 더 시험이 원활하게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다.
Q. 임상실기시험의 필요성에 대해 다른 한의대 학생 분들이나 한의대 교육 관련 정책 입안자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이: 한의전에서 처음 실시하고 있는 실기시험인데, 하기 전에는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시험을 치르고 나니 확실히 나중에 임상에서도 도움이 될 것 같고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다.
-최성: 시험을 치르는 건 좋고, 많이 배워야 활용하는데도 쉽다고 생각된다. 정책입안자들이 단점 등을 최대한 감안한 모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서: 실기 시험이 학교에서 꼭 필수적인 측면이 됐으면 좋겠다. 이런 경험을 하는 것 자체가 본인이 환자를 대하는 측면에서나 질환을 공부하는 방법 등을 깨닫고 공부 방향을 잡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정: 한의학이든 의학이든 사람 치료하는 학문이고, 목적은 실제 임상 치료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실습 시험도 교과 과정 안에 많이 포함됐으면 좋겠고, 이론을 뒷받침할 만한 연계 과정이 많았으면 좋겠다.
-조: 학생 입장에서 시험 늘어나면 부담스럽긴 한데, 이번에 시험을 준비하면서 크게 흐름을 잡는 방향으로 공부하게 됐다. 나아가 앞으로 어떻게 국가시험을 쳐야 할지 이론적 측면에서만 생각했던 부분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모의환자와 얘기하면서 시험만 보고 들어온 게 아니라 환자를 치료하려는 목적으로 들어왔다는 초심을 떠올릴 수 있었던 계기이기도 했다.
-최익: 이 시험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다른 학교도 이런 교육이 없으면 도입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론으로 공부하는 것과 실제로 실습, 나아가 시험을 치르는 것은 다르다. 밖에 나가서 경험할 수 있는 건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측면이라고 생각한다. 시험에 실기시험 도입하는 부분 역시 적극 찬성한다. 이렇게 되면 학교에서도 실제 임상에 나가서 뭔가를 할 수 있는 교육을 받지 않겠나. 그렇게 되면 우리에게도 확실히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