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사가 의료기기 제대로 활용 못한다는 말에 의문 제기
양국 전통의학의 교육 현황 및 과제 ‘열띤 토론’
남동우 대한한의학회 국제교류이사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일본 도쿄국제포럼에서는 제65회 일본동양의학회 학술총회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학술총회는 ‘인간적인 의학, 의료를 바라며’라는 주제로 다양한 증례 보고 및 연구에 관한 발표들이 진행되었다.
이 중 주요 프로그램의 하나로 한·일 심포지엄이 진행되었다. 대한한의학회와 일본동양의학회 업무협약 체결 6주년을 맞아 이루어진 이번 심포지엄의 주제는 ‘한·일 전통의학교육의 현황과 과제’에 관하여 발표 및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이날 심포지엄은 윤영주 교수의 발표로 시작되었다. 윤 교수는 ‘Status and Prospect of Traditional Korean Medicine Education’이라는 주제로 현재 한국의 한의과대학 교육 제도와 그 구성에 대한 개론적 소개를 시작으로 현재 새롭게 도입되고 있는 PBL, OSCE, CPX 등의 임상기반 교육 방법에 대한 소개와 함께 한국의 이원화된 의료제도와 의과대학에서의 한의학 교육에 대한 내용 등을 발표했다.
임상기반 교육 등 최신 한국 교육시스템 소개
이에 일본측 연자인 나미키 타카오 교수는 ‘Present situation of the education concerned with Kampo Medicine in Japan’이라는 제목으로 일본 의과대학과 약학대학에서 시행되고 있는 한의학 관련 교육 소개, 동양의학회를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는 한방전문의 교육 및 제도 등에 대해 소개했다.
발표가 끝난 후 이어진 패널토론에는 한의학회 김갑성 회장·최도영 수석부회장·남동우 국제교류이사 등이 참여해 양국 전통의학 교육의 차이와 더불어 관련 제도와 성향에 대한 차이를 확인하는 한편 서로의 다른 점에서 본받거나 참고해야할 내용들에 대해 논의했다.
우선 일본 전통의학 교육은 ‘상한론’에 기초한 ‘Kampo의학’ 혹은 ‘황한의학’ 자체에 대한 이론적인 교육보다는 한약을 하나의 치료약으로 보고 질환 및 증상별 사용 가능한 한약제제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주는 방식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었다.
의료보험서 한약제제 지원으로 날로 성장
이는 ‘양진한치’에 기반하여 전통의학을 교육한다기보다는 한약제제를 활용할 수 있도록 ‘Kampo 처방학’을 교육하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듯하다.
특히 일본의 의료보험제도와도 맞물려 있어 한약제제에 대하여 의료보험 지원이 실시되고 있다 보니 일본의 한약제제 시장은 지금도 날로 성장하고 있으며, Tsumura와 같은 회사가 큰 규모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되기도 한다.
Tsumura라는 단일 기업에서 한약제제 관련 R&D에 투자하고 있는 비용이 1년에 60억원에 달한다는 사실은 이런 보험제도의 위력이 놀랍기도 하고 한편 부럽게 생각되기도 하는 부분이었다. 다만, 의사들의 ‘처방학’으로 Kampo가 존재하다보니, 침구학 등 기타 전통의학적 치료방법은 의사가 아닌 침사, 구사 등에게 맡겨지고 굳이 치료의 과정에서 의사가 직접 몸을 쓰지 않겠다는 생각과 한약과 침구학을 별개로 생각하고 있는 우리와는 다른 인식이 들어나는 것 같았다.
토론을 통해 일본에서도 처방만 교육되고 있는 현황의 한계점을 느끼고 있으며 앞으로는 전통의학 이론 교육을 보다 강화하고자 하겠다는 의지와 동양의학회를 통한 한방전문의 교육의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의 경우 한의학 교육에 있어서 기초이론도 강조되고 있으며, 한의과대학에서 의학교육도 병행되고 있어 앞으로 한의학이 진정한 통합의학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큰 실정임이 소개되었다. 또한 상한론뿐만 아니라 사상의학, 동의보감 등 한국 한의학의 특징적인 교육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일본과는 달리 한약뿐만 아니라 침구에 대한 교육도 이뤄지고 있는 등 한의학적 진단부터 치료까지 종합적으로 접근이 가능하도록 교육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 학자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다만, 일본측 입장에서는 한의사들이 진단기기 및 의료기기 등을 활용하지 못하는 현재 한국 의료제도의 문제점과 한방 진료의 보다 많은 부분이 의료보험제도 내에 편입되어 있지 못한 부분에 대한 본인들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의견을 표력키도 했다.
가까우면서도 멀다고 하는 나라, 일본. 그곳에서 우리는 서로의 닮은 듯 다른 점을 확인하기도 했으며, 이러한 과정을 밟아온 6년간 서로에 대해 조금씩 쌓아온 이해와 신뢰 속에서,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으로 교류를 지속해나가고, 현재 중국의 독주 속에 진행되고 있는 전통의학 관련 다양한 국제정책에 대해 한·일 양국은 뜻을 모아 한 목소리를 내고 협력해나가야만 함께 살길이라는 점에 동조하며, 앞으로도 있을 우리의 재회를 약속하며 이번 심포지엄 및 교류회를 마무리하였다.